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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리뷰어 모집]『다시, 초등 고전 읽기 혁명』 | 이벤트 2018-04-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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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기간 : ~5 6일 24:00

모집 인원 : 10명

발표 : 5 7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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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평생 성장저력을 키워 주는 독서법, 

다시 고전읽기를 시작하라”


초등독서 분야 7년, 부동의 베스트셀러가 

새롭게 돌아왔다!

“아이는 읽는 대로 성장한다!”


국내 최초 전 학년 고전읽기로 전국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동산초 100권 고전읽기 프로젝트가 벌써 8년째를 맞이했다. 이를 체험한 학생 수만 어느덧 1,200명에 이른다. 학생들은 매년 크고 작은 변화와 성공을 경험했다. 이 책은 이러한 1,200명 학생들의 참여결과를 바탕으로 지금 이 시대 고전읽기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그리고 『초등 고전읽기 혁명』에서는 담지 못한, 8년 동안 수정을 거듭하여 완성한 최종 고전리스트와 고전읽기법이 집대성되어 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고전읽기를 진행해 오며 발생한 문제들을 보완하여 완성한 것들로써, 누구나 즐겁게 고전을 읽고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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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 여러분께

1. 수령일로부터 2주일 이내 리뷰 작성 부탁 드립니다. 

2. 리뷰 작성 최소 분량은 800자입니다. (그림책, 이미지 중심 책은 이미지 1장 이상 500자 이상) 

3. 예스24 리뷰어클럽에서 제공받은 상품인 만큼, 다른 서점 블로그에 똑같은 리뷰를 올리는 걸 금합니다. 발견 시, 앞으로 서평단 선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포털 블로그 및 카페에는 적극 올려주시되, 올리실 때도 원문 출처를 꼭 예스 블로그로 밝혀 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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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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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리뷰어 모집]『음악의 심리학』 | 이벤트 2018-04-3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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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심리학

맨리 P. 홀 저/윤민,남기종 공역
마름돌 | 2018년 05월


신청 기간 : ~5 8일 24:00

모집 인원 : 5명

발표 : 5 9

신청 방법 :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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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음악의 힘


이 책은 지혜로운 우리의 조상들이 음악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음악이 어떻게 인류 문명의 발전과 몰락에 관여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인간의 의식에 영향을 주고 치유의 효과를 발휘하는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하나됨The One, 선The Good과 더불어 아름다움The Beautiful을 신의 대표적인 속성으로 보았고, 피타고라스와 플라톤은 제자를 받을 때 음악에 대한 지식을 필수 조건으로 삼았다. 인도에서는 음악을 통해 영적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달했고, 동양에서는 마음을 다스리고 정신을 수련하기 위해 음악을 공부했다. 그리고 종교에 헌신하는 독실한 신자들은 음악에서 신성을 체험하고 축복을 받았다. 모든 형태의 예술 중에서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인간의 의식에 직접 작용하는 음악을 올바르게 활용하면 개인의 치유뿐 아니라 미래까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자연은 언제나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며, 효율적인 일 처리에는 항상 리듬이 담겨있다. 헬스장에서 하기도 싫은 기구를 들었다 내리며 끙끙대기보다는 스쿼시처럼 좋아하는 놀이를 즐기면서 저절로 건강을 챙기듯이, 이 책에 제시된 방법대로 음악을 실생활에 접목하면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 속으로


리듬은 인간을 신바람 나게 만들 수도 있고, 버림받은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우울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가슴에 불을 지필 수도 있고 차분하게 진정시킬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자유자재로 사람을 들었다 내렸다 할 수 있습니다.--- p.24 


내면의 자산이 부재한 상태에서는 망가진 것을 고치고 변환시키기 위한 힘도, 열망도, 충동도 생겨날 수 없습니다. 전체 구조를 잡아주는 내면의 토대가 없으면 인간과 사회의 외형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 p.70 


음악처럼 인간 의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도구의 활용에는 이에 상응하는 책임도 뒤따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 p.90 


불협화음으로 가득한 세상은 인간에게 고통을 안겨주며, 균형이 깨진 인간이 만들어낸 음악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다시 돌아옵니다. --- p.95 


우리는 음악이 인간 사회의 수많은 난제를 해결하는 비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우주를 탐사하듯이, 음악 역시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앞으로 집중적으로 탐사해야 할 분야입니다. --- p.98 


정신과 영혼의 평온을 원한다면 종교, 철학, 미술, 음악을 택할 때 지혜를 발휘하여 올바르게 분별해야 합니다. --- p.121 


‘인생의 실패’라는 것도 어쩌면 내가 무능해서가 아니라 낙관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145 


리듬과 하모니는 내면의 깊은 곳까지 침투하여 영혼 속에 단단한 뿌리를 내림으로써 인간에게 우아함을 선사하며, 음악을 아는 사람은 영혼까지 우아하다는 것이 플라톤의 주장이었습니다. --- p.163 


라디오 다이얼이나 TV 채널을 돌리는 모습을 보면 사람의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내가 선택한 엔터테인먼트가 나에게 해악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용기가 있는 사람은 건강을 위협하고 행복을 가로막는 자극을 바로잡고 균형을 되찾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 p.168 


방법만 알면 이 세상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불협화음으로 치부하는 것도 잘 활용하면 아름다워질 수 있습니다. --- p.180 


인생이라는 춤을 똑바로 추기 위해서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움과 우아함이 깃들어야 합니다. 어떤 일을 아름답고 우아하게 해낸다는 것은 그 안에 하모니와 리듬이 있다는 뜻입니다. --- p.182 


영혼의 하모니를 간직한 사람은 행복하고 하모니가 결여된 사람은 불행합니다. 하모니가 결여된 사람은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책임과 의무를 경멸하며 모든 일을 억지로 하므로 이미 벌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삶을 즐길 수 있는 특권을 반납한 사람입니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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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덕 시 2편 | 시집 읽기 2018-04-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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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나희덕 저
창비 | 1999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누군가의 가슴에 실려가는 아름다운 노래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 어린 것을 보는 어미 마음 

 

 

 

  어디서 나왔을까 깊은 산길

  갓 태어난 듯한 다람쥐새끼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 맑은 눈빛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고집할 수가 없다

  세상의 모든 어린것들은

  내 앞에 눈부신 꼬리를 쳐들고

  나를 어미라 부른다

  괜히 가슴이 저릿저릿한 게

  핑그르르 굳었던 젖이 돈다

  젖이 차올라 겨드랑이까지 찡해오면

  지금쯤 내 어린것은

  얼마나 젖이 그리울까

  울면서 젖을 짜버리던 생각이 문득 난다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

  난만한 그 눈동자,

  너를 떠나서는 아무데도 갈 수 없다고

  갈 수도 없다고

  나는 오르던 산길을 내려오고 만다

  하, 물웅덩이에는 무사한 송사리떼

  - 나희덕, 어린 것

 

 

어미는 어린것의 기원이다. 어미가 없으면 어린것은 있을 수 없다. 그런데 그런 어린것이 어미의 기원이 되는 역설이 생명의 세계에서는 일어난다. 어린것으로 하여 어미는 괜히 가슴이 저릿저릿한상황을 수없이 경험한다. 나희덕은 이러한 어미의 마음을 깊은 산길에서 만난 갓 태어난 듯한 다람쥐새끼/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다라는 시적 상황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다람쥐새끼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고집할 수 없다라고 시인은 고백한다. 다람쥐새끼는 지금 무방비 상태로 시인을 바라본다. 어미의 젖을 문 아기처럼 다람쥐새끼는 바라보는행위만으로 어미의 마음을 울린다. 어린것의 난만한 그 눈동자는 어미의 굳었던 젖을 돌게 한다. 어미라는 존재의 생명성을 들뜨게 하는 어린것의 눈부신 형상은 나희덕의 시에 새겨진 모성의 맥락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하여 깊은 산길을 오르던 시인은 다람쥐새끼와 마주침으로써 오르던 산길을 내려오고 만다”. 다람쥐새끼의 난만한 눈동자가 어미의 젖을 돌게 만들었으니, 어미는 젖을 물릴 아기를 찾아 산을 내려가는 것이다. 이유가 있어 어미는 깊은 산을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도망갈 생각조차 없이 바라보는 다람쥐새끼의 시선을 어미는 차마(!) 외면할 수 없다. 다람쥐새끼의 눈망울은 어미의 젖을 그리워하는 아이의 눈망울과 자연스럽게 겹친다. 젖이 겨드랑이까지 차오른다. “울면서 젖을 짜버리던 생각에 시인은 서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내려오고 만다는 서술어가 어미의 마음을 에둘러 드러낸다. 오르던 산길을 내려오는 건 어미의 운명이다. 새끼를 떠나서는 아무데도 갈 수 없는 게 거역할 수 없는 어미의 운명이라는 것을 시인은 다람쥐새끼의 난만한 눈동자를 통해 다시금 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나희덕의 어린것에 나타나는 이러한 어미의 형상을 우리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시와 비평의 경계 지점에서 나의 생각은 흔들리고 있다. 여성과 모성의 차이를 들어 어미의 삶에 드리워진 가부장제의 논리를 비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인이 이 점을 모를 리는 없다. 모성이 여성의 삶을 가두는 틀이라는 이성의 시각을, 시인은 다람쥐새끼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감각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여성이 이성의 논리와 결부된다면, 모성은 감각의 논리와 이어진다. 다람쥐새끼를 보고 시인은 울면서 젖을 짜버리던기억을 감각적으로 떠올린다. 어린것에 대한 기억은 이성의 판단으로 이루어지는 희생의식과 연관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린것은 이미 어미의 몸에 감각으로 새겨져 있다. 다람쥐새끼의 눈동자와 마주친 순간 어미-시인의 몸은 젖을 품은 어미의 몸으로 화한다. 어미의 젖을 앞에 두고 새끼는 도망치지 않는다. 당연히 젖을 물릴 새끼를 두고 어미가 계속해서 깊은 산길을 걸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어린 것은 어미와 하나가 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나는 아무것도 고집할 수 없다라는 시적 진술은 어미가 곧 어린것이 되는 세계의 운명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여성모성의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로 회자되고 있지만, 나희덕의 이 시를 보면 여성과는 다른 모성의 감각이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이러한 모성의 감각을 가부장제의 논리로 합리화하여 여성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사용해 온 이성의 역사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린것들의 죽음이 만연된 이 시대에 여성과 남성의 성적 논리를 뛰어넘는 모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는 여전히 필요해 보인다. 다람쥐새끼의 난만한 눈동자를 지켜줄 존재는 결국 어미밖에 없지 않은가. 아가의 고통스런 비명에 무관심한 세상이라면, 그 세상은 그 자체로 존재할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닐까. 어린것을 향한 나희덕의 모성-감각이 그래서 더욱 더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혹시나 하나만 더 언급한다. 이 글에서 말하는 모성의 맥락을 생물학적 여성으로 한정해서 읽지 않았으면 한다. 부성 또한 모성과 다르지 않다. 아니 모성 속에 부성이 들어가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생물학적 남성에게서도 모성의 맥락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2. 귀뚜라미 소리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 소리에 묻혀

  내 울음 아직은 노래 아니다.

 

  차가운 바닥 위에 토하는 울음,

  풀잎 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벽 좁은 틈에서

  숨막힐 듯, 그러나 나 여기 살아 있다

  귀뚜르르 뚜르르 보내는 타전소리가

  누구의 마음 하나 울릴 수 있을까.

 

  지금은 매미떼가 하늘을 찌르는 시절

  그 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이

  어린 풀숲 위에 내려와 뒤척이기도 하고

  계단을 타고 이 땅밑까지 내려오는 날

  발길에 눌려 우는 내 울음도

  누군가의 가슴에 실려가는 노래일 수 있을까.

  - 나희덕, 귀뚜라미

 

 

 

여름이다. 매미 소리가 높은 가지를 흔들며 허공에 울린다. 온 도시를 점령한 매미 소리에 묻혀 다른 소리들은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들리지 않는다고 다른 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나희덕은 매미 소리에 묻혀 존재감을 상실한 소리에 주목한다. 지금은 들리지 않는 소리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 소리는 매미 소리처럼 온 도시를 뒤덮을 수도 있다. 매미 소리라고 처음부터 이 도시를 지배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7일의 울음을 위해 7년의 세월을 견딘다는 이야기가 있듯, 매미 또한 제 소리를 내기 위해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왔다. 매미 소리는 매미가 보내온 삶의 절실함을 표현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소리이지만, 매미에게 소리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증명하는 매개이다.

 

그러니 이 시에 나오는 매미 소리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매미 떼가 하늘을 찌르는 시절이 있었기에 귀뚜라미가 제 소리를 내는 가을이 올 수 있다. 매미가 우는 계절에 귀뚜라미는 지하도 콘크리트 벽 좁은 틈에서/ 숨막힐 듯울고 있지만, 매미의 계절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귀뚜라미는 지하에서 나와 지상에 제 소리를 마음껏 퍼뜨릴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귀뚜라미가 가을에 제 소리를 내려면 매미 소리가 울리는 여름을 지하도 콘크리트 벽의 좁은 틈에서 견뎌야 한다는 대목에 있다. 풀잎 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그곳에서 귀뚜라미는 귀뚜르르 뚜르르누군가에게 타전소리를 보낸다. 지금은 그 타전소리를 받을 사람이 없지만, 그 소리는 시간이 흐르면 누군가의 귀를 울리게 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귀뚜라미 노래가 매미 소리를 대신하여 이 세상에 퍼지게 될 것이다.

 

언뜻 단순한 자연 현상일 뿐인 듯싶은 이 시의 내용 속에는 그러나 생명을 향한 나희덕 시인 특유의 시적 감성이 담겨 있다. 매미 소리가 울려 퍼지는 시절에도 귀뚜라미는 지하도의 좁은 틈에서 끊임없이 타전소리를 내보낸다. 사람들의 발길에 눌린 소리가 세상으로 뻗어 나가지 못하는데도 귀뚜라미의 타전소리는 그치지 않는다. 타전소리가 그치는 순간이 곧 귀뚜라미의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귀뚜라미에게 타전소리는 나 여기 살아 있다라는 시구에 나타나거니와, 자신의 살아 있음을 입증하는 감각-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살아 있으니 귀뚜라미는 소리를 내고, 그 소리는 시간이 무르익으면 세상 사람들과 만나 누군가의 가슴에 실려 가는 노래가 된다.

 

가을이 되면 우리는 무심하게 귀뚜라미 소리를 듣지만, 나희덕은 그 소리를 귀뚜라미라는 존재의 전체를 드러내는 생명의 울음으로 듣는다. 매미 소리가 걷히고 맑은 가을이 어린 풀숲 위에 내려와 뒤척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귀뚜라미의 소리는 수많은 생명들로 이어지는 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이 세계임을 에둘러 보여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선 수많은 생명들이 제 소리를 내기 위해 간절하게 타전소리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나 그런 생명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의 소리와 단절된 채 도시의 온갖 소음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귀뚜라미 소리는 다만 소리로만 인식될 뿐이다. 생명의 간절한 소리는, 그것을 간절하게 들으려는 존재들의 귀에만 들린다. 귀뚜라미라는 존재에 대한 관심 없이 귀뚜라미 소리가 제대로 들릴 수 있을까? 시인은 지금도 귀뚜라미는 어딘가에서 우리들에게 타전소리를 내보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니 그 소리를 듣는 몫은 고스란히 우리들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 이 시를, 혹은 이 글을 읽는 당신은 귀뚜라미의 그 타전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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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디카시 「포클레인」 | 디카시 읽기 2018-04-2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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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디카시 포클레인

 

    

 

 

 

  힘센 자들은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강제로 이주당하는 풀씨 가족

  조심해라, 다음엔

  당신 차례다

   - 김정수, 포클레인

 

 

포클레인은 개발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개발은 자연 파괴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포클레인 하나면 작은 산 정도는 금방 파헤칠 수 있다. 힘으로 밀어 붙이는 포클레인을 숲속 나무들이 당할 재간이 없다. 속수무책이다. 그 때문일 것이다. 포클레인을 바라보며 시인은 힘센 자들은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라고 선언한다. 힘센 자들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약한 자들을 향해 호령한다. 약한 자들은 말 그대로 힘이 없다. 힘센 자들이 내리는 명령을 듣지 않으면 먹고 사는 일조차 힘들다. 포클레인이 움직이는 대로 잽싸게 따라 움직여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갑질 논란역시 포클레인의 이런 논리와 이어져 있을 것이다.

 

작은 산 하나가 사라지면 풀씨 가족은 강제로 터전을 옮겨야 한다. 포클레인은 풀씨 가족이 앞으로 어떻게 살지 묻지 않는다. 포클레인은 개발을 위해 태어난 족속이니 보호라는 말 자체를 모른다. 오직 힘으로 그 앞을 막아서는 것을 파헤치고 또 파헤친다. 근대의 폭력을 상징하는 포클레인으로 하여 수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고, 터전을 잃는다. 산 전체를 깎을 수 없으면 산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버린다. 허파를 잃은 생명이 제대로 살 수 있겠는가? 인공호흡기를 매단다 해도 한시적일 뿐이다. 자연은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디다가, 그러지 못하는 순간이 오면 인간을 향해 복수를 시작할 것이다.

 

시인은 자연에서 내쫓긴 풀씨 가족 다음엔/ 당신 차례다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 징조가 이미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살인 더위가 오고 살인 추위가 온다. 한동안 가뭄이었다가는 언제 그랬냐는 듯 이곳저곳에 물 폭탄이 떨어진다. 더우면 덥다고 난리고 추우면 춥다고 난리다. 가뭄이 들면 비를 내려달라고 빌고, 물 폭탄이 떨어지면 그만 비를 그치게 해달라고 빈다. 이런 일 앞에서는 포클레인이 내지르는 힘이 통하지 않는다. 포클레인은 자기보다 약한 존재만 파헤치기 때문이다.

 

포클레인은 인간의 모습을 닮았다. “조심해라라는 시인의 경고는 무엇보다 포클레인 같은 인간 종()을 향하고 있다. “강제로 이주당하는 풀씨 가족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강제로 뿌리 뽑히는 고통들이 모여 거대한 한()으로 변하면, 그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사는 이 세상을 덮어버릴 수 있다. 그때그때 자연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를 무심코 지나치면 안 된다. 언제 폭발해도 이상한 않은 게 지금 자연이 처한 상황이다. 시인은 이 시를 통해 포클레인이 자행하는 폭력이 결국은 우리를 향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임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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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란희 그림책 『무명천 할머니』 | 그림책+동화 2018-04-2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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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명천 할머니

정란희 글/양상용 그림
위즈덤하우스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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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절대로 잊지 말하야 할 '제주의 슬픈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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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천 할머니가 내보이는 역사의 슬픈 얼굴

- 정란희 그림책 『무명천 할머니』

 

 

 

 

 

무명천으로 턱을 감싸고 살아가는 할머니가 있다. 멋을 낸 게 아니다. 무명천에는 할머니가 여전히 잊지 못하는 가슴 아픈 역사가 담겨 있다. 해마다 4월이면 할머니는 붉게 타오르는 제주 하늘을 처연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4월이면 꽃 피는 계절이 아닌가? 만물이 싹을 틔우는 이 아름다운 계절에 할머니는 왜 깊이 모를 슬픔에 빠져 있을까? 정란희가 글을 쓰고 양상용이 그림을 그린 『무명천 할머니』(스콜라, 2018)턱에 총탄을 맞고 쓰러져 평생을 무명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살았던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할머니는 턱이 없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 물 한 모금을 마실 때에도 흉측해진 얼굴을 가리는 데 급급하다. ‘모로기 할망이라고 불린 진아영 할머니를 작가는 제주의 슬픈 얼굴이라고 표현한다. 도대체 제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누가 할머니 얼굴을 이리 흉측하게 만들어 평생을 한 맺혀 살게 만든 것일까?

 

 

 

 

할머니는 아직도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그날 벌어진 일은 할머니 마음속에 감각으로 남아 있다. 몸에 새겨져 있다는 말이다. 해마다 4월이 되면 할머니는 그래서 온몸을 떤다. 그날에 일어난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어 할머니의 삶을 규정한다. 할머니는 그날을 토벌대가 쏜 총 소리, 어른들이 내지르는 비명과 겁에 질린 아이들의 울음소리로 기억하고 있다. ‘폭도들을 죽이려고 토벌대는 여기저기서 총을 쏘아댔다. 할머니는 그럼 나라에 반역한 폭도였던 것일까? 아니다. 할머니는 제주에 뿌리를 두고 사는 백성일 뿐이었다. 토벌대는 마을 사람들을 향해 거침없이 총을 쐈다. 마을 사람들은 대숲에도 숨고, 소낭밭에도 숨고, 묘 뒤에도, 굴 안에도 숨었다. 할머니도 부모님을 따라 어둠 속 어딘가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온 마을이 불타고 있었다. 할머니 집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할머니는 부엌에 있는 곡식 항아리가 생각났다. 다른 건 몰라도 곡식만은 챙겨 나와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말리는 걸 뒤로 한 채 할머니는 텃밭을 가로질러 부엌으로 들어갔다. 곡식 항아리를 들고 다시 텃밭으로 달려 나간 순간 할머니는 거대한 쇠몽둥이로 얼굴을 맞은 것 같은 엄청난 충격을 받고는 이내 땅으로 엎어졌다. 곡식 항아리는 저만치 날아가 사산이 부서졌다. 할머니는 점점 아득해지는 눈으로 하늘을 보았다. 검고 붉은 하늘이었다. 붉은 피에 젖어 제주는 온통 지옥불로 변하고 있었다.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제주도민 삼만 명이 죽었다. 당시 제주도민이 육만 명이었다니 섬사람들 반이 죽은 셈이다. 끔찍하고 잔인한 이 학살은 왜 일어난 것일까? 제주 4·3 항쟁이라고 불리는 이 역사적 사건=살육은 할머니를 비롯한 제주도민들의 삶을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게 했다.

 

 

 

 

제주 4·3 항쟁은 새로운 나라를 건설할 준비도 없이 해방을 맞은 당대의 상황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남한을 지배한 미군정은 행정 편의를 위해 친일파들을 다시 끌어들였다. 해방은 됐지만 친일파는 일제 강점기 때와 마찬가지로 남한 사회를 좌지우지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저항하는 사람들을 빨갱이로 규정하여 가차 없이 죽였다. 194731일을 기점으로 194843일에 발생한 제주 4·3 항쟁은 이러한 시대 조건과 맞물려 1954921까지 진행되었다. 77개월 동안 이어진 이 사건으로 수많은 제주도민들이 빨갱이로 몰려 목숨을 잃었다. 박정희, 전두환과 같은 군사정부 시절에도 4·3 항쟁의 진실은 철저하게 묻혔다. ‘빨갱이라는 낙인이 찍힌 도민들은 숨을 죽인 채 남은 생을 살아야 했다. 4·3 항쟁을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빨갱이로 몰릴 수 있는 시절이었다.

 

작가는 군인, 경찰, 공무원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마을 사람 삼백여 명이 옴팡밭에서 살해당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군인, 경찰, 공무원 가족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을 과연 국가라고 말해도 될까? 백성들을 죽음터로 내몬 사람들은 권력을 쥐고 떵떵거리며 살았다. 친일을 하고도 살아남은 자들은 반성은커녕 사람들을 빨갱이로 모는 데 혈안이 되었다. 그래야 자기들이 살 만한 세상이 되기 때문이다. 옴팡밭에서 집단으로 죽은 백성들은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없어 백조일손지묘라는 이름으로 차가운 땅에 묻힐 수밖에 없었다. 할머니는 살아남았으니 그래도 다행이라고 말해야 할까? 할머니는 매일 무명천을 갈아야 했다. 턱이 으깨져 그 사이로 침이 계속해서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당연히 약을 먹으며 평생을 고통 속에서 보내야 했다. 나라에 반역을 한 빨갱이로 내몰렸으니 먹고 사는 일 또한 한없이 힘들기만 했다. 죽지 못해 살아온 삶이었다. 밤이면 할머니는 낯선 사람들이 들이닥치는 악몽을 꾸었다. 경찰이나 군인을 보면 하루 종일 두려움에 떨며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이런 할머니에게 살아남아 다행이라는 말을 과연 할 수 있을까?

 

 

 

 

할머니가 마음 편히 만난 유일한 벗은 아이들이었다. 물질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을 만나면 할머니는 구덕에 든 전복이나 문어를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한 아픔을 조금이나마 씻어냈다. 어두워지기 전에 아이들을 집에 돌려보내는 일은 절대로 잊지 않았다. 할머니에게 어둠은 끔찍한 죽음과 이어지는 세계였다. 돌담 너머로 붉은 해가 가라앉는 저녁이 되면 할머니는 깊은 비명을 삼키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마을이 벌겋게 불타는 장면 속에서 총성과 비명과 울음소리가 느닷없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작가는 시커먼 어둠이 깔린 세상에서 밝은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자그맣게 몸을 웅크린 할머니를 묘사하며 글을 맺고 있다. 지금은 아름다운 섬으로만 알려진 제주도는 할머니의 이런 아픔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제주의 아픈 얼굴이라는 비유는 우리가 얼마나 우리 역사에 무심한지를 새삼 알려준다고 하겠다.

 

 

 

 

그림책으로 역사를 이야기하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림책을 읽는 대상이 주로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객관적으로 보는 건 힘들다. 4·3 항쟁처럼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뒤얽힌 사건일수록 역사를 보는 관점이 그래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 4·3 항쟁에서는 무고한 백성(시민)들이 빨갱이라는 이름 아래 살육을 당했다. 이념 문제로 접근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2년 후인 19506·25 전쟁이 일어나 3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또 죽었다. 2~3년 사이에 한반도는 말 그대로 죽음터가 되었던 것이다. 누구를 위해 이리 많은 이가 죽은 것일까? ‘나라를 위해서라는 말로 진실을 가리지는 말자. 사람들을 죽음터로 내모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일 리는 없다. 나라는 백성들을 위해 있는 것이지, 백성들이 나라를 위해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로 돌려도 좋겠다.

 

이념으로 사람들의 삶을 옥죄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이념을 빌미로 자기주장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과연 4·3 항쟁에서 무엇을 보고 있을까? 작가는 제주 4·3’을 설명하는 글에서 제주 4·3은 친일파를 청산하고 제대로 된 나라, 통일된 나라를 세우려 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열망이 무참히 짓밟힌 사건이라고 규정한다. 우리가 4·3 항쟁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역사는 항상 우리에게 가야 할 길을 보여준다. 그 길로 갈지 말지는 우리가 선택해야 할 몫이다. 이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이 지나간 역사가 제시하는 이 길에 대해 되도록 깊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기성세대는 이념에 치여 자유로운삶을 살지 못했다. 아이들은 이런 이념의 족쇄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새로운 세상을 향한 국민들의 열망이 권력이 사용한 총칼 아래 무참히 짓밟히는 사건(5월 광주가 생각난다)은 이제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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