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 | YES 블로그

아저씨 누구세요? (꿈터 어린이 문고 - 38)
이초아 글
장정오 그림
꿈터
2022년 4월 18일
100쪽
11,000원
분류 - 초등저학년 창작동화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무시무시한 사건 사고들이 즐비한다. 지금보다 치안이 더 엉망일 때도 마찬가지였고, 어딘가에서 우리의 아이를 노리고 있는 나쁜 마음을 가진 자가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유괴에 대한 교육을 하더라도 타인을 도우려는 어린이의 착한 심성 때문에 범죄에 항상 성공을 한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만든다. 초등학교 중학년이 되어도 학교로 아이를 마중나가는 엄마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도 하다. 그것은 다 그런 이유 아니겠는가.

맞벌이하는 엄마의 이른 출근으로 깜빡 잠이 들어 지각을 하게 된 주인공은 무거운 상자를 들어달라는 낯선 아저씨의 부탁으로 아저씨를 도와주다가 유괴를 당하게 된다. 어느 알 수 없는 창고에 꽁꽁 묶인 주인공. 아저씨가 주인공을 납치한 이유는 자신의 아픈 아이의 병원비를 위한 것이었다. 아저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주인공은 자신의 집으로 까지 인질범을 데려가는데, 주인공은 무사히 인질범에게서 구출될 것인가.

이 책은 저학년이 읽으면 좋은 책으로 분량도 100페이지 정도되고 활자도 큼지막해서 가독성이 좋은 동화이다. 하지만 몇 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었다.
1) 자신의 아이가 아프다고 해서 다른 아이를 유괴해도 되는가
2) 유괴당한 아이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사실 얼마나 되는가
3) 이 책에서 주인공이 발휘한 기지가 과연 소용있는 것인가
4) 인질범을 용서하는 것은 적당한가
5)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았어도 인질했다는 것에 대한 벌을 받는 것은 적당한가

내가 유괴범에 대한 생각이 너무 깊은 것인지, 이 책이 유괴에 대한 것을 너무 가볍게 다룬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유괴범을 너무 따듯하게 표현한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도 하고, 아이가 이 책을 보고 유괴가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할까봐 염려스럽다.
저학년 아이들은 이 정도의 표현이면 무섭게 생각하고 낯선 이를 조심할까.

주인공이 이 책에서 발휘하는 기지와 남을 생각하는 마음은 참으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유괴에 대한 경각심은 좀 더 깊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이 혼자 다니지 않도록, 어른들이 더욱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