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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문학 | 나의 독서 2015-05-3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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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셰익스피어 인문학

최용훈 저
페르소나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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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문학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세익스피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영국 뿐만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몇 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작품은 책, 연극, 영화, 미술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영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성에 눈뜨기 시작하는 청소년 시절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면서, 사랑이 잘 풀리지 않으면 마치 자신이 그 비극의 주인공인 것처럼 슬픔에 빠졌던 생각이 나네요. 완역본으로 4대 비극을 읽어보았는데 전부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익스피어의 작품이 워낙 방대하고 분량도 많아서 전부 읽기는 어려운데 그래서 주요 작품만을 뽑아서 간단한 줄거리와 함께 설명하는 책도 세익스피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세익스피어 인문학'은 세익스피어의 작품 설명과 함께 극에 나타나는 중요 대사들, 그리고 극을 이끌어가는 사건들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생각날 때마다 읽었었는데 어떤 작품은 완역본으로, 어떤 작품은 축약본으로 읽어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했는데 다시 책을 보면서 정리가 되는 느낌이네요.

베니스의 상인은 이기적인 유대인과 판사의 현명한 판결 때문에 읽을 때마다 감탄했었는데 고리대금업을 하는 유대인과 이들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에 새롭게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유대인은 나라를 잃고 뿔뿔히 흩어졌는데 다른 민족들과 동화되지 않고 자신들만의 종교와 문화를 지켜나갔기 때문에 어떤 나라에서도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생존을 위해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들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금융업도 그중 하나였네요.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면서 좋게 말하는 계산이 철저하고 나쁘게 말하면 피도 눈물도 없는 유대인의 모습이 당시 유럽인들이 생각하던 모습이었네요. 세익스피어의 작품에서도 이런 편견이 그대로 들어가 있구요. '오델로'에서 부인의 부정을 의심하는 오델로가 흑인인것도 비슷한 맥락 같네요.

그리고 '햄릿'도 좋아하는데 처음에는 우유부단함의 대명사로서만 알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어머니는 그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다른 남자와 즐겁고 웃고 떠드는데 자식이라면 어떻게는 사고의 원인을 찾아서 현실에서라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소설이라면 법의 테두리 밖에서라도 복수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연극을 통해 아버지의 죽음의 원인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그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면서 햄릿이라는 인물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책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작품의 주요 대사를 소개하는 것도 좋은것 같아요. 짧은 문장이기는 하지만 극을 이끌어 나가는 만큼 핵심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 대사를 읽는 것만으로도 작품을 어느정도 이해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자신들이 침략한 다른 나라와 비교한다는게 이상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한 세익스피어. 오늘날 영어의 기틀을 잡으면서 그의 작품을 통해 영어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도 알 수 있는만큼 문학적으로나 언어학적으로 중요한것 같아요. 앞으로도 세익스피어의 작품에 기반을 두면서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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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 나의 독서 2015-05-3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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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스리커버]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저/최민우 역
다산책방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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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만 보면 과묵한 인상에 한 성깔할 것 같습니다. 꽉 다문 입술에 부릅뜬 눈, 뭔가 기분이 나쁜듯한 표정. 하지만 파스텔 톤의 표지를 보면 겉과는 다른 모습도 있을 것 같네요. 제목은 단순하게 '오베라는 남자'인데 스웨덴의 한 블로거가 쓴 글이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책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처음에는 컴퓨터를 사러간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점원이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고 단지 자신은 '컴퓨터'만을 원하며 아이패드를 보고는 도대체 키보드는 어디에 있냐고 소리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서 돈을 뜯어내려 한다고 생각하면서 위압적으로 대하네요. 까칠하게 시작되는 것을 보니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풀려나갈지 궁금했어요. 그러다가 아내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서로 대화하는 장면이 아니라 묘지에 있는 비석을 쓰다듬네요. 그때부터 오베라는 인물에 대해 조금씩 연민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얼핏 떠오르는 북유럽 남자에 대한 인상답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으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굽히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거주자 구역에 차를 가지고 올 때마다 표지판을 가리키면서 들어오지 말라고 하고, 차는 아버지가 주신 사브부터 시작해 새로운 차로 바꿀 때마다 사브, 사브, 사브, ... 반복하네요. 회사에서 일하면서 동료가 지갑에서 돈을 훔치는 것을 보았는데 다른 사람을 이르지 않는다고 하면서 결국에는 자신이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적인 모습이 더 많이 나타나면서 정감이 가기 시작하네요. 전혀 그럴것 같지 않지만 이란 출신의 이웃집 여자를 위해 병원까지 운전을 해서 데려갑니다. 물론 시 당국에 추가적인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주차 시간을 10분으로 해놓고 필요할 때만 연장하려고 하지만요. 이후에는 운전 교습도 시켜주고 집에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입으로는 투덜투덜, 불평불만이 가득하지만 결국은 완벽하게 수리를 해주네요.

이런 오베에게도 사랑이 찾아와서 행복했던 결혼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여자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매일매일 불필요하게 기차를 타고 꽃도 선물합니다. 이 남자에게 이런 면이 있나 싶을 정도로 의외의 모습이라 그래서 소냐도 반했나봐요. 하지만 스페인에서의 사고로 인해 소냐는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지만 서로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정말 서로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아내가 죽은 이후 자살을 생각하고 실제로도 몇 번 행동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다행히(?) 소소한 사건들이 일어나서 실패하네요.

세월이 흐르면서 오베도 늙어갑니다. 그래도 동네 사람들이 부탁하는 일들마다 잘 도와주네요. 낮 동안에 뭔가 할 일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다고 중얼거리면서요. 평소 살아온 것처럼 죽기 직전에도 하나하나 세세하게 기록해 놓습니다. 어느날 아침 이웃의 파르나베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옆집에 들어가보자 그 어느때보다 행복한 얼굴로 누워 있으면서 오베는 삶을 마감합니다. 장례는 간소하게 부탁했지만 그에게 신세진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왔네요. 이 정도면 충분히 의미있는 생을 살지 않았을까요.

첫 작품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인데 클라이맥스로 불릴만한 사건은 없지만 소소한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주네요. 어떻게 보면 오베라는 남자의 모습이 우리 아버지 세대가 살아왔던 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웨덴 소설은 처음 읽어본 것 같은데 작가의 다른 책들도 곧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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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후기 시집 | 나의 독서 2015-05-2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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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릴케 후기 시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 / 송영택 역
문예출판사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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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창 중고등학생때 문학에 빠졌을때는 이쪽 분야를 깊게 공부하고 싶었지만 대학은 다른 과를 선택했네요. 지금 하는 일도 문학과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가끔씩 책을 읽다보면 그때 생각이 많이 나요. 지금은 많이 잊었지만 소설은 꽤 읽었었는데 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네요. 특히 라이너 마리아 릴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처음에는 마리아라는 중간 이름 때문에 여성인지 알았습니다. 시는 특성상 짧은 문장안에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단어를 안다고 해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시를 쓴 작가의 심정, 시대적 상황 등을 제대로 알아야해서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릴케 후기 시집'은 릴케의 시 중 시대별로 중요한 작품을 뽑아서 엮은 것입니다. 오르페우스에게 보내는 소네트, 두이노의 비가 등은 제목만 알고 있었는데 전편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처음 읽어보게 되었네요.

읽으면 어떤 내용인지 알 것 같은 작품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는데 여러 시들 중에서 '백조'가 마음에 드네요. 우리는 항상 땅을 밝고 있는데 물에 들어갈때는 땅이 없으니 불안감을 느낍니다. 이것은 백조도 마찬가지라는 것, 하지만 불안감을 극복하고 물에 들어가면 더 기품있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여자의 운명'도 현대에서는 거의 남녀가 평등해서 덜하겠지만 당시에는 차별이 있었는데 남자들의 선택에 따라 운명이 지어지고, 갸날픔이 깨질까 두려워 사용하지 않고 찬장에 놓았다가 어느순간 늙어버려 더 이상 귀중하지도 진기하지도 않다는 것도 우리 어머니 세대가 생각나 가슴이 먹먹해 지네요.

두이노의 비가는 상당이 유명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첫번째와 여섯번째 시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고민하다가 후반 작품들은 며칠에 걸쳐 단숨에 써내려 갔다고 하는데 작가도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작품에 몰입했다고 합니다. 전체 시가 없어서 어떤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를 통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릴케의 시를 소개하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시에 대한 해석은 없습니다. 시를 읽어도 문학적인 배경 지식도 적고, 릴케의 삶에 대해서도 잘 모르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작품들도 많아 작품의 진가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작품 자체를 본다는 장점은 있지만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서 주요한 작품은 조금더 상세하게 설명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그동안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번 기회에 읽게 되어서 좋네요. 다른 문학 작품들도 그렇지만 시는 시를 쓴 언어의 특징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원문은 어떻게 쓰여져 있는지 궁금하네요. 실력을 키워서 원문에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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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죽지 않는다 | 나의 독서 2015-05-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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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생각은 죽지 않는다

클라이브 톰슨 저/이경남 역
알키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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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인터넷에 올라오는 70~80년대 사진을 보면 신기해요. 서류를 작성할때도 종이에 한자한자 정성들여 썼고, 문서는 철을 해서 캐비넷에 보관을 했네요. 요즘은 대부분 컴퓨터 앞에 앉아 문서를 작성하고, 메일을 쓰고, 자료를 찾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버지 세대에서는 모든 것을 머리 속에 기억해 놓은 다음에 필요할 때마다 몸을 움직여 찾아서 썼다면 우리 세대에서는 우선 PC나 인터넷에서 손가락으로만 검색할 수 있네요. 업무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스마트폰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2009년에 아이폰이 처음 들어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지 시작했는데, 불과 몇 년 만에 우리는 삶의 상당 부분을 스마트폰에 의지하게 되었고, 스마트폰이 없었던 떄는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기록하고 찾아쓸 수 있기 때문에 기기들을 잘 활용하면 유용하겠지만 기기에 의존하다 보면 점점 사람의 기억력과 사고력은 떨어지지 않을까요? 예전에는 왠만한 전화번호나 주소, 일정은 외웠었는데 최근에는 거의 다 잊었네요. 그러면서 소위 말하는 디지털 치매가 아닌가 생각도 들구요. '생각은 죽지 않는다'는 이렇게 기기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들을 반박하면서 다양한 사례를 들어 분석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대학생들의 글쓰기 분량 및 표현력과 워들(워드 클라우드)을 활용한 사례가 흥미롭네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짧은 문장이나 비문을 쓰는 것에 익숙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문 실력도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의 대학생들과 비교했을때 요즘이 훨씬 더 많은 분량의 글을 쓰고 글에 문제가 될만한 표현들의 비중은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접하는 정보의 양이 훨씬 늘어났기 때문에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 정보를 받아들이고 분석하고 가공하는 능력도 같이 발전할 수 밖에 없네요. 워들의 경우 교육과 기술의 긍정적이 결합 사례로 학생들의 글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를 워드 클라우드로 뽑고, 너무 빈번한 표현들은 적절히 바꾸도록 했을때 2~3번의 과정을 거치게 되면 훨씬 풍부한 표현력을 갖춘 글이 된다고 합니다. 기기에 의존하면서 점점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기기의 장점을 활용해 생각의 폭을 더 넓힐 수 있는것 같네요.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가 연결된 만큼 불특정 다수의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으면서 새로운 사회 운동을 이끌어 내기도 합니다. 기존에는 언론이 차단되면 사람들이 정보를 얻고 공유하기가 어려웠지만 아랍의 봄 사레예서 보듯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하자 해외로 우회하면서 혁명을 조직화하고 지역별로 상황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동안 현실에 무관심하거나 직접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웠던 사람들도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다른 사람들과 토론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사회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도 늘고 형태도 바뀌고 있네요.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만큼 사람들의 사고 능력은 더 발전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의 네이버, 미국이 쿠오라는 이러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을 알고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필요한 정보는 어떤 것이냐를 구별해야 할 정도로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정보들이 유통되고 있네요. 이러한 정보들을 잘 활용하면 점점 스마트하게 변하는 사회에 적응하면서 사람들도 점점 스마트해 질 수 있을것 같아요. 물론 정보의 격차가벌어지지 않도록 스마트한 사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구요. 막연하게 기기에 의존할수록 사람의 능력은 나빠질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사례와 시사점을 알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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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러시아로 떠난 네 남자의 트래블로그, 러시아 여행자 클럽 | 나의 독서 2015-05-2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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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매혹의 러시아로 떠난 네 남자의 트래블로그

서양수,정준오 공저
미래의창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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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시리즈 이후로 여행 프로그램에 대한 컨셉이 바뀐것 같네요. 이전까지는 주로 PD등이 여행하면서 진지(?)하게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자연 등을 소개했었는데 꽃보다 시리즈에서는 비슷한 또래 사람들이 여행하면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도 있지만 같이 간 사람들끼리의 우정이나 속 이야기 등에도 집중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첫 프로그램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더니 이후로 나온 시리즈의 여행지마다 한국인 여행객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혼자하는 여행도 재미있지만 각기 개성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여행도 좋은것 같네요.

'러시아 여행자 클럽'은 이와 비슷하게 친구 4명이서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여행하고 쓴 책입니다. 한 잡지사에서 보내준 연해주 탐방이 인연이 되어 졸업후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친구들이 만나 다시 같은 곳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끼는 내용이네요. 한 명이 글을 썼다면 비슷한 분위기의 글이 이어졌을텐데 4명이서 번갈아 가면서 쓰니 중간중간 변화를 느낄 수 있어 좋네요.

모스크바는 붉은 광장과 바실리 성당이 유명한데 사진으로만 봐도 아름다움이 느껴지네요. 표트르 대제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유럽의 문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하는데 러시아 고유 문화와 어울려 독특한 건축물들이 만들어진것 같아요. 특히 러시아의 지하철은 여느 미술관 못지않게 아름답네요. 항상 이용하는 지하철인데 한국에서는 깔끔하지만 특색이 없다면 러시아의 지하철 역사는 걸으면 마치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 같네요. 그러면서 단순히 건물이 아름답다는 식에서 그치지 않고 그에 얽힌 역사적인 의미까지 자연스럽게 글에 섞여있어 더 재미있는것 같아요.

현지에 친구가 있고 4명이다 보니 러시아의 일상을 느낄 수 있거나 재미있는 사건들도 많네요. 러시아 여자들과 같이 미팅(?)을 하면서 얘기하기도 하고, 술김에 바람쐬러 나갔다가 겨우겨우 숙소로 돌아오기도 하고, 여행에서 가장 멘붕에 빠지는 여권 분실도 있구요. 마음이 맞는 같이 간 친구들이 있었기에 두고두고 이야기할 거리들이 생기네요.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북방의 베네치아라고 불릴 정도로 운하고 많고 아름답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여행기를 읽어보니 더 끌리네요. 모스크바에 이어 몇백년동안 수도였고 유럽으로 연결된 창이었던 만큼 여름 궁전, 에르미타슈 미술관, 마린스키 발레, 쇼핑 등 어느하나 빠지는게 없네요. 해가 지는 핀란드만을 보면서 보드카 한 잔 하는 것도 여행의 마무리에 좋을것 같네요.

저자들이 한번 러시아를 여행했었기 때문에 다른 여행관련 책들보다 더 읽을거리가 많고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러시아에 대해 이해하게 되네요. 특히 글 중간중간에 신속하면서도 깊이있는 보고서를 요구하는 팀장님 같다던가 서울에 공원이 없는게 아니라 사람들의 여유가 없다던가 하는 깨알같은 표현들도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시베리아 횡단 철도는 언제한번 타보는게 꿈인데 이르쿠츠크, 모스크바를 거쳐 상트 페테르부르크까지 가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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