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pianomoon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pianomoon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pianomoon
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월 스타지수 : 별1,110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김현화 아키요시리카코 일본문학 만화 자기계발 인문 작열 웹툰 일본미스터리 마시멜로
2018 / 0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리뷰 잘 봤습니다. 
흥미로운 책이네요. .. 
새로운 글
오늘 3 | 전체 2836
2010-01-22 개설

2018-09-05 의 전체보기
잔혹하지만 정의롭고 아름다운, 《블루 머더》 by 혼다 데쓰야 | 기본 카테고리 2018-09-05 15:41
http://blog.yes24.com/document/1066032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블루 머더

혼다 데쓰야 저/이로미 역
자음과모음 | 2018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레이코 형사 시리즈의 6번째 책이다.

이케부쿠로를 주름잡는 폭력 조직의 두목이 가석방된 지 엿새 만에 잔혹하게 맞아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은 조직 간 갈등으로 보고 조직 간의 항쟁으로 번져 일반 시민의 안전이 위협당할까 봐 경찰은 바로 조사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어지는 비슷한 형태의 잔인무도하게 구타당하여 죽은 시체들이 발견된다. 발견된 시체의 형태는 그야말로 엽기 그 자체인데 경찰은 흉기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암흑 속에 몸을 감추고 검은 돈을 손에 넣는 자들이다. 조직폭력배, 점조직 형태로 송금 사기 등을 주로 하는 신흥 범죄 그룹 한구레, 중국 잔류 일본인 2세들과 재일 중국인을 중심으로 하는 슈카류의 멤버들이다. 물론 경찰관들의 부상도 빠질 수 없다. 신출귀몰하여 이케부쿠로 주변의 모든 악당들을 벌벌 떨게 하고 줄행랑치게 하는 이 정체모를 자는 파란 가면을 쓰고 다니며 '블루 머더'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조직에 스파이로 심어놓은 전직 경찰관 기노가 하루 아침에 사라지자 그의 행방을 아직도 궁금해 하고 염려하는 이전 조직 폭력단 담당 형사 시모이는 7년이 지난 지금 온갖 연줄을 이용하여 그의 행방을 추적하며 한 가지 진실에 근접해 간다.

독자들은 중간에 이르기 전부터 범인인 '블루 머더'의 정체를 눈치챌 것이다. 저자는 범인을 찾아가는 것이 목적이라기보다 그가 '블루 머더'가 될 수밖에 없었던 과정과 그가 한 잔혹한 행위의 이유, 그리고 그가 자신을 얽매었던 저주에서 풀려나는 과정, 그가 얻은 구원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공감을 불러오는 호소력 있는 집필력에 감탄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잔혹한 살해 방법을 서슴없이 구사하는 연쇄 살인범의 심정에 동조하게 될 줄이야...

그리고, 블루 머더와 함께했던 두 명의 조력자 중 한 명 이와부치는 레이코 형사의 부하였던 기쿠타가 좇던 지명수배자인데, 그는 궁지에 몰려 기쿠타와 나가세 경사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 인질극을 벌인다. 그 역시 자신이 약하여 비굴하고 굴욕적으로 인격을 모독당했던 과거가 있는 청년이다. 그를 설득하고 기쿠타를 구하기 위해 우리의 멋진 여형사 히메카와 레이코가 방탄조끼도 착용하지 않고 무방비 상태로 그와 마주한다. 그리고 자신이 당한 참혹한 범죄의 경험을 그에게 이야기한다.

"그래서 수도 없이 죽였어. 수백, 수천, 수만 번이나 머릿속에서 그놈을 죽이며 살아왔지. 찔러 죽이고, 총으로 쏘아 죽이고, 목을 졸라 죽이고, 때려서 죽었어. 텔레비전에서 살인 사건 뉴스를 볼 때마다 실제로는 어떻게 해서 죽였을까, 하고 혼자서 상상을 해. 그런 상상은 언제부터인가 점점 더 소름 끼치는 아이디어로 변해가더군. 저 범인이 나였다면 이렇게 했을 텐데, 저놈을 이렇게 죽이는 거라고 보여주었을 텐데, 하고 말이야...... 맞아, 난 그런 생각만 미친 듯이 하면서 살아왔어. 그 사건 이후의 인생을." (417쪽)

기쿠타에게도 밝힌 적 없는 아픈 자신의 과거, 이렇게 죽도록 자신을 시험하듯 끊임없이 스스로를 사지로 몰아 넣으며 강하게 살아가게 된 계기를 그 자리에서 밝힌다. 이와부치는 순순히 총을 내려놓고 굴복한다. 레이코 형사의 말로 인해 그도 구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블루 머더는 자신이 블루 머더가 될 수밖에 없도록 몰아간 사건의 진상을 드디어 알고 부드럽고 순한 눈빛으로 다시 돌아간다. 예전, 순경으로 파출소에서 일할 때의 정의감 넘치는 소년과 같은 그의 눈빛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잔인하고 참혹한 살인자를 보고 마음이 이렇게 엘 수가 없다. 그리고, 이와부치의 마음을 녹게 한 레이코 형사의 말들에 눈물이 났다. 범죄의 피해까지 아니더라도 크고 작은 상처 속에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오버랩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상처에 취약하기 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았고 내게 상처 준 사람들에 대해 레이코 형사가 했던 상상들을 수도 없이 반복했었다.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 20~30년 전의 사람들, 지금 지나가다가 봐도 얼굴도 못 알아볼 사람들의 그 예전 모습을 기억하며 그들의 인생을 저주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건전한 대한민국의 성인으로 살아가고 있을 수 있는 것은 역시 인생에는 그런 쓰라린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라는 존재의 가치와 효능감을 인정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나마 기쿠타에게 마음을 표현했던 레이코 형사. 이미 그는 결혼해 버렸지만 다시 형사로서 경찰로서 다시 같은 팀에서 뭉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며 이번 6권이 끝났다. 설마 불륜이라는 시궁창으로 빠지지 않길 바라면서도 두 사람의 콜라보에 대한 기대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