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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보물, 일상이라는 보물 상자, 《일상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by 요시이 히로아키 | 기본 카테고리 2018-06-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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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상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요시이 히로아키 저/정문주 역
오아시스 | 2018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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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저자의 자기계발서는 믿고 거르는 독자분들이 많은데 나도 그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인문/사회 쪽 서적은 잘 고르면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초보자에게 알맞은 개론서 및 입문서 등이 매우 독자친화적이랄까, 읽기 편하고 친절하다.

이 책은 일반인을 위한 사회학 개론서 혹은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다. 깊이를 찾는 독자는 그 수준에 맞는 책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나처럼 관심은 있되 대번에 덤비기는 겁나는 초보자들을 위한 책이다. 그렇다고 가볍거나 단편적이지 않다.

일단 초반부에서 사회학의 기본개념과 사회학이라는 학문의 정립에 기여한 저명한 사회학자들의 주요 주장을 알려 준다. 그러고 나서 타인에 대한 인식과 타인과의 관계성, 일상생활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 스마트폰이 변화시킨 삶에 대한 비판, '~답게'라는 말의 폭력성, 인간이 아닌 타자로서의 환경 문제, '정치적'이라는 말의 의미 등을 다룬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외부 자극에 대한 자신의 내면의 고찰이 심리학이라면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성에 대한 고찰이 사회학인 것 같다.

저자는 우리가 삶을 영위해가는 일상생활이 둘도 없이 소중하며 당연한 것들을 의심하고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방인의 눈'을 가지면 당연히 여겼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고 일상이 새롭게 다가온다.

바로 엊그제 이방인의 눈을 경험했다. 자라오면서 종로 일대는 내게 너무나 익숙한 곳이었다. 교보문고, 영풍문고며, 인사동 거리, 광화문 광장 등 첫 번째, 두 번째 회사생활도 그 근처였고 퇴근 후 혼자서 바람 맞으며 걷곤 했던 거리이다보니 내겐 각별한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그런데 종로 쪽으로 다닐 일도 한동안 없었고 서울 근교로 이사까지 가니 더욱이 갈 일이 없었다. 오랜만의 광화문 거리는 낯설기 그지없었다. 일단 예전의 후줄근한 낮은 건물들이 사라지고 미래도시같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건물들이 즐비하고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좀 무서울 정도였다. 지나가며 스치는 향수 및 온갖 체취 등에 코를 연신 킁킁거리는 나의 모습은 이방인 자체였다. 외국에 가서 이방인을 경험하는 것도 신기하지만 익숙한 거리, 나의 일부였던 거리에서, 그것도 말도 통하는 곳에서의 이방인 체험은 참으로 신선했다. 당연한 것을 의심하고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여자다움, 남자다움 등 '~다움'이 우리 삶을 규정하고, 영역을 제한하는지 더 나아가서는 암묵의 폭력이 될 수도 있다. 남편다움, 아내다움, 엄마다움, 아빠다움, 자녀다움, 학생다움 등 스스로가 보이지 않는 규율에 순종하기도 하고 타인에게 굴레를 씌우기도 한다.

저자는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인간관계의 질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시간, 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타인과 나 사이의 거리가 좁혀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사회과학자다운 통계적, 과학적 근거에 의해 주장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모바일 메신저와 빨래터 수다를 비교하며 대면하는지 여부, 같은 공간에 있는지 여부 등을 들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관계는 피상적이라고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모바일 매체의 속도가 빠르지만 인간과 인간 사이의 교류는 LTE같은 기술적인 속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상에서도 시간을 들여 천천히 신중하게 교류 및 소통을 한다. 빨래터 수다는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성립하지 않고 이사라도 가면 종료될 수밖에 없지만 모바일 매체는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가능하게 해준다. SNS의 지인이 많다고 반드시 행복한 건 아니지만 SNS가 있으면 원하는 지인과 계속적으로 보다 친밀하게 교류할 수 있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거리와 시간, 속도는 모바일 매체가 있기에 더욱 가질 수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중요한 화두를 던져준다. 장애인이 불편한 생활을 하는 건 당사자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가 잘못된 것이므로 사회를 변화시켜야 하며 (노멀라이제이션) 소외되어 주변으로 떨어진 기지 않도록 주류가 되어아한다고 (메인 스트리밍) 하는 시각이다.

마찬가지로 환경을 나와 관계가 있는 상대방으로 인식한다면 핵 에너지에는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핵폭탄의 위력에는 두려워 떨면서도 원자력은 위험과 공해 없는 안전하고 저렴한 에너지라는 신화가 2011년 동북대지진으로 깨졌다. 그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환경을 인간의 상대편으로 생각하며 환경에 나쁜 것은 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면 그게 결국 우리에게로 돌아온다.

어려운 학문적 지식을 설파하는 게 아닌 삶이라는 보물이 담긴 일상이라는 보물 상자를 어떻게 가꾸어 갈 수 있는지를 구체적이고 쉽게 설명해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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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껏 춤추고 맘껏 사랑하되 잊지 말아야 할 것,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 사람 편》 | 기본 카테고리 2018-06-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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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 사람 편

이케다 가요코 저/한성례 역
국일미디어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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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원서로 읽고 참 좋아서 번역본 안 나오려나 기대했던 책이 나와서 읽어보게 됐다. 마음에 담아둬야 할 내용들이 많아서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여놓았던 책이다. 색깔 곱고 얇은 양장본으로 번역본이 나왔다.

흔히 세계 인구를 60억이라고 한다. 너무나 거대한 숫자이기에 지레 상상도 포기한다. 굶어죽는 어린이 수, 전쟁과 내전으로 신음하는 사람들의 수, 장애 등으로 사회의 편견과 불공평과 싸우는 사람들의 수가 어쩌니 해도 크게 다가오지 않았는데 100명이라는 구체적인 수로 보니 손에 잡히듯 눈에 쏙 들어온다. 숫자의 마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명 중 여성은 52명, 남성은 48명이고
100명 중 어린이는 30명, 어른은 70명이다.

100명 중 20명이 모든 에너지 중 80%를 사용하고, 80명이 20%를 사용한다.

100명 중 75명은 비를 피할 집이 있지만 나머지 25명은 집이 없다.

20년 전,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갔을 때 일이 떠올랐다. 아는 언니 소개로 알게 된 친구는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에서 온 난민이었다. 그녀는 나와 비슷한 또래였음에도 겪어온 경험은 천양지차였다.

세계 유일의 휴전국임에도 실질적으로 전쟁 없는 시대에 전쟁 없는 나라에서 안온하게 살아온 나와 폭탄과 살육 속에서 안전을 찾아 미국으로 온 그녀.

독립영화로 조국의 실정을 알린다며 엑스트라를 해달라고 하기에 용달차 짐칸 같은 데서 다른 엑스트라들과 함께 머리까지 천을 뒤집어쓰고 앉아 있었던 적이 있다. 장면은 장대에 목 잘린 사람 얼굴을 걸어놓은 국경을 넘는 것이었다. 간접체험이었지만 숨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한 번 주어진 같은 한평생을 살아가며 미국이라는 부유한 나라에서 만난 그녀와 나의 현실은 정말 달랐다. 살짝 눈물을 보인 그녀에게 난 뭐라고 건넬 말이 없었다.

100명의 마을에도 별의별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서로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오늘 살아있음으로 인해 기뻐하고 춤추며 감사해야 한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면 안 된다. 먼저 손 내밀고 사랑해야 한다. 그 사랑은 돌고 돌아올 것이다.

앉은 자리에서 10분이면 읽을 책이지만 길게 마음에 담아두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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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독서 처방과 인생 처방,《죽을 때까지 책읽기》 by 니와 우이치로 | 기본 카테고리 2018-06-1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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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을 때까지 책읽기

니와 우이치로 저/이영미 역
소소의책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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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에 있어서 나름대로 주관이 있어서 남들이 뭐라고 해도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관련 도서들은 그래도 찾아보는 편이다. 남들은 왜, 어떻게 독서를 하나 궁금해서이다. 이 책은 원서 제목을 직역하면 《죽을 만큼 독서》이다. 어떻기에 '죽을 만큼 독서'라는 제목을 붙이게 됐는지 궁금해서 장바구니에 넣어놨는데 번역본이 나와서 정말 읽어보고 싶었다.

대단히 새로운 것은 없었으나 몇 가지 다시금 확인하고 결심하고 되새겼다.

베스트셀러나 남이 추천하는 책이라고 해서 부화뇌동하여 따라 읽을 필요는 없으며 차례 등을 보며 찬찬히 생각하여 스스로 책을 골라야 한다는 것 등은 나와 정말 생각이 비슷했다.

알고 있었지만 보다 체계적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노트에 기록하는 것이다. 눈으로 읽고 줄 쫙 긋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손을 활용하여 기록하는 것이다. 나는 데이타베이스처럼 검색하여 찾을 수 있게 엑셀에 정리를 해놔야겠다. 조금씩 하다 말다 했는데 나의 독서 역사로 남겨 놓고 두고 두고 보며 기억하고 싶다. 다른 책을 읽을 때도 메모해 둔 것이 기억나서 연계되고 그럴 때 지식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분은 교양이란 자신의 무지(無知)를 아는 것과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으로 규정한다. 이는 독서를 통해 배양할 수 있다.

낭만적인 견해가 나오는데 독서를 많이 하면 세렌디피티(멋진 우연이나 뜻밖의 행운)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독서를 하면 내면에 서랍이 많이 생기고 문제의식이 싹트는데 고리가 없으연 지나쳐버릴 것도 고리가 있으면 남들과 똑같은 것을 봐도 걸려들 테고 그로부터 새로운 전개나 가능성이 열리기도 한다고 말한다. 딱 꼬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왠지 모르게 그 기분 알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아무 지식 없이 봤을 땐 별 의미 없던 것이 책을 통해 알고 있다면 더 깊이 더 새롭게 행복하고 기쁠 일이, 혹은 지식을 더욱 깊이 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일본의 저명한 기업가이며 애독가이다. 이분의 삶의 자세가 반영한 경영철학이 정말 본받을 만하다. 미숙한 자에게 일을 시키면 성숙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어느 순간에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책임은 리더가 달게 지는 것이며 언제나 정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4천억 엔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찾아내고 일시에 반영하는 결단을 내리고 일치단결하여 그 이상 되는 이익을 달성했다고 한다. 이 분의 삶의 저력도 대단하다.

기대 없이 읽어가다가 정자세로 앉아 줄 쳐가며 읽었다. 세상은 넓고 읽고 싶은 책은 많지만 잘 선별해가며 더 나은 모습을 나를 만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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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그림 에세이,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 by 유혜영 | 기본 카테고리 2018-06-1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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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

유혜영 저
홍익출판사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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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실제로 원하는 곳에 가서 살아보기도 하는 나인데, 묘하게 유럽 국가들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사실 거리로 따지자면 북미가 더 먼데도말이다. 유럽 한 번 갈 돈으로 일본에 호사스럽게 세 번 다녀오겠다고 생각하는 타입이었다.

스페인의 바닷마을에 사는 화가이자 작가인 저자의 담백한 글과 한눈에 봐도 맘을 환하게 밝혀주는 일러스트를 보며 스페인의 시골 바닷마을을 꿈꾸게 됐다.

작은 마당에는 식재료로 쓸 수 있는 허브를 키우고, 지천에 널린 열매를 따먹고, 꽃가지를 꺾어다 식탁을 장식하고 또 묘목과 씨앗을 양지바른 곳에 뿌려준다.

길고양이에게는 먹이를 나눠주고 요리를 해서 이웃들과 나눠먹고 이웃들과 함께 달리기를 한다. 김밥 팬이 된 이들에게 줄 김밥을 한가득 싼다.

아들 마르셀과 함께 뭘 하고 놀까 고민한다. 같은 동네로 시집 온 친언니의 집을 마음의 고향으로 삼는다.

나쁜 엄마가 되길 결심하고 자기 일을 위해 육아가 서툰 남편에게 두 살 아들을 맡기고 수트케이스 들고 출장 간다.

정말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삶에서 그대로 구현해내고 있는 것 같다.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이 있고 좋아하는 일이 있고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사는 삶. 내 작은 삶도 그렇기 때문에 무작정 남의 삶이 부럽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스페인의 바닷마을, 납작 복숭아와 무화과가 익어가는 곳, 숲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푸른 그곳에서 한 달만 살아보고 싶다.

내 몸 속에는 아이 한 명이 숨어 살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선물을 받으면 내 몸 속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아이가 꿈틀꿈틀 깨어나 행동을 개시한다. 기분이 좋아 물개 박수를 치고 선물 꾸러미를 헤치며 좋아라 한다. (60쪽)

아주 가끔 자다 깨 보면 마르셀도 내게 기대어 잠들어 있을 때가 있다. 그 순간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맛보는 듯한 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색색거리는 사랑스러운 숨소리처럼 평화롭고 고요한 지금 이 순간이 끝나지 않고 영원하길 바란다. 그럴 때마다 살포시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청한다. (65쪽)

나뭇가지, 꽃가지 꺾는 것을 불법처럼 교육받고 자란 내가 시골 살면서 이곳 현지인에게 제일 먼저 배우는 일들은, 들에 나는 먹거리를 채취하고 전에 돈 주고 사야 한다고 생각했던 꽃들을 들꽃으로 대체해 즐기는 일이다. 이게 바로 시골 사는 맛이다. 늘 꺾고 따먹기만 하지는 않는다. 제자리가 아닌 땅에 씨가 떨어져 나는 무화과 묘목을 너른 땅으로 옮겨 주기도 하고, 작은 산불이 난 땅에 이웃들과 함께 소나무를 심었으며, 비가 내린 후에는 허브에 난 씨를 걷어 집 근처 들판에 뿌려주기도 한다. (111쪽)

나이 들수록 명확해지는 생각 하나. 매일 사용하는 물건일수록 아름답고 보기 좋은 것을 가까이 두고 쓰고 싶다는 것이다. (182쪽)

스페인에서는 운전할 맛이 난다. 길에 사고만 없다면 고속도로는 막힘없이 120킬로 속도로 시원하게 달릴 수 있고 지방마다 풍광도 다채로워 운전하면서 지루하지도 않고 피곤함도 덜 느낀다. (2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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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단순한 일상에서부터,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by 로버트 풀검 | 기본 카테고리 2018-06-1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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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로버트 풀검 저/최정인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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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하면 이 작은 나라에서 100만 부씩 팔리던 내가 어렸을 때 많이 들어보던 책 제목이었다. 이 책을 읽을 만큼 크진 않았던 때여서 읽어보진 않았는데 30주년 기념판으로 나온 책을 읽게 됐다.

빨래를 하는 이유는 정원의 풀을 뽑고 부엌의 서랍을 정리하는 이유와 똑같다. 정직하고, 시작과 끝이 똑 떨어지는 일을 함으로써 끝없이 복잡한 내 삶의 나머지 부분과 균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성스러운 단순함이라고나 할까. (49-50쪽)

중3 때 담임선생님이 화가 나면 칼로 연필을 깎으신다고 했다. 단순한 그 작업을 반복하며 마음을 정리하셨던 것 같다. 나도 식구 모두 회사와 학교와 어린이집으로 보내고 싹 바닥 한번 밀고 나면 기분이 새로워진다. 정리는 참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다.

나는 끈적거리는 어떤 상자에 대해 말하고 싶다. 원래는 구두상자였는데 큰아이가 예쁘게 꾸며서 선물로 주었다. 그 뒤 상자는 우리 아이들이 어린 시절에 준 선물을 담아두는 저장고가 되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나의 보물 상자가 되었다. ... 이것은 당신으로 하여금 세상을 살아가게 하고, 힘든 일도 견뎌낼 가치가 있게 한다. (148-149쪽)

엄마로서 산 지 이제 만 7년이 지났을 뿐인데도 어쩌다가 한번씩 감동 주는 아이들의 말 한 마디, 몸짓 하나는 나를 구원해주고 무엇도 빼앗아 갈 수 없는 기쁨을 준다. 고맙다, 아이들아. 부족함뿐인 나를 엄마로 받아줘서... 인사라도 하고 싶다.

우리는 잘 깨닫지 못하지만 서로의 삶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길모퉁이 식품점의 남자, 자동차 정비소의 수리공, 주치의, 선생님, 이웃, 동료들이 그렇다. 항상 '거기에' 있는 좋은 사람들, 작은 일에서 중요한 사람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 매일 우리를 가르쳐주고 축복해주고 용기 내게 해주고 지지해주며,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해주는 사람들. 우리는 그 사람들에게 그렇다고 말을 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말을 하지는 않는다.(188쪽)

우리가 알고 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모르고 하는 행위도 선한 것이길 바라본다. 경계심 많고 엄청 몸 사리고 사는 나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선한 삶을 살 수 있길...

내게 위안을 주는 것은 종교도, 요가도, 술도, 깊은 잠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다. 그가 내 비장의 무기다. 베토벤 교향곡 제9번을 틀어놓고 이어폰을 귀에 바짝 끼고서 바닥에 눕는다. 음악이 천지를 창조한 첫날처럼 들려온다. (240쪽)

1000프로 공감이다. 음악이 주는 위안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다. 내 경우엔 일본 싱어송라이터 마키하라 노리유키이다. 무한반복 재생이다. 유튜브 없었으면 어쩔 뻔했을까? 마키하라 노리유키 노래 없는 삶은 15년 전부터 상상할 수 없다.

인성교육이 더욱이 중요한 요즘, 일상 속에서 삶의 진리를 찾고 본을 보이는 삶을 사는 것만이 내 자녀들에게 위대한 정신의 유산이 대물림되는 유일한 길인 것같다.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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