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를 소개합니다.
사실 혹은 진실이라고도 하지요.
팩트는 아주아주 작아서
슬플 때가 참 많아요.
팩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요.
종종 비웃으며 '가짜 아니야?'라고 말하고
눈도 깜박이지 않고 그(팩트를 무시하며) 옆을 지나가지요.
팩트는 딱 한마디만 하고 싶어요.
"사실은 사실이니까!"
낯선 사람들이 사실을 말하는 팩트에게
거짓을 말하라고 윽박지르지만, 그럴 수 없는 팩트!
결국 팩트를 가두고 말아요.
팩트가 사라진 후,
그러는 사이 바깥세상에서는
가짜들이 마구 퍼지고,
그 가짜들은 자신들이 "팩트"라고 우깁니다.
가짜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요.
가짜들의 세상에서 더 이상 진실은 없는 것일까
그때
팩트 수색대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채고 수색해요.
작은 소리를 듣고 땅을 파해진 수색대는 드디어 팩트를 발견합니다.
팩트가 세상에 다시 나온 날.
가짜들은 트럭에 실어 멀리멀리 보내고
더 이상 슬프지 않은 팩트는
"팩트는 팩트야!"라고 큰 소리로 말합니다.
--------------------
제목만 보고 빌려온 책인데 심오한 동화책이었어요.
책을 읽으며 나의 과거를, 현재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진실을 말해봤자 소용없다고 묵인하지는 않았는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아이와 표지와 면지를 보며, 팩트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팩트는 슬퍼서 나오지 못해, 어두운 곳에 있어서 슬퍼"라며 다소 정확하게 말했어요.
책의 끝에 팩트는 "이제 밖으로 나왔어"라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어찌 보면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지만,
그림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글 또한 쉽고 명료해서 이해도 쉬웠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