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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데이즈 in 코펜하겐 | 나의 독서 2015-09-2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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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3 데이즈 in 코펜하겐

모리 유리코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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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하면 떠오르는게 많지 않네요. 안데르센의 동화와 인어공주 동상, 덴마크 우유, 그리고 대니쉬 페스트리 정도네요. 하지만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와 함께 북유럽을 구성하는 국가로 사회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고 국민소득도 우리보다 휠씬 높습니다. 그리고 대서양 북쪽에 떠있는 얼음으로 덮여있는 거대한 섬인 그린란드도 덴마크령이네요. 우리나라와는 크게 연관성은 없지만 최근에 북유럽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면서 덴마크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이 많은것 같아요.

북유럽 4개국을 묶은 여행책은 최근 조금씩 나오고 있는 편이지만 덴마크만을 위한 여행책은 못본것 같아요. 그래서 '3 데이즈 in 코펜하겐' 책을 보니 반갑네요. 덴마크에도 가볼만한 도시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수도인 코펜하겐만을 위한 가이드 책이라 크기도 작고 두께도 얇은 편입니다. 여행을 다녀보면 보통 사이즈의 책도 시간이 지날수록 들고다니기 거추장스러워 지는데 이 책은 사이즈 만으로도 만족스럽네요.

코펜하겐하면 운하를 빼놓을 수 없는데 바다와 바로 접해있기 때문에 배를 타고 구경하는 것도 여행의 한 방법이네요. 한강은 그 너비만으로도 다른 주요 도시의 강들을 압도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기자기한 맛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코펜하겐의 수로를 운행하는 배들을 보니 크기도 작은 데다가 역사가 오래된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어서 좋네요. 특히 뉴타운이라는 의미인 뉘하운이 유명한데 운하 옆으로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는 집들이 너무 아름답네요. 그 앞에서 운하를 보면서 맥주 한 잔을 하며 느긋하게 쉬는게 너무 부러워 보입니다.

디자인 강국답게 건축물도 그냥 평범한 사각형이 아니라 주변과도 어울리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 같아요. 모던함을 잘 드러내고 있는, 블랙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왕립도서관을 보면 정말 매일매일 도서관에 가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도자기도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는데 왕실에 납품하는 로열 코펜하겐을 보면서 집에 갖춰놓고 티타임을 즐기고 싶네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레고를 빼놓을 수 없네요. 어릴때 이것저것 블럭을 맞추면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는데 레고가 덴마크 회사인지 몰랐습니다. 코펜하겐 뿐만 아니라 북유럽을 대표하는 쇼핑 거리에 큰 레고 스토어가 있다고 하니 다시 한번 어렸을때의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네요.

처음에는 코펜하겐이라고 하면 별 느낌이 없었는데 책을 읽어보고 나니까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네요. 우리나라에서 가는 직항편은 없기 때문에 다른 지역을 경유해야 하지만 충분히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것 같아요. 파리나 런던처럼 큰 규모의 도시를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코펜하겐처럼 두발로 걸으면서 느긋하게 산책도 하고 쉬어가면서 여행하는 것도 좋은것 같아요. 직접 코펜하겐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쓴 책이라 더 실감도 나고 내용도 알차네요. 다음에 여행가게 되면 덴마크를 먼저 고려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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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데이즈 in 헬싱키 | 나의 독서 2015-09-2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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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3 데이즈 in 헬싱키

모리 유리코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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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우리나라에서 자일리톨 껌이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핀란드라는 나라가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휘바휘바'라는 광고속 문구는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요즘은 북유럼의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북유럽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핀란드의 교육은 우리와는 다른 방식이면서도 높은 경쟁력으로 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몇 해 전부터는 핀란드로 가는 직항길이 열리면서 8~9시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북유럽이 주는 환상(?)에 빠져서 한번 여행을 갔던 기억이 나네요.

'3 데이즈 in 헬싱키'는 일본에 살면서 오랫동안 북유럽을 왔다갔다 하는 일본인 저자가 쓴 책입니다. 우선 처음 책을보면 상당히 얇고 가볍기 때문에 들고다니는데 부담이 없습니다. 보통 책 사이즈라도 여행을 하다보면 무겁고 불편하게 느껴지는데 작은 사이즈에 두께도 얇아서 도시 여행자들에게 딱 좋네요.

3일만에 돌아보는 컨셉답게 첫째날 둘째날 셋째날로 나눠서 가볼만한 곳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핀란드에서 커피가 유명한지 몰랐는데 일인당 커피 많이 마시는 국가에 핀란드가 수위권이라고 하네요. 예전에는 카페보다는 집이나 직장에서 가볍게 마시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카페, 핀란드어로 카흐빌라도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해요. 바리스타 대회에서 상을 받은 사람들이 낸 카페도 많은데 아침에 맛있는 커피 한 잔과 함께 핀란드식 아침을 먹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디자인으로 유명한 도시답게 마리메꼬, 아라비아, 아리카 등의 브랜드 제품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에 여행갔을때는 별로 알지 못해서 그냥 스쳐 지나갔었던것 같은데 책에 있는 사진들을 보니까 갖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네요. 북유럽은 날씨도 춥고 음울한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그래서 집안은 더 밝고 화사하게 꾸미나 봐요. 자작나무 등 목재가 유명한데 자연을 그대로 살린 상품들과 따뜻한 색감을 살린 디자인 상품들을 보니 왜 북유럽 디자인이 인기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책은 얇지만 보통 여행 가이드 책에 나와있는 것과는 달리 북유럽에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직접 발로 뛴 저자가 쓴 책이라서 애정이 느껴져요. 카페를 소개하는 것도 간판이랑 메뉴 사진 찍어놓고 여기 가봐라가 아니라 주인과도 얘기를 하면서 가게나 음식점, 카페 별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도 알려줘 신뢰가 가네요. 론리 플래닛 시리즈는 사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읽으면서 상상을 해야해서 좀 불편한데 이 책에는 다양한 사진들이 있어 마치 직접 여행을 갔다온 것처럼 느껴집니다.

여행자에게는 지도도 중요한데 중간중간 책에서 소개한 곳들의 위치를 표시하고 있어 어디로 이동할지 동선을 짜는데도 도움이 되네요. 책을 읽으니 예전에 여행갔던 기억이 생각나면서 그때 이 책이 있었다면 더 즐겁고 알차게 여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네요. 헬싱키하면 헬싱키 대성당, 템펠리아우키고 교회, 시벨리우스 공원 등을 빼놓을 수 없는데 여행 컨셉과는 조금 달라서인지 지도에만 표시되어 있고 소개는 없어서 아쉽네요. 한두 페이지 정도로 짧게 소개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디자인과 알찬 내용이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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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으로의 여행 스페인을 걷다 | 나의 독서 2015-09-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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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간으로의 여행 스페인을 걷다

정병호 저
성안당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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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이 덜하지만 스페인은 대항해 시대에 포르투갈과 세계 전역에 식민지를 건설하면서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브라질을 제외한 중남미 전역이 스페인의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공식적으로 스페인어를 쓰고 있네요. 이후 네덜란드나 영국에 밀려 쇠퇴하기는 했지만 풍부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날씨, 신선한 음식들로 관광대국으로 성장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으로 떠났었고, 꽃보다 시리즈에서 스페인을 다녀온 이후로 관심이 더 높아졌네요.

그래서 그런지 스페인에 대한 여행책도 많이 나와 있는데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 등 주요 도시만 소개한 것이 아니라 스페인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스페인의 매력을 소개하는 책도 늘어나고 있는데 '시간으로의 여행 스페인을 걷다'는 여행하는게 직업이면서 여행을 좋아하는 저자가 쓴 책입니다.

2주 정도 스페인의 주요 도시들을 돌아보는데 처음은 현지에 사는 엘레나라는 여성분과의 만남으로 시작하네요. 아무리 준비를 해서 가더라도 그곳에 살지 않는 이상 여행객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은 제한적인데 이렇게 그곳에 사는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더 기대됩니다. 요즘 AirBnB 등이 활성화되면서 집을 빌려주는 집주인의 도움으로 현지인들만이 알고 있고 즐기는 곳을 가볼 수 있는 것처럼이요.

여행은 아침에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여행할 도시들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대화가 이어집니다. 신선한 빵과 향긋한 커피와 함께요. 그러면서 그 도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특징까지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일방적인 설명이 아니라 대화체라서 같이 여행하는 것처럼 더 편하게 느껴지는것 같아요.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카탈류나 지역이 지속적으로 독립을 추구하고 있는데 왜 그런지 역사를 알고 나니까 동감이 가는 부분도 많네요.

가본 도시 중 그라나다가 가장 끌리네요. 알함브라의 궁전으로도 유명한데 이슬람 지배시절 이슬람 궁전이었다가 이후 국토회복운동으로 다시 기독교가 지배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건축 양식이 조화롭게 합쳐지게 되고 그 조화가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있네요. 그 밖에도 마드리드가 수도로 되기까지 오랫동안 각 지역에서 중심 역할을 했던 세비야나 톨레도, 바르셀로나 등도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어집니다.

잘 곳, 먹을 곳, 볼 곳 등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관심가는 곳이 있으면 다른 가이드 책을 참고하는게 필요합니다.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가 풍부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네요. 그런데 대화를 하는 방식이라 읽기 편하기는 한데 느낌보다는 사실 위주로의 설명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조금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마지막에 있는 에필로그는 스페인 역사를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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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브런치 | 나의 독서 2015-09-16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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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계사 브런치

정시몬 저
부키 |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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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때아니게 국사 교과서 문제 때문에 역사 과목이 이슈가 되고 있네요. 사실 모든 것이 대학입시를 위해 돌아가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비춰볼때 국사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관심 밖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다양한 출판사에서 만들도록 한 교과서를 국가가 나서서 단일 교과서로 발행하려고 하자 반대 움직임이 거셉니다. 어떤 이유든지 간에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고 각각은 존중되어야 하는데 이를 획일적으로 국가의 입맛에 맞추려고 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덕분에 그동안 조용하던 역사가 수면 위로 떠올랐네요.


그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국사나 세계사 시간을 생각해보면 정말 따분했던 것 같아요. 몇 년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순서대로 나열하라던가 누가 무슨 일을 했는지 외우는게 전부였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재미가 없었는데 대학교에서 와서 다양한 과목을 배우고 또 여러 분야의 책을 읽다보니 그중에 역사에 가장 관심이 가고 있네요. 종종 관련된 책을 읽는 편인데 학창 시절에 이런 식으로 배우고 공부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 있었던 사실을 평이하게 나열하는 책이 있고, 저자의 의견을 적절히 반영하면서 설명하고 있는 책, 그리고 과거의 사실을 기반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섞은 역사소설도 있는데 '세계사 브런치'는 세계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 대해서 그 사실이 기록된 원전과 함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세계사는 시대와 장소, 그리고 분야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한권으로 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핵심 사건들을 볼 수 있는 책들은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중에 이 책이 다른 책과 차별점이 있다면 역사를 가장 좋아한다는 저자의 말답게 주요 사건별로 내용이 기록된 원전에서 말을 뽑고, 이에 대한 저자의 해석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서양 문명의 역사는 그리스, 로마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그리스에서 문명이 탄생할 시기의 신화를 얘기하면서 미노타우로스가 소의 몸에 사람의 얼굴인지, 사람의 몸에 소의 얼굴인지 어떤게 더 많은 책에서 묘사되고, 어떤게 더 생물학적으로 유리했을때까 따지는 부분은 별 것 아닌것 같지만 빠져 드네요. 반면에 어릴때의 꿈을 가지고 마침내 트로이를 발굴한 슐리만의 '삽질'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의 4대강 '삽질'이나 평화의 댐 '삽질'과 비교하고 있는 부분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보통 세계사라고 하면 문명이 탄생한 중동, 아프리카부터 시작해서 서양 문명이 시작된 그리스, 로마, 그리고 중세 및 근대의 산업혁명, 민주주의 발달 등 주로 서양 위주로 설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동양 문명을 대표하는 중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적절히 기록하면서 당시 동양과 서양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가 딱딱하게 사실 위주로 기록하고 있다면 이 책에서는 역사에 크게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설명이 잘되어 있네요. 중간중간 명시적으로 저자의 생각들이 개입되고 있는데 재치있는 표현이거나 현대 우리의 모습과 비교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더 좋은것 같습니다. 세계사는 분량이 방대한만큼 이 책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에 대해서도 다음 책으로 나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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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 나의 독서 2015-09-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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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로역정

존 번연 저/유성덕 역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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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한것 같습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자연의 모든 것을 숭배하기도 하고,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거나 같은 모습의 절대자를 신이라는 이름으로 믿기 시작합니다. 신을 한 명만 인정하는 종교도 있고 무한히 많이 인정하는 종교도 있네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이 단순한 믿음으로 시작했지만 종교가 모든 것을 규정하기 시작하면서 경전도 생기고, 종교를 믿는 사람이라면 따라야 하는 규율도 생기기 시작합니다. 특히 중세에 유럽 국가들에 미친 기독교의 영향은 오늘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네요.

그러면서 종교와 연관된 미술, 음악, 문학도 발전하기 시작했는데 기독교의 경우 천로역정이라는 책이 유명합니다. 한자로 옮긴 제목이라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순례자의 길(Pilgrim's Progress)네요. 전부터 이름은 들어봤지만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었는데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이번에 읽어보았습니다. 책을 쓴 존 번연은 1600년대에 영국 런던에서 활동했는데 당시 종교 개혁의 영향으로 영국도 카톨릭의 영향에서 벗어나 성공회라는 별도의 교회로 분리되면서 혼란스러운 시기네요.

책은 크리스천이라는 사람이 세상이 멸망할 것을 알고 어떻게 할지 근심하던 차에 전도자라는 사람을 만나 어디로 가면 되는지 인도를 받고 천국을 향해 길을 떠나면서 겪는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천국에 가기 위해서는 세상의 악한 유혹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크리스천도 천국으로 가는 길에 수많은 방해자들을 만나네요.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는 이름을 통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고집쟁이, 유순, 위험, 멸망, 수다쟁이, 돈 사랑, 세상욕심 등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세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유혹입니다. 이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유혹에 넘어가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적절한 분별력과 믿음, 도움, 선의 등의 사람들이 만나 이겨나가네요. 그리고는 마침내 순례자의 강을 건너 천국에 도착하게 됩니다.

책의 기본적인 신념은 살아가는 동안 나쁜 일을 행하지 않아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인데 당시에는 종교가 삶을 지배하는 기본 이념이었기 때문에 종교에 대항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인 크리스천의 삶과 자신의 삶을 동일시하면서 자신이 빠진 세상의 유혹을 생각해보고 자신도 순례자처럼 살아야 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 생각나네요.

어떤 종교를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종교와 관련된 고전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것 같아요. 무엇을 믿는지 신념에 따라 다양한 종교로 분리되었지만 종교를 이루는 핵심적인 내용은 비슷한게 많고, 다른 종교는 어떤지 알아야 서로 이해하면서 관용을 베풀 수 있지 않을까요. 책을 번역한 분이 천로역정의 권위자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번역도 매끄럽고 중간중간 성경 구절이 어디에 있는지 나와있어서 읽기 편했습니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기독교 고전이라는 말 답게 기독교가 무엇인지, 기독교인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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