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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결산] 내 마음 다독다독, 그림 한 점 | 나의 독서 2015-04-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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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결산 참여

[도서]내 마음 다독다독, 그림 한 점

이정아 저
팜파스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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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한국에서 해외 유명 미술관의 테마 전시나 유명 화가의 작품전이 자주 열리네요. 그림에 대해 잘 모를때는 가서 뭔가를 느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림을 보면서 심각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나만 아무것도 모르는게 아닐까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전시회 가격이 너무 비싼거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네요. 이후 한두번 가다보니 조금씩 그림이 이해되기 시작하고, 가기 전에 미리 화가와 그의 작품들에 대해 알고가니 더 재미있네요. 하지만 그림을 보면서 감동을 느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네요.


'내 마음 다독다독, 그림 한 점'은 말 그대로 내 마음을 다독여줄 그림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화가들의 작품보다는 절반 이상을 처음 들어본 화가와 작품이었네요. 하지만 책을 넘기면서 그들의 작품과 함께 저자의 일상 생활 얘기를 듣다보니 정말 제목과 꼭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림을 보면 심오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없고 그냥 우리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을 그린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부담이 없고, 중요한 순간을 잡아내어 그려서 주제가 잘 살아나네요.


농담으로 하는 얘기지만 여자들이 전화로 몇 시간씩 떠들다가 자세한 얘기는 만나서 하자면서 전화를 끊는다고 합니다. 말이 많이 없는 편이라서 그런지 도대체 무슨 얘기를 저렇게 길게, 그리고 자주 할까 생각이 드는데 베네치아의 여자들도 비슷한가봐요. 유진 드 블라스의 작품을 보면 여자들이 수다를 떨고 있는 와중에 한 남자가 타이밍을 잘못 맞춰와서 뭔가 고백을 하려고 합니다. 이 순간을 놓칠 수 없겠죠. 여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대하는 표정으로 서로 속삭이면서 웃고 있습니다. 아마 남자가 돌아간 순간부터 이를 주제로 해서 폭풍 수다가 일어날 것 같네요.


이렇게 수다만 떠는 것이 아니라 고민을 나누는 진지한 모습의 여자들도 보입니다. 다니엘 리즈웨이 나이트의 첫 고민을 보면 친구 두 명이 등장하는데 한명은 고민하고 있고 한명은 손을 꼭 붙잡고 있습니다. 어떤 고민인지는 모르겠지만 혼자서는 견뎌내기 힘들더라도 서로 얘기를 하면서 의지하면 이겨낼 수 있겠죠? 말은 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부럽네요.


이 외에도 윌리엄 헨리 마겟슨의 주부라던가 애드윈 오스틴 애비의 포푸리 등 일상 생활을 소재한 작품들도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술은 뭔가 심오하면서 주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것만으로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품들이 있네요.


그동안 유명한 작품 전시회만 쫓아 다녔었는데 미술 작품 감상에서도 편식을 한것 같아요. 대가의 뛰어난 작품들을 보는 것도 감동을 주지만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주는 감동도 무시하지 못하네요. 그동안 몰랐던 화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뭔가 숨은 보석을 발견한 느낌입니다. 작품을 보면서 뭔가 특별한 것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제목처럼 읽으면서 마음을 다독여 주는것 같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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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작업 노트 | 나의 독서 2015-04-2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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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진가의 작업 노트

데이비드 두쉬민 저/홍성희 역
정보문화사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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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부터 디지털 카메라 열풍이 불면서 카메라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화소수를 높인 카메라를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DSLR이 나타나면서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카메라와 함께 수십만원 하는 렌즈들을 구입하기 시작했네요. 최근에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고, 사진을 찍어서 바로 SNS에 올릴 수 있는 스마트폰도 훌륭히 카메라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는 것은 꾸준히 연습을 해야하고 재능도 있어야 하지만 사진은 기기만 있으면 누구나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요.


'사진가의 작업 노트' 저자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인도주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진을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진에 처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때는 유명 사진가라고 해서 다른 예술가들보다 딱히 더 뛰어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네요. 그러다가 국내에서 열린 사진 전시회 중 매그넘 매그넘이나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을 보면서 사진도 정말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도 예술로서의 사진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냥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구도를 잡고 어디에 포인트를 둬야 하는지, 그리고 조리개는 얼마나 열고 ISO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등 한장이 사진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에 실린 사진들을 봐도 누구나 찍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 사진마다 감탄이 드는게 사진도 왜 예술에 포함되는지 알 것 같네요.


베네치아와 아이슬란드, 남극, 그리고 케냐는 서로 다른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베네치아는 누구나 아는 것처럼 운하의 도시로 유명한데 도시 곳곳의 운하를 지나는 곤돌라와 고풍스런 집들이 어울리면서 색다를 느낌을 보여주네요. 특히 석양이 비칠때 바다위에 떠있는 도시는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 없네요. 케냐의 경우도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도시로 아프리카 특유의 강렬한 색감과 건강미 넘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이슬란드도 자연 환경의 아름답기로 명성이 높은데 황량한 들판에 홀로 서있는 집들과 바다에 홀로 떠있는 돌들을 보면서 극한의 고독의 느끼게 되네요.


단순히 사진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 노트라는 제목에 걸맞게 각 사진에 얽힌 이야기들과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관심을 가진지 오래되지 않아서 지금은 자동 카메라로 셔터를 누르는 것밖에 못하지만 설명을 읽다보니 카메라에 대한 공부도 되고 그대로 따라해 보면서 나만의 사진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좋은 카메라와 렌즈 등 기기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진을 찍는 것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시 풍경이나 자연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끌리게 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요? 단순히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모습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고, 사람들의 마음에 어떤 느낌을 불러일으키게 하는지가 중요한것 같아요. 어떻게 사진을 찍었는지 다시 읽어보면서 공부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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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놈들 전성시대 | 나의 독서 2015-04-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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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잡놈들 전성시대

우석훈 저
메가스터디북스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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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대선은 정말 여러 이슈가 등장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민주화가 화려하게 꽃피우기 시작했는데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다시 이전으로 회귀하게 될지도 궁금했고, 기존 언론사들이 보도하지 않은 사건들을 팟캐스트를 통해 적나라하게 파헤치면서 나는 꼼수다를 비롯한 여러 방송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고속 성장기를 지나 점점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고 각종 경제 지표들이 빨간불로 경고하고 있는데 샐러리맨의 신화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타나 경제를 살린다는 구호를 내세우며 각종 비리들이 검증되지 않고 덮여버리면서 대한민국 정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실감을 줬네요.


'잡놈들 전성시대'는 '88만원 세대'라는 책으로 유명한 우석훈님이 쓴 책입니다. 본인 스스로 B급으로 자처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한단계 더 낮춰 C급 경제학자로 부르고 있네요. 하지만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 경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 성향이 같은 정치인들 모임에서 경제학 강의도 하는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조적인 표현이지만 88만원 세대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잡놈들 전성시대'에서는 우리나라 정치의 문제점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내용은 주로 새정치민주연합에 참여하면서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경제를 전공한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깜짝 놀랐네요. 국회의원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법을 만들어야 하는데 경제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무엇이 문제이고 큰 그림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당의 핵심 인물들인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등의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경제학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공부하는데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한두번 설명을 듣는다고 쉽게 이해가 될까요. 간단하게는 요즘 정부가 발표하는 각종 통계 수치들을 보면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준으로 교묘하게 바꾸는 경우가 많고, 장기적으로 경제 지표들이 어떻게 바뀔지 모델링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정치가 우선이다 보니 경제는 뒷전인것 같습니다.


지지난 대선, 지난 대선에서 정권을 가져오는데 실패하기는 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인상 깊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고등학생만 되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당에 소속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대입 시험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주입식으로 달달 외운다고 되는게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으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논술하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낮고 불신은 높기 때문에 정당 활동을 하는 사람도 드무네요. 책에서 예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세월호 사고로 아픔을 겪은 사람들과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 그리고 전국에서 오늘도 열심히 알바를 하는 사람들만 서로 모여서 같은 목소리를 낸다면 지금처럼 '잡놈'들이 마음놓고 설치지는 못할것 같아요. 이번 정부는 초기부터 총리 인선으로 시끄러운데 2년이 지난 지금 시점까지 정말 우리나라를 맡길 총리 후보라고 내세운 사람들이 줄줄이 낙마를 하는 것을 보면서 정치의 목적이 무엇인지 새삼 생각하게 합니다.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고 하면서 차벽으로 소통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고, 당선을 위해서는 국민의 아래에서 봉사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권력을 얻으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사람들.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출산률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등 국민들이 '잡놈'들이 설치는 국가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지표들이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는것 같네요. 실제 정치와 연관을 맺으면서 있었던 일들을 엮었던 책이라 더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책에서처럼 다음 선거에서는 '잡놈' 아니라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인들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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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마 | 나의 독서 2015-04-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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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조지 레이코프 저/유나영 역/나익주 감수
와이즈베리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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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부터 정치 이야기를 할때 프레임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진보의 프레임이니 보수의 프레임이니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낯설게 느껴졌는데 각자의 시각에 따라 표현을 다르게 할 수 있고,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 표현에 포함되어 있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에 종속되어 판단하게 된다는 의미네요. 가장 대표적인게 지지난 대통령 선거에서의 캐치 프레이즈였습니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내세운 것은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정동영 측은 이명박 후보의 검증 과정에서 드러난 수많은 의혹들을 쟁점으로 내세우고 있었구요. 경제를 살리겠다는데 상대방을 비판하고 있으니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경제 이슈를 선점했는데 같은 내용으로 경제를 살리겠다고 해봤자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이명박 = 경제로 굳어진 상태였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만들어낸 단어이지만 이 단어가 다시 사람들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한것 같아요.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는 인지언어학의 창시자인 조지 레이코프가 쓴 책입니다. 제목만 보면 아이들 동화같기도 하지만 이 문장은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 내용을 잘 드러내주고 있네요. 의미만 보면 말 그대로 코끼를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지만 이미 이 문장을 듣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코끼리를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프레임이 가진 효과는 무척 크네요.


책에서는 프레임이 잘 드러난 사례로 '오바마케어'를 들고 있습니다. 뉴스나 신문에서 항상 이렇게 표현했기 때문에 원래 이 이름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이 건강보험은 소득 하위계층에서도 반대가 컸다고 합니다. 공적인 영역에서 건강보험에 더 혜택을 주겠다는데 왜 반대할까요? 만약 취지대로 '저렴한 건강보험'이라고 했다면 사람들이 대부분 찬성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화당 측에서는 이를 숨기고 뭔가 정부에서 통제를 한다는 인상을 주기위해 이 이름을 골랐고 보수 매체에서 이 단어를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법안의 본질은 숨겨져 버렸네요.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경우도 알짜 공기업을 내다파는게 경영선진화가 되고, 막대한 공사로 4대강을 파헤친 사업이 4대강 살리기가 되면서 단어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게 되자 반대하는게 어려워졌습니다.


전체적으로 미국의 양당인 공화당과 민주당이 어떻게 프레임을 설정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데 그 중에서 마지막 챕터인 '자주 하는 질문'은 사람들의 프레임에 대해서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짧게 정리되어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프레임을 만드는 것은 여론 조작이나 프로파간다와 비슷하게 보일 수 있는데 어떻게 다른지, 공화당이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데 진보는 어떻게 따라잡을 수 있을지, 프레임에 반대하더라도 그 프레임을 언급하는 이상 말려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그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 우리 정치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은것 같습니다.


이 책은 10년전에 쓴 책을 전체적으로 개정한 책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들이 현재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처럼 한번 프레임을 설정하게 되면 이를 바꾸기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반증하고 있네요. 인지언어학을 창시한 사람답게 언어가 인간의 사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사례를 들면서 설명해주고 있어 읽기 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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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의 사생아 IS | 나의 독서 2015-04-2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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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알라의 사생아 IS

마이클 와이스,하산 하산 공저/김정우,이예라,박지민 공역
영림카디널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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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배웠던 세계사를 생각해보면 으례 유럽과 미국 위주로 흘러갔네요. 십자군 전쟁도 기독교인 유럽 국가들의 시각에서 언제 예루살렘을 수복했고, 중동 땅에 어떤 나라들을 세웠었는지, 그리고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어떻게 패배했는지를 배우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의 레콩키스타도 당연히 유럽 땅에서 아랍인들을 몰아낸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구요. 그러다보니 유럽은 선, 중동은 악이라는 느낌이 들고, 중동의 시각에서는 제대론 된 역사를 배우지 못했네요.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에 2,000여년만에 나라를 다시 건국한 이후 끊임없이 전쟁이나 테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슬람의 조직들도 이에 대항해 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네요. 최근에 언론에 등장하고 있는 이슬람국가(IS)도 처음에는 쉽게 제압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라크의 제2도시인 모술을 점령하고 점점 세력 범위를 확대하면서 국가의 틀을 갖춰나가고 있네요. '알라의 사생아 IS'는 이러한 IS에 대해 심층 분석한 책으로 현재 아랍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9/11일에 발생한 테러로 이슬람 = 테러집단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뿌리 박히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중동 사람들이 차별을 받았습니다. 특히 미국의 공습으로 인해 수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네요. 그러면서 중동에서 자생적인 조직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단체가 알 카에다와 최근 세력을 넓히고 있는 IS 입니다. 책에서는 이 단체들을 이끄는 주요 인물인 빈 라덴, 알 자르카위가 어떻게 성장했고 어떻게 이슬람 조직들을 이끌어 나왔는지 나와 있네요. 작가가 실제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만큼 그동안 알지 못했던 중동에 대한 상세한 내용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쟁이 없었다면 뛰어난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의사로 살았을 인물이 AK 소총을 들고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IS는 기존의 조직들과는 달리 테러를 일으키는 것 뿐만 아니라 인터넷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궁극적으로는 칼리프가 지배하는 이슬람 국가 수립을 꿈꿉니다. 10대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익숙한데 이를 통해 자신들의 사상을 전파하고 새로운 사람들이 기꺼이 들어오도록 안내하는 역할도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도 한 학생이 터키를 통해 IS로 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의 활동이 얼마나 치밀한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종교가 절대적이지만 세속화된 중동 국가들에 반기를 들면서 순수한 이슬람으로 돌아가려는 것도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 같네요.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인질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것을 보면서 폭력은 어떤 목적으로든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이들도 결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가장 중요시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IS 전신인 수많은 조직 활동을 통해 오랫동안 쌓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지역을 함락시킬 정도로 군사력도 갖추고, 칼리프를 내세워 전세계 이슬람들이 단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드러난 것처럼 테러나 범죄 행위를 계속한다면 오래가지 않을 것 같네요. 중동에 대한 책들은 우리나라에 많이 나와있지 않고, 특히 최근 중동 정세를 심도있게 분석한 책은 드문 편인데 그동안 궁금했던 IS에 대해 어느정도 알게 되었네요. IS가 커질지, 사라질지는 모르지만 현재 이후는 어떻게 바뀌는지도 계속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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