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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데이비드로완/쌤앤파커스 | 감사히 읽은 책-서평단 2020-03-1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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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

데이비드 로완 저/김문주 역
쌤앤파커스 | 2020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내용은 정말 좋았다. 다만, 글의 흐름이 조금 아쉬워 별점을 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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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새로운 변화나 탈출구가 필요할 때 외치는 단어. 정작 그 단어를 외치는 이에게 '당신이 말하는 혁신이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대답할 사람은 몇이나 될까?

 

<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에서는 기존 것 고치는 '혁신'이 아니라 판을 엎고 새로 짜는 '교란'이 답이라고 한다. 파괴하는 자만이 새로운 제국을 짓는다고 외친다.


'혁신'을 외치지만 기존의 것을 뒤집는 것이 두려워 고치는 정도로 만족하는 것은 이제 부족하다. 판을 엎고 새로 짜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의 저자 데이비드 로완은 구글, 스포티파이, 샤오미, 트위터 등 이름만 알만한 혁신기업의 CEO들과 깊이 교류하며 그들에게 미래에 대한 영감을 주는 비즈니스 구루로 유명하다고 한다. '개소리가 아닌 진짜 혁신'을 찾아 전 세계를 탐험하는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는 저자가 '개소리가 아닌 진짜 혁신'을 이룬 기업, 시스템 관련자들에게 들은 혁신의 핵심들이 담겨있다. 인터뷰한 내용을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 그대로 싣고 있어서 마치 인터뷰 형식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인터뷰이의 생생한 표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생소한 분야가 많아서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오히려 평소엔 상상도 못했던 분야를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다. 무려 1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같은 장 안에서도 혁신적인 인물, 기업과 팀들이 나오기 때문에 접하게 되는 사례는 더 많다. 내용이 많다고 생각되면 흥미로운 분야를 먼저 읽어나가도 좋을 것이다. 그중에서 흥미로웠던 이야기 3개만 소개하고자 한다.

 

1. 삽 하나로 트럭 500대 분의 흙을 파낸다고?


미션: 호텔 지하에 2개 층을 확장하라!

 하지만, 투숙객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채 휴식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 즉, 호텔 문을 닫고 공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영업을 하면서도 지하층 확장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 왜냐하면, 리노베이션 때문에 단골을 잃어 손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또 하나, 폐기물을 처리 등을 위해 장비나 건설업자가 드나들 수 있는 곳은 유일하게 하나, 건물 뒤쪽 2㎡ 창밖에 없다.

 

얼핏 보기엔 게임에서나 만날 미션 같다. 미래의 첨단 기술을 그린 영화 속 한 장면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엄청난 미션을 받아들인 기업이 있었으니 세계적인 컨설팅 엔지니어링 회사 아룹의 팀이었다. 이들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 베이징의 CCTV 본사, 덴마크와 스웨덴을 잇는 외레순 다리 등을 현실화한 겸손하고 재능 넘치는 이들의 집합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엄청난 미션을 해결할 회사는 아룹밖에 없다고 호텔의 대주주 맥키는 판단했다.

 

 

P.22

"나는 그 구조 설계를 맡아줄 수 있는 회사는 아룹뿐이란 걸 알았습니다. 그들에게 이 계획을 소개하자 마자 미친 계획이라며 나를 정신병원에 가둬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어서 서두르자며 열정을 불태웠지요."

 

그리고 그들은 그 미션을 해결한 방법들을 획기적으로 찾아내고 실현시켰다. 그래서 저자는 어떻게 이들은 이런 일들을 해낼 수 있었는가를 살펴보았다.

 

P.22

아룹의 부의장 트리스트램 카프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내겐 거의 힘이 없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과 서로에게만 설명하면 됩니다."

아룹은 의도적으로 직원들 사이에 자율성과 호기심을 적극 조장해 스스로 흥미를 느끼는 프로젝트를 선택하게 한다.

 

인재들을 뽑아 놓고 윗선의 눈치를 보느라 이도저도 아닌 하향 평준화되어 가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라면, 아룹은 부의장조차 자신은 힘이 없고 오히려 더 권한이 없어야 한다고 한다. 아룹의 개개인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문화를 만들어 주는 것이 관리자들의 일이라 생각 한다.

 

P. 27

이 프로젝트는 뛰어난 사람들에게 힘겨운 도전과제를 주고 간섭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명이었다. 파텔이 말했다.

"우리는 이런 일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커다란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지만 아룹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죠. 우리 직원들은 회사의 지적 부동산이에요."

 

간섭하지 않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P. 28

회사는 반드시 크고 효율적이면서도 인간적이고 친근해야 합니다. 모든 직원은 지휘 계통의 연결고리나 관료 기구의 한 톱니바퀴가 아니라 모든 관심사의 초점이 자신의 행복인 한 인간으로 대접받아야 합니다. 또 수단뿐 아니라 목적으로 대접받아야 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나는 이 조직의 부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에 서글퍼질 때가 있다. 원하는 일을 하기 보단 해야 하는 일을 떠 맡고, 그럼에도 내가 아니라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인데 떠밀려 하는 일 같은 기분이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아룹이라는 그룹은 그런 면에서 매력적인 회사였다. 단순히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기 중의 이산화 탄소 농도와 온도를 측정해 사람들의 선호에 따라 업무환경을 마춤식으로 바꿔줄 수 있는 센서를 실험하거나 하면서 구성원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파트는 예전에 읽었던 책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과도 연결이 되었다. 불필요한 회의를 기획하고 의미없는 계획과 목표를 세우기 보다는 구성원들이 서로 연결되고 인정 받는다고 느낄 수 있게 하며, 그들의 어려움을 제거해 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했던 부분들 말이다. 앞으로의 리더들에게 필요한 덕목들이 어떤 것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2. 뒤로 열 걸음 되돌아갈 용기가 있는가?

 

이는 2장의 Action Point 제목이다. 이 제목을 보는 순간 눈이 확 뜨이는 기분이 들었다. 답습하기, 일단 밀어붙이기, 일단 끝내기 등으로 지내왔던 지라, 다시 뒤로 돌아가 시작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은 너무나도 찔리는 부분이었다.


미션: 사라져버린 건강기록을 복구 시켜라


p.68

혁신은 단순히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혁신은 문화 변동이죠. 뒤로 열 걸음을 돌아와 실제로 문제를 다뤄야 합니다. 우리 팀에서 보이는 것은 다 필요에 따라 태어난 겁니다.


DDS 국장이자 상철자 크리스 린츠의 이야기 이다. DDS는 2013년 10월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에 가입하도록 만든 웹사이트 참사로 생겨났다. 참전군인 2만 명의 건강기록이 국방부에서 보훈처로 전송되던 중 사라져버려 긴급 치료가 필요한 참전 군인이 병원으로부터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다신 이를 복구할 수 있도록 DDS 팀이 뛰어 들어 빠른 시간에 일을 해결해 낸다.

 

P.58

우리의 유일한 혁신은 우리가 실행한다는 것입니다.


P.59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건 '영향력'이에요. 가장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주도록 짧은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일은 무얼까요? 나는 어떤 특정 프로젝트가 1,000억 달러를 아끼게 해주어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건 숫자에 불과하니까요.

 

이들은 불필요한 요식행위들을 갈아 엎고 자신들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반란'을 일으키며 일을 성사시켜나간다.

P.63

시스템에 불경한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스티븐 잡스가 팀의 저항성과 독립성을 고취하고자 '해군에 입대하기 보다 해적이 되는 것이 낫다'고 한 말에 영감을 얻은 린치는 고리타분한 시스템에 자신을 맞출 것이 아니라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P.67

그럴 가치가 있었을까요? 나는 그렇다고 믿어요. 목숨을 건 젊은 남녀를 보호하려는 무언가를 만들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면 우린 지는 거니까요. 반드시 관료제를 해킹해야 합니다. 그 누구도 우리를 구하러 오지 않아요.


DDS식 접근법 중 제일 마음에 남았던 것을 꼽자면 리더의 역할이었다.

 

P.68

리더는 규범과 규칙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중 엄호를 해줘야 한다. 레이나 스탈리가 설명했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장벽에 부딪힙니다. 그게 과정이든 사람이든 예산이든 말이에요. 그래서 맨 위에 투사가 버티고 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버티기는 커녕 팀원들을 휘두르다 책임질 상황에서는 꼬리자르기 하듯 나몰라라 하는 리더들도 많이 보아 왔기에 너무나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부모 역시 이런 모습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되고 남들이 보니 안 되고 이렇게 선을 그을 것이 아니라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게 뒤에서 보호해주는 그런 역할 말이다. 그래서 더 마음에 남는 부분이었다.

 

3. 냄비나 프라이팬도 혁신할 수 있을까?


제목을 본 순간 하다하다 냄비에 혁신이라나, 하는 말이 절로 나왔다. 요리란 당연히 불 앞을 지키면서 켰다 껐다 온도 높였다 낮췄다 동동거리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또 다른 세계가 있다니 놀라웠다.

 

미션: 누구나 집에서 단 몇 분 만에 미슐랭급 요리를 준비하도록 하라.

 

P. 360
나파 밸리 포도밭 동편의 완만한 언덕에 있는 어느 식당에서 6명의 미슐랑 스타 셰프가 미래의 가정식 요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이들은 45명의 직원을 둔 푸드 스타트업 헤스탄 스마트 쿠킹을 위해 작업 중이다. HSC의 미션은 누구나 집에서 단 몇 분 만에 미슐랭급 요리를 준비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블루투스로 앱에 연결된 냄비. 이 냄비는 요리에 필요한 정확한 온도로 요리 해 준다. 요리를 하는 사람은 그저 앱에 나온 순서를 따라가기만 한다. '가이드 쿠킹' 이제 냄비도 인터넷 시대에 맞춰 볍놔 한것이다. 기존에 조리기구 산업에서 '혁신'은 새로운 색상, 제작 과정 정도였는데 완전히 다른 모델이 탄생한 것이다.

 

P.363

진정한 혁신 조직이라면 적어도 떠오르는 기술을 숙지하고 사업모델과 고객 혜택, 전략을 개선하기 위해 그 가능성을 시험해보아야 한다. 성공은 누구도 보장하지 못하며 대개는 투자 시점이 너무 이르거나 늦기 십상이다. 전화기 제조업자인 당신이 네트워크화한 커뮤니케이션에서 블록체인이 어떤 의미를 지닐지 파악하는 데 실패앴든, 산업 제조업자인 당신이 자율주행차량이 글로벌 유통경로에 어떤 여향을 미칠지 무시했든, 잔인하게 짓밟힐 위험성은 틀림없이 존재한다. 센서로 작동하는 사물인터넷을 도외시한 냄비회사도 말이다.


HSC 기업의 이야기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음 말이었다.

P.367

성공하기보다 실패하기가 더 쉬울 겁니다. 그렇지만 주어진 옵션이 '높게', '중간으로', '낮게'밖에 없고 당신이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을 때 요리를 하는 것은 미친 짓입니다. 온도를 완전히 조절하는 능력은 요리에서 정말 중요합니다. 아마 고객은 그런 능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실패하기가 더 쉬운 프로젝트이지만,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기에 시도해 보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위에 소개한 기업 외에도 건강보험보다 사람들이 아프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함을 생각한 포횰라 병원, 먹고살기 힘든 지경이 된 서점에서 책 추천 서비스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헤이우드 힐 서점 또한 인상적이었다.


'혁신'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 기업의 공통점들은 새로운 관점에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는 점이었다. 그렇다고 그 새로운 관점이 아무렇게나 하고 싶은 자신의 관점이 아닌, 고객을 생각하고 사용자를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도 공통적이었다. 여기에 그 그룹의 리더들은 기존은 관료제적 자세를 과감히 버렸다. 자신보다 신입 사원이 오히려 더 많이 알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실패해도 그 실패에서 배운 것이 있으면 된 것이라고 토닥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혁신이라는 것은 아주 먼 일이 아니라 '기존의 틀을 벗어나 문제를 효율적으로 풀어가는 것' 그러면서도 '함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나름의 결론을 내려 보았다. 성공한 기업들을 살펴보면서 리더십, 앞으로의 산업에 대한 모습들도 그려보게 한 <드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히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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