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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놈 | 기본 카테고리 2022-07-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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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서운 놈

하모 글/신슬기 그림
우주나무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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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하모

그림: 신슬기

출판사: 우주나무

 

책을 실제로 받아보기 전에 화면으로 표지만 봤을 때는 그림책일 줄 알았다. 실제 받아보니 그림이 들어간 단편 동화다. 그림체가 마음에 든다. '무서운 놈', '개구리와 뱀의 세 번째 세상'. '물방울무늬 넥타이' 세 단편으로 되어 있다.

 

'무서운 놈'은 등장하는 동물들은 밤에 우물가에서 물을 마시려다가 어떤 무서운 존재가 있는가 싶어 두려움을 느낀다. 자신이 낸 목소리가 우물에서 울려서 들리는 것이나 자신의 모습이 물에 비친 것을 보고 두려움을 느낀다. 우물 속의 '무서운 놈'에 대한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퍼지면서 두려움도 커져 간다. 그러다가 자신의 모습이나 목소리였다는 것을 알고 두려움은 해소된다. 그리고 우물 속의 개구리를 만나 또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것도 해소되고 함께 어울려 논다. 마지막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어떤 존재가 우물 속으로 들어가며 상황이 종결된 것은 아니란 걸 보여준다.

무서움이란 감정은 실제를 과장하고 행동을 제한한다. 그리고 가능성을 가로막는다.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이나 대상에 대해 품는 생각을 이 상황에 대입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결국 두려움은 참된 앎과 가까이 다가감으로 해소된다. 그 상황이나 대상을 제대로 알거나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친숙해지면 두려움은 해소된다. 그런 점에서 두려움은 가능성을 가로막는 면이 있다.

 

'개구리와 뱀의 세 번째 세상'에서 첫 번째 세상은 우리가 익히 아는 세상이다. 뱀이 개구리를 잡아 먹는 세상. 두 번째 세상은 그 관계가 뒤바뀐 세상. 세 번째 세상은 누구도 서로 잡아 먹지 않는 세상이다.

개구리가 뱀을 잡아 먹고, 파리가 독침으로 개구리를 죽이는, 두 번째 세상과 같은 모습은 가끔 꿈꾸어 볼만한 세상이다. 영화에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상대를 멋지게 속이며 전복을 꿈꾼다. 영화에서는 성공하지만, 그건 영화일 뿐이다.

세 번째 세상은 이상적인 세상일 법하다. 갈등이 없고,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 이런 세상이 가능할까? 동화에서는 어떻게 먹고 사는지 나오지 않는다. 먹고 사는 일이 실질적인 걱정거리가 아닐 때 조금은 더 이상적인 사회에 가까운 생황을 할 수 있다는 것일까? 물론 저자는 이런 것까지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떠오른 내 생각일 뿐이다.

 

'물방울무늬 넥타이'에서 넥타이는 매혹적인 물건이다. 고양이들은 넥타이를 다양하게 가지고 논다. 나중에는 목에 두르고 멋을 내는데 그때문에 사람에게 잡히게 된다. 동료의 도움으로 간신히 달아나고 넥타이를 버린다.

저자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를 보고 소유의 문제가 떠오른다. 우리를 유혹하는 많은 물건들로 우리 삶은 잠식된다. 우리가 사는 집에서 생활하는 공간보다 물건을 쌓아두는 공간이 더 많은지도 모른다. 그리고 소유물을 모아놓은 그 집을 갖고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한다. 나아가 과잉생산된 물건들로 지구는 신음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매일 욕망하는 물건들은 고양이의 넥타이에 해당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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