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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은 짧고 일 년은 길어서 | 나의 독서 2022-06-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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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 달은 짧고 일 년은 길어서

레나 글그림
에고의바다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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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한 달 살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짧은 휴가를 이용해 여행을 다니면서 이왕 왔는데 다음에 다시 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 최대한 많이 돌아보자는 생각으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보니 여행을 갔다오면 휴식이 되는게 아니라 더 피곤하였네요. 그런데 며칠이나 좀 더 오래 있으면 어떨까요. 업무에 따라 인터넷에 접속만 되면 일하는데 문제가 없는 사람들을 보면서 해외에서 여행도 하고 일도 하는게 부러웠습니다. 코로나19가 조금씩 진정되고 있어서 이제 다시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도 늘어나지 않을까요.

 

'한 달은 짧고 일 년은 길어서' 의 저자는 스페인에서 6개월 동안 살았습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스페인으로 훌쩍 떠났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저자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스페인으로 갔었고,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였을까요.

 

저자의 6개월 살이의 목적은 어학 연수 겸 여행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뉴질랜드에서 1년 동안 살면서 영어 어학 연수를 하였는데 그래서 더 쉽게 결심해서 떠날 수 있었나봐요. 본격적으로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서 였다면 표준어를 쓰는 마드리드로 갔을 텐데 저자가 선택한 곳은 지중해에 접해 있는 아름다운 휴양 도시 발렌시아입니다. 이 곳에서 에어비앤비로 장기간 방을 얻어 머무르면서 스페인어 공부와 함께 여행과 수영까지 정말 여유로운 삶을 즐기네요.

 

스페인은 햇살이 따뜻하고 음식이 맛있는 데다가 물가까지 저렴한 편이어서 유럽에서 많은 학생들이 교환확생으로 온다고 합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왔기 때문에 낯설것 같지만 오히려 더 빠르게 친구가 되네요. 파티를 좋아해서인지 수시로 여기저기에서 파티가 열리는데 친구의 친구를 데려가는 등 나중에는 모르는 사람들로 넘쳐나지만 이렇게 만난 사람들이 인연이 되어 발렌시아를 떠나서도 서로 연락을 하며 만납니다. 이탈리아 남부에서 발렌시아의 절친을 만나고 다시 발렌시아로 돌아와서는 마치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파티를 열거나 다른 파티에 참석하면서 그동안의 근황을 전하네요. 이렇게 만난 친구들은 세계 곳곳에 흩어지면서 어떤 나라든 만날 친구가 있네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북쪽으로는 북한으로 막혀 있어서 해외로 가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벽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은 버스나 기차 등 대중 교통을 타고 국경을 넘을 수 있고 심지어는 걸어서도 갈 수 있네요. 저자는 어학 연수로 왔지만 여행 역시 목적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자체 휴가를 내어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프리카 모로코 사하라 사막 투어에서 본 반짝이는 밤하늘,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에서 마신 거대한 1리터 맥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맛본 피자 등은 정말 잊지 못할것 같아요. 처음에는 스페인에 대한 내용만 나올줄 알았는데 주변 유럽 나라들을 따라 여행하면서 재미있었네요.

 

몇 년 전에 다녀왔기 때문에 책을 출간한 지금은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책을 쓰기 위해서 과거의 사진이나 글을 보면서 글을 쓰는 시간보다 추억에 빠진 시간이 더 길지 않았을까요. 이중에는 아직 연락을 하면서 안부를 전하는 사람도 있고, 지금은 이름도 가물가물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스페인 살이 동안 쌓은 추억들이 부러운데 다음에는 어디에서 '한 달은 짧고 일 년은 길어서' 6개월 살이를 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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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큐레이터 | 나의 독서 2022-06-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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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소하게, 큐레이터

남애리 저
문학수첩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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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면 그 지역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들러봅니다. 관람 목적도 있지만 여행하다가 지쳤을때 박물관 안에 들어가면 조용히 쉴 수 있어서 좋네요. 특히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에 있는 박물관은 관람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고,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그 지역만의 유물을 볼 수 있습니다.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한 박물관의 경우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어 더 재미있네요.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박물관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전시되어 있는 유물이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사람도 있고,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아오도록 하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소소하게, 큐레이터' 의 저자는 지역의 한 작은 박물관에서 일하는 큐레이터입니다.

 

큐레이터라고 하면 왠지 깔끔하면서 세련된 옷을 입고 유물이나 그림, 조각 앞에서 전문적인 설명을 할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우아해 보이지만 박물관의 사정에 따라 큐레이터가 하는 일의 범위도 무척 다르네요. 저자가 일하는 곳은 예산에 제한이 있다보니 여러 사람이 각각의 전문 분야를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여러 일을 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전시회를 기획하고 박물관을 뛰어다니면서 못을 박거나 드릴로 구멍을 내었습니다. 한번은 혼자 사다리에 올라갔다가 그대로 넘어질뻔한 아찔한 일도 있었는데 힘들지만 다른 큐레이터들을 만나면 자신의 무용담을 풀어놓기 바쁘네요. 큐레이터의 가방을 보면 대부분 목장갑이나 기타 공구가 있을 것이라고 하니 책을 읽으면서 큐레이터의 본 업무(?)를 알게 되었네요.

 

박물관에서 일을 하다보면 관람객으로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중에서 특히 아이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단체로 오는데 처음에는 설명을 잘 듣는것 같지만 아이들의 집중력은 몇 분을 넘지 못해서 곧 분위기가 산만해지고 아이들은 어딘가로 뛸 준비를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수준에 맞춘 말투로 설명을 하거나 몸으로 그림을 표현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들을 짜내었네요.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에서도 가끔 무의식적으로 이런 말투나 율동 같은 몸동작이 튀어나오기도 했지만 유물을 위한 박물관이 아니라 관람하는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저자가 있는 박물관은 지역에 있기 때문에 다른 큐레이터들을 만나면 다들 거기에도 박물관이 있는지 놀란다고 합니다. 어떤 문화 행사든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먼저 열리고 기회가 되면 지역 대도시 위주로 순회를 하기 때문에 더 작은 도시나 농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문화 생활을 할 기회가 거의 없네요. 저자 역시 얼마 전에 큰 인기를 끌었던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회처럼 유명 전시회를 열고 싶지만 여러가지 현실적인 제약으로 아쉬워합니다. 하지만 이 박물관에도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유물들이 수장고에 쌓여 있고, 저자처럼 의욕적인 사람들이 있는 만큼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박물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는 많은 유물이 있는데 무작정 전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큐레이터의 노력이 숨겨져 있었네요. 사람들은 잘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노력이 모여서 더 좋은 박물관이 되는것 같아요. 저자가 어떤 박물관에서 일하는지 찾아봐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여행할때 꼭 책을 가지고 가봐야 겠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에세이 #소소하게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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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친절한 포르투갈 순례길 안내서 | 나의 독서 2022-06-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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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주 친절한 포르투갈 순례길 안내서

김선희 저
까미노랩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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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이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으로 떠났습니다. 순례길이라서 카톨릭 신자들이 걷는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트래킹처럼 길을 걷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면서 종교에 상관없이 걷고 또 걷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네요. 어떤 목적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든 걷는 동안은 힘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길을 다 걸은 다음에 헤어져도 서로 연락하면서 안부를 묻는다고 합니다. 순례길을 다녀온 사람들이 만큼이나 책도 많은데 같은 길을 걸었지만 보고 듣고 느낀게 서로 달라 책을 읽는 재미가 있네요.

 

'아주 친절한 포르투갈 순례길 안내서' 의 저자는 프랑스와 맞닿아 있는 스페인의 도시에서 시작해 스페인 북부를 쭉 걷는 것이 아니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걸으면서 산티아고까지 갔습니다. 스페인처럼 포르투갈에도 독실한 카톨릭이 많은데 포르투갈 순례길은 스페인 순례길과는 다른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저자는 처음에는 혼자 걸을 생각이었지만 파티마까지 순례를 가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단체로 움직이기 때문에 가방은 차에 실어 보내고 하루의 일정을 소화하며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네요. 어떻게 하다보니 일행이 되어서 가방을 맡기고 같이 걸었는데 처음부터 스펙타클한 사건이 터집니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기 위해 종종 멈추다보니 순식간에 일행을 놓쳤네요.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일행의 연락처도 모르는데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포르투갈 일행들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대사관에도 연락하고 카카오톡을 설치해서 연락을 시도하는 등 정말 저자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였네요. 힘들게 만났는데 다른 어떤 말보다 밥은 제대로 먹었는지 물어봅니다. 처음 본 외국인에게도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을 보면서 포르투갈에 호감이 생기네요.

 

길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혼자 갔어도 길을 걷는 속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주 보는 사람들이 생기네요. 그렇게 안면을 트면 연락처를 교환하고 일정 중간중간 연락하면서 알베르게에서 만나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면서 무용담을 늘어놓습니다. 대학생도 있고 회사를 다니다가 길게 휴가를 내고 온 사람도 있으며 은퇴를 하고는 느긋하게 걸으러 온 사람도 있습니다. 각자 사는 나라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지만 길을 걷는 동안은 나의 조건이나 환경이 아니라 온전한 자신으로서 서로를 대하네요. 저자가 걸었던 기간은 특히 더워서 한낮이면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었는데 힘든 만큼 서로를 더 의지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힘든 길을 걸으면서 드디어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국경 도시에 도착합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북쪽으로는 북한이라서 육로로 다른 나라를 간다는게 잘 와닿지 않는데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국경은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냥 길 위에 나라 이름만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국경을 통과해서 길을 걸으며 상상해왔던 산티아고에 도착합니다. 산티아고에는 차를 타고 관광 온 사람도 있지만 저자처럼 걸어와서 행색이 말이 아닌 사람들도 많습니다. 순례길 끝에 성당을 보는 순간 카톨릭이 아닌 사람들도 해냈다는 생각과 함께 오랜 기간 동안 묵묵히 길을 걸어왔었던 순례자들을 생각하면서 경건함이 느껴지지 않을까요.

 

포르투갈은 리스본, 포르투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카톨릭의 성지로 유명한 파티마, 유서 깊은 대학 도시 코임브라 등 매력적인 도시들이 넘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길에서 조건 없이 도와주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있어서 더 좋은것 같아요. 산티아고 순례길은 워낙 유명해서 사람들이 많아 감흥(?)이 약간 떨어졌었는데 포르투갈 순례길에 대해 알고 나니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포르투갈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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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일본 정독 | 나의 독서 2022-06-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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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금 다시, 일본 정독

이창민 저
더숲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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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서로 수출을 제한하기도 했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수도 감소하였습니다. 일본 불매 운동이 일어나면서 그동안 일본 제품인지도 모른채 소비하던 제품들도 원산지를 알게 되면서 매출 크게 줄어들었네요. 지리적으로 이웃해 있는 나라들은 대체로 많은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사이가 좋은 경우가 거의 없는데 독일은 지속적으로 과거사를 반성하고 사과하지만 일본은 과거를 부정하고 있어서 대비가 됩니다. 반면 경제적으로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교착 상태를 슬기롭게 풀어나갈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일본을 다룬 책이 무척 많이 나와있으며 일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과 교류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잘 알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감정이 앞서는 만큼 객관적으로 보기가 쉽지 않네요. '지금 다시, 일본 정독' 의 저자는 일본에 거주하면서 일본을 직접 몸으로 겪었는데 이 책에서 최대한 현재의 일본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특징 중 하나는 오래된 기업이 많다는 점입니다. 전에 10년 단위로 우리나라 10대 기업을 선정한 표를 봤는데 10년, 20년, 30년 지날수록 목록에 남아있는 기업이 거의 없었네요. 일본에는 500년대에 만들어진 사찰 건립 및 유지 보수 기업이 현대까지 이어져 오다가 최근에서야 문을 닫았습니다. 100년이 넘는 회사나 가게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네요. 일본은 아들에게 가업을 상속할 뿐만 아니라 아들이 능력이 없거나 딸만 있으면 양자나 데릴 사위를 들여 가업을 잇도록 한다고 합니다. 능력 위주로 운영을 하기 때문에 회사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이러한 상인 정신은 세계와 무역을 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요.

 

일본은 전쟁에 패해 나라의 기반 시설이 무너졌지만 한국전쟁 이후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고도 성장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나 중국이 그랬던 것처럼 우수한 제품을 카피하였으나 기술을 내재화하면서 글로벌 회사들을 앞지르기 시작했네요. 이러한 현상은 과거의 역사에서도 발견되는데 일본은 네덜란드와 교역하면서 서양의 문명과 문화를 받아들였으며, 우리도 자주 먹는 돈까스나 단팥빵, 카레 라이스 등은 일본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해 새롭게 탄생된 일본 음식입니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모방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면서 일본 제품이 널리 인정을 받을 수 있었네요.

 

일본은 한때 미국 GDP 의 뒤를 바짝 뒤쫓기도 했지만 현재 일본을 보는 시선은 과거와는 다릅니다. 일본 전자제품은 앞선 기술로 유명하였지만 베타 방식이 VHS 에 패하는 등 일본이 표준으로 밀었던 기술들은 확산에 실패해 갈라파고스화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확산되면서 IT 기술이 중요해졌는데 일본은 아직 팩스가 널리 쓰이고 있고, 회사에서도 전자 결재보다는 도장을 찍는 등 아직 디지털로 넘어가지 못하고 아날로그적인 부분들이 많네요. 앞으로 IT 기술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텐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소위 일뽕에 취한 사람도 많고 일본이라면 무조건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본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에는 감정이 앞서기 마련인데 일본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경제에서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일본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현대 일본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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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크기의 프랑스 역사 | 나의 독서 2022-06-2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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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 입 크기의 프랑스 역사

스테판 에노,제니 미첼 저/임지연 역
북스힐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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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요리를 꼽으라면 다른 두 나라는 바뀌지만 프랑스는 거의 고정적입니다. 와인과 샴페인, 코냑 등 술 역시 유명하네요. 다양한 이유로 프랑스를 여행하겠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프랑스는 유럽 대륙 넓은 평야 지대를 차지하고 있어서 농산물을 재배하기 좋은 환경일 뿐만 아니라 대서양과 지중해와 접하고 있어서 해산물도 풍부합니다. 신선하고 다양한 식재료가 있고 오랫동안 유럽 문명을 선도해온 만큼 음식 역시 자연스럽게 발전하게 되지 않았을까요.

 

프랑스의 식문화는 어떤 것이 있고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요. 그리고 프랑스 역사와 맞물려서 사람들의 일상에 어떻게 자리잡게 되었을까요. '한 입 크기의 프랑스 역사' 는 음식을 통해서 프랑스 역사를 살펴보고 있는데 음식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딱딱하지 않고 흥미있는 사연을 곁들여서 설명하네요.

 

와인하면 프랑스, 프랑스하면 와인이 자연스럽게 연상됩니다. 프랑스의 그랑 크뤼 와인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팔 정도이며, 보르도, 부르고뉴, 론 등 지역마다, 지역에서도 마을마다, 마을에서도 포도밭마다 개성 있는 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냑은 그냥 양주라고 생각했었는데 브랜디는 와인을 증류해서 만든 술이며, 코냑은 특히 코냑 지방에서 만든 브랜디라고 합니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코냑을 '신의 술' 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좋아했었네요. 처음 마셨을 때는 목이 타는것 같아 제대로 맛을 음미하지 못했는데 책을 읽고나니 다시 한번 천천히 신들이 마시는 술의 맛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치즈는 와인과 좋은 짝을 이룹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각형 모양의 노란색 치즈가 많지만 프랑스에서는 지역마다 서로 다른 치즈가 있네요. 프랑스의 존경받는 지도자인 샤를 드 골조차 수백개의 치즈가 있는 국가는 통치하기 어렵다고 말했을 정도 프랑스 사람들의 개성 만큼이나 치즈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치즈의 왕이라고 불리는 브리, 곰팡이가 숙성하면서 만들어져 독특한 냄새가 나는 카망베르, 가장 오래전에 만들어진 로크포르 등이 유명하네요. 집집마다 다른 치즈 맛을 발전시켜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치즈가 된 것처럼 우리나라도 집집마다 다른 김치맛이 사람들의 취향을 맞춰 세계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프랑스는 유럽 대륙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어서 예로부터 많은 민족들이 거쳐가거나 정착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음식 문화는 서로 융합되면서 독특한 음식 문화가 탄생하였네요. 로마 사람들은 프랑스에 포도 나무를 옮겨 심어 와인을 만들었으며, 터키의 커피는 작가, 예술가, 철학자들이 모이는 카페 문화를 만들어 지적인 토론을 하는데 기여하였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자주 먹는 쿠스쿠스 식민지로 지배했었던 북아프리카의 알제리 사람들에 의해 전해졌네요. 이국적인 음식들이 프랑스에 스며들어 이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음식이 된 것을 보면 톨레랑스 정신이 떠오릅니다.

 

프랑스는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일 것입니다.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은데 프랑스 역사를 조금 알고 가면 보이는 것도 다르지 않을까요. 프랑스에 관심이 있어서 종종 책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음식을 통해서 프랑스를 읽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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