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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머니 | 나의 독서 2021-12-3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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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팬데믹 머니

KBS 다큐 인사이트 〈팬데믹 머니〉 제작팀,이윤정,유수진 저/김진일 감수
리더스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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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람들이 쓰러지거나 죽는다는 기사를 봤을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러다가 그 질병이 우리나라에도 전파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한명씩 한명씩 늘어나더니 지금은 하루에 5,000여명 넘게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네요. 작년 초만 해도 여름이 되면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고, 현재는 백신이 개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변이가 등장하면서 돌파감염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상초유의 사태였기 때문에 초반에는 정부나 국민 모두 갈팡질팡 했지만 현재는 위드 코로나라는 말과 함께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네요.

 

코로나19가 등장한 초기에는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주식이 폭락하였고,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면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짧은 기간 내에 빠르게 회복하면서 코스피는 3,000을 돌파하였고, 미국 증시도 수십번이나 신고가를 기록하였네요. '팬데믹 머니' 에서는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상황과 대응을 위한 경제 정책, 그리고 이로 인해 나타난 변화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발생한 이후 사람들의 이동 경로를 따라 전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였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에서 아시아인을 차별하기도 했는데 곧 전세계적인 전염병, 즉 팬데믹이 되었네요.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을것 같은 그린란드에도 확진자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코로나19는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전염되었고 중증으로 가는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사람들의 이동을 차단하면서 도시를 봉쇄하는 등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 과정에서 경제는 큰 피해를 입었네요.

 

코로나19는 주춤하다가 변이가 등장해 빠르게 확산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기업이 파산하고 주식이나 부동산이 폭락해야 할 것 같지만 지난 2년여 동안을 보면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네요. 우리나라의 왠만한 아파트 가격은 2~3배 올랐으며 주가 지수만 보면 최대 호황기입니다. 시중의 돈이 이렇게 넘쳐나게 된 배경에는 돈을 찍어내는 은행이 있네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경제 위기를 살리기 위해 6년 동안 4조 달러가 풀린 반면 2020년에는 불과 3달 만에 3조 달러가 풀렸다고 합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결정이었지만 실제로는 투자나 투기 수단에 돈이 몰리면서 사람들이 체감하는 경기와는 큰 괴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종 통계 지표만 보면 코로나19 위기는 훌륭히 극복되었고 세계 경제는 순항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제로 금리에 가깝게 시중이 돈이 풀리면서 물가가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위기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네요. 정부가 시장에 돈을 공급하면서 재정 균형은 깨어졌고, 돈을 회수해야 할 때가 오면 경제가 다시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미국의 경제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금리 인상이나 유지 등 각각 장단점이 있는 만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지 궁금합니다.

 

올해는 B.C. 2021년입니다. B.C. 는 Before Christ 의 약자지만 이제는 Before Corona 로 바꿔야 한다는 농담도 있네요. 이제는 더이상 과거의 생활로 돌아갈 수 없으며 현재의 삶이 일상이 된다는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지난 2년여 동안의 팬데믹 기간 동안 어떤 경제적인 변화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잠재적인 문제점들이 있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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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 나의 독서 2021-12-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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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스위즈 저
애플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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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은 동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 문명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의 4대 발명품인 종이, 인쇄술, 나침반, 화약이 없었다면 인류의 역사는 지금과는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중국 당나라는 당시 세계 GDP 의 1/4 이상을 차지했었다고 하며 이후 왕조에서도 문화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청나라가 멸망하고 세워진 중화인민공화국은 문화대혁명 등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지금은 미국 다음가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해 세계 무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네요.

 

우리나라는 중국과 이웃해 있어서 과거부터 교류가 많았으며 문화적으로 유사한 부분들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중국을 알기 위한 책이나 TV 프로그램이 무척 많아져 다양한 각도에서 중국을 볼 수 있네요. '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의 저자는 중국인으로, 중국인의 시각에서 현재 중국의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수십년 동안 세계와 단절된 상태를 유지해 왔지만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개방하면서 외국과 합작 회사를 만들었고 빠른 속도로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성장하였네요.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제조업이 성장하면서 소위 '짝퉁' 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 기업 모두 처음에는 외국 기업의 제품을 모방하면서 성장했지만 이후에는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지적 재산권이 정착되면서 짝퉁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 짝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광범위하게 제품이 유통되고 있네요. 중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중국의 전통과 문화는 상당히 인정을 받고 있지만 현대 중국인들은 양심을 속이고 서로를 불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짜로 만든 분유로 인해 수많은 아이들이 죽은 사건은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자아냈네요. 그러면서 수입 분유의 가격의 크게 치솟고 사재기 열풍이 불었습니다. 설계도에 명시된 철근보다 훨씬 적은 양을 사용해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이 무너지기도 하고, 동일한 제품이라도 중국에서 생산한 것이 해외에서 생산한 것보다 품질이 떨어집니다. 중국 사람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 를 신뢰하지 못한다면 세계에서 누가 신뢰할 수 있을까요.

 

중국인의 또다른 문제 중 하나는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입니다. 흔히 동양과 서양을 비교할때 자주 나오는 예제 중 하나가 상대방을 부르는 호칭입니다. 서양에서는 가족이나 친척 뿐만 아니라 처음 알게된 사람도 이름을 부릅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름 뒤에 반드시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가 들어가야 하네요. 누구누구 부장님, 누구누구 과장님 등 직위를 통해 상대방과 나의 위아래 관계를 설정하고 퇴임한 이후에도 마지막 직위로 부릅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문화가 통용될 수 있었겠지만 현대에서는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되기도 하네요.

 

중국에 관심을 가지며 읽었던 책 중에서는 중국에서는 '꽌시(관계)' 를 중요시한다, 선물로 어떤 것은 좋아하고 어떤 것은 기피한다 등 실용적이면서 겉에 드러나는 면을 보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중국인 학자가 내부에서 중국인 사회를 관찰하면서 쓴만큼 비판하는 내용이나 깊이 면에서도 차이가 있네요. 책을 읽으면서 중국과 중국인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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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의 세계 | 나의 독서 2021-12-2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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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퀀텀의 세계

이순칠 저
해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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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로 AI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AI 를 다루는 기사나 책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고, 머신러닝이나 딥러닝 등 관련 용어들도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컴퓨터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였는데 최근에는 양자 컴퓨터에 대한 내용도 종종 볼 수 있네요. 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고 하는데 언제 우리가 일반 PC 처럼 쓰게 될지 궁금합니다.

 

'퀀텀의 세계' 의 저자는 카이스트 교수로 대학에서 양자역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최초로 병렬처리 양자컴퓨터를 개발하였다고 합니다. 양자역학에 대한 이론 뿐만 아니라 실제 산업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어서 이 책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습니다.

 

양자역학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슈뢰딩거의 고양입니다. 박스 안에 고양이가 있는데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알 수 없으며 사람이 관측을 하는 순간 상태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과학을 기준으로 한다면 관측 여부에 상관 없이 하나의 상태를 가져야 할 것 같은데 양자역학의 세계는 다른가봐요. 양자역학이 등장했을때 세계적으로 뛰어난 물리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는데 코펜하겐 해석이 받아들여지면서 점차 양자역학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쉽게 설명하고 있지만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 몇 번 읽어도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양자역학을 완전히 이해한 사람도 많이 없다고 하니 그나마 위안(?)을 느낍니다.

 

양자역학에서는 측정하기 전까지 현재의 상태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엄밀한 연산과 주어진 값에 대해 늘 같은 결과를 내야하는 컴퓨터에서는 활용하기 어렵다고 여겨졌지만 오히려 이러한 모호성을 응용해 만든 것이 양자 컴퓨터라고 합니다. 양자 컴퓨터 이론이 등장한 이후 많은 전문가들이 실용성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드디어 초기 버전의 양자 컴퓨터가 만들어졌네요. 아직은 가격이 비싸고 성능에 한계가 있지만 반도체 직접 회로의 성능이 2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에 따라 컴퓨터의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처럼 양자 컴퓨터도 서서히 기존의 컴퓨터를 대체하게 되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양자 컴퓨터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커다란 수의 소인수 분해를 통해 암호를 해독이라고 합니다. 문장을 암호화하는데 수학 시간에 배웠던 소인수 분해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러한 암호문을 해독한다는 건지 궁금했는데 최근의 암호화 기술은 소수 두 개를 곱하는 것은 쉽지만 한 수를 두 소수의 곱으로 나누는 것은 어려운 데에서 착안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동안은 컴퓨터 성능의 한계로 한번 암호화를 하면 암호화 키를 모를 경우 해독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했는데 양자 컴퓨터는 짧은 시간 내에 수많은 계산을 할 수 있습니다. 국제 관계에서 비밀 유지가 극히 중요한 만큼 양자 컴퓨터의 발전을 앞당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는 오랫동안 대학에서 양자역학을 강의해 왔기 때문에 이 책에서도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그림과 풍부한 예제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양자역학 자체가 전문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읽어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대략적이나마 양자역학을 접할 수 있었네요. 양자역학이 실제로 적용되는 사례들도 자세하게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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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 시민 불복종 | 나의 독서 2021-12-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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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월든 · 시민 불복종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이종인 역
현대지성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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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는 작은 도시에서 살아서인지 TV 에 보이는 대도시의 모습을 동경하면서 어른이 되면 꼭 저런 곳에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대학때부터 나와 살기 시작했으니 벌써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이제는 반대로 고향이나 조용한 곳에서 살고 싶어지네요. 주로 지하로 다니면서 높은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다보니 계절의 변화나 자연을 느끼기도 어렵고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요즘은 자연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책을 자주 보고 있습니다.

 

'월든' 이라는 책 제목과 대략적인 내용은 자주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아직 제대로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이번에 소로의 대표작 중 하나인 시민 불복종과 함께 엮어서 '월든 · 시민 불복종' 이 완역판으로 나와 읽어보게 되었네요.

 

소로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기도 했지만 자연 속에서 혼자 살기 위해 메사추세츠 주에 있는 월든 호수로 가서 집을 짓습니다. 혼자서 나무를 베고 엮으면서 조그만 오두막을 만들었고 여기에서 2년여 동안을 살았네요. 오늘날처럼 전화나 인터넷도 없고 가장 가까운 마을도 꽤 걸어야 했기 때문에 소로는 말 그대로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집 근처에 밭을 만들어 채소를 재배하였고 이 재료들로 요리를 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었네요. 일을 하지 않을 때에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였다고 합니다.

 

소로가 살던 시대는 미국이 영국에서 독립한지 얼마되지 않은 때로 모든 것을 새롭게 갖춰나가고 있었습니다. 유럽에서 이민자들이 몰려오고 있었고 사람들의 삶에는 활력이 넘쳤네요. 생태주의에 대한 개념이나 관심도 없던 시절에 도시를 떠나 시골에 은둔한 소로의 삶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철학은 후세에 인정을 받기 시작했는데 자연에서의 평범한 삶에 대한 이야기지만 책을 읽으면서 월든이 왜 높은 평가를 받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네요.

 

이 책 뒷부분에는 시민 볼복종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당시 미국은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 국가가 된지 몇십년 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은 여러 혼란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로는 이러한 나라에 대해 불합리한 점이 있을 경우 합법적인 범위에서 적극적 때로는 소극적으로 저항하고 반대할 것을 주장하였네요. 새로운 나라에 대한 희망이 있었지만 반대로 실망이나 납득하기 어려웠던 점도 있었을텐데 이러한 시민 불복종 운동에 대한 개념은 간디나 넬슨 만델라 등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로 이들은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행동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었네요.

 

완역본이어서 책은 두꺼운 편이지만 번역이 잘되어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월든 호수와 근처를 찍은 사진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글과 함께 읽으면서 소로가 직접 봤던 곳이라고 생각하니 나무 하나하나도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네요. 200여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왜 지금도 고전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지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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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석을 따라 서울을 거닐다 | 나의 독서 2021-12-2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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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표석을 따라 서울을 거닐다

전국역사지도사모임 저
유씨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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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도시들을 보면 수십년, 수백년된 건물이 서 있고, 사람들은 이 건물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건물을 새롭게 리모델링 할때에도 외관은 그대로 유지한채 내부만 변경한다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유럽의 거리를 걷다보면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의 서울은 조선시대부터 600여년 이상 수도였으나 경복궁이나 덕수궁 등 일부 궁궐들이 과거의 모습을 말해줄뿐 과거를 기억할 수 있는 건물이 많이 없어 아쉽네요.

 

서울은 1,000만명이 살고 있는 거대한 도시입니다.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한국전쟁으로 대부분 파괴되었었지만 지금은 고도성장을 거치면서 거대하고 역동적인 메트로폴리스가 되었네요.  ‘표석을 따라 서울을 거닐다’ 는 현대적인 서울에서 과거의 흔적을 찾으면서 쓴 책입니다.

 

종로나 명동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입니다. 조선과 일제시대에 상업의 중심지이면서 근대 문화가 꽃피운 곳이었네요. 최초로 전차가 다니면서 서울 구석구석으로 사람과 물자를 실어나르기 시작했고, 다방에는 사람들이 모여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중에는 문학이나 예술 분야별로 주로 모이는 다방들이 달랐다고 하니 재미있네요. 오늘날처럼 인터넷에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의 다방은 정보를 교환하고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명동에는 예술극장도 세워졌는데 다행히 폐관의 위기를 넘기고 아직 있다고 하니 다음에 지나갈때 좀 더 유심히 살펴봐야 겠습니다.

 

영등포는 그냥 서울에 있는 구 하나로 알고 있는데 과거에는 꽤 넓은 지역이었네요. 서울의 남서지역과 경기도 일부지역까지 영등포였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 새로운 시나 구가 되었습니다. 강남에는 ‘영동’ 으로 시작하는 도로나 건물들이 있는데 ‘영등포 동쪽’ 이라는 뜻이라고 하니 과거 영등포의 위상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네요. 영등포에 속한 여의도는 처음에는 그냥 섬이었다가 공항이 만들어지면서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하였고 이후에는 국회의사당과 금융 기관들이 이전하는 등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서울은 한강을 중심으로 강남과 강북의 분위기가 다른데 과거에는 강북이 서울의 중심이었으며 한강 이남은 경기도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성장을 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서울로 몰리기 시작하자 인구를 분산하기 위해 강남을 개발하였는데 과거에는 농사를 짓는 땅이었다가 지금은 땅값이 엄청나게 비싸고 고층 건물들이 들어선 것을 보면 정말 상전벽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잠실 역시 원래는 강북이었지만 을축년 대홍수로 한강의 물길이 바뀌었고 개발을 하면서 강남에 포함되었네요. 석촌 호수는 원래 한강의 물길이 흐르는 강이었다고 하니 정말 놀랐습니다.

 

현재 서울의 모습이 무척 익숙하지만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지금과는 확연히 달랐네요. 이 책에는 과거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많이 실려 있는데 정말 서울이 이러했었나 싶을 정도로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네요. 서울은 빠르게 발전하면서 과거의 모든 것이 사라졌고 심지어는 문화재마저 파괴하기도 하였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래도 여기저기 흔적들이 숨어있네요. 그냥 걸어가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지만 책을 읽고나니 한번씩 가보면서 과거의 모습을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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