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pianomoon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pianomoon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pianomoon
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1월 스타지수 : 별825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김현화 아키요시리카코 일본문학 만화 자기계발 인문 작열 웹툰 일본미스터리 마시멜로
2020 / 0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리뷰 잘 봤습니다. 
흥미로운 책이네요. .. 
새로운 글
오늘 11 | 전체 2468
2010-01-22 개설

2020-04 의 전체보기
제목을 정말 재미있고 스릴 넘치는, 《어둠의 눈》 by 딘 쿤츠입력해주세요 | 기본 카테고리 2020-04-19 23:45
http://blog.yes24.com/document/1237965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어둠의 눈

딘 쿤츠 저
다산책방 | 202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다른 설명 필요 없이 정말 스릴 넘치고 숨막히는 소설을 만났다. 띠지에 1위 기록이 너무 많이 새겨져 있어 빈 수레가 요란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푸른 바탕에 서늘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여성이 옆모습이 그려져 있어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앉은 자리에서 끝을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어제 책을 받아 늦은 밤에 시작하여 끝을 보지 못하고 300여 페이지를 읽고 오늘 다 읽었다.

 

 

(스포 있음)

 

 

욕망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쇼걸이었다가 이제 초호화 럭셔리 호텔의 최고 쇼의 안무가로 변모한 티나는 아름답고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사랑하는 12살 아들 대니를 잃은 지 1년이 지나도록 그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에 몰두하며 잊으려 했지만 요즘 들어 자꾸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미처 치울 수 없었던 대니의 방에서 달그닥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물건들이 떨어지기도 하고 칠판에 '죽지 않았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대니의 죽음에 대해 티나를 탓하고 사악하게 굴고 결국 이혼한 전 남편 마이클을 범인으로 생각하고 마이클을 찾아가 추궁해보지만 그는 범인이 아니었다.

 

 

슬픔으로 문드러져가는 티나의 가슴 속과 달리 티나가 안무가 및 제작자로 참여한 쇼는 VIP 시사회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고 언론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리고 시사회에서 새로운 사랑을 만난다. 부인과 3년 전에 사별한 변호사 엘리엇은 다정하고 절도 있는 좋은 남자였다. 이제는 티나의 집 뿐만 아니라 티나의 사무실 등에도 티나에게 계속 대니가 죽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그녀는 엘리엇에게 상담을 하고 엘리엇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실은 티나는 대니의 시신 확인을 하지 않았었다. 너무 훼손이 심하다는 말에 확인을 하지 않았다. 티나는 아무래도 대니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엘리엇은 관을 열어 시신 확인을 할 수 있는 법적 절차를 준비한다. 그러면 티나의 마음이 정리될 것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믿을 수 있는 판사에게 상담한다.

 

 

그러나 그때부터 엘리엇과 티나, 그리고 티나의 전 남편 마이클까지 정체 모를 사람들에게 쫓긴다.

 

"있죠, 마치...... 밤 자체가 우리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밤과 그림자와, 어둠의 눈이요."

『어둠의 눈, 249쪽』

첫 페이지 첫 문장부터 아무 거부감 없이 바로 이야기에 빠져들어갔는데 엘리엇과 티나와 정체 모를 사람들의 추격전이 시작되면서 거의 숨을 쉴 수 없었다. 피칠갑하는 호러물은 전혀 즐기지 않지만 이런 스릴로 심장이 꽉 죄어드는 듯한 스릴러물은 너무나 좋아하기에 숨을 죽이고 한 줄 한 줄 읽어나갔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음산한 분위기... 티나가 말한 밤과 그림자, 어둠의 눈이 감시하고 있는 듯한 그 오싹한 느낌은 책을 읽고 난 지금도 조금도 희미해지지 않았다.

 

 

이 책의 영어 원서 초판 발행은 1981년이다. 저자가 니콜스라는 필명으로 집필한 책이라고 한다. 40년 전... 1980년대 내가 유년시절과 초등시절을 보냈던 그 시기는 전 세계적인 냉전 시대였고 초등학교에서도 반공 홍보 책자 같은 것을 배부받곤 했던 기억이 난다. 정치적으로는 무척 심각한 대치 구도였지만 작가들에게는 문학적 소재와 상상력을 자극하여, 특히 정보요원, 스파이 소설 등이 매우 융성했던 시기였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소설도 그 큰 흐름을 따른 것 같은데 약간의 SF적 요소, 초자연적 요소가 가미되어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해 준다. 개인적으로 초자연적 요소라든가, 폴터가이스트, 엑소시즘 등의 호러 요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치밀하고 이성적이고 궁리를 많이 한 짜임새 있고 빈틈 없는 추리와 스토리텔링으로 승부해 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뭔가 초자연적 요소에 의존하여 쉽게 지름길로 가려는 듯한 느낌도 들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에는 살짝 김이 빠졌지만 그럼에도 심장이 쫄아드는 듯한 그 스릴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정의를 위한다며 온갖 악을 행하는 조직보다 양심의 소리를 듣는 개인들에 관해 말하는 엘리엇의 아래 대사가 무척 공감이 되었다.

 

나는 이제 어떤 조직보다 개인들이야말로 훨씬 더 책임감 있고 도덕적으로 행동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래서 우리가 정의의 편에 서 있는 거죠.

『어둠의 눈, 381쪽』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 시점에 코로나 19를 예견했다고 하니 정말 궁금했는데 그 정체가 밝혀지니 정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음모론이라고 말하는 것들을 대략 믿는 편이다. 귀가 결코 팔랑팔랑 가벼운 편은 아니지만 그런 음모가 있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것이 인간 세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잠깐밖에 등장하지 않는 그 바이러스의 존재가 결국은 450페이지 분량 전체를 만들어낸 결정적 요소이다. 그리고 참 작가의 대단한 센스에 놀란 것이 한번도 등장하지도 않는 책임자의 이름이 일본 사람 이름이다. 일본 하면 제2차 세계대전 때 731 부대 등 생체 실험 등으로 악명이 높지 않은가? 작가가 무슨 의도로 일본인의 이름을 미치광이 책임자의 이름으로 썼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첫 장 첫 문장에서부터 빠져들었던 것은 아마도 내가 두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이고 아이를 잃은 그 슬픔과 간절함이 이 책의 처음부터 끝을 일관적으로 끌고 갔기 때문일 것이다.

 

 

40년 전의 소설이지만 전혀 그런 느낌 없이 정말 몰입하여 읽었던 책이다. 영화화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느린 산책 혹은 쉼표 같은 에세이, 《호두나무 작업실》 by 소윤경 | 기본 카테고리 2020-04-14 09:56
http://blog.yes24.com/document/1235303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호두나무 작업실

소윤경 저
사계절 | 202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사과나무꽃 핀 과수원의 오솔길을 느린 호흡으로 걷는 듯한 에세이를 만났다. 흰 도화지의 연필 느낌 생생한 데생이 표지인 것도 감성을 자극한다. 호두나무 작업실이 있는 작가님의 양평 집 모습인가 보다.

 

단정한 단층의 양옥집, 작가님 말씀으로는 잘 다듬지 않는다는 나무들, 한쪽의 채소들이 이랑 따라 심겨진 텃밭, 그리고 벤치, 파라솔 아래 탁자와 의자. 이 공간 속에서 작가님이 숨을 쉬며 작업도 하시며 텃밭의 채소도 흙을 탈탈 털어 수확하시고 나이든 반려견 보리의 이마에 꽃송이 얹어놓고 사진도 찍으시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 나이든 보리의 귀찮으면서도 충직한, "주인이 좋아하시니 내 따라 주리오."하며 가만히 있는 그 모습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사랑스럽고 따뜻한지 모르겠다.

에세이를 읽으면 좋은 것이 나도 저절로 호흡이 가지런해지고 소파에 살짝 등을 기대게 되는 것이다. 나는 걸음도 빠르고 손도 빠르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다. 대학 시절에는 말이 느리고 어눌하다고 미국 교포냐는 말까지 들어봤다. 지금도 말은 결코 빠르지 않지만 언제나 무엇인가에 쫓기듯 빨리빨리 하는 버릇이 사회생활 속에서 길들었다. 늘 긴장하고 주어진 일은 데드라인보다 적어도 며칠 일찍 끝내고 다른 일을 기다리는 습관이 들어서 뭐든 빨랐다. 수 조에 이르는 데이타를 다루는 부서는 아니었지만 일단 금융기업의 기획팀이었기에 부서들로부터 자료를 받아 엑셀과 파워포인트로 정리하는 일들이 많았다. 노트북 속에 빠져들 듯 일을 하고 있자면 옆에서 농담으로 미싱 돌리냐고 할 정도로 타다다다 쉴 새 없이 자판을 두드려댔다. 아이들과 함께인 지금 역시 아이들이 "엄마~" 부르기 전에, 혹은 애들 재우고 밤 늦게 작업을 하며 늘 맘이 바쁘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손과 머리를 재촉하는 수밖에 없다.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으며 마음이 릴랙스가 되었다.


정갈한 언어 속에 공감가는 글들이 얼마나 많은지... 오랜만에 노란 형광펜으로 그어가며 읽었다.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내 그림책을 한동안 펼쳐보기조차 싫을 때가 있다. 작업하던 몇 년 동안, 진퇴양난의 순간들을 다시 상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완성된 책이 만족스럽지 못한 탓이다. 누군가 책에 사인을 해달라고 할 때면 고마운 마음 한편, 창피함에 낯 뜨겁기가 일쑤다. 표지만 슬쩍 넘겨봐도 숨이 콱 막힌다. 뭔가 수치스러운 일이 들통난 것처럼.

<호두나무 작업실> 79쪽

아직 출간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내 첫 역서를 아직 펼쳐보지 못하고 있다. 수십 번 읽고 수십 번 고치며 최선을 다했지만 만족할 수가 없는 것이다. 책장을 들쳐보면 창피하고 왠지 뒤통수가 간질간질하다. 차라리 역서의 원서는 다시 읽을지언정 나의 언어 필터를 거친 번역서를 다시 읽을 수가 없다. 언제 정도면 남이 번역한 책 읽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까?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작가님도 그렇다고 하니 이런 위로가 다시 없다. 작가이자 화가이시기에 예술가의 완벽주의라고 생각되는데 공감할 수 있어서 큰 위로가 되었다.

 

어려운 것, 낯선 경험들을 겪고 나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삶의 자신감을 얻게 된다는 걸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이젠 억지스러운 용기보다는 익숙한 일상들이 더 중요해지는가 보다.... 해낸 일은 잘한 것이 되고, 하지 않은 일도 크게 후회로 남지 않는다.

<호두나무 작업실> 51쪽

작가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건 본인이 꼭 해야 할 일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키기 위해 굳이 도전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우선순위에서 좀 미뤄놓아도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오셨을까? 익숙한 일상의 소중함, 끊임없는 성취 욕구로 스스로를 닦달하고 채찍질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작가님의 소소한 일상,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찾아오는 단상,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기쁨, 현재 살아가는 지역에서의 모험과 탐험, 순수미술과 상업미술 사이에서의 갈등과 갈등을 통해 얻은 답, 그리고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는 철저한 생활인으로서, 프리랜서로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고민과 애환,그리고 삶의 일부인 여행에 관한 생각과 여행인으로서의 정서가 때로는 유머로, 때로는 가슴 찡한 감동으로, 때로는 공감으로 내게 다가왔다.

5월이 오면 호두나무 그늘은 야외 작업실이 된다. 이파리가 풍성해지는 늦봄과 초여름 사이, 이곳은 천국의 책상이 아닐 수 없다. 여린 연두색 이파리와 열매에서는 애플민트 향기가 난다. 잎사귀에 코를 대고 숨을 깊이 들이쉰다. 기분이 금세 좋아진다.

<호두나무 작업실> 212쪽

책 제목이기도 한 표제어 호두나무 작업실은 가장 마지막 장을 장식하고 있다. 작가님의 야외 작업실, 애플민트 향기 나는 그 신록의 호두나무 그늘 아래 있을 테이블에 옆에 작은 책상 놓고 나도 같이 거기서 작업하고 싶다. 글을 읽고 사진으로 뵈었을 뿐인데 친구가 된 기분이다. 별 말 없이 각자의 작업을 하고 같이 고추장에 슥슥 비벼 산채비빔밥 해 먹고 오후에 차 한잔 마시고 그럼 좋겠다.

 

책의 내용을 120% 돋보이게 해 주는 멋진 표지작업와 책 내부의 서체를 선정한 편집부의 안목과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책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나의 이런 생각에 부합하는 책을 오랜만에 만났다. 그리고 번역작업을 통해 출판의 지극히 일부분을 경험해봤지만 어느 작업 하나도 허투루 이루어지는 것이 없었다. 책 한 권은 비단 작가의 것만이 아닌 그 작업에 참여한 모든 작업자의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