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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L 회생 전략 | 나의 독서 2014-10-31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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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JAL 회생전략

인도우 마미 편/윤은혜 역
중앙북스(books) | 201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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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 때마다 자주 '대마불사'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말 그래도 큰 말은 죽지 않는다는 뜻인데 아무리 대기업은 경제가 어려워도 도산하지 않는 의미로 쓰이는것 같아요. 물론 그 기업이 탄탄하기 때문에 위기가 닥쳐도 스스로 헤쳐나가는 것 보다는 그 기업이 도산했을때 발생할 수 있는 연쇄 효과들, 즉 그 기업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그 기업에 납품하는 2차, 3차 기업들도 같이 도산하면서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되기 때문에 대기업도, 경제 전문가들도, 관료들도, 대기업은 살릴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와 경제 구조가 비슷한 일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 세계적인 항공사인 JAL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한항공이 갑자기 도산 우려가 있어서 주식을 상장 폐지하고 법정 관리를 신청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적자가 아무리 적자가 누적되어도 설마 일본 1위, 세계에서도 탑 수준인 항공사가 도산할 거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데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충격이고, 불과 2년여만에 다시 상장했다는 것도 충격이네요.

아버지 세대에서는 보통 취직하면 사원, 대리, 과장, 부장을 거쳐서 정년까지 다니고 먼저 들어온 사람이 먼저 승진하는게 당연했습니다. 이러한 경영 문화는 동양의 고유한 문화를 접목시킨 것으로 일본이 세계 경제 시장을 재패하게 되자 세계의 유명 경영학자들 사이에서 일본을 배우자는 열풍이 크게 불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일본을 모델로 경제 성장 정책을 펴면서 동일한 문화가 도입되었고, 비슷한 방법으로 성장을 했구요.

하지만 기업이 커질수록 조직은 경직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른 문제점들은 고스란히 JAL에서도 나타납니다. 각 조직은 담당 업무에만 충실할뿐 다른 조직과 거의 협력 관계가 없고, 회사의 경영 전략은 일부 전문가들이나 세우는 탁상공론일뿐 현업의 사정과는 전혀 무관하며, 나서서 일한다고 알아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비용 절감이나 경쟁력 향상 등은 남의 얘기일 뿐입니다.

그러면서 한마리 거대한 공룡은 점점 내부에서부터 병들기 시작했으며 결국은 법정관리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때 일본 최고의 경영자 중 한명인 이나모리 가즈오가 JAL의 수장이 되면서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세우고 적극 실행하면서 결국 아무도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했던 JAL의 회생을 정말 짧은 시간에, 그것도 우수한 성과로 이루어 내었네요.

책에서 본 내용중에 인상 깊었던 부분이 JAL의 경영철학 중 가장 앞에 나오는 내용 '전 직원의 물심양면이 행복을 추구한다'입니다. 보통 경영철학이라고 하면 거창하고 추상적인 구호를 나열해서 정말 그 회사가 무엇을 하려는 건지 뜬구름 잡는 느낌인데 가장 앞선 내용이 직원들에 대한 문구이니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직원들도 회사가 나를 인정하고 함께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앞장서서 노력하는 것 같아요.

또 회사에서 '기획', '전략' 등의 이름이 붙은 조직을 보면 대단한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회사는 이래 저래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거의 반영이 되지 않고, 그러다보니 뭔가 문서로 나온 결과물이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지, 그리고 실천을 체크하면서 어떻게 보완해 나갈지는 고려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한해가 지나면 다시 새로운 기획, 전략들을 쏟아내기 시작하구요. JAL도 이런 상황이었지만 이나모리 가즈오가 취임하면서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조직간의 벽을 허물어 내면서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 것인지를 전 직원이 제대로 습득하게 되네요.

이러한 과정에서는 리더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무사안일주의에 빠져있던 JAL이 한 명의 리더가 새로 취임하면서부터 완전히 체질이 달라져 지금은 과거의 JAL을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이는 상장 폐지후 최단 기간에 재상장이라는 결과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리더를 믿고 따르면서 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임한 직원들도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IMF 이후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가 되었으며, 현재도 재벌 기업으로의 부가 집중되면서 양극화가 심해지는 등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회사는 비용을 줄이려다보니 직원을 필요한 만큼 최대한 이용하려고 하고, 직원들은 내가 곧 회사라는 생각보다는 월급을 받으니 일을 하고, 월급이나 대우가 더 좋다는 곳이 있으면 금방 이직합니다. 일본 경제를 모델로 성장해온 만큼 우리에게도 비슷한 문제들이 발생할텐데 시사하는 점이 많네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론적인 내용이 아니라 JAL의 회생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회사의 직원 중 한명으로서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도 많이 있는데 두고두고 읽어봐도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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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사랑 | 나의 독서 2014-10-21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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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헤르만 헤세의 사랑

베르벨 레츠 저/김이섭 역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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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때 문학부 활동을 하면서 유명한 작품들을 좀 읽었었네요. 한국문학도 중요하지만 그때는 또 외국문학에 대한 환상(?) 같은게 있어서 잘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빅토르 위고 등을 읽고 논쟁하고 그랬네요. 가끔씩 그때 생각이 나는데 얼굴이 화끈화끈 거릴 정도. 그 중에서 헤르만 헤세의 작품도 몇 권 읽었던것 같아요. 특히 수레바퀴 밑에서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등은 주인공이 비슷한 또래여서 더 몰입도 되고 작품 자체도 어려운 내용이 없어서 재미있게 본것 같아요. 완역본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내용이 가물가물 하네요.

그렇게 작품은 읽었지만 정작 작품을 쓴 작가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는 것 같아요.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 어떤 순서로 작품을 썼는지, 말년에는 어떻게 되었는지요. 그러면서 헤르만 헤세의 사랑을 읽게 되었는데 제목 그대로 자서전과 비슷하지만 어른이 된 이후인 결혼 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랑인데 왜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나올 정도로 두꺼울까 생각했었는데 목차를 보면서 깜짝 놀랐네요.

헤르만 헤세는 세 번 결혼을 했습니다. 그것도 배우자와 사별을 한 것이 아니라 이혼을 하고 나서 재혼을 하였네요. 당연히 한 명과 결혼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100년 전에도 자유롭게 결혼을 하고 이혼을 했다는게 신기하네요. 당시 우리나라는 조선 말기로 중매로 결혼해서 얼굴도 못보고 결혼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이혼을 한다는건 생각도 못했었을 때인데 정말 비교되네요.

첫번째는 마리아 베르누이라는 여인과 결혼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럭저럭 안정된 결혼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곧 헤세는 곳곳을 여행 다니면서 창작에 대한 영감도 얻고 작품도 씁니다. 그동안 마리아는 집에서 온갖 살림과 육아를 하면서 힘들게 살아가지만 헤세는 그동안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는 달리 거의 가정에 신경을 쓰지 않네요. 그러면서 우정은 중요하지만 가정처럼 누군가에게 얽매여 같이 있어야 하고, 자식을 돌봐야 한다는 것을 싫어합니다. 나중에는 마리아에게 정신병이 있다는 핑계로 이혼을 합니다. 특히 3년동안 정신병을 앓으면 이혼할 수 있으니 앞으로 2년만 더 기다리면 된다는 말에서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두번째는 루트라는 여인입니다. 루트와도 결혼 전에는 잘 지내지만 막상 결혼을 하자는 루트의 제안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첫번째 결혼 생활에서 느낀 것처럼 무언가에 얽매인다는게 작가에게는 부담이 되나봐요. 결국에는 결혼하지만 역시 결말은 이혼입니다. 결혼식에서 루트가 헤세에게 느낀 '날씬하고 수려한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와 헤세가 루트에 대해 느낀 '예전에 카로나에서 선홍색 여름옷을 입고 맨발로 달려나와 그를 반기던 소녀는 없었다'가 불행한 결혼 생활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결혼을 한 이후로 한번도 같이 방을 쓴 적이 없었다는 부분도 마찬가지네요.

마지막은 니논이라는 여인과 결혼입니다. 니논은 어릴때부터 헤세의 팬이었습니다. 니논의 결혼한 상태였지만 남편과 이혼을 하고 헤세의 결혼합니다. 루트가 먼저 이혼하자고 해서 헤세는 이혼을 한 상태였구요. 니논과는 열여덟살 차이가 나고, 니논이 하인들과 잘 지내지 못하거나 마리아나 루트를 질투하는 것을 볼 때 역시 평탄한 결혼 생활은 아니었네요.

세번의 결혼 생활이 좋은 결말이 아니기 때문에 헤세의 인생도 행복했다고 할 수 없지만 그러한 문제는 헤세 본인이 자초한게 크지 않을까요? 정말 작가로서의 활동에 방해가 된다면 굳이 결혼을 하지 않은게 서로에게 좋았을것 같아요. 물론 세 명다 헤세보다는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원한 결혼이긴 하지만요. 하지만 말년에 첫번째 부인이었던 마리아와도 자주 만나면서 얘기하는 것을 볼 때 한결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독일의 위대한 작가인 헤세를 작품을 통해서만 보다가 자서전의 형태로 보니 색다르네요. 특히 세번의 결혼과 두번의 이혼, 그동안 겪었을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생각하니 좀 동정이 가네요. 헤세의 삶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는데 이렇게 책으로 접할 수 있어서 좋았네요. 생각난 김에 이전에 읽었던 작품들도 다시한번 꺼내봐야 겠습니다. 삶을 알기 전에 읽은 것과 안 이후에 읽는 것은 분명히 다를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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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하는 현대미술 컬렉팅 | 나의 독서 2014-10-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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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쉽게 하는 현대미술 컬렉팅

베아트릭스 호지킨 저/이현정 역
마로니에북스 | 201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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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에 갔었어요. 사실 미술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어릴때부터 좋아해서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자주 갔었거든요. 특히 예전에는 유명 화가들의 이름을 걸고 하는 전시회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러시아나 남미 화가, 알폰소 무하, 그리고 얼마전 뭉크까지 전시의 폭이 넓어져서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친구가 KIAF에 가보자고 해서 가봤는데 액자에 걸린 고상한 미술 작품만 보다가 다양한 오브제로 만든 작품, 갤러리 내부 뿐만 아니라 동선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작품들을 보면서 현대 미술도 정말 재미있을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현대 미술 작품에 대한 책들도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상상을 뛰어넘네요. 커다란 캔버스에 단색으로 칠한 사각형이 엄청난 금액에 거래되기도 하고, 썪어가는 소의 머리에 파리들이 날라다니는 것도 작품이고, 특히 변기에 사인만 한것도 엄연한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데 충격을 받았어요. 이처럼 현대 미술은 기존의 캔버스에 그리는 틀에서 벗어나 모든 것이 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고, 그냥 작품 자체를 즐길 수 있는게 많은것 같네요.

최근에 읽는 쉽게 하는 현대미술 컬렉팅이란 책은 현대 미술 작품들을 보는것 뿐만 아니라 어떻게 소유할 수 있는지 쉽게 설명하고 있어요. 음악과 미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음악은 한번 녹음을 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습니다. 어느 한 명이 독점할 수 있는게 아니죠. 하지만 미술작품은 딱 하나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물론 판화처럼 무한정 찍어낼 수 있지만 일정 수량 찍으면 작품의 희소성을 위해 원본은 폐기한다고 하네요. 세상에서 나 혼자만 가질 수 있다는게 매력적인것 같아요. 이러한 미술작품은 초보 미술 애호가라도 다양한 가격대로 다양한 방식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주로 설명하는 방식은 갤러리를 통한 구입과 경매 참여입니다. 인사동이나 삼청동에도 갤러리가 많은데 일반 사람들이 들어가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게 사실입니다. 책에 쓰인 표현처럼 직원들이 손님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도 부담이고, 옆에 붙어 있으면서 너무 친절하게 설명하는 것도 부담이죠. 하지만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 아는게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갤러리에 부담없이 들어가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는게 꼭 필요하다고 하네요.

경매의 경우도 일반 사람들이 참여하기에는 가격대가 높지만 인터넷으로도 참여할 수 있고 크리스티나 소더비처럼 유명 작품을 경매하는것 뿐만아니라 이베이에서도 저렴한 가격대의 미술 작품 경매가 자주 열리니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을것 같네요. 이외에도 대학교 졸업 작품 전시회에 가서 학생들의 작품을 보고 관심이 있으면 구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오늘은 학생이지만 언제 데미한 허스트나 트레이시 에민처럼 유명해질지 모르고, 또 초기에 구입하면 그만큼 희소성이 있으니까요.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에 투자의 목적 보다는 정말 작품이 좋아서 구입하는게 가장 좋겠지요.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게 관심있는 사람들끼리 작품을 공동으로 구입해서 같이 돌려보거나 한달에 한번 미술 작품을 대여해 주는 프로그램이네요. 미술작품을 사면 처음에는 좋다가도 계속 보면 조금 질릴 수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면 집안에 계속 새로운 분위기를 내면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과 분야를 찾아갈 수 있을것 같아요. 또 저렴한 가격대이기 때문에 젊은 미술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효과도 있구요.

수백만원을 내고 미술작품을 선뜻 구입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잘 찾아보면 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많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현대 미술이 어떻게 유통되는지, 그리고 미술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떻게 구입하고 소유할 수 있는지 재미있게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책의 저자가 서양 사람이라서 그쪽의 현실을 주로 소개하고 있기는 하지만 미술품 구독 등은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도 한번 해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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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보이스 | 나의 독서 2014-10-0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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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플래시 보이스

마이클 루이스 저/이제용 역/곽수종 감수
비즈니스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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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부모님 세대는 월급을 받으면 상당 부분을 은행에 저축하고, 은행에서는 저축에 대해 차곡차곡 이자로 되돌려주고, 몇 년 동안 고생을 하면 그 돈으로 집을 살 수 있었던 세대 같아요. 하지만 요즘은 서울의 왠만한 집값은 몇 억원으로 평범한 직장인이 한푼도 안쓰고(!) 십년 넘게 벌어야 살 수 있다는 통계가 많이 나오네요. 저도 직장생활을 시작하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모으는 돈을 보면 전세금 올리기도 빠듯하네요. 은행에 저축한다고 해도 이율이 2~3% 밖에 되지 않아서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구요.

그래서인지 주변을 보면 주식을 많이 하는것 같아요. 부업을 하지 않는 이상 그나마 돈을 벌 수 있는(물론 잃는 경우도 많지만) 방법이 주식이네요. 특히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도 매매를 할 수 있어서 업무 시간에 화장실에 가서 하는 분도 많이 봤어요. 주식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주변에 하는 얘기를 듣고 경제에 관련된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도 가네요. 특히 주식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참 재미있어 보여서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주식을 다룬 책 중에서도 최근에 읽은 책이 "플래시 보이스"입니다. 제목만 봐서는 어떤 내용인지 알기 어렵지만 표지의 "0.001초의 약탈자들, 그들은 어떻게 월스트리트를 조종하는가"만 봐도 흥미진진하네요. 뉴욕은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뉴욕 증시의 영향에 따라 다른 나라들의 주식 시장에서 연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고, 월스트리트라는 그냥 길 이름이 경제 전문가 집단을 나타내는 용어가 되어 버렸네요.

하지만 이런 주식시장에 부정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책은 논픽션인만큼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캐나다 왕립 은행에서 일하던 주인공이 최근 주식 거래를 할 때 이상하게 자신보다 먼저 자신의 행동을 예측해서 매매가 체결되고 이로 인해 손해를 보게 되면서 주식 시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낱낱히 파헤치고 있습니다.

주식거래소 간에 가격을 맞추는 순간적인, 정말 찰나의 순간을 이용해서 알아낸 거래 정보로 미리 매매, 매도를 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고, 블랙풀이라는 내부를 알 수 없는 거래소를 운영하면서 매매 정보를 판매하고, 고객들이 손해를 볼 것을 알면서도 최첨단 금융 상품이라는 이름아래 정크 상품들을 파는등 논픽션이 아니라 픽션이 아닐까 생각을 들게할만큼 온갖 추악한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초단타매매 전문 회사들이 수백만달러의 광통신망 사용료도 기꺼이 지불하는 만큼 얼마만큼의 수익을 남기는지 상상할 수 없네요.

2000년대 후반에 미국에서 촉발된 금융 위기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손해를 보았지만 금융 회사들은 금융 상품을 팔면서 고개들에게 팔면서 돈을 벌고, 이 금융 상품이 손해를 볼거다라는 쪽에 배팅을 하면서 돈을 벌고, 사설 거래소를 운영하면서 매매 정보를 팔아 돈을 벌고, 구제 금융을 받아도 사상 최대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픽션보다 더 픽션같은 내용들이 나옵니다. 결국에는 주인공들이 정직한 주식 거래소를 만들지만 그동안 범죄를 저질러왔던 금융 회사들은 별다는 제재를 받지 않아 아쉽네요.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성은 우리나라에도 많은것 같아요. 미국처럼 0.001초 싸움은 아니지만 기관과 대주주들은 내부 정보들을 이용해서 미리 매수 또는 매도를 하고 언론에 슬쩍 나가면 소위 개미라 불리는 일반 투자자들은 그 정보에 혹해서 기관의 이익에 충실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하죠. 그래서 주변에 주식으로 돈 번 사람 얘기도 들리지만 소액이든 거액이든 손해본 사람들이 더 많은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소설인지 궁금했는데 거래소 IEX, 주인공 이름들이 구글에서 그대로 검색이 되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일어나서는 안되는, 말도 안되는 일이 사실이었으니까요. 이 책이 출판되지 않았다면 그 내용이 그대로 묻혀졌을 거라고 생각하니 끔찍하네요. 정말 사람들에게 많이 읽혀져서 금융 시장이 항상 선한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음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스토리 자체가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주식이나 경제에 대해 알면 더 이해하기 쉽겠지만 잘 몰라도 읽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간만에 주식을 기반으로 한 책이라 정말 재미있게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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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브런치 | 나의 독서 2014-10-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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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철학 브런치

정시몬 저
부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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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때는 도덕이나 윤리 시간이 정말 재미가 없었네요. 이름도 비슷비슷하고 내용도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누구는 이런 생각으로 이런 주장을 펴고 누구는 또... 그때는 시험 때문에 어쩔수 없이 암기하기는 했지만 이 사람들의 이런 주장을 폈다고 해서 실제 사람들이 삶을 사는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말 그대로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한테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고 있고, 철학자들은 먹고 살만 하니까 머리로만 생각하는 일을 하지 않았나 생각도 들었네요.


그러다가 철학을 시험이 아니라 인문학적으로 설명하는 다양한 책들을 접하고 보니 철학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철학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다보니 철학자들이 직접 쓴 책들을 어렵고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기도 하고 가벼운 책들은 그냥 흥미를 끌기 위한 수준에서 설명하는게 많더라구요.


철학 브런치는 입문 단계에서 조금더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라고 할까요? 이름만 봤을때는 브런치라는 말 때문에 가볍게 보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일상적이지 않은(지금은 브런치라는 말도 많이 쓰고 브런치 메뉴도 많이 팔기는 하지만) 단어가 제목으로 들어간 것도 그렇고 반신반의 했었는데 내용 읽다보니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책은 누구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는 소크라테스, 플라톤에서 시작해서 근대 프랑스, 독일 철학자들인 카뮈, 하이데거 까지 이어집니다. 책 내용은 매일 브런치를 먹는 것처럼 적당한 선에서 읽고 다음에 또 읽을 수 있게 나뉘어져 있어요. 그리고 각 챕터에서는 주요 철학자들에 대한 소개, 특히 그 철학자들에 얽힌 일화들이 많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그들이 쓴 책들의 유명한 부분들도 일부 소개를 하고 있어 원전을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네요.


기억나는 부분 중에 하나가 흔히 소크라테스라고 하면 "너 자신을 알라", "악법도 법이다"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데 서양에서는 "성찰없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고 합니다. 자신이 살아온 삶에서 잘못한 부분은 없는지, 지금 살고 있는 삶은 옳은지 성찰을 하면서 다음에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내용이네요.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하루하루 일하면서 나의 하루는 어땠는지 생각해 본적도 없는게 부끄럽네요. 서양 철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전체 19개의 브런치 중에서 4개를 차지하고 있네요.


또 플라톤이 국가론을 썼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내용이 철학자들이 정치를 하면서 새로운 국가를 만들고, 아직 세상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을 데려와서 교육을 시켜서 올바른 시민으로 키워야 하는 등 어떻게 보면 당시 국가를 전복하고 새 이상향을 꿈꾸는 내용이었네요. 조선시대는 문을 기본 통치로 삼고 500여년 이상 국가를 유지해 왔는데 플라톤이 생각한 국가와 비슷한지 모르겠네요. 국가에 대한 이론을 말한 철학자들도 많은데 한번씩 비교해 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철학을 소개하는 책이기는 하지만 동양 철학이 아닌 서양 철학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철학밥상(?) 식으로 쉽지는 않겠지만 동양 철학을 소개하는 책도 나오면 좋겠네요. 철학에 관심이 있고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책인것 같네요. 다 읽어보기는 했지만 찬찬히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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