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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은 별을 볼 수 없습니다 | 나의 독서 2022-01-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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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 밤은 별을 볼 수 없습니다

에밀리 레베스크 저/김준한 역
시공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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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살았던 곳에서는 주변에 높은 건물이 별로 없고 밤에도 불이 환하게 밝혀진 곳이 없어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정말 무수히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별자리 책을 사주셨는데 책을 보면서 계절에 따라 바뀌는 별자리를 찾는게 재미 있었네요. 자연스럽게 우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있얽던 책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였는데 책이 꽤 두껍고 어린 아이가 읽기에는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서 매일 조금씩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몇 번 이사를 다니면서 책이 없어졌는데 새 책을 샀지만 손때 묻은 그 책이 그립네요.

 

천문학자들의 일은 무척 낭만적으로 보입니다. 산 위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천문대에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잠들어 있을때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관찰하네요. 우주는 매우 넓고 큰데 지구에서 우주의 비밀을 풀고 있다는게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오늘 밤은 별을 볼 수 없습니다' 의 저자는 천문학자로 그동안 일하면서 있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천문학자들은 자유롭게 천문대의 망원경을 쓸 수 있을것 같지만 성능 좋은 망원경을 가진 천문대는 전세계에 많지 않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단 하루 또는 운이 좋으면 며칠의 관측을 위해서 몇 달 전부터 연구 계획서를 준비해 제출하야 합니다. 어렵게 망원경을 쓸 수 있는 날을 할당 받으면 그날 날씨가 좋기만을 기도하네요. 대부분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관측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거의 없지만 날씨가 급변하거나 시상이 좋지 않아 관측을 못하기도 하고, 망원경이나 돔에 문제가 있으면 배정 받은 날을 그냥 날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한번의 관측으로 몇 달 동안 연구할 자료를 얻는다고 하니 원하는 관측을 하지 못하면 얼마나 속상할까요. 반면 날씨가 좋아 최상의 관측을 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기쁜 일은 없네요.

 

지금은 일을 할때 남녀 차별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천문학의 경우도 얼마 전까지 여성 차별이 존재했는데 과거에는 여성은 망원경 사용 신청 자체를 못했다고 하네요. 저자도 처음에는 여성으로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관측을 하는 동안 화장실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고, 관측이 끝난 다음에는 천문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잠을 자야 했습니다. 여성인 데다가 어리게 보여서인지 관측 담당자였음에도 자신을 그렇게 보지 않는 남성 천문학자들도 많았고, 알게 모르게 대화나 행동에서 차별을 받았었네요. 어떤 날는 천문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여성인 날이 있었는데 너무 진기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천문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천문학자의 이미지는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보면서 별을 관측하는 사람입니다. 초기에는 이렇게 관측했었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관측에도 변화가 생겼네요. 과거에는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암실에서 현상했던 것처럼 망원경으로 모은 빛이 건판에 기록되도록 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에피소드가 전설처럼 생겨났고, 우주에서 오는 빛이 망원경 근처의 열기로 인해 왜곡되지 않도록 추위에 벌벌 떨면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지금은 따뜻한 통제실에 앉아 편하게 망원경을 조종하고, 관측 결과 자체도 뛰어난 화질로 디지털로 기록되어 바로 확인할 수 있네요. 그래도 가끔씩 초기의 관측 방법을 그리워하는 것을 보면 분명 과거의 방식이 더 낭만적인가봐요.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별에 대한 관심이 다시 생깁니다. 특히 천문학자들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관측한 이야기를 읽으니 주변에 천문대가 있다면 일반인에게 오픈하는 날에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천문학과 천문학자에 얽힌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천문학 #오늘밤은별을볼수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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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가 안전한 세상 | 나의 독서 2022-01-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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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민주주의가 안전한 세상

G. 존 아이켄베리 저/홍지수 역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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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유럽이 패권을 쥐고 있었으나 전쟁 이후 유럽은 큰 피해를 입었고 미국과 소련이 신흥 강국으로 떠올랐습니다. 냉전이 끝난 다음에는 미국이 단독으로 세계 초강대국이 되었네요. 트럼프의 등장, 중국의 부상 등 미국을 위협하는 일도 있었지만 미국은 수십년 동안 여전히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팍스 아메리카나가 지속되면서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기조는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네요.

 

최근에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일촉즉발의 상황 등 국가간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민주주의가 가장 안정되고 성숙한 체제로 볼 수 있는데 위기가 지속될수록 민주주의도 위협을 받게 될지 모릅니다. '민주주의가 안전한 세상' 의 저자는 근현대 역사를 통해 민주주의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으며 지금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취임하자마자 파리 기후 협약,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유네스코 등 중요한 국제 기구에서 줄줄이 탈퇴하였네요. 세계 초강대국으로서의 미국의 위상을 고려했을때 미국의 탈퇴는 국제 기구의 업무 추진 동력을 크게 떨어트렸으며, 미국은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협력해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자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네요. 다행히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이전 상황으로 돌아갔지만 다시 동일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유주의적 국제질서의 역사는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항해 시대에 유럽 각국은 전세계로 진출하면서 식민지를 만들었고, 자국의 정치나 경제 등을 식민지에도 동일하게 이식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이 점차 부상함에 따라 유럽의 질서는 미국의 질서로 바뀌어 갔는데 이 책에서는 윌슨과 루스벨트의 정책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네요. 두 번의 세계 대전은 미국의 대내외 정책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두 대통령의 임기 동안 각각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끝났을 때만 해도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질서가 공고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외부와의 교류를 막고 있던 중국이 개방을 하고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 매우 빠르게 성장하였네요. 정치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미국과 중국 두 나라는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어지는 패권의 변화와 민주주의 체제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공산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세계적으로 극우주의자들의 득세 등 앞으로 민주주의는 시험대에 오를지도 모릅니다.

 

재작년부터 전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나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행히 백신이 개발되면서 접종률이 올라가고 중증으로 가는 비율이 많이 낮아졌지만 다시 일상로 돌아가기까지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입니다. 수백년 동안 지속되어온 민주주의는 앞으로 어떻게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계속 전진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어렵지만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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