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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와 사이가 좋다. [더블엔, 김수정] | 도서 리뷰 2020-10-1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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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나와 사이가 좋다

김수정 저
더블엔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나의 오늘,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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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 된 서평 이벤트로 시작된 인연.

얼마 전 갑자기 취업에 대한 생각이 밀려와 서평 쓰기에 대해 시들해지고 있어서 고민이 좀 되었다.

그런데 취업에 대해 고민 중인 것 알고 있었다는 듯, 경력단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어 인연 같았던 책.

"나는 나와 사이가 좋다."

제목을 보고 든 첫 생각

나와의 사이를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나는 나와의 사이가 어떠한가? 나와의 사이가 좋은가?

이런 생각으로 책을 시작했다.


인생 2막이라 생각되는 결혼과 육아 이야기!

육아를 시작하고 불어난 몸매 관리를 위한 이야기. 생일이 그저 그런 날 중의 하루가 된 이야기, 코로나로 집에서 아이들과 복작복작 볶는 이야기, 드라마를 챙겨보게 되는 일상, 육아와 일중 어느 것이 더 힘들까 고민했던 이야기, 포기할 수 없던 나만의 긴 머리와 절대 잇 템이 되지 않으리라 다짐했을 백팩을 메던 순간의 이야기, 커피를 끊을 수 없는 현실, 편식을 하는 아이를 위한 노력 이야기.

음악과 책이 영향을 준 내 인생, 가끔 미쳐보는 굿즈 구매기, 생각을 바꾸면 달리 보이는 것들, 홀린 듯 핸드폰을 놓지 못했던 밤. 층간 소음의 고충, 살(Live) 집으로 이사한 이야기까지.


많은 부분이 내 이야기 같았다. 글재주만 있었다면 나도 나만의 책을 내보는 건데... 하는 오만도 떨어보며, 제 이야기도 보태봅니다.



 "결국 난 생일 선물을 스스로 받지 않은 셈이 됐다."

결혼기념일 2주년 때인가? 깜박 잊고 지났었다. 한 달이나 지나서야 생각났던 결혼기념일. 생일은 더 오래전부터 특별한 날이 아닌 게 되었다. 생일이 설레지 않기 시작한 어느 해. 누군가에게 내 생일임을 알리고 축하받고 하는 것에 의미 없기 시작했고, 육아 후에는 "갖고 싶은 것 사!"라고 해도 고르기 귀찮다고 스스로 받지 않게 되었다.(지나고 생각해보니 약간의 아쉬움이...)



"나의 상황이 바뀐 것이지, 내 본질이 바뀐 건 아니라고..."

육아가 번뇌의 시작인지 육아를 하는 동안 끊임없이 수없이 고민했던 나와, 나의 미래.

더 이상 예전의 나로 일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 상황이 원망스럽기도 했던 성숙하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나와 함께 가정을 중심에 놓고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

내가 더 성숙한 생각을 하게 하는 이유에는 가정이, 아이가 우선순위에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 했던 생각보다 가정을 염두에 두고 하는 생각과,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결정이 중심이 되었다.



 "흐르는 나의 모든 하루에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글을 쓰며 나는 나와 사이가 좋아졌다."

글쓰기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sns를 통해 시작된 글쓰기.

싸이월드에서 카카오스토리로 그리고 블로그로 꾸준히 이어 온 나의 기록들. 나도 어쩌면 글쓰기를 놓지 않고 있었구나 생각되었다.

학창 시절부터 영화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 단짝 친구와 연극을 보고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어쩌면 이렇게 끄적이는 글들은 소통하고 싶은 또 다른 마음이 아닐까.



"아줌마가 뭐 어때서!"

가끔 아줌마를 비하하는 기사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 모든 아줌마가 무개념과 동일시되지 않는다. 그리고 누구도 아줌마를 준비하고 맞이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일에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아이를 낳았다고 바로 엄마가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서서히 엄마가 되어가고 엄마로서의 삶을 인정하고 적응하게 되면서 진정한 엄마가 되었다. 그렇게 엄마가 되면서 또 성숙해지는 것 같다.



 "외향적이지만 혼자도 충분히 좋습니다."

지극히 외향적인 성경이었던 나는 술을 못해도 회식자리를 좋아했고 퇴근 후 친구와 새로운 맛집 탐방을 즐겼다. 익숙한 곳도 새로운 곳도 모두 좋았다.

그랬던 내게 아이와 함께하는 8년 차 일상. 항상 "엄마" "엄마"를 찾는 아이와의 시간. 코로나로 밀착 육아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오로지 나를 위한 조용한 시간이 필요하게 됐고, 어느 순간부터 혼자 있는 잠깐의 시간이 너무 달콤해지기 시작했다.



 "오전의 커피가 하루를 깨웠고, 오후의 커피는 나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커피 한 잔의 의미.

일상에 달콤한 휴식. 여유, 힐링의 시간이 되어버린 티타임. 커피 한잔하면서, 책을 읽거나 블로그를 들여다보거나 어떤 예쁜 옷을 만들까 고민하는 시간이 있는 날도 있지만, 일상의 시작은 아이의 오늘 수업과 교과서. 그날의 공부를 봐주며 오전을 시작한다. 하루 공부량을 확인해 주고 마시는 커피 한 잔이란!!

이 달콤한 시간을 언제 즐길지 고민하는 시간도 소확행이다.



 시작하면 책 한 권은 족히 될듯한 이기적인 사람들을 마주했던 이야기들. 처음엔 분개하고, 그다음엔 객관적인 듯 분석도 해보았지만, 아이와 함께 하기도 부족한 내 에너지를 엉뚱한 곳에 소모하는 것 같아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지나고 보면 노력해서 이룬 것도 있고, 이루지 못한 것도 있다. 나는 이제 노력한다고 모두 이룰 수 없다는 것쯤은 아는 성인이 됐다."

아이와 티키타카 하다 보면 내가 아이인지 어른인지 참.. 어처구니없을 때도 있다.

진정한 어른이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육아를 통해 새삼 깨닫는다. 정말 힘든 순간에는 회피하고 싶다가도 이 순간도 지나면 아무 일도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성숙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 아닐까.



 "책은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라 산 책 중에 읽는 것"

육아가 중심이 되면서 책장에 쌓인 소설, 추리 등 좋아했던 책들. 아직 첫 장을 펼치지 못한 책들이 있다. 언젠가는 읽겠다는 마음으로 고이 넣어둔 책들. 훗날 육아의 여유를 즐기게 될 고수의 경지에 오른다면 커피 한 잔과 함께할 책 들일 것이다.



 "나를 천국에 데려오려고..."

아이의 천사 같은 말 한마디. 다시 일어날 기운조차 없을 때에도 정말 지쳐버린 날이어도 아이의 천사 같은 미소와 응원 한마디면 다시 박차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된다.

그래서 육아는 또 해볼 만한 일이다.



"나의 오늘, 안녕합니다."

오늘 안녕 하셨습니까? 묻고 싶어진다. 엄마들 안부는 셀프로 물어주자.



 책 속의 40여 개의 에피소드는 내 이야기인 듯 술술 읽어졌다.

인생은 혼자고 외로운 것이라는 깨달음에 적응할 무렵에, 너만 그렇게 사는 거 아니니 같이 힘내자고 위로가 되었다.

리스 시절 고수해온 긴 웨이브의 헤어스타일과 학창 시절에도 매지 않은 백팩은

아이를 돌보기 위해 과감히 포기해야 했던 시간.

내 인생의 기네스에 오를 만한 그날의 일들이 이제 추억이 되었고,

육아 시작 이후 많은 순간을 아이를 위해 바꾸다 보니

어느덧 인정하게 되었다.

육아를 위한 선택을 인정하고, 나만의 스타일을 바꿔야 함을 인정하고, 아줌마임을 인정하게 되는 순간들.

어쩌면 삶은 한해 한해 살아가면서 내가 고수해왔던 자존심을 바꿔야 함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인생의 후반은 성숙한 인생, 부모로서의 성장. 인정에서 오는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책 속에서 내 학창 시절을, 내 현재를 나의 육아를 떠올려보는 시간이었다.

나는 나와 사이가 좋아지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나를 위한 어떤 노력을 할지 생각해보고, 하고 싶던 것을 조금은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어진다.



**서평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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