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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 나의 독서 2020-12-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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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90일 밤의 미술관

이용규,권미예,명선아,신기환,이진희 공저
동양북스(동양books)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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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미술을 배울 때는 그림 사진이 조그맣다보니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고, 암기 과목처럼 화가와 그림의 특징에 대해 외워야 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루브르 박물관전, 오르세 미술관전 등 해외 유명 미술관의 그림을 전시하는 특별 전시회에 갔었는데 그림을 보는 순간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네요. 그림에 대해 잘 모르고 그림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도 몰랐지만 그림이 내 마음에 꼭 들고, 그림에 관심이 생긴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이후 화가나 그림을 설명한 책도 자주 읽고 전시회가 있을 때마다 가능한 가보다보니 다음에는 어떤 전시회가 열릴지 기대가 됩니다. 요즘은 해외에 가지 않더라도 방 안에서 마치 미술관에 있는 것처럼 가상으로 둘러볼 수도 있어서 한 곳씩 방문(?)해 보는 재미가 있네요. '90일 밤의 미술관' 은 하루에 그림 하나씩 90일 동안 소개하는 책입니다.

 

저자들을 보면 유럽에서 미술관에서 그림을 소개하는 도슨트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양한 이유로 영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에 가게 되었는데 나라가 좋아 정착하였네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술적으로는 부족할 수 있지만 멀리 우리나라에서 여행을 간 사람들이 그림을 보면서 재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철저히 공부하고 어떻게 설명하면 이해하기 쉬울지 많이 연습하였을텐데 글에서도 그림에 대한 애정이 잘 느껴지네요.

 

책 제목은 '90일 밤의 미술관' 이지만 하루에 그림 하나씩 보기 아쉬울 정도인데 대중적으로 유명한 그림 뿐만 아니라 저자들이 가장 아끼는 그림들도 골고루 들어가 있습니다. 인상파의 그림을 좋아해서 프랑스편을 가장 먼저 읽었는데 르누아르의 두 그림을 비교한 것이 재미있네요. '도시에서의 춤' 과 '시골에서의 춤' 을 보면 누가 도시 사람인지 바로 느껴지는데 왠지 시골에서의 춤이 더 정감이 갑니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 그림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여유가 보이는데 '임종을 맞은 카미유' 에서는 인물의 얼굴이 흐릿하지만 카미유를 잃은 모네의 슬픔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세계적인 미술관입니다. 반면 스페인의 프라도 미술관이나 네덜란드의 레이크스 미술관은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우리가 아는 유명 화가들의 그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네요. 독일 나치의 공습으로 게르니카는 순식간에 폐허가 되었습니다. 피카소는 '게르니카' 에서 그 참상을 알렸는데 한국전쟁을 주제로 '한국에서의 학살' 도 그렸다고 하니 더 친근감이 생기네요. 모나리자 앞에는 늘 사람들로 붐비는데 북유럽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도 모나리자처럼 묘한 매력이 느껴져 직접 보고 싶어집니다.

 

저자들은 각 나라에서 여행 가이드나 도슨트로 일하다가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현재는 대부분 우리나라로 돌아온것 같아요. 여기에서도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원래 있던 곳인 각 나라의 미술관이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요. 코로나19가 진정되고 다시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을때 미술관에서 도슨트로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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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의 하룻밤 | 나의 독서 2020-12-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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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섬에서의 하룻밤

김민수 저
파람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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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거의 끝나가는 현재까지 코로나19 상황은 심상치 않네요. 올해 초에 중국에서 원인 모를 질병으로 사람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기사를 봤을 때만해도 남의 이야기로 생각했지만 코로나19는 전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가더니 지금은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도 많이 바뀌었는데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 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국내 여행도 조금씩 재개되고 있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외출하는 것 자체가 꺼려지네요. 그래서인지 사람이 거의 없는 산이나 섬에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섬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산이나 계곡 등과는 다른 매력이 있네요. '섬에서의 하룻밤' 의 저자는 대표적인 섬 여행자인데 이전에 나온 책인 '섬이라니, 좋잖아요' 를 재미있게 읽어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백령도에서 울릉도까지 여행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 약 두 달 동안 20여 곳의 섬을 여행한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고 합니다. 책에는 직접 찍은 사진들이 많이 실려 있는데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 그리고 중간에 홀로 서있는 텐트를 보니 정말 그림이 따로 없네요. 몸은 조금 불편할지 몰라도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데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밤새 이야기하면서 술 한 잔 한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게 있을까요.

 

다들 먹고 살기 바쁘고 이런 저런 일이 있다보니 과거와 같은 동네 인심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섬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는 정이 느껴지네요. 바람이 찬데 텐트 말고 자기 집에서 자라고 선뜻 방을 내어주기도 하고 한끼를 차려주면서 돈도 마다합니다. 소박하지만 신선한 해산물과 따뜻한 국, 그리고 직접 집에서 담근 막걸리를 마시는 것을 보면 유명 음식점이 부럽지 않은것 같아요. 특히 오래 전에 갔었는데 기억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것을 보면 다음에 또 가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섬을 오갈 수 있는 방법은 배 밖에 없기 때문에 기상 상황에 따라 배가 뜨지 못해 섬에 갇히기도 합니다. 요즘은 육지와 섬, 그리고 섬과 섬 사이에 다리를 놓으면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졌네요. 처음에는 섬사람들도 땅값이 오르고 여행자들이 많이 와서 좋아했지만 늘어나는 사람만큼 환경이 오염되고 섬 고유의 문화도 잃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겠지만 섬은 고립되어 있을때 더 매력적으로 느껴져서인지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에는 생각보다 섬들이 많이 있네요. 반면 젊은 사람들은 직장이나 교육 등의 이유로 섬을 떠나면서 섬의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이 살지 않으면서 섬에 폐가가 늘어나고 유인도가 무인도가 되고 있는데 다시 사람들이 섬을 찾을 수 있도록 자연을 보호하면서 개발해 나가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섬이 많은데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여유가 생기면 하나씩 하나씩 여행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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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혼돈 | 나의 독서 2020-12-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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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하대혼돈

슬라보예 지젝 저/강우성 역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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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 올 한해는 정말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특히 연초에 나타난 코로나19는 전세계를 공포와 혼란에 빠트렸으며 지금은 변종까지 등장하였네요. 흑사병은 중세를 다룬 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책으로 읽을때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죽었다는게 잘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1세기형 흑사병이 현재진행형인 지금은 당시 중세인들이 느꼈던 기분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아요.

 

코로나19 외에도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탈출한 난민의 유럽행과 극우주의자들의 부상, 지구촌 곳곳의 국지적인 전쟁 등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천하대혼돈' 은 현대를 대표하는 사상가 중의 한명인 슬라보예 지젝이 쓴 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처음 제목을 봤을때는 지젝이 쓴 원제가 있을텐데 왜 한자로 번역을 했을까 생각했습니다. 책 소개를 읽어보니 이 책은 경희대 이택광 교수님이 지젝에게 직접 제안해서 만들어졌네요. 이전에 지젝의 '멈춰라, 생각하라' 를 읽으면서 현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읽어볼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동안 지젝이 발표한 짧은 글들을 묶은 만큼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는 진보한다고 하는데 역사를 긴 호흡으로 보면 대체로 그렇지만 특정 기간으로 나눠서 보면 시행 착오나 후퇴가 있기도 하였네요. 2016년 미국 대선 결과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후 트럼프는 파리기후협약,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유네스코 등 주요 국제 기구와 협약에서 탈퇴를 하였고, 기존의 우방국인 유럽보다 러시아나 북한 등을 더 중요시하는 제스처를 보여줬네요. 트럼프는 기존 미국의 체제와 이데올로기에 손상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불안하게 느낀다고 하는데 지젝은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반기득권 전선으로 이에 대항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구 소련을 대신해 미국을 견제하는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른 중국도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네요. 중국은 경제 분야에서는 개혁 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자본주의를 받아들였고, 이제는 세계의 공장을 넘어 IT, 우주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도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 발전에 따라 정치적으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중국은 여전히 공산당 독재 체제이며, 공산당에 반하는 말이나 표현을 할 수 없도록 억압하고 있네요. 현재는 억눌려 있지만 톈안먼 사건이 보여준 것처럼 중국은 어떤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최근의 사례 뿐만 아니라 올해를 돌아보더라도 정말 제목처럼 '천하대혼란' 이 맞는것 같아요. 하지만 크게 표시가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러한 혼란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다보면 세계의 질서도 바로 잡히게 되지 않을까요. 각종 이슈에 대해서 지젝의 생각을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인문교양 #천하대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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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니스 | 나의 독서 2020-12-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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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빅니스

팀 우 저/조은경 역
소소의책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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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 영어 사전에 우리나라 단어인 '재벌' 이 등재되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실제로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서 찾아보니 'Chaebol' 은 '(in South Korea) a large family-owned business conglomerate.' 라고 되어 있네요. 선진국에도 가족 기업이 있지만 대부분 전문경영인이 경영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특정 가족이 회사를 소유하면서 자손 대대로 승계를 하고, 이들은 회사에서 무한한 권한을 행사합니다. 또, 재벌들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진출하면서 폐단들도 발생하고 있네요.


유럽과 미국의 자본주의 역사는 오래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등장하였는데 산업혁명과 기술의 발달로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네요. '빅니스' 는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거대 기업들의 '거대함의 저주' 에 대해서 분석한 책입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가면서 오늘날과 같은 기업들이 등장하였는데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도 같이 커졌네요. 석유왕 록펠러는 석유와 관련된 기업 뿐만 아니라 석유를 운송하기 위한 철도 관련 기업들도 인수를 하였고, 다른 기업의 석유를 운송할때는 운송료를 높게 책정하였습니다. 결국 미국 정부는 반독점을 금지하는 법률을 만들면서 스탠더드 오일은 수십개의 기업으로 나뉘어졌고, 이와 유사하게 전신 분야를 독점했던 AT&T 도 분할되었습니다.


IT 기술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독점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메일을 확인하거나 다른 언어로 번역이 필요할때, 잘 모르는 곳을 찾아갈 때 등 구글의 서비스를 '무료' 로 이용합니다. 페이스북은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 전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소셜 미디어이며, 전자책 판매에서 시작한 아마존은 이제는 거의 모든 물건들을 팔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기업들이 어떤 나라의 기업인지 신경을 쓰지 않는데 '무료' 의 대가로 개인 정보나 활동 내역이 제공되며, 이를 비즈니스에 활용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네요.


기업의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다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단가를 낮추기도 하지만 시장 지배적인 사업자가 되어 경쟁자가 사라지면 단가는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몇몇 기업의 전략이나 방향에 따라 산업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정부는 반독점 기업의 등장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하는 모순도 있어 쉽지 않은 문제네요.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나오는데 브랜드가 달라서 서로 다른 회사인지 알고 있었지만 모 회사는 같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독과점 기업이 한 국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화에 따라 다를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데 자본주의 역사에서 독과점 문제가 여러번 나타났던 만큼 이에 대한 대응 방안도 필요할것 같아요. 현대 기업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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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발명 | 나의 독서 2020-12-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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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건축의 발명

김예상 저
MID 엠아이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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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63빌딩을 봤을때 황금색으로 빛나는게 무척 예뻤고, 고개를 한참 들고 위를 보면서 고층에서 한강을 보며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동안 63빌딩은 우리나라 고층 건물의 대명사였지만 이제는 잠실에 있는 123층 롯데월드타워에 1위 자리를 넘겨주었으며, 이보다 더 높은 건물 건축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빌딩 뿐만 아니라 어릴때 살았던 마당 있는 집, 지금 살고 있는 콘크리트 아파트 등 건물은 우리와 평생을 함께 하면서 같이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네요.


집에는 문과 창문이 있고 문에는 자물쇠가, 창문에는 유리가 달려 있습니다. 집의 전형적인 모습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지금의 형태가 자연스러운데 처음부터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습니다. '건축의 발명' 에서는 제목 그대로 오늘날과 같은 건축물이 탄생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건축물을 이루는 요소들의 역사에 대해 하나씩 설명하고 있습니다.


높이차가 나는 곳을 이동할때는 계단을 이용합니다. 처음에는 경사진 면 그대로 따라서 올라갔을텐데 발을 디딜 공간을 만들면서 걷기가 한결 편해졌네요. 계단도 직선으로 올라가거나 앞뒤 교차, 나선형 회전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적당히 낮은 곳을 오르내릴때는 계단을 이용할 수 있지만 롯데월드타워처럼 초고층 빌딩에서는 불가능한데 엘리베이터의 등장으로 이동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네요. 현재 회사 이름으로도 남아있는 오티스는 엘리베이터 대중화에 공헌하였는데 만약 엘리베이터가 없었다면 어땠을지 잘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초기에 만든 건물은 나무나 흙 등을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높이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벽돌을 발명하면서 극적인 변화가 나타났네요. 누가 언제부터 만들게 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흙을 틀에 맞춰 표준화된 크기로 만들고 불에 구워 강도를 높이면서 벽돌이 탄생하였습니다. 수천년 전에 만들어진 이집트의 피라미드, 로마 시대의 수도교, 판테온, 콜로세움은 오늘날 기준으로 봐도 대단한데 만약 벽돌이 없었다면 이 건축물도 존재할 수 없었네요. 로마 멸망 이후 중세로 접어들면서 건축 기술도 퇴보하였는데 로마의 건축물을 건축 자재 창고처럼 이용하면서많은 건축물들이 파괴되었다고 하니 아쉽게 느껴집니다.


건축은 시멘트와 콘크리트, 그리고 철근을 이용하면서 한단계 진화하였습니다. 벽돌로도 높은 건물을 만들 수 있지만 중간 중간 기둥이 필요하고 건물의 아래 부분은 전체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두꺼울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철근을 이용한 철골 구조는 강도가 높아 두꺼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초고층으로 올리는게 가능해졌네요. 우리가 일제 시대일때 뉴욕에서는 크라이슬러 빌딩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올라갔는데 당시 건물을 만드는 인부들의 사진을 보면 아찔하면서도 대단하네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할리파입니다. 무려 800m 에 달하는데 이 빌딩을 우리나라 기업이 시공하였다고 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벽돌이나 돔, 철골의 등장이 건축물의 역사를 바꾼 것처럼 미래에는 또 어떤 변화들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처음 제목을 보면서 딱딱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건물을 이루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각각의 요소에 대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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