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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재건 | 나의 독서 2022-01-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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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민주주의 재건

찰스 테일러,파트리지아 난츠,매들린 보비언 테일러 저/이정화 역
북스힐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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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아테네에서는 시민들이 아고라에 모여 나라의 중요한 일들을 토론하고 결정하였습니다. 성인 남자로 한정이 되기는 했지만 참석한 사람들은 누구라도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었고 안건을 투표에 부쳐서 다수결에 따랐네요. 사람이 적을 때는 이렇게 직접 참여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도시 국가에서 벗어나 나라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직접 민주주의는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고, 이후 한동안 왕이나 황제가 통치하는 체제였다가 현대에는 대부분 대의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의민주주의에도 한계가 있으며 최근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우려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민주주의 재건' 에서는 민주주의의 위기와 함께 어떻게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의 극우주의 정치 세력의 가파른 성장과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경제 위기로 먹고 살기 어렵고 삶의 질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분노를 돌릴 수 있는 희생양을 찾게 되는데 유럽 내에서 비교적 가난한 국가의 사람들이 서유럽, 북유럽으로 이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내전이 발생해 많은 난민이 들어오면서 반대 및 혐오 시위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사람들 간의 갈등은 극우 세력이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네요. 트럼프 역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강력하고 선정적인 말들을 쏟아내면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정치인은 시민의 손으로 뽑지만 이들이 전체 민의를 대표하지 못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역 차원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시민들이 정치에 참여했던 것처럼 직접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서 지역 정치에 참여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네요. 브레겐츠시에서는 지혜위원회를 구성해 점점 쇠락해가는 도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수집하였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수도와 대도시로 몰리는 현상은 어떤 나라든 마찬가지인데 시민들의 제안으로 고가 보행도로를 계단형 광장으로 만들면서 도시는 바뀌기 시작했네요. 사람들은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도시는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이러한 모델에는 시민들 뿐만 아니라 지방 의회, 더 나아가 국회의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사람들은 몇 년에 한 번 투표를 한 후 모든 결정을 당선된 사람들에게 맡길 수 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시민이 직접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언제든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의견에 찬성한다면 시행을 할 수 있도록 법이 갖춰져야 하네요. 저자는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면서 서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매커니즘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시민들이 중심이 되는 민주주의를 재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지방자치를 시행한지 수십년이 지났습니다. 후보의 공약과 능력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후보가 소속된 정당 자체만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더 살기 좋게 만드는 일인 만큼 활발히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민주주의의 가치가 온전히 실행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현재 민주주의의 위기와 이를 극복한 다양한 실사례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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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로그 100일 완성 IT 지식 | 나의 독서 2022-01-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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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일 1로그 100일 완성 IT 지식

브라이언 W. 커니핸 저/하성창 역
인사이트(insight)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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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는 수업이 끝나면 컴퓨터가 있는 친구집으로 몰려갔습니다. 볼록한 모니터에 큰 부피를 차지하는 본체였지만 그때는 그렇게 웅장하게 보일 수가 없었네요. 저작권 개념도 잘 모를 때여서 새로 나온 게임이 있으면 디스켓으로 복사해 가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집 안을 둘러보면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이 있고 예전에 썼던 오래된 기기도 몇 대 있네요. 디스켓과 전화 수화기 아이콘은 당연히 실제로 존재한 것을 형상화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무슨 그림인지 모른다는 얘기도 있고, 한창 USB 메모리를 이용하다가 지금은 대부분 클라우드에 파일을 올려놓고 사용하는 것을 보면 IT 의 발전 속도는 정말 빠른것 같아요.

 

지금도 노트북에서 글을 쓰고 있지만 컴퓨터를 켜서 운영체제가 실행되고 워드 프로그램을 띄울 때까지 노트북 내부에서는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1일 1로그 100일 완성 IT 지식' 의 저자는 컴퓨터 발전의 역사에 큰 공헌을 하였고, 현재는 대학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컴퓨터 기초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네요.

 

이 책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 데이터 등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컴퓨터를 쓰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는데 그 전에는 대학이나 연구소에 거대한 부피를 차지하면서 설치되었네요. 컴퓨터를 다루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손이 많이 가고 전기 사용량도 높았지만 당시로서는 엄청나게 빠른 처리 속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다가 트랜지스터가 발명되고 좁은 공간에 더 많이 배치할 수 있게 되면서 컴퓨터는 점점 작아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주머니에 들어가는 스마트폰 성능이 최초의 컴퓨터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이 훨씬 뛰어납니다. 반면 컴퓨터는 CPU, 메모리, 저장 디스크 등 각각의 기기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동작하는데 최초의 컴퓨터를 구상했던 폰 노이만의 아키텍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서 놀랐네요.

 

컴퓨터에서 하드웨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소프트웨어입니다. 최근에는 많은 기업에서 개발자를 필요로하면서 개발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들의 업무가 각종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네요. 컴퓨터를 켜면 실행되는 운영체제는 예전에는 윈도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맥OS 나 리눅스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후 웹브라우저나 오피스, 음악, 메신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데 컴퓨터가 읽고 해석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서 만들어지네요. C 언어는 컴퓨터의 역사와 함께 해오면서 지금도 가장 중요한 프로그래밍 언어인데 저자는 과거에 C 언어를 해설하는 책을 썼고 이 책은 전설처럼 남아있습니다.

 

컴퓨터를 컴퓨터 답게 만들어주는 기능은 통신이 아닐까요. 지하철을 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악을 듣거나 뉴스를 읽고 친구들과 메세지를 주고 받는데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습니다. 최초의 네트워크는 미국 국방부의 고등연구계획국에 의해 탄생하였고, 이후 월드와이드웹(WWW)과 브라우저가 등장하면서 우리 삶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였네요. 과거에는 직접 만나거나 전화, 우편으로 일을 처리하였는데 이제는 인터넷이 없는 삶은 상상조차 쉽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오고가는 정보들이 많아지고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데이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네요.

 

아무 생각없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렇게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정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네요.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를때는 그냥 썼지만 책을 다 읽고나니 컴퓨터 내부의 구조나 데이터가 어떻게 전달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자는 컴퓨터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고 다수의 강의와 책을 펴낸 만큼 이 책에서도 흥미로운 에피소드들과 함께 알기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하고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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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루저의 나라 | 나의 독서 2022-01-28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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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아한 루저의 나라

고혜련 저
정은문고(신라애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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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향가인 처용가에 나오는 인물은 아랍인라는 설이 있으며 경주 괘릉에는 아랍인을 꼭 닮은 석상이 서 있습니다. 고려 시대에는 개성 인근의 벽란도에 많은 외국인이 찾아와 문전성시를 이루며 교역을 하였네요. 하지만 조선은 쇄국 정책을 펴면서 중국 및 일본 외에는 나라의 문을 걸어닫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이나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가 서양인을 만나기도 하고 제주도에 표류한 벨테브레나 하멜 등에 의해 희미하게나마 유럽의 존재를 알고 있었네요. 조선 말기가 되면 서양에서 강제로 통상을 요구하면서 선교사나 외교관, 학자, 상인 등 많은 사람들이 조선을 찾아왔습니다.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지은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 을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우아한 루저의 나라' 에서는 독일인 3명이 각각 조선을 방문한 후 남긴 기록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이사벨라는 여행이 목적이었던 만큼 우리나라 곳곳을 둘러보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우호적이었던 반면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경제적, 정치적 목적이 있어서인지 보는 관점이 조금 다르네요.

 

우리나라를 찾은 독일일 3명은 각각 크노헨하우어(1898년), 예쎈(1913년), 라우텐자흐(1933년)입니다. 중국은 과거 실크로드를 통해 유럽과 교역을 하였었고 문화적으로도 앞섰던 만큼 유럽에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일본 역시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처음에는 포르투갈, 이후에는 네덜란드와 교류를 하였네요. 반면 우리나라는 미지의 세계에 가까웠는데 금이 많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동아시아의 황금사과로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실제 크노헨하우어는 금광을 찾기 위해 우리나라에 왔고 강원도 당고개 일대를 포함해 여러 지역을 탐험했습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책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나온 자료를 참고할 수밖에 없었는데 주로 일본에서 나온 책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이 남긴 기록을 보면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 많은데 임나일본부설이 대표적이네요. 일본서기에는 일본이 한반도를 침략해 수백년간 남부 지역을 다스렸다고 나와 있습니다. 조선 말에는 나라의 질서가 거의 무너지면서 일본의 침략이 가시화되었었기 때문에 외국인으로서 이를 의심하지 않았던것 같아요. 우리나라에 대한 오류를 보면서 조선이 들어선 이후에도 외국과 계속 교류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반면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문화 수준을 다시 보게 되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일본의 판화나 도자기 등이 인기를 끌면서 '쟈포니즘' 열풍이 불었고 많은 예술 작품에도 일본풍이 나타났습니다. 조선에 와서 보니 우리나라의 문화 수준도 그에 못지 않아 감탄하였다고 하네요. 특히 유럽인들은 최초로 금속 활자를 만들고 인쇄술을 발전시켰다는 자존심이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그보다 더 빨리 금속 활자를 만들었고 직지심체요철이라는 책까지 펴냈으니 얼마나 놀랐을까요. 그래서인지 조선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시각도 보입니다.

 

이들은 조선에서 생활하면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기록하였다가 독일로 돌아간 후 강의를 하거나 책을 펴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기록들은 오랫동안 먼지가 쌓이면서 존재조차 아는 사람도 드물었지만 저자의 끈질긴 노력 끝에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도서관에서 발견해 번역을 하였네요. 덕분에 당시 조선 사회와 사람들의 생활, 그리고 외국인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에 대해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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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미술관 | 나의 독서 2022-01-2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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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거리로 나온 미술관

손영옥 저
자음과모음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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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누군가가 청계천 근처에 있는 베를린 장벽에 스프레이 낙서를 한 사건으로 떠들석했습니다. 근처를 자주 지나다녔지만 베를린 장벽인지 몰랐는데 장벽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는데에 놀랐고, 독일이 선물로 보낸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장벽이 그냥 길에 방치(?)되어 있었다는데 한번더 놀랐네요. 베를린 장벽은 베를린 시민들 일상의 한 부분이었던만큼 같은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에도 박물관이 아니라 누구나 지나다닐 수 있는 곳에 두는게 맞겠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길을 걸을때 뭔가 특별한게 있으면 유심히 보는 편인데 높은 건물을 지날때면 한쪽 끝에는 어김없이 조형물이 있네요.

 

어느 정도 규모 이상의 건물을 지을 때는 건축비의 일부를 예술에 써야 한다고 합니다. 덕분에 삭막한 빌딩숲을 지나다닐때 조금 답답함이 사라지는데 '거리로 나온 미술관' 의 저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예술을 찾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건물 앞에 있는 조형물 중에서 망치질을 하는 사람은 무척 유명합니다. 보통의 조형물은 건물 앞을 지나가야 볼 수 있지만 망치질을 하는 사람인 해머링 맨은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무척 크네요. 게다가 천천히 끊임없이 손을 움직이면서 망치질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직장인이 많은 광화문 일대의 수많은 샐러리맨들의 일상을 대변해주고 있는것 같네요. 당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구입해 설치하였는데 조형물과 건물이 너무 가까이 붙어있어 작품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자 다시 많은 돈을 들여서 원래의 위치에서 몇 미터 앞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보통 형식적으로 조형물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건축주가 예술에 관심이 있어서인지 이제는 사람들이 일부러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건물 앞의 조형물 뿐만 아니라 건물 자체도 공공미술의 대상이 됩니다. 어떤 건물은 왜 저렇게 지었을까 싶을 정도로 보기 싫은 반면 어떤 건물은 너무 아름다워서 유명해지기도 하네요. 전자와 후자의 대표적인 사례로 각각 국회의사당과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들 수 있습니다. 국회의사당은 유럽의 역사적인 건축물을 모방하면서 돔을 올리고 건물을 둘러싼 기둥을 세웠지만 건물에 대한 철학이 없다보니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국적불명의 건물이 탄생하였고 전쟁이 나면 돔 안에서는 마징가 제트가 나올 것인가 태권브이가 나올 것인가로 웃음거리가 되네요.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달항아리에서 모티프를 따와 만들었는데 우리나라 고유의 미를 잘 살리면서도 건물 중간중간에 틈을 내어 정원을 만드는 등 건물이 곧 예술이 되었습니다. 특히 구내식당이 지하에 위치하는 것과는 달리 지상에 있어서 밥을 먹으면서 주변 풍경을 둘러볼 수 있는데 정말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네요.

 

법에 따라 설치해야 하는 예술 작품은 당연히 조형물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예술가들이 만들어 온 작품도 전부 조형물이었는데 노량진의 한 건물에 설치된 미디어 아트는 고정관념을 깨었네요. 기존에 건물에 설치된 전광판에서는 광고만 볼 수 있었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강렬한 색으로 빠르게 화면이 전환되어서 주변과도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노량진의 미디어 아트를 찍은 사진을 보니 길을 가다가도 저절로 멈춰서서 보게 될 것 같아요. 한 번 설치되고 나면 건물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방치되는 조형물이 아니라 미디어 아트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유행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책을 읽다보니 자주 봤던 작품도 있지만 늘 지나다니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작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번에 새로 알게된 작품도 많습니다. 예술은 당연히 박물관이나 미술관 안에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우리 주변 곳곳에 예술을 만날 수 있네요. 작품에 대한 설명 뿐만 아니라 예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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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 나의 독서 2022-01-2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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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박지우 저
추수밭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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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생활비를 벌 수 없어서 고통스런 삶에 좌절하다가 한 달 방세만 남기고 자살한 가정이나 자기도 어린데 더 어린 동생들을 챙기면서 가장 역할을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그러면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믿겨지지 않네요. 아직은 분배보다는 성장을 해야할 때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현재에서 얼마나 더 성장을 해야 사회적인 안전망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복지에 대한 논의를 할때마다 북유럽의 사례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면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북유럽은 어떤지 궁금했습니다.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은 스웨덴에서 일을 하면서 스웨덴 사회를 몸소 겪었던 저자가 쓴 책입니다. 북유럽은 이상적인 사회로 느껴지는데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북유럽과 실제 북유럽의 차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북유럽에서는 세금을 많이 내는 반면 교육이나 의료 등에 드는 비용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맞는 말이지만 실상을 보면 조금 다르네요. 우리나라는 전국민이 의료보험 가입 대상이며 아프면 쉽게 병원을 찾고 처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어서 실제로 지불하는 비용은 높지 않네요. 스웨덴에서는 의사를 만나는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아파서 병원에 가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거나 겨우 의사를 만나더라도 심하지 않으니 집에서 푹 쉬고 더 아프면 다시 오라고 하네요. 수술 일정을 잡는 것도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별도로 사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높습니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은 유럽이 정말 선진국이 맞는걸까 의심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평불만이 있어도 대체로 정부의 정책을 신뢰하면서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었고 집 밖에서는 늘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이 많을 뿐만 아니라 백신 접종 반대 시위도 과격하게 벌어졌네요. 그중에서 스웨덴은 집단면역 실험을 하면서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일정 비율 이상의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항체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고 코로나19 전파 속도도 떨어지는 만큼 독감 같은 일상적인 전염병이 될 수 있는데 아직 코로나19에 대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서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집단면역을 추진하였네요.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국가 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졌습니다. 만약 의료 인프라가 탄탄하였더라도 이렇게 집단면역을 하려고 했을까요.

 

북유럽에서는 오랫동안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이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정부는 친노동자 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친기업 정책들이 많네요. 스웨덴의 주요 대기업 소유주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발렌베리 가문이 있고 정부는 독점적인 대기업들을 묵인하고 있습니다. 상속세 때문에 인근 국가로 떠나는 기업인들이 많아지자 스웨덴은 상속세를 폐지하였습니다. 결국 돈이 있는 사람은 자식에게 그대로 물려줄 수 있기 때문에 돈에 따라 사회 계층은 점점 고착화되고 있네요. 은퇴하면 대부분 연금으로 산다고 생각했지만 스웨덴은 노인 빈곤이 심각해 빈병을 줍는 노인들도 많다고 합니다.

 

스웨덴을 포함한 북유럽 국가들은 뛰어난 복지 제도로 다른 나라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실제로 탄탄한 제도도 많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뿐만 아니라 스웨덴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저자는 스웨덴에서 살고 일을 했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그동안 알고 있던 것과는 달리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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