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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 | 나의 독서 2021-09-3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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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

이광빈,이진 저
이은북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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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하면서 동과 서로 갈라지게 되었고 당시 독일의 수도였던 베를린은 동쪽에 있었으나 상징성을 감안해 역시 동과 서로 나뉘면서 분단의 비극을 맞았네요. 동독 사람들이 서독으로 탈출하는 장소가 되면서 서베를린을 둘러싸고 장벽이 세워졌고 서베를린은 동독 위에 떠 있는 섬이 되었습니다. 베를린 장벽은 오랫동안 냉전과 분단의 상징이었는데 어느날 이 장벽이 무너졌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곧 독일은 통일을 이뤘네요. 베를린은 발전에 한계가 있었지만 통일 독일의 수도로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활기가 넘치면서 지금은 문화와 예술, 기술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힙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독일은 우리나라처럼 각각 미국과 소련의 영향 하에 수십년 동안 분단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에 독일의 통일은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독일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도 중요한 장소인데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 에서는 이러한 베를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경계에 있어서 어느 한쪽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서독에서는 공산주의를 비방하는 삐라를 만들어 동독에 살포했는데 처음에는 민간 차원에서 진행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부가 뒤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네요. 두 나라의 정상이 만나 대화의 물꼬를 튼 장소에 극우 세력들이 몰려들면서 난장판이 되었고, 동독에 긍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동독에 가서 살라고 하는 등 서독 내부적으로도 갈등이 있어서 우리나라 상황과 비슷하네요.

 

하지만 우리와 차이점이 있다면 서독과 동독은 실질적인 교류가 끊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금강산 및 개성 관광이 열리면서 단체 여행이 가능해졌고 개성 공단에서 제한적이나마 교류가 이뤄졌지만 곧 둘 다 막혔고 북한을 개인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서독에서는 자유롭게 동독으로 갈 수 있었는데 서독 학생들이 동독으로 수학 여행을 가는 경우도 많았네요. 동독에서는 서독의 TV 방송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방송 전파가 닿지 않는 지역은 농담으로 바보들의 골짜기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방송도 USB 메모리에 담겨져 북한에 유통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인기라고 하는데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통일의 첫걸음 같아요.

 

우리나라는 서독과, 북한은 동독과 관계를 맺고 있다가 독일이 통일되면서 독일은 자연스럽게 남북한이 만나게 되는 장소가 됩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과 북한 대학생들이 같은 프로그램에 초대되어 수업을 듣는 동안 처음의 어색함과 미묘한 긴장감과는 달리 금방 서로 친해졌네요. 통일 독일팀과 남북한 단일팀의 핸드볼 경기 등 이제는 스포츠 교류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과거 동백림 사건, 전대협 임수경의 평양 방문 외에도 전직 대통령들이 베를린에서 통일에 대한 구상이나 선언을 하는 등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어 더 베를린이 친숙하게 느껴지네요.

 

독일에게도 통일은 갑작스럽게 다가왔습니다. 통일 이후부터 독일 사회는 극심한 혼란과 분열, 경제적인 위기를 맞았지만 지금은 유럽 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네요. 2등 시민론, 서쪽과 동쪽의 경제적 불균형 등 아직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들이 많지만 제목처럼 힙한 도시 베를린은 독일 수도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되네요. 독일과 독일의 통일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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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왜 사라졌는가 | 나의 독서 2021-09-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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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도시는 왜 사라졌는가

애널리 뉴위츠 저/이재황 역
책과함께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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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에서는 어디에 있어도 높은 언덕에 자리한 파르테논 신전을 볼 수 있습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도 사막 한가운데 있는지 알았지만 도시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네요. 수천년전 사람들은 파르테논 신전과 피라미드를 만들었고 현재에도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반면 페루의 마추픽추, 이란의 모헨조다로는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사람들이 살지 않으면서 지금은 고고학자와 관광객들만 방문하는 곳이 되었네요.

 

도시는 처음에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커졌으며 또 마지막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도시는 왜 사라졌는가' 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네 도시를 저자가 직접 돌아다니면서 분석한 책입니다.

 

책에 등장하는 도시 중 폼페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화산 폭발로 인해 도시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비극 때문에 더 사람들의 관심을 끄네요. 폼페이는 로마 제국에서 번성한 도시였으나 어느날 갑자기 근처에 있는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고 사람들은 피할 틈도 없이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와 연기 때문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렇게 도시 전체가 온전히 남아있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폼페이의 멸망은 인류사에는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오랫동안 묻혀 있다가 과거의 모습 그대로 발굴되면서 당시의 건축물, 집 안의 모습, 가재 도구 등을 통해 폼페이에 대해 생생하게 알 수 있네요.

 

캄보디아의 밀림 안에 자리한 앙코르도 경이롭습니다. 프랑스인에 의해 재발견 되었는데 밀림 속을 헤치고 들어가다보면 큰 돌로 만든 거대한 도시와 건물들을 볼 수 있네요. 사람이 살지 않아 버려지게 되면서 돌을 감싸거나 파고들어 자란 나무들이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밀림 안에 어떻게 이렇게 거대한 도시를 만들었을까 궁금합니다. 앙코르는 지정학적 특성상 비가 오는 우기와 오지 않는 건기가 나뉘어져 있어서 저수지를 만들어 물을 관리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저수지 관리가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은 떠나기 시작했고 한때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도시를 재건하려고 하기도 했으나 결국은 현재처럼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되었네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네 곳 중 차탈회윅과 카호키아는 처음 들어본 곳입니다. 중동 지역에는 수천년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았는데 차탈회윅은 그 중 하나로 사람들은 지하에 땅을 파 집을 만들었고 죽은 사람을 집 안에 묻었네요. 층층이 역사가 누적되어 있어서 땅을 파내려가는 동안 점점 과거의 시간으로 가게 됩니다. 카호키아는 북미에 있는 도시로 고대에 피라미드를 만들기도 했었네요. 이후 의도적으로 도시를 버렸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계속 살았다면 북미의 역사는 지금과는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로 버려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대도시 집중화로 인한 지방 소도시의 소멸, 댐 건설 과정에서의 수몰 지역 등 오늘날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먼 미래에는 이런 도시들을 보면서 저자처럼 우리가 살았던 현재를 분석하고 있지 않을까요. 저자의 전공을 바탕으로 각 도시를 파헤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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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기초 히브리어 | 나의 독서 2021-09-2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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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샬롬! 기초 히브리어

임채의 저/이나현 감수
시원스쿨닷컴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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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는 수천개가 넘는 언어가 있는데 쓰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많은 언어들이 소멸되고 있습니다. 라틴어의 경우 로마에서 널리 쓰인 언어였지만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으로 분화되면서 일상에서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고 종교나 과학 분야에서만 살아 남았다가 지금은 종교에서만 일부 쓰이고 있습니다. 히브리어도 이와 비슷한데 유대인의 디아스포라로 종교 의식 외에는 거의 쓰이지 않다가 이스라엘 건국 이후 다시 살려내면서 이제는 일상 생활에서도 쓰는 언어가 되었네요.

 

히브리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일반 사람들이 공부할 수 있는 책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샬롬! 기초 히브리어' 책이 나와 읽어보고 있습니다. 외국어 학습으로 유명한 시원스쿨에서 펴내서 더 기대가 되었네요.

 

히브리어는 아랍어처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고 글자도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완전히 다릅니다. 익숙한 영어 알파벳과는 달리 글자를 익히는 것부터 쉽지 않네요. 특히 a, e, i, o, u 처럼 별도의 모음 문자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음에 점을 찍거나 기호를 추가해서 모음을 표시합니다. 비슷하게 생긴 글자가 많아 외우기 쉽지 않은 데다가 모음이 뭔지 찾는게 생소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히브리어 교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제목처럼 기초 수준으로 히브리어를 설명하기 위해서인지 보통 외국어 교재에서 두 사람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설명하는 것과는 달리 간단한 문장 하나를 소개하고, 그 문장과 관련된 문법 및 새로운 단어들이 나옵니다. 일부 유럽 언어처럼 단어에 남성형과 여성형이 있고 남성형 단수/복수, 여성형 단수/복수에 따라서 동사 변형이 다르다보니 외우기 쉽지 않은데 처음부터 어렵지 않은 간단한 문장으로 공부할 수 있어서 천천히 따라갈 수 있네요. 연습 문제도 많은 편이어서 앞에 나온 본문을 다시 보면서 풀다보면 조금씩 문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언어를 배우면 자연스럽게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나 사람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유대인들은 수천년 동안 유럽 각지를 떠돌아 다녔지만 고유의 문화와 관습을 유지하고 살아서 지금도 많은 부분이 보존되어 있네요. 책 중간중간에는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랍에 할랄 음식이 있는 것처럼 유대인들에게는 코셔 음식이 있습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인 예루살렘, 염도가 높아 몸이 둥둥 뜨는 사해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네요.

 

책의 레이아웃은 시원스럽게 배치되어 있고 컬러라서 눈으로 보기에 편하네요. 히브리어 일부 강의를 시원스쿨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어서 책과 같이 보면서 공부하다보니 잘 몰랐던 부분도 이해가 되고 재미있습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이스라엘로 여행가서 글자도 읽어보고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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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록 | 나의 독서 2021-09-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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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글록

폴 배럿 저/오세영 역/강준환 감수
레드리버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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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매년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네요. 범죄 집단끼리의 총격 사건 뿐만 아니라 학교에 총을 들고가 난사하면서 많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희생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총기를 가지고 놀다가 오발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하네요. 총기 소지가 금지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이렇게 사고가 많이 나는데 왜 총을 자유롭게 사고 팔게 하는 걸까 의아하기도 하지만 미국에서는 수정헌법 2조를 들어 총기 소유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권총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다 편하게 휴대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많이 팔리는 총기 중의 하나입니다. 그중 글록은 가장 인기있는 모델인데 '글록' 은 이 권총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오늘날과 같은 위상을 갖게 되었는지 분석한 책입니다.

 

글록은 오스트리아에서 군수 제품을 생산하던 글록이라는 사람이 설립한 회사에서 만든 총입니다. 처음에 글록은 총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으며 나이프나 야전삽 등 단순한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였네요. 그러다가 오스트리아 군대에서 신규 권총 도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도전하기로 하였는데 이전에 비슷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다들 말리거나 비웃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험이 없어서 기존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바닥부터 새롭게 만들 수 있었고 이렇게 탄생한 글록은 높은 성능을 보여주면서 군대에 납품을 하게 됩니다.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유럽은 총기 판매 시장이 좁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었지만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큰 변화를 맞이하네요. 글록은 성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마치 벽돌을 올린 듯한 투박한 디자인, 값싸 보이는 플라스틱 재질 등 처음에는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데다가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고 다른 권총보다 부품이 월등히 적어 잔고장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총기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네요.

 

경찰 등 정부 기관에 납품한다는 것만으로도 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구글하다가 검색하다와 동일한 의미가 된 것처럼 여러 랩에서도 글록이 등장할 정도로 권총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경찰에게 무상으로 구형 글록을 신형 글록으로 바꿔주면서 공익을 위한 것처럼 보였지만 뒤에서는 대형 탄창 생산이 금지된 것을 우회해서 구형 글록의 대형 탄창을 확보해 유통하려 했다는 의도가 드러나면서 비난을 받았고, 대표인 글록이 사내외에서 구설수에 오르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네요.

 

하지만 글록은 권총 한 분야만 파고 들면서 지금도 계속 성능을 개량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고, 총기 쇼에서의 부스는 항상 인파가 몰려들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총기 소유 여부에 대한 찬반 여론이 여전히 뜨겁고 새로운 경쟁자들도 등장하고 있는데 글록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권총에 대한 역사와 이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글록 #폴배럿 #레드리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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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 나의 독서 2021-09-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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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권은중 저
인물과사상사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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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나 파스타는 본고장인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에서 즐기는 음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은데 파스타는 소개팅을 할 때 먹는 주요 메뉴 중 하나이고, 피자는 친구나 가족들끼리 간편하게 먹기 좋네요. 이탈리아는 프랑스와 함께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하고, 이 음식과 곁들일 수 있는 와인도 무척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 요리를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떠납니다.

 

'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의 저자는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늦은 나이에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을 떠났다고 합니다. 기자와 요리는 얼핏 생각해도 잘 어울리지 않는데 어떻게 유학까지 떠나게 되었을까요.

 

찾아보니 저자는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이미 파스타에 대한 책도 내었었네요. 늘 커피와 라면을 달고 살다가 인스턴트 음식에서 벗어나 직접 만드는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진로를 완전히 바꾸기 위해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늦은 시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저자 뿐만 아니라 이를 응원해준 아내도 대단한것 같아요.

 

이렇게 힘들게 떠난 유학이지만 역시 생각처럼 만만하지 않고 무척 힘들었네요. 우선 요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가장 중요하지만 수업을 듣고 실습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력이 가장 필요합니다. 같은 클래스의 동기들은 대부분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밤늦게까지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서로 어울려 운동을 즐기지만 저자는 나름 우리나라에서 운동을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젊은 사람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금방 체력이 바닥나네요. 게다가 이탈리아 음식이 맛있다고 해도 지내다보면 우리나라 음식이 무척 그리운데 다른 것들은 왠만하면 먹을 수 있지만 가장 먹고 싶었던 냉면을 구할 수 없어 무척 힘들었다고 합니다.

 

몇 달 동안의 수업이 끝나고 음식점에서 본격적인 인턴 실습이 시작되는데 수업이 힘들었던 것은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음식점에서는 더 힘들고 일정이 빡빡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조금도 앉지 못하고 음식을 준비해야 하며, 점심이나 저녁에는 주문이 몰리기 때문에 더 정신이 없네요. 게다가 이탈리아는 과거부터 도제 방식으로 스승이 제자에게 기술을 전수해주던 방식 때문인지 인턴을 하는 동안 급여가 없다고 합니다. 원래라면 중간에 아내를 초대해 이탈리아 여행도 할 계획이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러지 못해 아쉬웠을것 같아요.

 

북부에서의 유학이 끝나고 시칠리아 등 남부에서도 유학을 할 계획이었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때문에 현재는 우리나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유학을 가기 전에는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을 내려고 했으나 지금은 이탈리아 음식과 유학 생활에 대한 책을 펴내고 강연도 하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남부에서 유학하고 이후에 음식점을 내게 된다면 꼭한번 가서 요리를 맛보면서 책에도 사인을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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