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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파워문화블로그 활동 정리 | 파워문화블로그 미션 2019-07-3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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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의쑥쑥 환이맘의 엄마표 놀이육아/손희재/동양북스

 

2. 데미안/헤르만 헤세/자화상                    

 

3. 일 잘하는 사람은 짧게 말한다/야마모토아키오/엔트리

 

4. [죽음]에서 삶을 마주하다

 

5. 똑똑한 엄마는 강점스위치를 켠다/리워터스/웅진리빙하우스

 

6. 역사의 쓸모/최태성/다산초당

 

7. 기질에 맞게 하브루타 하라!/홍광수/브레멘+

 

8. 이야기365/장지혜,최이정,제딧/서사원

 

9. 아들러의 심리육아/기시미이치로/스타북스

 

10. 아주 쉽고 신나는 한글 읽기2 - 자음편/ 키출판사

 

정리하고 보니 아이와 함께한 책, 육아서가 많아 놀란 7월입니다.

 

그만큼 아이와 내가 성장했을지.. 물음표는 가득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함께 나아갔으리라 믿어보고 싶은 밤이네요.

 

7월에도 함께 이야기 나눠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특히 <죽음> 리뷰대회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아서

 

예스에도 감사합니다.

 

무더워지는 8월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고 더 많은 이야기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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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쉽고 신나는 한글 읽기2 - 자음편/ 키출판사 | 감사히 읽은 책-서평단 2019-07-3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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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주 쉽고 신나는 한글 읽기 2 자음

키 학습방법연구소 글/송선옥 그림
키출판사 | 2018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이 책 덕에 아이가 즐겁게 한글 읽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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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통문자로 학습하느냐 자음과 모음으로 나눠 학습하느냐를 두고 고민하는 부모가 많을 것 같다. 요즘 학습지는 통문자로 많이 나온다고 주변 엄마들에게 듣기도 했던터라 우리 아이도 통문자로 공부해야하나 고민도 되었었다. 그러던 차에 어떤 강의서 들으니 통문자로 학습이 어려워하는 아이도 있고 읽기를 어려워하는 아이일수록 각 문자마다 대응되는 소리가 있음을 인지시켜 주기 위해서라도 자음 모음을 따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6살 우리 아이도 아직 글자와 소리가 일대일로 연결된다는 개념이 아직 안잡힌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낱자로 학습하는 것이 맞겠구나 싶어 키출판사에서 나온 <한글 읽기>로 한글 공부를 하고 있다.

    

 

1권은 모음이었고 2권은 자음이다. 그 강의에서도 아이들이 모음에서 자음 순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했는데 키출판사의 학습 순서 역시 그러했다. 자음을 모양과 소리로 한 번 구별하고 각 자음의 이름을 따로 학습하는 방식이 새로웠다. 아이와 같이 해보니 아이가 '시옷', '기역' 이렇게는 아는데 각각의 음이 또 있다는 것을 신기해 하는 모습니다. 그래도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게 있는데 왜 그런 것인지는 모르다가 이 책을 통해서 각각의 글자가 이름이 있는데, 이름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따로 있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어렴풋이 이해해가는 모습이 보였다. 자기 이름 속에 있는 이 글자를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예전같으면 '정'을 배울꺼야 했을텐데 이름 속에 'ㅈ'을 배울래라고 하는 것을 보고 개념이 잡혀가는 중임을 알 수 있었다.


 

 

모음 읽기, 쓰기 편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 뒤쪽에 있는 스티커야 다른 책들도 많이 있으니 놀랄 것은 없는데, 영상자료와 노래 자료는 아이가 공부하는 기분이 들지 않게 학습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이번에 'ㅊ'을 설명하는 노래에서 혼자 빵 터져 떼굴떼굴 구르며 또 들려줘를 외친다. 아빠가 퇴근해서 오자 아빠한테도 들려줘야 한다며 들고 올 정도로 좋아한다.

 

 

그리고 날짜별로 학습이 다 끝나면 복습할 수 있는 파트도 수록되어 있다. 상장도 있어서 아이에게 큰 격려가 될 것 같다.



천천히 즐겁게 학습해 나갈 수 있도록 구성된 <아주 쉽고 신나는 한글 읽기> 덕분에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참고로 앞서 학습한 모음 파트 리뷰의 링크를 함께 올려 본다.

 

http://blog.yes24.com/document/11408835

 

http://blog.yes24.com/document/11408893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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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심리육아/기시미이치로/스타북스 | 감사히 읽은 책-서평단 2019-07-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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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들러의 심리육아

기시미 이치로 저/김현정 역
스타북스 | 2019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아이와 부모도 결국 관계 맺기의 하나이다.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기억할 것이 많았던 육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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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들러 삶의 의미>를 읽고 나서 아들러 심리학에 관심이 갔다. 아들러 심리학하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책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를 떠올리게 된다. 그 기시미 이치로가 쓴 육아서 <아들러의 심리육아> 요즘 일본에서도 '공동체 교육'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만큼 아들러를 전공한 저자의 책에서 아이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키우는데 필요한 요소들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읽기 시작했다.

 

1. 기시미 이치로의 자전적 육아서

p. 10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에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 그 전과 생활 방식이 달라집니다. 하지만 인생이 확 달라지는 한 가지 이유는, 생활방식의 변화 이상으로 '아이들과 이 세상에서 만남으로써 일어나는 마음의 변화' 때문입니다.

 

p.11 이 책의 특색은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겪은 일이 아닌 것은 하나도 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론을 배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겪은 장면을 바탕으로 가능한 구체적으로 쓰고자 노력했습니다.

 

어떤 책은 이론으로 가득하고, 어떤 책은 저자의 경험만 가득하여 아쉬운 육아서들이 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이론과 함께 직접 육아를 하면서 느낀 점들도 담겨있어 균형이 잡힌 느낌이다. 아이들을 키울 시간적 여유가 있어 아이들을 유치원에 등하원시키기도 한 저자인지라 조금 더 생생한 육아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다.

p.20

육아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몰랐기 때문에 아직 어린 아들과 오전 내내 함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자동차 운전을 할 때는 면허를 따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도 학원에 육아를 배우러 가려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아무도 그걸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 역시 출산 후 아이를 집에 데리고 와서야 씻기는 법, 기저귀 가는 법을 배웠다. 정말 무슨 용기였나 싶어진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잘 알아서 자신있게 해결할 때 보다 때우는 식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저자의 말에 공감하게 되었다. 이런 육아서라도 찾아 읽으면서 배워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가 아는 대학생에게 아이를 맡기는 장면에서는 정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이를 좋아한다고 했다고 분유도 기저귀도 갈아 본 적 없는 이에게 아이를 맡기다니..**

 

2. 아이의 문제 행동

p.51

 

아이를 둘러싼 어떤 문제만 처리하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목적지에 도달한 순간 또 다른 문제가 생겨서 목표가 신기루처럼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낙담할지도 모릅니다.

 

 이 문장에 공감하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산너머 산이라고, 이번 산만 넘으면 끝나겠지 하지만 도돌이표처럼 돌아오고 끝이 없는 문제에 맞딱드리는 것이 육아인 듯 하다. 아기일 때는 똥오줌만 가려도 살겠다 싶더니 크면 또 다른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육아였다. 주위 선배들이 애가 결혼을 해도 육아 중이라고 농담삼아 이야기하는 게 농담이 아닌 것 같다.

p.55

 

아이 문제 행동의 원인을 부모의 애정 부족에서 찾는 사람은 있지만 어떻게 하면 애정 부족이 해소될지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지적하기는 쉽습니다. (생략)

단지 함께 있다고 애정이 충족되지 않습니다. (생략) 오랜 시간 함께 있는 것만으로 육아가 잘 되면 얼마나 좋겠느냐마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누구나 원인을 지적하는 것은 쉽게 하지만, 해결 방안까지 제대로 제시하지는 못한다. 우선 각 가정마다의 상황이 있는 법이니 말이다. 저자도 애정 부족에서 원인을 찾는다고 다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렇다 한들 과거의 애정부족을 지금 어찌 해결해 주겠냐고 말이다.

p.74

가정에서 일어난 일, 나아가 아이의 지금까지 성장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 때, 교사는 부모의 협력을 구합니다. 학교에서의 아이와 가정에서의 아이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생략)

이렇게 아이 행동이 학교에서 교사를 상대역으로 행해졌음을 이해한다면 아이가 가정에서 애정 부족이라고 할 지라도, 학교에서의 행동과는 적어도 직접적 인과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논리적입니다. 그리고 인간관계의 틀 안에서 아이 행동을 봄으로써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알 수 있습니다.

 

아이의 문제를 과거나 가정에 한정 짓는다면 개선이 어렵기에, 지금의 인간관계 안에서 살피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남았다.

 

3. 어떻게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을까?

p.177

 

저는 다양한 문제를 상담하는데, 어떤 관계가 좋은 관계라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 분은 별로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조건이, 어른과 아이의 좋은 관계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호 존경

-상호 신뢰

-협력 작업

-목표 일치 

 

나 역시 어떤 관계가 좋은 관계냐고 누가 묻는다면 바로 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 위의 네 가지 조건을 꼭 기억해서 아이와의 관계를 좋게 만들어 나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상호 존경

p.179

부모 자식 관계에서 부모가 아이를 먼저 존경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부모가 아이를 존경하더라도, 아이가 부모를 존경할지 어떨지는 모릅니다. 저를 존경했을 때 아이를 존경하겠다는 것은 거래지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 이런 거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상호 신뢰

 

p.185

 

신뢰는 '무조건'입니다. 신뢰란 믿는 근거가 없을 때도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p.211

 

아이가 피할 수 없는 인생 문제는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과제를 눈앞에 두고, 우선 아이에게 자기가 능력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아이가 지금부터 당면할 과제 중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큰 문제는 없습니다.

 

p.223

 

가정 내에서 규칙을 정하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일어났을 때 그 규칙을 적용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p.231

 

저는 사람의 마음을 읽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경우 마음을 읽으려 함으로써 인간관계가 삐걱거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사람의 마음을 좋을대로 읽는 행동은 벗은 몸을 엿보는 행동처럼 실례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읽는다면, 좋은 의도를 읽어 봅시다.

 

협력작업

 

p. 234

 

좋은 인간관계의 세 번째 조건은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p. 238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모르기 때문에야말로 그 점에 대해서 아이에게 물어봐도 되고 모르는 것을 물어볼 수 있는 관계를 쌓아야 합니다. 

 

목표 일치

 

p.240

 

부모와 아이가 좋은 관계라고 말할 수 있는 조건으로 목표 일치가 있습니다. 나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건가, 또한 아이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건가 목표를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p.242

 

이 목표는 한번 정했다고 해서 계속 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목표는 필요하다면 변경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일은 누구도 불가능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육아를 해나가겠지만, 이 책에서 배운 관계를 위한 네 가지 조건을 꼭 기억해서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어 나가고 싶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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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2/김진명/쌤앤파커스 | 감사히 읽은 책-서평단 2019-07-2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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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직지 2

김진명 저
쌤앤파커스 | 2019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미스터리 추리물로써도 역사물로써도 완성도가 높은 작품. 청소년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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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은 미스터리 사건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2권은 역사적 상상력이 압권이었다. 마치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매력이 있었다. 1권은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 긴박한 마음으로 몰입했다면, 2권은 이야기 속 주인공 이야기에 울고 마음 아파하며 몰입하게 되었다.

1. 한 줄도 무겁게 읽자.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다. 역사책을 읽을 때 그저 그런 줄 알았다. 단순한 사실, 정보로만 접했지 그 한 줄에 담긴 무게까지 살펴보지 못했었다. 한글을 만들고 반포하고 일상적으로 쓰게 될 때까지 누군가는 그 일에 목숨이 오갔겠구나 하는 뒤늦은 깨달음이 들었다.

구텐베르크 역시 그저 서양 최초로 인쇄술을 발명한 사람이다라는 사실만 알고 있었지, 그 역시 삶이 있었던 존재라는 것을 생각조차 안했구나 싶었다. 앞으로 역사를 볼 때 단순한 정보가 아닌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봐야겠다고 다짐하게 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한글 창제 과정에서 세종 대왕이 겪었을 고충, 그의 뜻을 따르면서도 불안했을 이들의 상황을 <직지2>에서 조금이나마 헤아려볼 수 있었다.

p.044

"본관은 조선왕이 바녁을 도모하고 있다는 확고부동한 증거를 갖고 있소!"

어전에 든 주구의 첫마디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생략)

정인지는 종이에 적힌 글자를 보는 순간 경악했다. 아니 정인지만이 아니었다. 왕을 도와 새 글자를 만들고 있던 신하들은 말할 것도 없고, 새 글자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신하들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생략)

사대부의 지위를 크게 높여 왕조차도 함부로 대할 수 없도록 한 유학은 위대한 성인 공자가 정립한 절대적 진리였다. 그런데 왕이 쉬운 글자를 만들어 백성이 글을 알게 된다면, 이는 명나라에 대한 반역이기 이전에 공자를 장사지내겠다는 위험한도발이었다.

(생략)

"이건 반역이다! 조선왕이 천하의 황제가 되려는 건가?"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 출판 역시 그 시대에 단순한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다른 장벽들도 존재했었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

p.194

"그래 금속활자로 성경을 찍을 수 있을 만큼 찍게."

쿠자누스의 말투는 침착하기 그지없지만, 구텐베르크의 두 눈은 찢어질 듯 확장되었고 목소리는 갈라져 나왔다.

"뭐야? 이건 나를 죽이려는 계획인가, 아니면 교황에 대한 복수인가? 만약 나를 죽이려는 계획이라면 완벽한 성공이 보장되지만 교황에 대한 복수라면 치명적 실패야. 나도 죽겠지만 나에게 일을 시킨 자네도 무사하지 않을테니 말이야."

쿠자누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말이었다. (생략)

교황을 비롯한 사제들의 권능은 신의 말씀을 대신 전하는 데서 나오는데, 성경이 보통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면 사제들의 말은 진리가 아닌 검증의 대상으로 전락할 터였다.

2. 세계 최초 타이틀보다 중요한 것

'최초'라는 기록은 깰 수 없기에 어떤 것보다 의미 있는 타이틀이라고 한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쇄된 <직지>. 하지만, 작가는 그 세계 최초 타이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p.128


은수는 필사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우수한 금속활자가 있음에도 국가가 그것을 틀어쥔 채 유교 경전만 한 해에 수십권, 많아야 200권 정도 찍어내는 조선이라는 나라가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이에 비해,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직지보다 뒤에 나왔으나 세상을 바꾼다. 종교개혁을 이끌어내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일부 권력층의 전유물이었던 성경부터 지식이 담긴 글들까지 쉽게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래서 김기연 기자의 입을 빌려 작가는 말한다.

p.261

직지를 올바로 이해하고 그 의미를 확산시키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구텐베르크의 업적을 깊이 이해하고 칭찬하는 것입니다.

p. 262

구텐베르크를 인정하고 나면 우리 직지의 진짜 가치가 보일 것입니다.

이에 덧붙여 '세계 최고'의 프레임도 넘어서라고 메시지를 던진다. 그리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보라고 또 강조한다.

p.268

"김 기자님이 참 좋은 말을 했어요. 우리도 직지가 세계 최고라는 것만 주장하다 보니 막상 그 내용이 무엇인지에는 관심도 없었어요. 직지심체요절에는 정말 귀담아들을 말이 많은데..., 한마디로 말하면 마음을 바로 보면 그곳에 길이 있다는 것이죠. 직지는 마음 수양법입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요즘 세상에 귀감이 되는 말도 많이 담겨 있지요."

직지는 최초로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직지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바라보게 되었다. '최초', '최고'라는 타이틀 때문에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점검해야겠다는 생각도 드는 부분이었다.


3. 나보다 약한 사람과의 동행 - 한글, 금속활자에 담긴 정신


1권에서는 솔직하게 2000년대에 한 사람이 죽었는데 그게 금속활자 때문이라는 설정이 쉽게 수긍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누군가에게는 옳든 그르든 목숨만큼이나 중요한 신념일 수도 있음을 설득당하게 되었다. '신념'. 어쩌면 이 세상을 바꾸는 원천은 '신념'이 아니었을까?


내 백성의 어려움을 보살피겠다는 세종대왕의 신념. 그 신념을 어떻게든 지키고 실현시키고자 하는 카레나의 신념. 그 신념이 씨앗이 되어 기적처럼 저 먼 나라로 넘어가 또 곧은 신념을 지닌 이들의 그것에 더해져 금속활자가 꽃피게 된다.


2권에서는 '한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누구나 쉽게 글을 익혀 어려움을 겪게 하지 않겠다는 마음. 그 '한글'을 전파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금속활자. 발각되면 명나라를 향한 도발이 될 수 있다. 기존 세력들은 자기보다 밑의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되는 것을 원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은밀히 벼슬도 없는  신미 대사와 주자간의 한 주자사의 힘을 모아 이를 이루어내려고 한 세종대왕의 신념. 그런 신념이 발현되어 지금 이 순간 내 나라의 말과 글로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니.. 막연히 알던 것과 이렇게 소설 속에서 생생한 인물들과 만나 느껴지는 것은 확실히 달랐다.


주자사의 딸 은서가 한글의 기본 서체를 완성했을 때 세종대왕과 만나 나눈 대화에 그 정신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p. 27

 

"예쁜 글자도 있고 웅장한 글자도 있을진데 어떻게 그런 편안한 서체를 만들었느냐?"

"한자가 어려워 글을 읽을 수 없는 백성들을 위하여 새로운 문자를 만드신다 들었습니다. 그리하면 수많은 반대가 있을 터인데 글자가 예쁘기만 하면 멸시를 받을 것이고, 글자가 웅장하면 배척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편안함을 기본으로 하되 전하의 정신을 담아 당당하게 만들었습니다."

"허, 너의 총명함이 가히 하늘에 닿는구나. 그러하면 너는 새 글자를 다 익혔느냐?"

"현재까지 만들어진 것은 다 알고 있사옵니다."

"어렵더냐?"

"세상에 그보다 쉬운 일도 없을 지경이었나이다."

"못 담을 소리가 있더냐?"

"새소리는 물론이고 물소리, 벌레 소리, 바람 소리까지 못담는 소리가 없으니 이는 신묘하기 그지없는 일이옵니다."

"새 글자가 모든 한자를 대신할 수 있겠더냐?"

"물론이옵니다. 오히려 한자로는 새 글자를 다 나타낼 수 없사옵니다. 멍멍, 꿀꿀 하는 소리르 한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사옵니까."


좀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가지만.. 요즘 아이와 한글 공부 중이다. <직지>를 읽다보니 지금 우리 글자를 익히고 있는 아이에게 이 글자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어떤 마음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알려주고 싶어서 세종대왕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김진명작가의 <직지>라는 책을 읽으면 우리 글자에 담긴 신념이 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적 내용을 단순히 역사책 한 줄로 기억하기 보다 이런 문학작품으로 접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이다.


p. 179


"당신이 금속활자를 온 세상에 퍼뜨려주세요. 저의 아버지가 가셨던 길이고, 제가 가장 따랐던 분이 가시던 길이에요."

"가장 따랐던 분이 누구요?"

"내 나라 코리의 왕이시죠. 그분은 제가 따르는 술을 거절하셨어요. 첫 잔을 낭군에게 줘야 한다며 저를 지켜주셨어요. 그리고 가난하고 못 배운 백성들을 위해 글자를 만드셨어요. 글을 가져야 강해진다고 말씀하셨죠."

"글자를 만들어요? 그게 어떻게 가능하오? 글자란 오랜 세월을 두고 저절로 만들어지는 건데."

(생략)

"글자를 움켜쥐고, 지식을 움켜쥐고, 권력을 움켜쥔 탐욕스런 지배자들로부터 벗어나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이 힘을 기르고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요."

"아!"

p.180

"왕이 그랬단 말이오?"

"네."

"코리의 왕이?"

"네."

"정상적인 권력을 가진 왕이 맞소?"

p.181

"하늘에 계신 하느님 아버지, 당신께서 독생자를 우리에게 보내신 건 어리석은 우리에게 희생을 가르치려 하신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생략)

멀리 코리의 왕이 자신들의 백성을 위하여 글자를 만들어주었다는 사실을 오늘 하느님 아버지께서 제게 일깨워주신 뜻을 깊이 깨닫고자 합니다. 백성들로 하여금 저를 섬기게 하지 말고 저로 하여금 백성을 섬기게 하라는 소명임을 직관하였는 바, 저는 당신께서 카레나를 통하여 제게 계시하신 대로 금속활자를 퍼뜨리는 데 소임을 다하고자 하나이다.

카레나와 교황 성하 쿠자누스의 대화이다. 신념과 신념이 만나는 순간이다. 이는 더 큰 신념이 되어 세상을 이롭게 하는데 쓰였다. 자신만의 이익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여려움을 살피고 함께 손잡을 때 세상은 좋아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었다.

국수주의로 치닿고 있는 요즘 세계 정세와 대비되는 내용들이 가득했던 <직지>였다. 또 4차산업시대로 접어들면서 잃어버리기 쉬운 길을 역사를 들여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미스터리 추리물로써도, 역사물로써도 완성도가 높은 <직지>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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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1/김진명/쌤앤파커스 | 감사히 읽은 책-서평단 2019-07-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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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직지 1

김진명 저
쌤앤파커스 | 2019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이 만들어낸 흥미진진한 대서사. 여름에 딱 어울리는 내용전개와 역사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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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을 소재를 소설로 그려내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김진명 작가. <직지-아모르 마네트> 역시 그의 능력이 빛난다. 읽는 동안 '소설이야? 진짜 있었던 일이야?'를 계속 물어야할 정도로 작품 속에 빠져들었고, 사실과 허구의 경계선이 명확히 보이지 않을 때가 많았다.

 

초반부 드라큘라를 연상시키는 살인 사건 현장을 마주했을 때는 순간 이 소설의 장르가 무엇이더라?하며 의아해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해쳐 나가다 만나게 되는 우리의 역사. 책을 손에 잡자마자 2권까지 내달리게 되었다.

 

1권과 2권이 괜히 나눠져 있는 것이 아니라 1권은 현 시대를 그리고 있다면, 2권의 배경은 과거다. 시간에 따라 명확하게 내용이 분리되다 보니 다 읽고 나서 각각의 내용이 좀 더 명확하게 구별된다는 장점이 있었다. 1권은 미스터리 추리물에 가깝다면 2권은 역사소설 느낌이었다.

1. 역사의 쓸모

얼마전 김대식 교수님의 <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 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이 이 책과 연결되었다. 바로 인쇄 기술에 대한 이야기였다.

 

p.277


그러나 역사는 유럽에 세 가지 행운을 가져다줬다. 그리스 로마 지식의 이식,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 인쇄 기술의 발명을 통해 다시 한번 재기에 성공했고 네덜란드는 이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즉,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유럽을 부흥기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었다. 분명, 세계사 시간에 배웠을 내용인데 책으로 만나니 새로웠고, <직지>로 만나니 그것이 얼마나 큰 사건이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의 "한국은 금속활자 발명과 디지털 기술로 인류에게 큰 선물을 줬다."는 말에 이렇게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의 장편소설을 완성해 낸 작가의 필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최태성 선생님의 <역사의 쓸모>에서 이야기하는 이 '쓸모'를 잘 표현한 것이 이 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잠들어 있던 역사적 사건들에 상상력을 입혀 죽은 역사가 아닌 다시 살아있는 '지금' 우리에게도 분명한 메시지가 전해지는 형태로 역사를 보여주는 작품이 <직지>였다.

이처럼 내게 <직지>는 단순한 소설을 넘어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의 길이 향하던 최종 목적지 같은 모습이었다.

2. 잘 짜여진 미스터리물

P.009

놀라운 일이었다. 귓볼에서 약 3센티미터 아래 목 부분에 네 개의 구멍이 나 있었고, 그 구멍들의 가장자리에는 시커멓게 피가 엉겨 붙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응고된 핏덩어리 위로 사람의 입술 흔적이 남아 있어 놀라움은 더해졌다. 목에 남아 있는 이 입술 증거대로라면 누군가 시신의 목에 입을 들이대고 물었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운전이 싫어 차를 몰고 나가는 일도 없다는 퇴임한 라틴어과 교수 전형우. 원한, 치정, 복수 어느 것 하나 연결하기 힘든 이가 살해 당했는데, 사체는 더더욱 이해가 안 되는 모습이다. 피가 빨리고, 창이 꽂쳐있고, 귀가 떨어져 나가 있는 잔혹하게 이를데 없는 처참한 모습. 하지만, 어떤 단서도 흘리지 않고, 살인 현장을 수습했다는 점에서 분명 프로가 저지른 일일진데, 그러기엔 너무나도 과하다. 모순점 투성이 살인 사건인지라 경찰에서도 좀처럼 해결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회부 기자 김기연은 해결만 하면 특종임을 직감하고 사건을 파고든다.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유학도 다녀온 이력이 있다. 이러한 그녀의 이력은 이 사건을 풀어가는 곳곳에서 징검다리처럼 등장한다. 미모의 여기자로 묘사되고 있으며, 당차면서도 문학적 감수성도 풍부하여 주어진 단서들을 다른 방향에서 보고 연결 짓는 능력이 있다.

'직지'와 관련된 역사적 배경을 모르더라도 미스터리 추리물 자체로서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로 나와도 매력적인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3. '직지'


별다른 문제 없이 살던 퇴임한 라틴어 교수가 잔혹한 죽음에 이르게 된 이유의 시작은 '직지'였다. 직지심경이라 불리었던 직지.

 

p.47

"줄여서 직지라 부르지만 원래는 직지심체요절이네요."

"정식 명칭은 더 길어요. '백운화상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이니까. 직지란 곧바로 가르킨다는 뜻이고 심체란 마음의 근본이란 뜻이니, 제목을 그대로 풀면 '백운화상이 기록이 기록한 마음의 근본을 깨닫는 글귀'가 되겠지요."

"일종의 불경인가요?"

"불경처럼 오해되어 왔지만 사실 불경은 아니에요."

"그러나 직지심경이라 하잖아요. 금강경, 천수경같이 말이에요."

"불경이란 정확하게는 부처의 말씀을 아난존자가 옮겨 적은 걸 말하는 것ㅂ니다. 그런데 직지는 제목에서 보듯이 백운화상이라는 고려시대 고승이 역대 선승들의 선문답을 적은 것으로 불경이 아닌데 여기에 직지심경이라는, 마치 불경과도 같은 이름이 잘못 붙였어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잠들어있던 이 직지를 1967년, 이 도서관의 사서로 근무하던 박병선 박사가 직지를 찾아내어 발표했다. 하지만, 원본의 이름이 너무 길어 알리는데 장애가 되어 결국 프랑스인들이 붙여준 틀린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여 직지심경이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어디선가 스쳐들었던 내용이 이렇게 소설 속에 등장하자 더 명확하게 각인된다.


그렇다면, 왜 직지가 살인 사건과 연관이 있는가? '직지는 책 내용의 중요성보다 금속활자로 인쇄된 '최초'의 책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 전 세계가 다아는 사실로 인해서 교수가 살해당했다는 것은 너무 구태의연하다. 전형우 교수가 직지가 구텐베르크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증명할 '카레나'에 접근했다는 것이 그의 목숨을 위협한 것이라 추측한 김기연 기자. 유럽의 부흥을 이끈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그의 독창적 기술이 아닌 고려로부터 전수받은 기술이라면, 세계사적 의의가 달라지는 것이다.


고려의 뛰어난 문화와 기술이 조선을 세운 세력의 악의적인 조작으로 사라진 점도 한탄하는 부분들이 나온다. 역사 공부를 깊이하지 않다보니 어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을 접하면 단순히 그렇구나 하고 말았지 이렇게 다각도로 살피고 비판해 볼 생각을 안했다는 점이 반성이 되었다. 그래서 토론,토론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역사가 살아 숨쉬기 위해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배경과 함께 현재라면, 지금이라면 어떻게 했어야 맞는지를 생각해야함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직지2>에서 이러한 깨달음이 더 깊어져만 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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