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사정과 이유들로 부모와 함께 살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지요.
우리 주변에, 알고 보면 가까이에 있어요.
그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가 어떨지 상상조차 할 수 있을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니
개인적이었던 마음에 눈이, 부모, 아이, 입장에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완벽하게 타인의 입장이 될 순 없겠지만요.
이 책은 그런 마음을 또 한 번 흔들었어요.
이 12살 초등학생의 아이 마음에 이렇게 복잡한 여러 가지 생각이 담겨있으면서도, 그 마음이 순수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더욱 '유영이'에게 마음이 가네요.
처음 바닷가에 가서 넓다는 의미를 깨달은 유영이.
그냥 넒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크기의 바다였죠.
친구 나미가 엄마로부터 받은 팔찌를 잃어버리자, 유영이는 생각에 잠긴듯하더니 이내 유영이의 돌고래 목걸이(엄마로부터 받은)를 바다로 보내줍니다.
"돌고래는 이제 자유야"라고 하면서요.
유영이와 나미가 단짝이듯, 유영이의 돌고래 목걸이와 나미의 꽃팔찌가 서로에게 단짝이 되어 바다로 갈 거라면서요. 이런 생각을 하는 12살이라니, 철이 너무 일찍 들어버린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했지만 성숙한 마음을 가진 12살이 너무 대견했어요.
유영이는 영어를 좋아해서 영어 학원에 다닐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학원을 다니면서 세린이라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는데, 세린이가 집에 대해, 엄마에 대해 물어보자 유영이는 '나만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렇게 복잡한가'하는 속상한 마음이 올라옵니다. 그래도 유영이는 결국 용기 내어 솔직하게 말해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유영이에게 격려해주고 싶었어요.
유영이는 아동보호 센터에서 가족의 끈끈함도, 성장의 과정, 이별의 경험 등 다양한 인생의 경험을 하게 돼요. 그 과정에서 입양 갈 기회를 얻게 되는데 유영이는 새로운 가족을 만날 기회에 선뜻 대답하지 못합니다. 유아였다면 부모를 선택할 의사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었을까요?
유영이는 새로운 가족을 따뜻하게 편안하게 느꼈지만, 아동보호 센터의 가족들과의 정을 생각하며 고민합니다.
유영이가 어떤 결정을 하든, 이제 유영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어요. 그런 유영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기대되고 응원해주고 싶었어요.
한편의 동화로 잔잔한 감동과 깨달음을 주었어요.
마음 깊이 묻어두었던 먼지 쌓인 동심의 감정을 다시 꺼낸 기분이랄까요. 비록 철없던 어린 시절이지만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