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빵집이라 해서 소설 내용이 말랑말랑한줄 알았다. 요새 읽던 판타지에 나오는 마법사들은 주로 긍정적인 인물들이었으니 물론 마탑을 소유한 암흑계열도 있긴 하지만 아~ 마법이 있으면 편하겠구나를 당연하게 생각하게 하는 마법들이었는데 여기 나오는 마법은 생각치도 못한 흑마술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마법들이었다. 그러면 마법사는 굉장히 악독하냐 딱히 그렇지도 않아 보였는데 알고보면 인간적인 감성도 있고 눈치도 빠른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는 마법사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말랑말랑 할 것이라고 생각한 소설이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범죄를 토대로 가정에서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의 피폐한 현실을 너무 심하게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읽는 내내 적지 않게 엄청 당황했다. 우와~ 이렇게까지 현실적으로 그렸어야 해? 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양한 마법 빵과 관련된 에피를 읽으면서 그래서 주인공은 어떻게 끝나는 건데~ 라는 기대감으로 읽었다. 사실 요즘에 많이 접한 소설이 판타지를 기본으로 하다보니 해결이 잘되고 이래저래 해피엔딩이고 극적인 반전도 존재하는 이런 결말을 보다 보니 그래! 마법빵으로 주인공의 상황도 극적으로 해결되면 좋겠어 그럴거야 라는 기대감를 갖고 읽었는데 막상 결론은 그렇게 끝나지 않아서 조금 섭섭하긴 했지만 이게 정말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 것을 생각하며 읽는다면 주인공의 상황이 허구처럼 보일리가 없고 다른 상황이지만 내 상황처럼 느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2020.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