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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우의 청춘 클래식 | 나의 독서 2017-03-3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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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강석우의 청춘 클래식

강석우 저
CBS북스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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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가요만 들었었는데 영어 공부 한다고 아침에 학교갈 때마다 굿모닝 팝스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팝송을 얘기할 때 은근히 나는 다르다는 우월감을 느끼기도 했네요. 그리고 사춘기에는 메탈, 락 등 소위 현실에 반항하는 노래들을 자주 듣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클래식은 들으면 졸립고 따분하다고 생각해서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학교 음악시간에서도 클래식을 듣게되면 다들 그렇듯 의례히 잠들었네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를 먹으면서 클래식 음악이 조금씩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힘들고 어려울때 더 찾게되네요. 지금은 클래식 음악을 가장 많이 듣네요.

'강석우의 청춘 클래식' 은 라디오에서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석우씨가 자신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와 함께 이에 어울리는 클래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강석우에 대해서는 중후하고 지적인 중년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즈음부터 영화와 TV 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때는 어릴때라 본 적이 없었네요. 이 음악 프로그램은 몇 번 들어본 적이 있는데 차분한 목소리로 진행하면서 그날에 맞는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은 성공한 배우로 보이지만 현재의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까요. 영화를 하다가 처음에 TV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었을때는 낙하산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지만 짧은 기간에 대본을 외우면서 연기 연습을 하는 등 피나게 노력했고, 결국 오해를 풀고 인정받기 시작했네요. 그렇게 대 배우가 되어서도 대접을 받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다가가 긴장을 풀도록 먼저 얘기를 합니다. 이 글의 마지막에는 영화 금지된 장난의 로망스를 추천하고 있네요.

클래식 방송을 하게 된 것도 어릴때부터 음악과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중학생 일때는 학교에서 밴드부를 만들려고 했다가 없었던 일이 되었지만 이때 드럼 스틱을 사면서 기대에 부풀었었고, 교회에서 군부대로 크리스마스 성가 공연을 하러 가기도 했습니다. 대학생일때는 싼 가격으로 시간을 때우기 좋은 음악 감상실에서 죽치고 앉아 클래식을 듣기도 했네요. 해외에 처음 나가서도 먼저 음반을 샀었다는 것을 보면 정말 클래식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모차르트, 브람스, 쇼팽 등 잘 알려진 작곡가 뿐만 아니라 브루흐, 무소륵스키 등 몰랐지만 마음에 드는 작곡가의 곡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이 살아온 삶을 돌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것 같아요. 좋았던 일에는 밝은 클래식 음악이, 슬펐던 일에는 느리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클래식 음악이 함께할 수 있다면 좋을것 같아요.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좋은 음악을 추천하고 있는데 모두 한번씩 들어보고 있습니다. 음악과 함께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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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논쟁! 철학배틀 | 나의 독서 2017-03-3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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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대논쟁! 철학배틀

하타케야마 소 저/이와모토 다쓰로 그림/김경원 역
다산초당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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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때 철학에 대해서 잠깐 배우기는 했는데 그때는 정말 뭐가뭔지 아무것도 몰랐네요. 철학자들의 사상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철학자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고, 무슨 책을 썼는지를 더 중요하게 배웠던것 같아요. 물론 시험을 위해서요. 그러다보니 잘 이해도 되지 않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는것 같아서 과연 철학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해봐도 잘 떠오르지 않았네요. 설사 그 철학을 모르거나 없다고 하더라도 사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것 같고요.

그러다가 나름 대학이니 도대체 철학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수업을 들어었는데 이전까지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그동안 암기에 치중했다면 특정 주제에 대해서 공부를 해와서 토론을 하다보니 신선하게 느껴졌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른 시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도 시간이 나면 간간히 철학 입문서 위주로 읽어보고 있네요.

'대논쟁! 철학배틀' 은 제목이나 책의 표지만 보면 만화 같기도 합니다. 특히 책 표지의 그림은 일본 권투 만화에서 많이 봤던 장면으로, 제목을 보지 않고 표지만 봤다면 그냥 지나쳤을 것 같네요. 책의 내용은 제목처럼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서 동서양의 철학자들이 등장해 자신의 사상을 바탕으로 논쟁을 펼칩니다.

보통 철학책들이 아무리 쉽게 풀어쓴다고 하지만 처음에는 잘 읽혀도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철학을 전공한 분들이라 아는 것들을 하나하나 다 알려주려고 해서인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끝까지 읽기가 쉽지 않네요.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철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독자와 같은 눈높이에서 설명을 할 수 있는것 같아요.

책은 15가지 주제에 대해 논의를 하는데 '살인은 절대악일까', '인간의 본성은 선할까, 악할까?', '자유는 정말 필요할까?', '이 세계에 진리는 있을까?'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아무 주제나 택해 갑자기 물어본다면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래서 이러한 질문을 다루는 철학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시작해서 토마스 아퀴나스, 마르크스, 니체, 그리고 석가모니 등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다양한 철학자들이 등장해 서로 대화로 논쟁을 벌이면서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예를 들어 '이 세계에 진리는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소크라테스가 사회를 보면서 논쟁을 이끌어 나가는데 영국의 철학자 흄은 경험론에 의거해서, 칸트는 이성을 바탕으로 각각의 생각을 말합니다. 이렇게 서로의 주장을 논박하는 과정에서 철학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게 되네요. 철학적 질문에 대해 정해진 답은 없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논쟁의 사회를 맡은 소크라테스가 앞서 나왔던 내용들을 정리합니다.

철학을 배우기 위해서 일반 사람들이 순수이성비판, 실존주의란 무엇인가, 사회계약론 등을 읽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풀어서 쓴 책을 읽다보니 관심이 가네요. 더 공부하고 싶다면 본격적으로 철학을 소개하는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철학에 대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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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의 내부담화 | 나의 독서 2017-03-29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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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윈의 내부담화

알리바바 그룹 저/송은진 역
스타리치북스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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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벽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중국의 발전 속도는 놀랍습니다. 처음에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면서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단순한 생산이나 조립 정도만 했었고, 인터넷에는 중국이 만든 짝퉁 제품들을 희화화하는 글들이 넘쳐 났습니다. 하지만 이제 중국은 인공 위성도 쏘아올리고 직접 휴대폰도 만들면서 기존의 과학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IT 기업들의 발전은 놀랍네요. 우리는 스스로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최근 중국 동향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것 같아요. 대표적인 기업은 BAT 즉 Baidu(바이두), Alibaba(알리바바), Tencent(텐센트) 로, 이미 기술이나 규모 면에서는 세계와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알리바바의 마윈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마윈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마윈의 내부담화' 는 좀 다릅니다. 기존의 책들이 마윈을 알던 사람 또는 마윈을 분석한 사람들이 쓴 반면에 이 책은 마윈이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들을 묶은 것입니다. 즉, 다른 사람을 거치치 않고 마윈이 한 말을 직접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더 기대가 되네요.

알리바바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알리바바에서 시작된 광군제는 매년 최고 매출을 갱신하고 있으며, 200여개 국가 이상에서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블랙 프라이데이를 넘어 세계적인 쇼핑 행사가 되었네요. 이러한 알리바바를 마윈은 처음에 어떻게 세웠고, 어떤 원칙을 가지고 키워 왔을까요.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 당장 살아남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눈앞의 목표에만 치중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윈은 늘 기업이 100년 이상 지속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네요. 아직 몇 년 되지 않은 젊은 기업이라고 하면서 현재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사업에 필요한데 없는게 있으면 포기하는게 아니라 직접 만드네요. 그렇게 해서 태어난게 즈푸바오와 알리소프트입니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에 필수적인 결제와 신용도 관리, 인프라를 이렇게 해결합니다.

알리바바 정도면 모두 뛰어난 직원들일 것 같지만 마윈 스스로도 뛰어난 사람은 20%, 적당히 필요한 만큼 일하는 사람은 70%,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직원은 10% 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뛰어난 직원들은 이미 스카웃 되어 나갔기 때문에 남아있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로 거대한 알리바바를 만들었는데 겸손하게 표현한게 아닐까요. 그러면서 직원들이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하네요.

마윈은 영어 교사였을뿐 IT 는 잘 모른다고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자신같은 사람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도록 합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의 서비스들은 점점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자리 잡았으며,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된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주로 2000년대 초중반에 했던 강의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IT 분야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기 때문에 5년 뒤가 아니라 1년 뒤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강의는 거의 10년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동안 알리바바가 성장해 온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마윈은 어떤 내용으로 강의를 할지 궁금해 지네요. 다음에는 그 내용들도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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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조조전 1 | 나의 독서 2017-03-2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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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삼국지 조조전 1

왕샤오레이 저/하진이,홍민경 공역
다연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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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나라 말기 황제의 힘이 약화되자 전국 각지에서 군웅들이 할거하기 시작하면서 싸우다가 위, 촉, 오 세 나라가 세워집니다. 이후 중원을 통일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 끝에 결국 위나라를 이은 진나라가 통일하였네요. 삼국지는 이천여년 전의 중국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오늘 날에도 영화, 소설, 게임 등의 소재로 널리 쓰일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사람들이 번역한 다양한 삼국지가 출간되어 있습니다.


'삼국지 조조전 1' 은 삼국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제목에서처럼 조조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읽는 삼국지는 주로 삼국지 연의인데, 삼국지 연의는 나관중이 지은 것으로 삼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실제 역사와는 다릅니다. 그동안 전해져 내려오고 있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인 것으로 한나라 황제의 후손이었던 유비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으며, 전국 통일의 기틀을 닦은 조조는 상대적으로 폄하하고 있네요.


이 책에서는 조조전이라고 한 만큼 기존에 널리 읽히던 삼국지와는 달리 조조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삼국지를 좋아해서 여러 책을 읽었는데 보통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것과는 달리 여기서는 조조의 어릴때 모습부터 시작하는게 신선하게 느껴지네요.


한나라 말기는 환관과 외척이 권력을 잡고 국정을 농단하고 있었고, 조조의 집안도 이에 적극 가담하면서 권력을 누리고 있었는데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다가 조조는 고향으로 보내집니다. 이때 손자병법을 읽으면서 무력으로 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머리로 싸우는 내용이 나오네요. 아이들끼리의 놀이에서 시작되기는 했지만 인근에 살면서 인척 관계가 되는 하후씨 아이들과 놀이터를 두고 다툴때 계략을 써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때 손자병법을 쓰면서 주석을 달았던 부분들이 인정을 받으면서 도성에서도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게 되네요. 여러 사람이 등장하는데 나중에 조조의 부하로 활약하거나 조조와 싸우게 될 것을 알기 때문에 만나는 장면들이 흥미롭네요.


인물평으로 유명한 허소는 조조에 대해서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 이라고 평했다고 합니다. 듣는 사람에 따라서 기분이 나쁠수도 있지만 조조 본인은 여기에 대해서 만족하였고, 실제로 역사에 기록된 부분들도 여기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는것 같아요. 


책은 조조가 낙양의 북부위로 있다가 돈구현 현위로 가는 장면까지 이어집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삼국지가 10권인데 비해서 조조전은 15권이라 분량이 많네요. 중간중간 많은 에피소드들이 나오는데 사실에 기반하여 살을 붙여 쓴 것인지 아니면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허구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딱딱한 역사서로 읽기보다는 삼국지의 시대적 배경과 인물을 빌려와 이를 이용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하면서 소설처럼 읽는 것이 좋을것 같네요.


그동안 조조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나쁜 편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시각으로 새롭게 읽을 수 있었고, 작가의 능력이 더해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후 책들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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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생각 | 나의 독서 2017-03-2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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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래된 생각

윤태영 저
위즈덤하우스 | 2017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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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과 2016년, 각각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이 있었습니다. 탄핵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은 판이하게 달랐는데 2004년에는 탄핵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탄핵이 기각되도록 주말마다 촛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반면 2016년에는 탄핵의 정당함을 주장하며 탄핵이 인용되도록 주말마다 촛불 집회를 열었네요. 군인 대통령 시절이 끝나고, 그동안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면서 민주주의로 조금씩 나아가는가 싶더니 최근 두 대통령은 도로 과거로 회귀하고 있네요.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많은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국민들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도록 자유를 보장하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를 도출하도록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서거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했습니다.


'오래된 생각' 은 이때의 일을 소설 형식을 빌려 쓴 책입니다. 저자는 윤태영으로 참여정부 시절 대변인을 역임하였습니다. 가까운 자리에서 대통령을 모시면서 대통령의 생각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일들에 대해서 억울한 점도 많고 할말이 많을 것입니다. 책을 보면 등장하는 사람의 이름만 다를뿐 누구나 알만한 사건들이 나오지만 그래도 이 책은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에 기반하지만 허구로 쓴 책임을 감안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책에는 어릴 때부터 동네 친구였던 익훈, 인수 그리고 희연이 등장합니다. 인수의 아버지는 건설사 대표로 승승장구 하였으며, 인수도 법학과를 졸업한 이후 검사가 됩니다. 희연의 아버지도 실력있는 의사이며, 희연은 작가를 꿈꾸며 출판사에서 일을 합니다. 반면에 익훈은 가난해서 희연의 집에 세들어 살지만 공부는 가장 잘 했습니다. 배경은 다르지만 어릴때는 이에 상관없이 친하게 지냈네요.


그중 익훈은 독재에 반대하는 학생 운동을 보고 이에 뛰어듭니다. 반면에 기득권을 대변하는 인수는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공부를 해서 사법 시험에 합격하네요.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하면서 이들의 관계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됩니다. 익훈은 임진혁 대통령이 국회의원 일때부터 보좌관을 하다가 나중에는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대변인까지 하게 됩니다.


책은 임진혁 대통령이 임기말로 접어든 시기부터 퇴임 후 고향 마을의 뒷산에서 자살할 때까지의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정부 출범 초기에는 진보 진영에서 많은 지지와 기대를 받았지만 한미FTA, 전시작전권 환수, 부동산 세제 개편 등을 추진하며 많은 반발에 부딪혔고, 기득권인 언론도 연일 비판을 퍼부으면서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제대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임기를 마치게 됩니다. 이후는 다들 아는 것처럼 차기 정부의 노골적인 조사를 받다가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펴겠다고 했고 실제로 많은 정책들이 이를 반영하고 있는데 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요. 기득권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여론을 호도해서인지, 사회가 그만큼 성숙하지 않아서인지 지금 생각해도 다시 오기 어려울 기회였는데 아쉽네요. 이제 탄핵이 인용되면서 곧 새로운 대선이 있을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국민들이 후보들을 꼼꼼히 검증하면서 정말 우리나라를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서 이와 같은 책이 나오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그 시절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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