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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라니, 좋잖아요 | 나의 독서 2016-07-3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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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섬이라니, 좋잖아요

김민수 저
벨라루나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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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부터 여행 버라이어티라는 컨셉으로 우리나라 전국을 찾아다니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연예인들끼리 가서 게임을 하기도 하고, 가족과 함께 가기도 하고, 또 아버지와 아이들만 가기도 하고... TV 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은 우리나라에 이렇게 예쁜 곳이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가보고 싶은 곳이 많네요. 주말 여가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주변에도 1박 2일로 짧게 캠핑을 갔다오기도 하고, 서점에도 숨겨진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이 많네요.


'섬이라니, 좋잖아요' 는 제목 그대로 우리나라의 섬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150여회 이상 섬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캠핑을 했다고 하는데 대단하네요. 이 책에 소개되지 않은 섬이 훨씬 더 많지만 무의도, 하의도, 우도 등 이름이나마 들어본 곳도 있고 모도, 녹도, 개도 등 생소한 곳도 있네요. 그중에는 얼마전 삼시세끼로 인기를 만재도도 있어서 반갑네요.


책에서는 행정구역으로 구분해서 각 지역별로 저자가 직접 다녀온 섬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섬마다 10페이지 정도의 설명에 섬의 아름다움을 찍은 사진, 섬을 오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과 시간표 등이 상세하게 나와 있어서 섬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그중에는 배가 하루에 한번 밖에 들어가지 않는 곳도 있는데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생각하면 배가 끊겨 자의반 타의반으로 며칠동안 머물로 보고 싶은 상상도 합니다.


색다른 여행지로 섬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캠핑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쓰레기를 치우는 비용을 생각하면 섬 사람들에게는 경제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나봐요. 그래서 입도료를 받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외지 사람들이 섬 사람들의 주거지로 들어오는 만큼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아요. 섬이라는 고립된 특성상 낯선 사람들을 경계하기도 하는데 자연스럽게 술한잔 들어가면 쉽게 친해지고, 또 떠남을 아쉬워 하네요.


섬에 살던 사람들에게는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점점 섬을 떠나고 있어서 폐가도 늘어나고 있고 몇 가구 살지 않는 섬도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평균 연령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어떤 곳은 70세가 넘는다고 하네요. 이런 섬은 몇 해가 지나면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요? 자연 그대로의 숲, 나무, 바다가 보존되어 있어서 이를 잘 활용하면 해외의 유명한 섬 관광지 못지 않은 곳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끝없는 바다가 펼쳐진 언덕에서 일몰을 보면서, 그리고 별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텐트 안에서 자는 기분. 아마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것 같네요. 배를 타고 왔다갔다 해야하고 섬 안에서 교통편이 불편하다는 생각때문에 섬에 간다는 생각은 별로 해보지 않았는데 책을 보다보니 더 궁금해 집니다. 짧은 일정이나마 가까운 곳에 가서 아무 생각없이 바람도 쐬면서 쉬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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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의 향기 | 나의 독서 2016-07-29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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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라오스의 향기

최병광 저
한국평생교육원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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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라오스는 우리에게 익숙한 여행지가 아니었습니다. 라오스 오른쪽에 있는 나라인 베트남은 하노이와 호치민, 밑에 있는 나라인 캄보디아는 앙코르와트, 왼쪽에 있는 나라인 태국은 따로 얘기하지 않아도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만 아는 숨겨진 여행지였는데 꽃보다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최근에는 수많은 한국 사람들이 찾고 있네요. 전부터 라오스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었는데 TV 방송 이후 갑자기 인기 여행지가 되자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지인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은 곳이 될까봐 아쉬운 마음도 드네요.

 

그 영향인지 서점 여행책 코너에는 수많은 라오스 책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라오스를 처음 가는 사람도 잠잘곳, 볼곳, 먹을곳 모두를 알 수 있는 사전식 여행책도 있고, 여행하면서 쓴 기록들을 모은 수필 형식의 책도 있네요. 책을 고를때 가능하면 후자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전자는 실제적인 도움은 될지 몰라도 이미 뭘할지 모든게 정해져 있다보니 여행에서 느껴지는 긴장감도 덜하고, 무엇보다 똑같은 관광객들을 계속 만나게 된다는 단점이 있네요. '라오스의 향기' 는 저자가 직접 라오스를 여행하면서의 느낌과 생각들을 담담하게 쓴 책입니다.

 

보통 여행하기 불편하거나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가는 편인데 저자는 나이에서 연륜이 느껴지는데 글을 쓰는 스타일에서 드러나네요. 다른 책들은 젊은 사람다운 생동감과 함께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반면에 이 책에서는 여유로움과 함께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 등 다양한 경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라오스도 관광객들이 많이 오면서 예전의 순수함이 많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시골에 가면 어린이들의 얼굴에서 순박함과 순수함이 느껴지네요. 그런 아이들에게 과자 종류나 다른 나라의 동전을 주면 좋아한다는 저자 나름의 방법도 터득했네요. 그래서인지 사진에 찍힌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매우 부럽습니다. 라오스의 여자들을 보면서 예전에 좋아했던 선생님도 생각나고, 탑을 보면서 한시를 떠올리기도 하네요. 학교 다닐때 한시중 칠언절구라는게 있다는 것만 암기했었지 뭔지, 어떤 느낌인지 잘 몰랐는데 여기서 그 시들을 만나게 되니 신기합니다.

 

책에서는 라오스의 주요 도시인 루앙 프라방, 비엔티엔, 방비엔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불교 국가이고 많은 사람들의 불심이 깊은 탓에 아침마다 탁발 스님들에게 음식을 공양하는 모습도 이색적이네요. TV 에서 보면 매우 경건하게 느껴지는데 이른 아침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며 불교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모습에서 더없이 경건함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보다 경제력이 낮음에도 불구하도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보면 행복해 보이네요.

 

저자의 나이가 좀 있어서인지 다른 여행 수필책은 주요한 곳을 소개하고 짧게나마 가는 교통편이라 숙소를 덧붙여지는 것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정말 자신의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네요. 그래서 여행하는데 직접적인 가이드가 필요하거나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은 한번 내용을 보고 판단하는게 좋겠습니다. 라오스라는 나라가 궁금하고 어떤 나라인지 알아보고 싶다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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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국가의 부활 | 나의 독서 2016-07-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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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쟁국가의 부활

고모리 요이치,야마다 아키라,다와라 요시후미,이시카와 야스히로,우쓰미 아이코 공저/김경원 역
책담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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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차, 2차 대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그중에 많은 수가 민간인이었습니다. 인명을 살상하는 무기들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군인, 민간인 가릴 것 없이 수천만명이 피해를 입었고, 당시의 비인간적인 행태도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전쟁을 일으킨 주요 당사국은 독일과 일본이지만 이들은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네요. 현시대의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일으킨 전쟁은 아니지만 독일의 경우 끊임없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하면서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일본은 피해 사실조차 축소, 왜곡하면서 사과를 요구할 때마다 외교적 수사에 불과한 말로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게서 항의를 받고 있네요.


'전쟁 국가의 부활' 은 2차 대전에서 패망한 이후 다시 군국주의로의 방향 전환을 위해 꿈틀대고 있는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핵심 쟁점은 일본은 군대를 가지지 않고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하지 않도록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9조인데 최근에 헌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5명의 학자들의 의견을 빌려 비판하고 있습니다.


일본 젊은이들은 근현대사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합니다. 실제로 중국에서 엄청난 수의 사람들을 살상한 난징 대학살이나 점령국의 여자들를 납치해 강제로 군 위안부를 만든 것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모른다고 하네요. 엄청난 사건임에도 모른다는 사실에 이해할 수 없지만 실제로 오랫동안 역사 교과서에서 내용이 빠져 있었다고 합니다. 명확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불리한 사건들은 일부러 넣지 않거나 왜곡하고 있는데 그나마 양심적인 사람들의 수십년간의 노력에 의해 교과서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하네요.


우리도 세계 흐름과는 반대로 역사 검정 교과서를 국정 교과서로 되돌리고, 특정 출판사의 경우 왜곡으로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 일선 학교에서 교과서로 채택하지 않고 있는데 다행히 일본도 이와 같은 교과서의 채택률이 낮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간접적인 지원을 하거나 다양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네요.


최근에는 아베 총리가 정권을 잡으면서 극우적인 분위기로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의 하나는 헌법 개정입니다. 2차 대전에서 패망한 이후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하지 않도록 명시되어 있지만 이를 축소하거나 폐지함으로써 세계의 분쟁에 뛰어들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군국주의의 부활을 연상케 하네요. 전국적으로 극우 정치인과 단체들이 헌법 9조를 폐지하려고 하고 있지만 자발적으로 헌법을 지키려는 풀뿌리 모임들도 만들어지면서 다행스럽게 현재는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조금 더 높다고 합니다.


직접적으로 일본의 피해를 겪은 나라들은 이러한 일본의 변화가 달가울리 없습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다고 하지만 이미 각종 분쟁 지역에 자위대를 파견하면서 직간접적으로 분쟁에 참여하고 있네요. 아직은 양심적인 목소리를 내는 개인이나 단체들이 많지만 어떤 지도자가 권력을 잡고, 외부 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일본은 어떤 길로 나아가게 될지 결정이 될 것 같습니다. 가까운 이웃나라인 만큼 일본의 변화는 우리에게도 큰 여향을 미치는데 오늘날 일본의 사회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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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혁명 | 나의 독서 2016-07-2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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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랑스 대혁명

알베르 소불 저/양영란 역
두레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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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큰 사건들 몇 개를 꼽아볼 수 있지만 그중에서 프랑스 대혁명을 빼놓을 수 없네요. 혁명 이전까지만 해도 왕정 국가와 신분제는 공고히 자리를 잡았으며, 일반 시민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차단되어 있었습니다. 국민의 권리를 강조하는 혁명은 영국이 프랑스보다 앞서서 일어났지만 영향을 미친 범위가 제한적이었던데 반해 프랑스 혁명은 프랑스 뿐만 아니라 유럽의 여러 다른 나라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네요. 프랑스 혁명에서 나타난 자유와, 평등, 그리고 박애 정신은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기리고 있습니다.


'프랑스 대혁명' 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에 왜 혁명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부터 혁명이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혁명이라는 한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깊이있는 내용들이 많네요. 저자는 알제리에서 태어난 프랑스 혁명 전문가인데 그래서인지 내용도 충실하고, 학교에서 짧게 몇 줄로 배웠던 프랑스 혁명을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로마 제국이 무너진 이후 오늘날 프랑스 지역에서는 여러 왕조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는데, 유럽의 중앙에 위치해 항상 전쟁의 위협 속에 있어서인지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점점 커지면서 왕은 세금을 더 걷으려고 하면서 그동안 형식적으로 남아있던 삼부회를 소집하게 됩니다. 이 삼부회에서 시민들의 목소리가 거의 반영되지 않자 그들의 힘을 결집시키기 시작했네요.


상공업이 발달하면서 한번쯤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부르주아지라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마르크스 이후 부르주아지의 의미는 처음과 조금 달라지기는 했는데 부르주아지는 귀족 계급은 아니었지만 눞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그에 합당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정치에도 참여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반 시민들도 물가가 너무 급속하게 치솟으면서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큰 고통을 받게 되자 이들이 힘을 합쳐서 혁명의 깃발을 들어 올리네요.


책을 보면 프랑스 혁명을 그린 그림들이 꽤 많이 나오는데 그림으로 보니 글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혁명이 일어났을 당시 긴박함을 느낄 수 있네요. 특히 삼부회에서 참여한 수많은 사람들을 그린 판화를 보면 곧 일어나게 될 혁명의 전야를 보는 것처럼 긴장감도 느껴지고, 단두대에서 목이 잘린 루이 16세를 보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예전에 배울때는 프랑스에서 혁명이 일어났었다, 이후 프랑스 혁명 정신을 다른 국가에도 전파하려 했지만 나폴레옹이 권력을 잡으면서 유럽 전체가 전쟁에 휘말렸다가 결국은 나폴레옹이 패했다, 정도로만 배웠기 때문에 혁명으로 새로운 정부가 구성된 이후 어떤 방식으로 국가를 운영했는지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혁명 이후의 혼란스러운 상황,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혁명 피로도 증가, 왕정 복귀에 대한 갈등 등을 자세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혁명을 다룬 문학, 음악, 미술 작품들이 무척 많은 것을 보면 이 혁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것 같네요.


프랑스 혁명의 전문가답게 프랑스 혁명에 이르는 과정을 차례대로 읽어볼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만약 이 혁명이 없었다면 세계의 민주주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뒤쳐져 있지 않을까요? 어려지만 충분한 배경과 함께 설명을 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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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 나의 독서 2016-07-26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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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오노 미유키 저/오브제 역
오브제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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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네요. 이 길은 스페인과 프랑스의 경계에 있는 도시에서부터 산티아고까지 거의 800km 에 이릅니다. 길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산티아고는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기독교 3대 성지로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종교가 무엇이든지, 종교가 있든지 없든지 간에 걷는 것 자체에 매력을 느끼고 순례길을 찾는 사람들이 많네요. 거의 한달여에 이르는 기간동안 자신에게 익숙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여행, 거창하게 느껴지면서도 한번 걸어보고 싶네요.


높은 인기 때문인지 서점에 가보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수많은 사람들이 쓴 책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는 조금 특별하게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이 쓴 책입니다. 일본에는 산티아고 순례길과 유사한 시코쿠 순례길이 있다고 하는데 익숙해서 일까요,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일본에서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저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현실에 뛰어들었다가 자신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났습니다. 이 길을 걸을 결심을 하는데는 한국인 교수님의 이야기가 컸다고 하네요. 일본의 젊은이들에게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압박감, 졸업 이후에는 좋은 직장에 취직해야 한다는 더 큰 압박감과 함께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야 하는, 소위 말하는 인생의 모범 코스가 있나봐요. 거기서 뒤쳐질까 걱정하기도 하지만 길을 걸으면서 자신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조금씩 찾아가기 시작하네요. 한편으로는 출발점은 멀어지고 도착점은 가까워질수록 제대로 인생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도 공감이 갑니다.


길을 걸으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국적도, 나이도, 직업도 다양하네요.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걷는 만큼 외국어를 잘 하지 못해도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친해지게 되는데 그들과 왜 이 길을 걷는지 얘기를 나누면서 우리와 다른게 생각하는 점도 많이 눈에 띄네요. 저자도 처음에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면 뒤쳐져 있는게 아닐까, 어떻게 직장을 찾을까 고민을 했는데, 다른 사람이 원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아서 살아가야 하며 돈보다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네요.


그렇게 한달여 시간동안 저녁이 되면 알베르게를 찾아 쉬면서 여러 외국 사람들과 깊은 얘기도 나누고, 아침이 되면 또 각자의 일정에 따라 떠났다가 또 만나면서 결국에는 목적지인 산티아고에 도착하네요.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을텐데 마지막에 대성당을 보는 기분은 어떨까요. 직접 걷지 않으면 아무리 책에서 잘 표현하더라도 모를것 같아요.


일본 사람이 썼다는 편견을 가지고 읽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이전에 읽었던 책들은 자신이 어떻게 길을 걸어왔는지가 대부분의 분량을 차지하는데 여기서는 순례길을 걸으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1/3 이상의 분량을 별도로 할애하고 있습니다. 본문을 읽을때도 도움이 되지만 알베르게에는 어떤 종류가 있고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짐은 어떻게 싸고 뭘 준비해 가야 하는지를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네요. 앞에 글을 읽고 현실적인 부분을 읽다보니 정말 짧은 구간이라도 한번 걸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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