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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 기본 카테고리 2023-01-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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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백 년째 열다섯

김혜정 저
위즈덤하우스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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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 이상의 세월동안 같은 나이로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같은 나이를 계속해서 산다면 어떨지 잠깐 생각하던 참에 이 책을 접하게 되어 묘한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계속하여 같은 나이를 살아가기에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지속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감정을 다룬다. 그리고 이야기에는 대체로 적대 세력이 등장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화합하는 모습. 

이 책은 단군 신화의 설정에서 힌트를 얻어 썼다. 그리고 작가는 '위계가 있는 듯한 세 쌍둥이 자매 그리고 그 모습을 수상하게 보는 아이'라는 어디서 본 듯한 장면에서 시작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갔다고 한다. 

이번 책을 쓰게 된 아이디어를 언급한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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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의 숲 | 기본 카테고리 2023-01-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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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저/유혜인 역
미디어창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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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제목: 사라진 소녀들의 숲 (The Forest of Stolen Girls)

*출판사: 창비

*저자: 허주은

*옮김: 유혜인

 

『사라진 소녀들의 숲』

영어로 된 원 제목은 The Forest of Stolen Girls

제목이 머릿속에 잘 각인되는 느낌이다. 원제도 그렇고 번역 과정에서 우리나라 버전으로 지은 제목도 인상적이다. 원제가 내용을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 버전 제목을 짓는 과정에서 stolen을 ‘훔쳐진’, ‘납치된’으로 적는 것보다는 ‘사라진’으로 한 것이 여러 면에서 확연히 더 괜찮아 보인다.

 

‘2022 포브스 선정 가장 기대되는 작가’, ‘2022 화이트 파인 어워드 최종 후보’, ‘2021, 2022 2년 연속 에드거 앨런 포 어워드 최종 후보’,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최고의 소설’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책띠에 적힌 ‘세계가 먼저 주목한 K-스토리가 온다!’라는 문구도 인상적이다.

책띠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외국에서 먼저 화제가 되고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캐나다에서 자랐고 지금도 캐나다에서 살고 있다.

변역자는 유혜인 번역가다. 번역한 작품 중에 예전에 읽었던 『봉제인형 살인사건』이 눈에 띈다.

 

나에게는 독서가 그리 쉽지만은 않아서 평소 책을 읽고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다든지, 좀처럼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독서는 해야겠다 싶은데 도무지 읽어 나갈 수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런 때 미쓰다 신조라든지, 요코미조 세이시, 히가시노 게이고 등의 작가가 쓴 소설을 읽는다. 넓게 보아 스릴러 장르의 소설이다. 그런 장르에서는 서양 소설가의 작품도 눈에 띈다. 시간을 많이 거슬러 올라가면 중학교 때 읽었던 로빈 쿡의 의학 스릴러들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다. 최근 몇 년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를 시작으로 하는 데커 시리즈나 『비하인드 도어』 등이 기억에 남는다.

 

서양 작가의 스릴러 소설을 읽을 때는 후반부에 정말 쫄깃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읽어나가게 됨을 느낀다. 이번에 읽은 『사라진 소녀들의 숲』도 중후반부를 읽을 때 적절한 시점에 끊고 날 밝은 뒤에 읽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읽어나갈수록 좀처럼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결국 다른 일은 모두 제쳐두고 단숨에 완독하게 되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우리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외국에서 자랐고 지금도 외국에 터를 잡고 있는 작가가 영어로 써서 미국에 출간된 책이라는 점, 그 책이 조선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 우리나라에서 우리 말로 번역되어 출간된 점이다. 어쩌면 그런 점 때문에 더 눈길이 간다. 그러나 외국에 살고 있는 작가가 영어로 썼다는 점과 관련한 위화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변역자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나 몇몇 인물의 말을 제주도 방언으로 옮긴 점에서 상당한 노력이 들어갔을 것 같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작가가 우리나라 특히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쓴 소설을 우리가 읽기에 위화감 없도록 번역해낸 것은 대단한 일이라 생각한다.

 

주인공 환이, 매월 자매가 사건을 해결해 간다. 환이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되나 사건 해결에 매월의 역할도 환이 못지 않다. 어쩌면 환이 이상의 역할을 해낸 인물이 매월이라 할 수 있다. 환이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항상 매월이 등장하여 도와준다. 두 인물이 한 일을 그대로 둔 채, 서술하는 시점만 매월을 중심으로 바꾸고 주인공을 매월이라고 하더라도 전혀 위화감은 없으리라. 개인적으로 매월에게 더 감정이입이 되었다.

특히 환이가 발견한 증거들이 노경 심방을 범인으로 지목해갈 때 ‘이거 괜히 엄한 사람이 범인으로 몰려서 고초를 겪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다. 후반부에는 그런 걱정과 진짜 범인은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책에서 손을 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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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말 연습 | 기본 카테고리 2023-01-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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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교사의 말 연습

김성효 저
빅피시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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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대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사회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학생들을 대하는 일도 어려움이 있다. 학부모를 대하는 일도 쉽지 않다. 이 책은 교사의 말하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존중의 기술, 공감의 기술, 권유의 기술, 수업의 기술, 소통의 기술로 나누어 설명한다.

가장 먼저 나오는 프롤로그 '교사의 말이 달라지면 교실도 달라진다'에서 저경력 교사 시절 6학년을 담당했을 때의 일을 통해 교사의 말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사실 자신이 말을 섬세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1~3장 존중, 공감, 권유는 주로 생활교육 측면에서 학생들을 대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다. 존중, 공감, 권유로 이어지는 순서도 저자가 신경 써서 정한 것임을 알 수 있다.

4장에서 수업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교사의 말을 통해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학습 태도를 길러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소란스럽거나 장난을 치는 등 수업방해를 방지하거나 해결하는 방법, 수업을 진행할 때 필요한  질문법이나 설명 그리고 지시 방법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는다.

5장에서는 학부모와 소통할 때 필요한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 어쩌면 교사로서 가장 어려운 일이 학부모를 대하는 일이다. 사실 좋은 일로 대하기보다는 특이할 만한 사안이 생겼을 때 주로 만나게 되기에 더 어렵다. 찬찬히 읽어보며 머릿속에 새겨둘 만한 내용이다.

6장은 자신을 성장사키기 위한 기술을 안내한다. 읽다보니 경력이 많지 않던 시절 나도 겪었던 이야기,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많았다. 물론 지금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나에게 조언을 한다든지, 나 스스로 자책감에 깊이 빠져드는 일은 거의 없다. 내가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편이다.

에필로그의 사례가 인상적이다. 당황스러운 상황을 연이어 만났는데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침착한 대처로 최선의 결과를 얻은 것이 대단하다 싶다.

사실 저자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 인상은 이 사람은 무엇을 해도 똑 부러지게 잘할 것 같은 사람이었다. 그런 만남이 있었기에 이 책을 접할 때도 내용 하나하나를 신뢰할 수 있었다. 가까이 두고 자주 재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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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드니까 아이다 | 기본 카테고리 2023-01-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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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떠드니까 아이다

백설아 저
걷는사람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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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경력 34년 수석 선생님의 책이다. 내 경력의 두 배다. 그 긴 시간을 교직에서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우러러 볼 만하다.

이 책은 표지에서부터 ‘에세이’라고 적혀 있다. 읽어보니 수업이라든지 생활교육에서 팁이나, 선배 교사로서의 조언에 이르기까지 일종의 실용서 느낌이 나는 글도 많다. 그리고 평소 읽은 책이나 글에서 영감을 받아서 교육 분야의 주제와 연관시켜 쓴 글도 많다. 평소에 쓴 여러 종류의 글을 모아 에세이집으로 엮은 것이리라. 자유로운 형식의 글이라는 에세이에 적합하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종합선물세트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제목 ‘떠드니까 아이다’는 ‘2부’의 제목으로 삼은 글에서 가져왔다. 상당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젊은 시절에는 떠드는 아이들을 지금만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아이니까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1부의 제목 ‘죽겠구나 싶을 때 방학이 찾아온다네’도 아주 공감이 간다. 물론 내 기준에서는 ‘죽겠구나’는 조금 과장이다. 내 경우 7월이나 12월이 되면 ‘어서 방학을 해야 할 텐데’하는 말을 습관처럼 중얼거리게 된다.

3부 제목으로 사용하기도 한 ‘곧 재미있을 거야’란 챕터 말미에 나온 글은 내 생각이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나도 내 수업 준비가 부족한 때는 수업에 공백이 생기고, 그럴 때마다 차분히 기다리지 않고 떠들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탓하는 마음이 드는 때가 많다. 반면 수업을 빈틈 없이 준비할 때는 그런 마음이 생길 틈도 없다. 3부에서는 저자가 만난 여러 선생님들의 장점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선배 교사로서 후배들에게 조언해줄 만한 내용과 몇 가지 고찰이 눈에 띈다.

‘배우고 있어야 가르칠 수 있어요’라는 챕터 제목도 공감하는 바이다. 요즘 배우는 일, 공부하는 일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중이라 더 눈에 들어온다.

 

읽으면서 경남에서 주로 활동하는 우리 연구회에 혹시 오셨나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북 선생님이니 그랬을 것 같지는 않다. 그만큼 내가 걸어온 길과 접점이 있는 부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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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멀트리트먼트 | 기본 카테고리 2023-01-0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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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교실 멀트리트먼트

가와카미 야스노리 저/허정숙 역
케렌시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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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사가 쓴 책이다.

자신이 정한 주제에 따라 꽤나 알차게 썼다. 제목만 보면 범위가 그리 넓지 않아도 되겠다 싶지만, 읽어나가며 살펴보니 내용을 꽤나 넓게 제시한다. '넓게 표현한다'니 내 표현이 조금 애매하긴 하다. 다시 말하자면 여기서 제시하는 일부의 내용을 가지고도 상세하고 긴 설명을 적을 수 있겠다고 느낀 부분이 많다. 그런 점에서 꽤나 알차다. 반면 이 책을 읽고 전체적인 파악을 한 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책을 읽고 연구할 필요가 있기도 하다.

5장을 읽을 때 일본 선생님들의 연수회에서 들었던 내용이 떠오르기도 했다. 

'간접적으로 모른다는 것을 확인하는 질문을 한다'에서 에둘러 묻는 질문들에서 그랬고, '자신감의 정도를 표현하게 한다'에서 100%/50%/10%로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을 묻는 부분, '절대로', '아마도', '그럴 수도'로 묻는 부분에서 그랬다.

또 직접 뵙고 수업을 참관하고 연수를 들었던 경험이 있는 노구치 요시히로 선생님에 대한 언급도 반가웠다.

이 책의 장점은 표나 그림을 통하여 책 내용을 충실히 요약한 것이다. 급하면 그 부분만 봐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표나 그림을 제시한 다른 책들에서는 글이 너무 작다든지, 본문에는 설명하지 않는 아주 세세한 부분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표나 그림을 안 읽고 싶은 마음에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에 비해 이 책에서 활용한 표나 그림은 책 쓰는 사람들이 고려해볼 만한 방법인 것 같다.

여기서 제시하는 교사의 말이라든지 책에서 사용하는 낱말이 일본의 것이기에 약간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말투와 어울리지 않는 것도 분명 있다. 그런 부분은 우리 말에 맞게 바꿔서 표현하는 것도 생각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이 책은 한 마디로 '알차다', '다음에 천천히 재독해도 좋겠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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