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날개에 있는 프로필을 언뜻 훑어봐도 저자는 넘사벽의 능력자다.
그녀는 애초부터 나와는 뭐가 달라도 한참은 달랐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 읽을 수록 그녀가 곧 나다.
쪼들리며 살아온 유년 시절 이야기부터 돈의 쓴 맛을 보고 무참히 좌절했던 순간까지.
저자는 동기부여에 있어 전문가임에 틀림 없다.
고상하고 추상적인 말로 그저 마음의 양식만 쌓게 하는 것이 아닌,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당장 무엇을 해야 할 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면 될 것인지,
구체적인 실천 과제들을 떠올리고 메모하게 만든다.
나는 결혼한 지 이제 만 8년이 되어 간다.
그새 두 아이를 낳았고, 줄곧 전업주부로서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이 내 존재의 이유였는데,
아이들이 이제 조금 커 한숨 돌릴 여유가 생기자, 돈 공부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내게 돈은 곧 권력이고 사랑이다.
돈 없이 마음만으로는 문제 상황 앞에 나는 나약한 아줌마에 불과했다.
돈 없이 말해봐야 그저 공수표 날리는 거짓말쟁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야기한다.
일단 부자가 되기를 '결심'하고, '간절한 동기'를 찾으라고.
그래서 외쳐본다.
"나는 오늘부터 부자다!!!"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내게 돈이 절실한 이유는, 단 하나다.
없이 태어났고, 많이 배우지 못 해,
육십 중반에 육체 노동으로 생활비를 마련하시는 친정 부모님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다.
고질적인 척추 협착증으로 다리를 절어가며 건물을 청소하시는 아버지,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밥 드시고 한 시간을 지하철 타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청소하러 다니시는 엄마.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마음 아프다.
집안에서 아이들 돌보며 힘들어하는 내가 죄스럽다.
두 분이 일하시지 못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난 무얼 할 수 있을까.
두 분이 나중에 생활비, 병원비로 근심하지 않으시려면 지금 난 무엇을 하면 될까.
대략 5년 뒤 아버지의 비자발적 은퇴 시기에,
내 경제적인 무능력으로 부모님의 어려움을 애써 외면하는 비극을 맞고 싶지 않다.
두고 두고 후회스럽고 개탄스러운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 많은 도움을 얻고, 한 발 한 발 나아가보려 한다.
결혼해서 아이 둘을 책임져야 하는 내가
친정 부모님 걱정으로 돈을 모으고 싶다는 게,
남편과 아이들에게 죄스럽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의 내게는 이것만큼 절실하고 와닿는 것이 없다.
타고난 특별한 사람만이 아닌
누구나 마음 먹고 실천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구체적인 언어로 호소하듯 진실되게 이야기해준 저자에게 감사하며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