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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 | 나의 독서 2017-02-2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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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

토마스 세들라체크,올리버 탄처 공저/배명자 역
세종서적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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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쓴 이후 그가 책에서 예언한대로 공산주의가 나타났습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극도로 발전한 상태에서 스스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할때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기존 체제를 무너트리면서 공산주의 탄생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자본주의가 태동도 하지 않은 지역에서 먼저 혁명이 일어났네요. 이후 미국과 소련은 냉전 기간 동안 양대 강국으로 떠올랐는데 결국 자본주의가 승리하면서 공산주의로 남아있던 소련을 위시한 동유럽 국가와 중국도 자본주의를 일부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마르크스가 예측한대로 점점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부의 양극화가 커지는 것도 그중의 한 예입니다.


'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 는 이러한 현대 자본주의의 문제점들이 왜 생겨났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원제는 'Lilith und die dämonen des kapitals' 로 해석을 하면 '릴리스와 자본의 악마' 네요. 하지만 한국어판 제목을 보면 소파에 누워서 프로이트의 심리학을 기반으로 자본주의를 분석한 내용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제목처럼 누워서 편하게 몇 장 읽다보니 책상에 앉아 제대로 읽게 되네요.


그래서 그런지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책에서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대해서 주로 신화를 예로 들어서 설명하고 있는데, 유럽에서는 익숙하지만 우리에게는 낯선 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그 배경부터 알아야 하네요. 예를 들어 자본주의에서 불안감과 공포를 조장하여 이익을 올리는 것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이 비명을 지르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판은 제우스와 아틀라스가 싸울때 크게 소리를 질러 아틀라스 편에 있었던 신들이 불안을 느껴 공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제우스가 권력을 차지하도록 했습니다.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도 사람들의 건강에 대해 위협하면서 이게 없으면 불안해 진다고 하는 등 심리를 이용하여 시장을 만들고 있네요. 전염병, 위생, 건강 보험 등도 이에 속합니다.


또 자본주의에서 주식시장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러한 주식시장도 도박과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도박은 확률과 운을 바탕으로 돈을 잃거나 따게 되는데 주식도 마찬가지로 기업의 가치를 알아보고 합리적인 근거에 판단해서 주식을 사고 파는게 아니라 많이 떨어졌으니 혹은 계속 오르고 있으니 오를거라는 막연한 심리나 심지어는 컴퓨터를 이용한 초단기 매매도 성행하고 있네요. 이런 불확실성으로 운좋게 크게 성공한 주식 투자자, 패닉에 빠진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가 오늘날 주식시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처음에 한국어판 제목과 책 내용의 흐름이 잘 연결되지 않았는데 천천히 읽다보니 조금씩 알 것 같네요. '릴리스' 가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원제를 살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날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경제학적인 접근이 아니라 신화나 심리학, 철학 등의 관점에서 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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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강, 꽃, 달, 밤 | 나의 독서 2017-02-2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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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봄의 강, 꽃, 달, 밤

지영재 편역
을유문화사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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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나라는 중국 대륙을 통일한 후 2대만에 무너졌지만 이후 세워진 당나라는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면서 중국의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 국가들 뿐만 아니라 및 멀리서는 중동에서도 상인들이 와서 교류를 하면서 진정한 국제 국가가 되었네요. 또한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색깔이 들어간 당나라 도자기인 당삼채가 탄생하였으며, 문학적으로도 뛰어난 문인들이 등장해 문화의 전성기를 이루었네요. 대표적인 시인이 이백과 두보인데 이들의 시는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당나라 시대에 쓰여진 시만을 모아서 당시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에도 당시를 소개하는 책이 몇 권 나와있습니다. 이번에 읽는 '봄의 강, 꽃, 달, 밤' 은 이러한 당시 중에서 유명한 작품을 엄선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자는 글자 하나가 뜻 하나를 가지고 있기 떄문에 시를 지을때도 이러한 특징을 살려서 각 행의 글자의 수를 같게 하거나 끝의 발음을 맞추는 등 여러가지 형식으로 발전하였네요. 책에서는 형식별로 오언절구, 칠언절구, 오언율시, 칠언율시, 오언고시, 칠언고시, 악부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에 읽었던 책이 한자로 쓰여진 시 원문과 함께 시를 해설한 내용이 들어가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시 원문을 우리나라 발음과 함께 중국어 발음으로도 표기하고 있네요. 한시의 특징이 행의 마지막 글자의 발음을 맞춰서 음악적으로 의미가 있으면서 뜻도 통하도록 하는 것인데 책을 읽는 독자가 이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같습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시인답게 두보의 시가 많이 실려 있습니다. 그중에서 망악이라는 시가 마음에 드네요. 두보가 과거 시험에 실패했었는지 몰랐는데 떨어진 이후 여러 성을 여행하였다고 합니다. 오늘날로 치면 대학생들이 배낭여행 가는 것과 유사한데 당시에는 걸어다녀야 했으니 다른 성으로 가는 것은 다른 나라를 가는 것과 비슷했을 거에요. 그때 태산을 바라보면서 젊고 당당한 기개를 시로 표현하였네요. 반면에 말년에 쓴 강남봉리귀년은 인생을 오래 산 사람이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이 담겨있어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그외에도 이백, 왕유, 백거이 등 내노라 하는 시인들의 작품도 많이 등장합니다. 당시는 과거의 시인만큼 당시의 시대적 배경이나 인물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각 시를 해설해 주고 있는데 조금 더 자세하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당시의 형식과 함께 유명한 시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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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인간다움을 말하다 | 나의 독서 2017-02-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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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문학, 인간다움을 말하다

송용구 저
평단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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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의 인기 학과 순위는 취업률과 정비례합니다. 예전에는 문학이나 역사,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이러한 과에 진학할 거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거기 나와서 뭐하느냐, 취업이 안되니 다른 과를 가는게 어떻냐고 얘기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 학문은 인문학의 기본으로, 사람이 잘 사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그나마 최근에 학문간 융합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기존 과학이나 기술 분야에도 인문학적인 배경을 결합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보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서점에 가보면 인문학에 대한 책들이 많이 보입니다. 인문학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공부하는게 좋을지 고민이었는데 이러한 책들이 좋은 참고자료가 되네요. '인문학, 인간다움을 말하다' 도 이와 마찬가지로 쉽게 인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는데 차별점이 있다면 인문학의 주요 인물들의 사상으로 문학 적품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은 크게 8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 소주제가 붙어 있고, 주제에 해당하는 인문학적인 내용과 함께 문학 작품 내용이 나오네요. 인생의 궁극적 가치는 상생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인간의 사랑에서는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를 소개하는 식으로요.

그 중에서 펄 벅의 대지는 거대한 스케일과 함께 미국인이지만 중국에서 자란 펄 벅의 자전적 경험과 더해져 작가에서 명성을 가져다 준 책입니다. 예전에 읽었었는데 동양에서 농부에게 땅이 가지는 의미와 함께 버려진 땅을 개간하여 논밭으로 일구는 동안의 고통과 고난의 고스란히 드러나 있네요. 그때는 그냥 힘들겠구나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었는데 이 책에서는 하이데거의 관점으로 소설을 보고 있습니다. 하이데거하면 실존주의가 바로 떠오를 정도로 예전에 달달 암기했던 기억이 남아있네요. 하지만 실존주의가 무엇인지는 모릅니다. 하이데거가 쓴 책을 읽는다면 무척 어렵겠지만 펄 벅의 왕룽이 현실에서 한계의 벽에 부딪히는 것을 보면서 현존재가 인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이데거의 실존은 이러한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돈키호테도 풍차와 싸우는 어리석고 희화화된 존재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돈키호테 옆에는 언제나 그를 믿고 따라다니는 산초 판사가 있습니다. 영국에 세익스피어가 있다면 스페인에는 세르반테스가 있는데 몰락한 귀족이지만 돈키호테를 신의로 따르는 산초 판사를 보면서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신학, 철학, 정신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하네요.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덟개의 소설은 대부분 읽어본 것이기는 하지만 소설로만 생각했을뿐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네요. 같이 읽으니 색다른 느낌인데 소설과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는 인문학자와 그들의 사상에도 좀 더 관심이 가면서 원전으로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어려운 개념들을 소설을 예로 들면서 설명하고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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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피겨스 | 나의 독서 2017-02-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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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히든 피겨스

마고 리 셰털리 저/고정아 역
동아엠앤비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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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히틀러는 2차 세계대전 동안 아리아인 우수성을 강조하면서 유태인과 집시들을 대량으로 학살하였습니다. 백호주의를 내세웠던 호주는 한때 백인이 아니면 이민을 받지 않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외국인, 특히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우리보다 경제력이 낮은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차별하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네요. 이민자들의 나라 미국도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노예로 팔려 온 이후 수백년이 지났지만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많은 편견과 차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히든 피겨스' 는 오늘날 NASA 의 전신이 되는 기관에서 활약한 사람들, 그중에서 흑인 여자들의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과학과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일한다고 생각하면 우선 백인 남자들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이것도 인종과 성에 대한 편견인 것 같네요. 최근에는 많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무척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들은 어떤 일들을 했을까요?

요즘은 손안에 있는 휴대폰도 초창기에 나온 커다란 방을 가득 채운 컴퓨터에 비해서 성능이 뛰어납니다. 그나마도 컴퓨터는 가격이 매우 비쌌기 때문에 일부 연구소나 대학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을 뿐 대다수의 일들은 사람이 했네요. 랭글리에 있는 연구소에서도 비행 실험을 하면 수많은 데이터들이 나오는데 이를 분석해서 성능을 더 높이거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야 했으며, 이 계산을 할 사람들이 필요했습니다.

당시에는 법적으로도 인종 차별이 있었기 때문에 흑인들이 가질 수 있는 직업에는 한계가 있었으며, 같은 일을 해도 백인보다 연봉이 더 낮았습니다. 연구소에서는 처음에 단순한 계산을 시키기 위해서 사람들을 뽑았는데 교육을 받은 흑인 여성들에게도 조금씩 문을 열기 시작했네요. 막 대학을 졸업하였거나 흑인들이 선망하는 직업 중의 하나인 교사를 하다가 연구소로 옮긴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처음에 많은 고통을 겪었다고 합니다. 차별이 일상적이라서 그런지 일하는 건물도 따로 있고, 밥도 따로 먹었으며, 심지어는 화장실조차 구분되어 있었네요. 지금으로서는 상상조차 되지 않지만요.

처음에는 단순한 일이었지만 많은 흑인 여성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뛰어난 수학 실력을 바탕으로 연구 분야에도 진출하면서 이제는 격리된 공간에서 따로 있는것이 아니라 인종과 성별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일을 하게 되었네요. 특히 아무도 가보지 않은 우주 공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므로 두려울 수밖에 없는 우주비행사들이 캐서린에게 데이터를 검토해 달라고 하고, 맞으면 출발하겠다고 했을때 얼마나 기뻤을까요. 차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면서 다른 흑인 여성들에게도 좋은 모델이 되는것 같네요.

이 외에도 많은 흑인 여성들이 활약하면서 위성을 먼저 쏘아올린 것은 소련이었지만 결국 미국이 달에 먼저 인류를 보냈다가 귀환시킴으로써 앞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NASA 로 바뀐 지금은 인종과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우주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네요. 우리나라도 유리 천장이 있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것 같아요. 비행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와 함께 그들에 얽힌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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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헤리엇의 개 이야기 | 나의 독서 2017-02-2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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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의사 헤리엇의 개 이야기

제임스 헤리엇 저/김석희 역
아시아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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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산책을 하다보면 개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동물병원도 자주 보이고요. 개를 좋아하지만 여건상 키우지 못하고 있는데 예쁜 개들을 보면 쓰다듬어 주고 싶기도 하고 키우는 사람이 부럽기도 하네요. 어릴때는 마당에서 같이 뛰어놀았던 생각도 많이 나는데 다음에 마당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 평생을 같이 지낼 개를 운명처럼 만나서 같이 지내고 싶네요.


'수의사 헤리엇의 개 이야기' 는 수의사 헤리엇 시리즈의 다섯번째 책입니다. 다섯번째 책이기는 하지만 원래의 세번째, 네번째 책은 아직 출간되지 않은 것 같아요. 영미권에서는 이 책이 꽤 유명하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 전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수의사가 동물 치료라는 얘기라서 재미있어 봤자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했는데 짧은 에피소드마다 소소한 재미들이 있네요. 할아버지 댁이 시골이어서 그런지 책을 읽다보면 옛 동네가 그려집니다.


첫번째, 두번째 책도 읽었었는데 여기서는 헤리엇이 갓 수의사가 되고나서 소나 말, 양 등 영국의 농촌에서 꼭 필요한 가축들을 치료하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반면 이 책에서는 제목에서 개 이야기라고 한 것처럼 개에 얽힌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소나 말, 양은 재산으로서 가치가 크지만 개는 젖을 짤 수도 없고, 털을 주지도 않으며, 마차를 끌 수도 없습니다. 인간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동물이기는 하지만 물질적으로는 이득을 얻을 수 없다보니 시골 마을에서는 개가 아파도 별로 신경을 안쓰나 봐요. 하지만 개를 데리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가진 저마다의 사연을 하나씩 듣고, 또 치료를 받은 후에 다시 건강하게 뛰어노는 개들을 보니 친숙하게 느껴지네요.


이 책에서도 전형적인 시골 마을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자신이 최고이고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세스 필링은 부인이 아끼는 개를 치료하려다 실패하고, 수의사 헤리엇을 무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존심에 금이 갈까봐 보여주는 것도 극도로 꺼려합니다. 결국 부인이 데려와 치료를 하고 다시 건강을 되찾네요. 그러면서 기고만장 하던 그가 슬슬 헤리엇을 피해 다니는 것을 보니 재미있습니다. 치료비가 없어서 수술을 못하는 개가 있었지만 펍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모임 회비에서 개의 수술비를 마련하고, 수술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축제처럼 기뼈하기도 합니다. 평생 딱한번 짖은 개나 방귀 냄새가 지독한 개 이야기도 나오네요.


특별한 갈등도 없고 긴장의 고조도 없지만 어떻게 보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개에 얽힌 이야기이기 때문에 잔잔하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네요. 책을 읽다보니 나중에 꼭 개를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시리즈로 계속 번역되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양이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다음 시리즈도 나오면 읽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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