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봤던 책 중에 굉장히 강한 여운을 주는 책이었다.
압도적 삽화(일러스트레이션) 때문이었는데, 가히 말로는 설명하기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물론 책의 내용 또한 삽화와 잘 어울려 책 읽는 몰입감을 배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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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다니 토랑은 스페인에서 순수미술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하는데, 2022년 볼로냐 도서전 선정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내 안으로의 여행, 참된 일등석 여행을.
주인공인 클레멘티나 델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난 인류의 과거에서 흔히 여성에게 기대하거나 요구했던 것처럼, 클레멘티나는 가장 부유한 신사들과 어울리고 잘하면 아버지가 그렇게나 바라던 좋은 신랑감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비판적 내용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책은 여름부터 봄까지 총 사계절을 소개한다.
이 사계절은 주인공 클레멘티나의 성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클레멘티나는 기차를 타고 도시를 떠나 여행을 시작하게 되고, 바다를 만나게 되는데 ...
가을이 왔고, 기차는 전속력으로 달렸다.
매우 시적이고 아름다운 표현을 통해 가을날 달리는 기차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경험들을 환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일러스트는 덤이다.
겨울이 되자 클레멘티나는 기차의 차창에 여러 개의 태양을 그렸고 자신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생각에 달콤한 현기증을 느끼며 밖에 바라봤다고 한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가면서, 클레멘티나의 설렘은 사그라들었다.
일등석을 타고 기차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은 날이 갈수록 조바심으로 가득 찼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마지막, 봄이다.
지붕에 쌓인 눈이 녹으면서 처마 밑으로 낙숫물이 방울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 중략. 정원과 자택, 그리고 궁전에도 봄이 찾아왔다.
클레멘티나의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맑았다.
철길 사이에 핀 야생화처럼 그녀의 가슴속에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싹터 올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이제는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어렴풋이 안다.
그 누구에 대한 사랑이 아닌 여행 그 자체에 대한 사랑.
이 끝없는 여행을 계속하게 한 것은 풀리지 않는 갈망과 동경이었다.
요약
2022볼로냐 도서전 선정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사계절을 통해 만나는 성장기
성인을 위한 동화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