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본 척 눈 감고
귀 막는 우리가 아니기를 ......
현실 같지 않은 일들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지요.
하지만 또 비현실적인 이런 일들이 일어나니까요.
설아는 2학년에 가윤이가 사는 아파트로 이사 옵니다.
가윤이와 설아는 같은 아파트 같은 동, 403호, 406호로 집도 가까워요.
처음부터 당당하게 가윤이 집에 놀러 가겠다고 말하는 설아.
그런 설아가 황당하기도 했지만,
둘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서로 잘 맞는 단짝 친구가 되어요.
그렇게 2학년을 보내고 3학년이 된 어느 날
설아와 가윤이는 오랜만에 만나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내일 또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손가락 걸고 도장에 복사까지 해가며 단단히 약속한 그날.
약속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설아를 기다리던 가윤이는 무슨 일인지 걱정을 하다가 집으로 찾아갑니다.
406호 벨을 누르고 기다리는데 낯선 목소리가 들리고 설아의 오빠가 나와요. 약속 때문에 온 가윤이에게 설아는 "가 가버리라고"하며 날선 목소리로 밀쳐냅니다.
그 이후로 둘은 멀어지고 5학년이 되어 같은 반이 되었지만 설아는 예전의 설아가 아니었어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과도 어울리지 않았고요.
더운 날에도 검은색 긴팔 소매의 옷만 입으며 세상과 단절된 듯 달라져버린 설아.
설아가 궁금하긴 했지만 가윤이도 다가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말없이 조퇴한 설아가 두고 간 가방을 설아 집에 가져다주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가방을 메고 설아 집으로 향합니다.
명랑하고 밝았던 설아가 악을 쓰고, 책상에 칼로 알 수 없는 낙서를 하고, 소통하려 하지 않는 설아.
3학년의 어느 날부터 달라진 설아. 설아가 변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정 내 성차별과 성폭력에 대한 문제를 다룬 동화
학생들도 부모도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고,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믿을 만한 사람에게 꼭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 모두가 조금 더 세심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고,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이야기 나눠 보는것도 필요하겠어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