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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와 인간 본성의 민낯, 《은수의 레퀴엠》 by 나카야마 시치리 | 기본 카테고리 2018-09-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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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은수의 레퀴엠

나카야마 시치리 저/이연승 역
블루홀6 | 2018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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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때 살인 및 시체 훼손으로 의료소년원에 수감됐으나 죽기 살기로 공부하여 변호사가 된 미코시바 레이지. 의료소년원에서 그를 감화시켜 오늘의 그가 있게 해준 지도 교관 이나미가 살인자로 피고인이 되어 나타난다. 속죄를 위해 죽게 해달라는 피고인 이나미와 어떻게든 구하려는 변호인 미코시바의 합이 안 맞는 동행이 시작된다.

강렬한 초반부. 뉴스 기사에서 많이 본 듯 기시감으로 시작한다.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가는 한국적 선박의 침몰 사고... 251명의 사망자 발생. 서술된 사고의 요소들이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사건을 쏙 빼닮았다. 소설로 구성한 세월호 사건을 보는 듯한 느낌에 흠칫 놀랐다.

이 작품은 일본 현지에서 고단샤의 문예지 메피스토 2014년 vol.2부터 2015년 vol.1에 실렸던 것을 2016년 3월 16일에 단행본으로 발간한 것이다. 메피스토 2014년 vol.2의 발간일을 검색해 보니 2014년 8월 7일. 세월호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의식하고 쓴 것이 분명한 것 같다. 그 사건 자체보다는 그것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 중요한 인물을 뽑아내기 위해 사용한 부분이었지만 내겐 강렬하고 씁쓸했다.

이번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의 배경은 특별 노인 요양원이다. 인생의 마지막을 의탁하는 병든 노인들, 그들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들, 학대와 공포, 속죄와 구원의 이야기이다.

사회파 작가인만큼 고령사회 일본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고령자의 삶에 무척 관심이 많기 때문에 원서들을 찾아서 읽는 편인데 노인요양시설의 상주 의사가 쓴 책, 재택의료의가 쓴 책 모두 노인 요양시설의 모습을 천국처럼 그리고 있어서 설마 그럴까, 하고 내심 의구심을 품고 있었던 면이 있었다. 그런 시설도 있겠지만 반면 나카야마 작가가 그린 지옥 같은 시설도 다수 존재할 것이다.

요코는 지극히 일반적인 윤리관을 지닌 여성이다. 그녀의 윤리관에서 보면 보호사가 휘두르는 폭력이 그야말로 잔인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제삼자의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다분히 무책임한 윤리관이기도 하다. 시설 내 학대를 없애려면 요양 보호 제도 자체를 재검토해야 할 뿐 아니라 시설 확충, 노동자 임금 인상, 최종적으로는 가족 제도 자체에 메스를 갖다 대야 힐다. 그토록 시간과 비용, 수고가 드는 개혁을 누가 도맡아 한다는 말인가. 적어도 현상을 겉에서만 보고 비난하는 이는 자신의 손을 더럽힐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는 경우가 많다. (254쪽)

정말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가님의 묘수이다. 바로 곁에서 고령자를 돌보는 것을 보지 않은 사람은 위와 같이 반응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혹은 곁에서 간병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그래도 그래서는 안 된다'는 전제하에 학대자에게 심적으로 동조하게 되는 서글픈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

'시체 배달부'라 불렸던 소년범 미코시바에게 살아서 속죄하라고 했던 스승 이나미는 정작 자신은 죽음으로 속죄하겠다 한다. 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피고인과 피해자의 가족들을 파헤치며 조사를 하는 미코시바는 사건의 배후에 있는 진상들을 하나하나 알아간다. 조직의 논리보다 개인의 신념을 중시한 한 마리 외로운 늑대와도 같았던 이나미의 순교자적 인생에 경의를 표한다.

미코시바가 이나미에게 입은 은혜와 이 사건의 피해자이지만 악인이었던 도치노에의 복수가 한 곡의 장엄한 진혼곡 (레퀴엠)처럼 펼쳐지는 아름답고 슬픈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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