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듣고 많이 끌렸던
웅진의 동화 "이불 바다 물고기"
이불 속은 포근하고 따스하고 편안하죠.
아침에 이불 속에서 '5분만 더'를 외치는 그런 느낌일까?
이불 바닷속을 헤엄치는 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펼칩니다.
이 책 속에는
3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1. 이불 바다 물고기
이불 속에 누워 마른 이불의 바삭이는 보송함을 느끼던 해성이는 물고기가 파닥이는 것처럼 팔다리를 휙휙 저어요. 꿈에서 깨듯 눈을 떠보니 물고기로 변해 할머니의 흔적을 찾아가고 있는 해성이.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음식, 입고 싶어 하던 원피스, 하나사달라고 하셨던 립스틱, 할머니와 하고 싶던 것들을 이제라도 함께하며, 그리운 할머니를 찾아 재회할 수 있을까요?
2. 설탕 눈을 만드는 하얀 말
시아는 이모의 거짓말을 이제 다 눈치채는 나이가 됐어요. 그렇지만 이모의 거짓말은 들을수록 빠져들기도 해요. 거짓말 그만하라고 이모에게 말하고 난 어느 날. 정말 거짓말 같은 한 여름에 눈이 내리더니 이모가 말했던 하얀 말이 나타나요. 그 말과 함께 시아는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요?
3. 비밀 의자
우상이는 너무 화가 났어요. 짝꿍 동준이와 가방이 똑같은데 동준이가 우상이 가방을 제 것인 줄 알고 가져가더니, 다음번엔 동준이 이름을 크게 써 놓았지 뭐예요. 그것도 지워지지 않는 유성펜으로. 화가 너무 난 우상이는 아무 말도 못 해서 또 속상해요. '바보, 멍청이'라고 해줄걸. 하며 속상해합니다. 산책로 의자에 앉아 속상함을 말하던 우상이에게 어디선가 공감해 주는 말소리가 들려요. 내 일처럼 같이 화내주는 그 소리는 어디에서 들리는 것일까요?
세 가지의 이야기가 모두 의미 있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을 키워주는 글이었어요.
초등학교에 적응하면서 상상의 세계가 점점 줄어 들것 같아서, 어린 시절의 엉뚱함 재미있는 상상력이 오래도록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고요. 학교생활에서 일어나는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하나씩 깨달아갔으면 해요.
책 한권으로 얼마나 큰 효과가 있을까 싶지만, 아이들이 읽는다면 따뜻한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었어요.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적절히 조화롭게 성장하는 아이의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