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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조건 | 나의 독서 2022-04-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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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진실의 조건

오사 빅포르스 저/박세연 역
푸른숲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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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맞붙은 지난 대선에서는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트럼프 자신이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글들을 하루에서 수십번씩 트위터에 올렸고, 미국 대선과는 별로 상관이 없어보이는 북마케도니아에서 조회수를 높여 돈을 벌기 위해 가짜 뉴스를 조직적으로 만들었네요. 이러한 가짜 뉴스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대통령 취임식에는 비가 내렸고 오바마 대통령 때보다 모인 사람들이 적었지만 트럼프는 날씨가 화창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말해서 사람들이 어리둥절하였는데 이후 대안적 진실(Alternative Facts)이라는 용어가 널리 퍼졌네요.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가짜가 판을 치고 진실이 왜곡되고 있습니다. '진실의 조건' 은 스웨덴 여성 철학자가 쓴 책으로 철학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진실을 구별할 수 있을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일때는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면서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라면서 부모님에게 혼나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속여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요즘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짜 뉴스 역시 상대방을 깍아내리거나 자신과 직접적인 이해 관계가 없지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네요. 음모론도 이와 유사하게 사람들에게 의혹을 심으면서 자신의 의도대로 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합니다.

 

인간과 동물이 다른 점으로 인간은 이성이 있다는 것을 들지만 미국에서 한 조사 통계를 보면 지구와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는 수천년 전에 신에 의해 창조되었으며 유령이나 마녀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도 다수 있다고 합니다.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를 부정하고 오바마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을 보면서 왜 탈진실(Post-Truth)의 시대가 등장하게 되었고 진실이 외면을 받고 있는지 궁금하였네요.

 

저자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스웨덴 교육을 꼽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 학생들도 비슷하지만 스웨덴 학생들 역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거나 긴 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웨덴 교육 현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하면서 교육의 성과가 하락하였다고 하는데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가짜 뉴스 등 탈진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나 토론, 팩트 체크 등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점점 책보다는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익숙해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능력을 갖추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처럼 탈진실이 진실처럼 받아들여지게 된다면 앞으로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까요. 저자는 철학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면서 여러가지 대응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어 참고가 되지 않을까요. 주제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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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할 틈 없는 경제학 | 나의 독서 2022-04-3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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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루할 틈 없는 경제학

테이번 페팅거 저/테이번 페팅거 그림/조민호 역
더난출판사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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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초가 되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합니다. 이후 처음 발표했던 것에서 0.x% 를 조정한다고 하면서 경제에 큰 위기에 닥친 것처럼 이야기하기도 하는에 작은 숫자 차이가 일상 생활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와닿지 않았네요. 환율이 오르거나 내리면 수출입 가격도 달라져서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역시 여행을 가기 위해 환전할때 빼고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주식이나 펀드 등 주변에서 투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한번 해볼까하는 생각으로 먼저 경제 뉴스를 읽어보고 있는데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네요.

 

경제는 우리 삶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중요하지만 따로 경제를 공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루할 틈 없는 경제학' 은 이론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례들을 중심으로 경제를 설명하고 있어서 책 제목처럼 지루할 틈 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네요.

 

학교에서 경제를 배우다보면 영국에서 산업 혁명이 일어난 시점부터 많은 내용들이 빠르게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산업 혁명은 수천년 동안 이어져 온 농업 중심의 사회를 짧은 기간에 변화시켰습니다. 증기 기관으로 움직이는 기계들이 기존에 사람이 하던 것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일을 해내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공장으로 몰려가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이 일어났는데 그때는 그냥 재미로 읽었었지만 AI 기술의 발달로 일자리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집니다. 반면 기계가 등장하면서 사라진 일자리도 있지만 새로 생겨난 일자리도 있는 것처럼 현재도 일자리의 종류가 바뀌는 시점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새로운 일자리들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게 난관이 될 것입니다.

 

2000년대 초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 프라임 사태는 미국을 넘어 전세계 경제를 침체로 빠트렸습니다. 금융 기관들은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해 돈을 갚을 수 있는지 여부에 상관 없이 무한정 대출을 해주었는데 집값 상승이 멈추면서 사람들이 돈을 갚지 못하자 도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러한 금융 기관에 대해 정부가 긴급 구제를 해서 돈을 빌려줘야 한다는 의견과 부실 경영을 한 금융 기관을 도와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우리나라의 부실 대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는 문제이고 그동안 이런 사례들이 많았어서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EU 는 유로화를 쓰면서 한단계 더 높은 수준의 통합을 이뤘습니다. 예전에는 나라마다 통화가 달라 수출입을 할때 환율을 고려해야 했지만 지금은 유로화를 쓰면서 많이 간소화 되었네요. 하지만 EU 에 속하는 나라마다 경제 수준이나 상황이 다른데 한 나라에서 경제 위기가 발생할 경우 독자적으로 화폐 가치의 절상이나 절하, 화폐 공급 등을 할 수 없어 제약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은 경제 위기에서 긴축 정책을 펴면서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받았는데 공통 통화를 쓰는 것에 대한 장단점이 있는 만큼 앞으로 유로화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경제라고 하면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이 책에 나온 주제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들이고 저자는 이를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앞으로 뉴스에서 경제나 국제면을 볼때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경제상식 #지루할틈없는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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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바흐 이란 | 나의 독서 2022-04-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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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흐 바흐, 이란

알베르트 크비아트코프스키 글/카타지나 아다메크-체이스 그림/김영화 역
풀빛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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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가깝고도 먼 나라네요. 우리와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부딪힌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동 건설 붐을 타고 많은 우리나라 기업이 진출하면서 건설 노동자들도 건너갔고, 이란에서 많은 석유를 수입해 왔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테헤란로는 길 이름이 한자나 한글이 아니라서 이국적인데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따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친숙하게 느껴지네요. 마찬가지로 이란에도 서울로라는 길이 있다고 합니다.

 

'바흐 바흐, 이란' 은 책으로 여행하는 아이 시리즈의 일곱번째로 나온 책입니다. 이전에 나왔던 책처럼 아이들이 눈높이에 맞춰서 나라를 소개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주제마다 예쁜 일러스트가 같이 있네요.

 

이란에서 쓰는 언어는 페르시아어로 아랍어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글자는 비슷해 보이지만 고대 페르시아 제국은 독자적인 언어를 써왔고 오늘날까지 페르시아어로 이어지고 있네요. 이란 국기를 보면 위아래로 그림처럼 보이는 줄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페르시아어라고 합니다. 마치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글자를 쓸 수 있어서 과거부터 서예처럼 예술 작품의 한 장르로 발전하였네요. 간단한 페르시아어 인사말과 대화도 소개하고 있어서 조카랑 같이 읽으면서 말하느라 재미있었습니다.

 

중동 지역 국가들은 대부분 이슬람교인데 수니파가 다수인 것과는 달리 이란에서는 소수인 시아파가 다수입니다. 그래서 같은 종교이지만 다른 중동 국가들과 갈등도 있었고, 이맘이나 교리 등 조금씩 다르다고 하네요. 시아파에서 중요한 이맘인 후세인을 애도하는 기간이 오면 전국민은 슬픔과 비통에 빠집니다. 영국이 지배하던 시기에는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어 있었지만 호메이니의 이슬람 공화국 정부가 들어서면서 종교를 중심으로 통치하고 있고 여성들은 천으로 얼굴을 가려야만 했습니다. 기독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 외에 종교가 없는 사람들도 더불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 비추어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네요.

 

중동 지역은 우리와는 다른 재료가 많아서인지 색다른 음식들이 많네요. 우리에게는 세제 상표로 알려져 있지만 샤프란은 이란의 대표적인 향신료로 대부분의 음식에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란 사람들은 손님을 신의 친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도 집에 초대해서 같이 음식을 나눠먹는다고 하는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서로 정을 느끼게 되나봐요. 몇 가지 음식은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어서 쉽지 않겠지만 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이란하면 석유 외에는 별로 떠오르는 것이 없었는데 고대 문명이 탄생했던 나라답게 페르세폴리스나 이스파한 같은 역사적이면서 아름다운 도시 뿐만 아니라 이란의 언어, 문화, 음식 등 흥미있는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좋은 책 같은데 다음에는 어떤 나라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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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0분 철학 수업 | 나의 독서 2022-04-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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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매일 10분 철학 수업

장웨이,션원졔 저/이지수 역
정민미디어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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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의 철학 수업은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시험을 치기 위해서 누가 어떤 사상을 주장하였는지 무조건 외웠기 때문에 실제로는 어떤 내용인지 잘 몰랐네요. 그나마 고대 그리스 철학은 조금 이해가 되었지만 현대로 올수록 단어 자체가 어려워지고 너무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포기했었습니다. 철학을 몰라도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었지만 지금은 시험에 관계 없이 철학을 소개하는 책을 읽다보니 철학이 재미있게 생각되면서 왜 우리 삶에도 꼭 필요한지 조금은 알 것 같네요.

 

'매일 10분 철학 수업' 은 현대 철학의 토대가 되는 고대 그리스 철학을 중심으로 철학자들을 선정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머리말을 읽어보면 저자 역시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철학을 알게 되면서 책을 썼다고 하는데 그만큼 독자의 눈높이에 잘 맞춘 것 같아요.

 

고대 그리스 철학은 기원전 6세기에 살았던 탈레스를 기원으로 해서 토대를 쌓기 시작했습니다. 탈레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피라미드의 높이를 잰 일화는 정말 대단하네요. 피라미드 옆에 막대기를 꽂아놓고 막대기와 그림자의 길이가 일치하자 피라미드의 그림자 길이를 재어 높이를 알아내었고 합니다. 막대기를 꽂는 것만으로 손쉽게 알아낸 것을 보면 최초의 철학자, 최초의 수학자 등 위대한 학자로 불릴만 하네요. 보통 철학은 돈을 버는 데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탈레스는 날씨를 예상해 올리브 짜는 기계를 많이 사들였고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줌으로써 큰 돈을 벌었습니다. 탈레스 이야기는 철학이 우리 삶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반면 얼핏 들으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반박하기는 쉽지 않은 역설을 말하고 다닌 철학자도 있습니다. 바로 제논으로 느린 거북이와 빠른 아킬레우스가 달리기 경주를 할때 거북이가 앞에서 출발한다면 아킬레우스는 거북이를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고 합니다. 아킬레우스가 거북이가 있던 자리까지 가는 동안 거북이도 이동하기 때문에 계속 따라잡아야 할 거리가 생긴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이를 논리적으로 반박하기가 쉽지 않았나봐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철학이 발전하기도 하였습네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중에서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광장에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면서 철학의 근본에 다가가게 하였지만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이유로 유죄를 선고 받아 독약을 마시고 죽었습니다. 만약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였거나 친구들의 말을 듣고 감옥을 탈출했더라면 그리스 철학사는 지금과는 달라지게 되었을까요. 소크라테스를 이은 플라톤은 스승을 능가하는 철학자로 성장하였으며, 영국 철학자 화이트헤드는 서양 철학은 플라톤 철학의 각주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고대 그리스에 살았던 철학자가 2,000년 넘게 서양 철학을 지배하였다니 하니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처음에는 철학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딱딱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책은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 철학자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중요한 부분을 요약해서 설명하고 있어서 정리를 하기 좋네요. 이 책과 같다면 중세나 현대 철학도 한번 읽어보고 싶은데 다음에 책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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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역사여행 | 나의 독서 2022-04-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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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주 역사여행

임종업 저
소동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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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헤이리 예술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한번 가봤습니다. 책을 좋아하는데 예술마을 안에는 여러 출판사가 자리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책을 읽을 수 있는 카페도 많아서 궁금하였네요. 오가는 길이 멀기는 했지만 사고 싶었던 책도 사고 조용히 산책하면서 커피도 마시는 등 헤이리만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때가 파주 첫방문이었는데 나중에 지도를 찾아보니 북한과 바로 인접해 있을 정도로 가까워서 놀랐네요.

 

파주에는 판문점과 도라산 전망대가 위치해 있는 등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입니다. 과거에는 개성공단을 오가는 차량들로 붐비기도 하였네요. '파주 역사여행' 의 저자는 파주 곳곳을 여행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파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판문점은 남과 북의 군인들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장면으로 유명합니다. 판문점에서 한국전쟁 정전 협상이 열렸는데 과연 북한은 무엇을 위해서 전쟁을 일으켰던 것일까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죽었고 삶의 터전이 파괴되면서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하기도 했습니다. 저자가 찍은 사진을 보면 치열하게 협상을 진행하였던 회의실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판문점은 남과 북의 경계여서 종종 소규모 전투가 벌어졌는데 소련 군인의 망명 사건, 도끼 살인 사건 등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 상황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당시 파주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얼마나 불안에 떨었을까요.

 

반면 어떤 정부가 들어섰는지에 따라서 남북 화해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였고 한번 아니라 여러번 개최하면서 남북한 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네요. 판문점에서 만나 두 정상만 따로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던 장면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지난 5년과 달리 앞으로의 5년은 북한과의 관계가 경색될 것으로 보이는데 남북한의 긴장감도 높아질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파주는 지리적으로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혜음원은 국립숙박시설이었는데 그동안 기록으로만 확인할 수 있다가 얼마전 실제 터를 찾았다고 하네요. 흔적만 남아있어서 당시의 규모를 짐작하는 수준이지만 여러가지 문화재가 발굴되면서 고려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파주를 굽어보는 위치에 있는 마애이불 역시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어서 사람들에게 무사히 파주에 도착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네요. 자연적인 암석을 깎아 만들었는데 표정이나 머리에 쓰고 있는 갓 등 미학적으로도 무척 아름다워 보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파주에 대해 알고 있던 이미지는 극히 단편적이었음을 알게 되었네요. 파주는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하였고 파주 삼현 등 파주 출신의 학자들은 국가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어서 파주에는 긴장감이 넘쳐 흐르지만 남북 관계가 개선된다면 북한으로 가는 입구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지 않을까요. 글과 사진을 보면서 저자의 파주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 다음에 한번 파주로 여행을 떠나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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