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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책이네요.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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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불끈 쥐고 응원해요, 조사관! 《달리는 조사관》 by 송시우 | 기본 카테고리 2019-09-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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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리는 조사관

송시우 저
시공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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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참신하고 유쾌하면서도 마음 속에 깊이 울림을 남기는 소설을 만났다. 한국 장르소설 작가는 <궁극의 아이>를 쓰신 장용민 작가 정도밖에 몰랐는데 장래가 촉망되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며 따라가고 싶은 작가님을 발견했다. 한국 문학을 많이 읽지 않아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과 민트색으로 깔끔하게 단장한 표지를 보고 신간인 줄 알았더니 2015년에 출간되어 최근에 3쇄를 찍은 책이었고 OCN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 중인 작품이었다.


인권증진위원회라는 가상의 기구,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국을 모델로 삼아 정교하고 현실적으로 묘사된 기관의 4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추행 사건의 헛점을 예리하게 발견하여 입지를 굳게 한, 그러나 신중한 나머지 우유부단하고 어찌 보면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조사관 한윤서, 머리보다는 가슴이 먼저 앞서 욱하며 정의감에 휩쓸려 오히려 불법에 근접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조사관 배홍태, 화끈하고 화통한 성격의, 아무도 몰랐으나 알고 보니 귀여운 딸을 둔 워킹맘 조사관 이달숙, 사법고시 출신의 고고한 이상을 가지고 인권증진위원회에 들어왔으나 무시 당하기 일쑤인 부지훈 사무관... 이렇게 네 사람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세히는 모를지라도 어디서 들어본 듯한 피부에 가까운 사건들과 자신과 자신의 집단을 비호하기 위해, 혹은 죄책감을 망각하기 위해 기억까지도 뒤집어버리는 인간의 본성이 다루어진다.


아무리 봐도 전형적인 피해자와 가해자의 행태라고 보기 힘든 성희롱 관련 허위 진정 사건의 진실, 경찰을 우롱해보려 했으나 자승자박으로 결국 꼬리가 잡힌 간교한 범죄자의 모습, 평범하고 선량하고 어쩌면 유능한 일반인들이 자신들의 죄책감의 무게로 인해 자기도 모르게 기억을 변조하고 조작하여 죄 없는 경찰을 나락으로 몰 뻔했던 연약함, 사법체계보다 한 수 위인 듯한 연쇄살인범의 비아냥거림과 조롱 앞에 느끼는 이가 갈리는 분노와 무력감, 그리고 약육강식의 세계의 최정점에 서 있는 사법기관의 권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울부짖고 물어뜯음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승냥이의 역할을 조사관의 정체성을 이 네 사람과 다섯 개의 사건을 통해 이 책은 말한다.


인권증진위원회의 조사관들은 체포권은커녕 수사권도 없다. 그리고 그들에게 수사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단지 수사의 과정에서 인권 침해가 있었는지 여부만 보고서로 제출하면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건의 진위에 관한 호기심이 생기고 또 추리력을 발휘하면 진실에 근접할 수도 있다. 그러니 조사관들은 자연히 갈등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들의 권한도 임무도 아닌 일들에 오지랍을 넓혀야 할지 알면서도 눈을 감을지말이다. 각각 다른 성격의 조사관들의 모습에 모두 공감하게 된다. 아마도 내가 그들이었다면 한윤서에게 가장 가깝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주어진 역할과 권한이 있고 그에 최대한 충실히 하며 주어진 질서를 존중하지만 좌시할 수 없는 악행에 대해서는 나 나름대로의 행동을 취하지 않을까 싶다.


승냥이의 역할... 윤서가 절친인 여장 남자 세리 장에게 넋두리하듯 말했지만 그것은 비단 조사관들만의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금의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호랑이와 사자들, 즉 권력 가진 사람들과 기관들이 시민으로부터 의뢰받은 권력으로 사리사욕을 취해 온 모습을 보며 그들은 신뢰를 잃었고 사람들은 분노를 학습했다. 우리 모두가 승냥이가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발로 뛰는 믿음직한 조사관들처럼 녹을 받고 승냥이가 되지는 않을지라도 더 이상 권력의 횡포와 남용을 좌시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사회 각처에서 승냥이처럼 짖어야 하는 것이다.


작가의 말에 독자가 호응하면 열심히 써 보겠다고 하셨다. 무지 엄청 완전 호응합니다. 펜 쥔 자, 쓰는 재능 있는 자들의 힘 있는 글은 무기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많이 많이 써 주세요. 《라일락 붉게 피는 집》이 송시우 작가님의 이름을 알린 출세작 같은데 바로 이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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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오래된 소중한 것들, 《교장 선생님과 몽당연필》 (글 나태주 그림 이도경) | 기본 카테고리 2019-09-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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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교장 선생님과 몽당연필

나태주 글/이도경 그림
고래책빵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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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하는 나태주 시인의 첫 동화 작품입니다. 파스텔톤의 몽당연필들과 인자해 보이는 교장 선생님의 표지가 따뜻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그림책을 마주할 때면 언제나 미술관 전시실 앞에 선 듯한 설렘과 떨림이 있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얼굴에 미소가 떠오릅니다.


쓰레기장 주변 흙 속에 묻혀있던 검은색 몽당연필을 교장 선생님이 발견하여 깨끗하게 씻고 단정하게 깎아서 오래된 필통 속에 넣어주십니다. 거기엔 노랑, 빨강 색색의 몽당연필들이 가지런하게 들어있습니다. 냄새 나고 거무추레한 새 몽당연필을 다른 몽당연필들이 박대합니다. 그때 몽당연필 중 하나가 우리 모두는 아이들에게 버려졌다가 교장 선생님에게 발견되어 이곳에 함께 있으니 사이좋게 지내자고 합니다.



그리고 한때 어린 소년이었던 교장 선생님과 그 교장 선생님을 넘치도록 사랑해 주셨던 할머니의 이야기와 한때 어린 나무가 성장하여 연필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랑을 많이 받은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를 많이 사랑할 수 있습니다.




*


루스 로건의 <잃어버린 것들의 수집가>라는 책에서도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떨어뜨린 분실물을 수집하여 고이 보관하는 주인공이 나옵니다. 쓸모없고 볼품없고 버려진 작은 물건들 속에도 이야기가 있고 역사가 있습니다. 몽당연필들도 언젠가는 새연필이었을 것이고 그것을 받은 아이들에게 소중히 여김을 받으며 설렘을 주었을 것입니다. 많은 공책에 꾹꾹 눌러 글씨를 남기고 그림을 그리고 친구에게 보내는 쪽지를 채웠을지도 모릅니다. 물건에는 추억이 담겨 있지요. 작은 몽당연필을 소중히 여기는 교장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물건을 아끼듯이 사람을 아끼고 추억을 아끼시는 분이신 것이죠.


할머니가 주신 암탉이 갓 낳은 달걀을 가지고 새 연필을 바꾸러 달음질쳐 가다가 넘어져서 허망하게 깨질 달걀을 본 어린 교장 선생님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하지만 할머니의 푸근한 웃음과 새 달걀은 교장 선생님은 다정함과 친절을 배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좋은 어른이 된 것 아닐까요?


그리고 한때 푸르른 잎을 달고 찬란한 청춘을 자랑했던 나무들도 자신의 몸을 내어주어 연필이 되어 아이들의 작은 손에 안깁니다. 아름답게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죠. 저는 나무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어느 곳에 가든 맘에 드는 나무가 있고 형광빛 나는 듯한 5월 신록도 좋아하고 점점 기운이 넘쳐가는 6월의 나무도 좋아합니다. 한여름을 지나고 조금 지쳐보이는 9월의 나무도 좋아하고 잎을 떨구기 전의 마지막 광채인 단풍도 좋아합니다. 추위를 온몸으로 인내하는 한겨울의 나무도 좋습니다. 어떨 때는 꽃보다 예쁜 것이 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나무가 연필이 됩니다. 연필을 막 깎았을 때의 냄새는 정말 좋습니다.


물건이 넘쳐나고 더 새로운 것,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요즘 세대에 발밑에 버려진 몽당연필은 아무 가치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발견하고 깨끗이 닦고 칼로 소중하게 깎아 필통에 가지런히 넣어주는 그런 마음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외에 연필을 잡아본 적이 없다가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나서 다시 연필이 사방에 굴러다닙니다. 아이를 위해 연필을 깎고 냄새를 맡아봅니다.


잃어버린 혹은 망각한 소중한 것들을 한번 새겨보는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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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게 보고 크게 보고》 by 박경하 | 기본 카테고리 2019-09-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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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본! 작게 보고 크게 보고

박경하 저
행복에너지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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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일본에 살면서 우리나라 제과회사의 일본 지사 사장으로 일해 오신 분이 쓰신 일본에 관한 책이다. '역사, 문화, 사회생활, 전략, 일본 삶과 나'라는 5개의 꼭지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어떤 곳에 오래 산다고 해서 그곳에 관한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이 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관찰과 탐구심, 연구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알아보지 않으면 표면적인 현상밖에는 볼 수 없다. 저자는 일본 자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마케팅하고 사업하는 법에 관해서도 치밀하게 연구해 온 것 같다.
?
일본에서 짧은 기간이나마 공부하며 학생으로는 지내봤지만 사회인으로서 일을 하며 지내본 적은 없어서 일본에서 돈을 벌고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궁금한 마음이 늘 있었는데 일본 비즈니스맨들의 특징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케터로서의 분투가 인상적이었다.
?
다른 사람들의 삶이나 책을 통해 삶의 자세를 배운다. 대학원에서 일본 지역학에 진학하면서 일본과 연관되어 지낸 지 그럭저럭 20년이다. 내 인생의 반 정도이다. 내게 파고드는 근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독서를 통해 깨달았다. 호기심도 많고 뭐든 하면 열심히 하기도 하지만 현상의 이면을 파고드는 연습을 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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