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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인간, 다윗 | 책이야기 2016-03-3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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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와 함께하는 독자 서평 참여

[도서]문제적 인간, 다윗

데이비드 울프 저/김수미 역
미래의창 | 201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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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대표하는 미술가들의 의해 조각된 다윗 중 가장 아름다운 조각상으로 거대한 크기에 보는 사람들로 하여 압도당하게 만드는 미켈란젤로의 조각상 '다윗'이 표지로 영웅이며 죄인인 위대한 한 인물 다윗에 대해 종교적인 관점을 넘어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였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한 인간임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 '문제적 인간, 다윗'을 만났다.


어린 양치기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에게 돌을 던져 쓰러뜨린 후 목을 베어 죽였다는 것과 시편이 다윗과 깊은 연관이 있는 정도 밖에 몰랐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에 이어 두 번째 왕 다윗.. 하나님의 신임을 잃어버린 사울 왕은 다윗을 사랑하였지만 그의 존재가 두렵다. 사울의 뒤를 이어 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요나단 역시 다윗을 사랑하였으며 위험에 빠진 다윗을 도와준다. 사울이 놓은 덫을 잘 벗어나고 그의 딸과 결혼을 올리지만...

 


자신의 길을 하느님에게 물었던 다윗은 다른 남자의 여자 우리아와 밧세바를 보고 반해 취하게 된다. 그녀가 아기를 임신하자 세상의 눈을 두려워해 밧세바의 남편을 이용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그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다윗은 하느님의 기름 부음을 한 번도 아닌 세 번이나 받았을 만큼 하느님의 큰 사랑을 받았지만 그 역시 실수하고 시행착오를 거친다. 그나마 밧세바와의 사이에서 낳은 첫 아이는 잃었지만 두 번째인 솔로몬은 선지자 나단과 어머니 밧세바의 노력으로 왕의 자리에 오른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다윗이란 인물을 인상 깊게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다. 누구보다 큰 사랑을 받은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막장드라마 속 인물같이 느껴질 정도다. 모순되고 스스로 실수하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팍팍 끌어당기는 재미보다는 성경 속에만 있던 다윗이란 인물을 좀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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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의 사랑 | 책이야기 2016-03-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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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룰루의 사랑

알무데나 그란데스 저/조구호 역
자음과모음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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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모습의 사랑이 있다. 나이도 국가가 초월한다는 사랑... 허나 솔직히 고정관념이 아주 없지 않은 나로서는 여성의 성애가 너무나 파격적인 이야기는 살짝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스페인 작가 알무데나 그란데스의 '룰루의 사랑'은 30동안 스페인은 물론이고 전 세계 사람들을 사춘기 소녀 룰루에게 빠져들게 만든 강렬한 책이라고 한다.


열다섯 살의 소녀 룰루(애칭)는 마르셀로 친오빠의 절친이며 대학교수인 스물일곱 살의 파블로와 함께 인기 싱어송 라이터의 콘서트에 숙취로 고생하는 오빠를 대신해 함께 간다. 가족이나 다름없는 파블로 오빠에 대한 연정을 품고 있던 룰루는 그가 언뜻언뜻 보여주는 성적인 접촉에 대담해지고 급기하는 룰루 역시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이후 룰루의 삶은 완전히 변해 버린다.


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파블로 오빠와 결혼한 룰루의 삶은 오빠의 파격적인 성적유희로 인해 점점 더 파괴적으로 변해간다. 대담해질 대로 대담해진 그들은 동성, 이성 할 것 없이 여러 사람들과 성애를 즐긴다. 헌데 절대 넘어서지 말아야할 선을 남편 파블로가 넘어서게 한다. 그로인해 룰루의 삶은 엉망이 되고 급기하는 그녀에게 뜻밖의 제안이 들어온다. 이 위험한 제안에 발을 들인 룰루를 구해내는 사람은 결국 파블로다.


솔직히 읽기 편한 책은 아니었다. 동양적인 관점과 서양의 관점이 다르기에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지나칠 정도로 성애를 나누는 묘사들이 적나라해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하는 면이 많다. 여성도 남성처럼 솔직한 성적 표현이 나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읽어내기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어린 소녀 룰루가 교도소에 있는 파블로와 마르셀로에게 편지를 파블로가 룰루에게 한 순간 성적으로 끌린 것만은 아닌 여자로 성장하는 룰루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 작가의 눈으로 여성의 성을 깊이 파고들어 만들어낸 작품으로 자유로운 성애 작품을 자주 접하지 못했던 느끼는 거북함이 있지만 그럼에도 파격적이고 대담한 성애소설임에는 틀림없다.


자기 연민은 마약과도 같다. 그래서 나는 그의 곁을 떠났다. 하지만 그와 함께 살던 때가 행복했다는 사실만은 결코 잊을 수가 없었다.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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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여자 | 책이야기 2016-03-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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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못생긴 여자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 저/윤병언 역
비채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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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나쁜 것은 이해해도 못 생긴 것은 용서하지 않는다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떠돌 정도로 우리들은 어느새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우선시 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미의 기준이 바뀌어도 다른 기준의 미인은 늘 사람들에게 호감을 이끌어낸다. 그 반면에 못 생긴 사람은 생김새로 인해 오해도 받고 손해 보는 일이 많다. 외모보다 내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외모에 더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탈리아 문학을 이끌어 갈 작가로 꼽히는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의 '못생긴 여자'는 자신을 낳아준 부모조차도 외면하게 만드는 외모를 가지고 태어난 한 여자의 이야기로 외모가 우선시 하는 지금 우리 모습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슬프고 아프게 다가오는 인상적인 작품이다.


뛰어난 미남자인 아버지와 한때 매우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는 엄마... 아버지와 달리 어머니는 못 생긴 여자를 낳고 자신만의 공간에 갇혀 지낸다. 못 생긴 여자 아니 아이는 늘 어머니의 관심을 받고 싶다는 갈망과 두려움에 휩싸여 큰다. 피아노를 치는 고모와 여자아이에게 첫 만난 날부터 남다른 애정을 주는 마달레나로 인해 외로움은 덜 느끼며 산다. 고모는 못생긴 어린 조카가 피아노에 남다른 재능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 밖으로 못생긴 여자아이를 내보내고 싶어하지 않는 부모지만 어쩔 수 없이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면서 비로소 못생긴 아이는 자신의 이름이 '레베카'임을 인식하고 둘도 없는 단짝 친구 루칠라를 만난다.


가족이 가진 유전적 결함을 이겨낼 거란 아버지의 적극적인 구애 끝에 결혼했지만 못 생긴 여자를 낳고 시간이 흘러도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 레베카의 엄마는 끝내 죽음을 선택한다. 매일 같이 예전의 사랑스런 아내를 되찾기 위한 아버지의 노력은 이루어지지 않고 끝난 것이다. 레베카는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한 죽은 엄마의 방에서 발견된 일기장을 통해 엄마의 고통, 슬픔, 사랑을 대면하게 되는데...


아니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외모를 먼저 보는 경향이 강하다. 세상에 선남선녀만 존재할 수 없듯이 외모가 좋은 사람도 있고 외모는 조금 덜하지만 다른 면에서 더 나은 사람도 많다. 레베카 역시 못 생긴 외모를 가졌지만 그녀의 재능은 레베카의 외모를 다른 모습으로 느껴지게 한다. 레바카는 피아노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못생긴 외모로 인해 의학적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예쁘고 잘생긴 외모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 아닐까 싶다. 이 정도면 괜찮지 하는 마음... 외모에 열정을 쏟아 붓는 것보다 레베카처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에 열정을 쏟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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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와후와 | 책이야기 2016-03-2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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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와 후와

무라카미 하루키 저/안자이 미즈마루 그림/권남희 역
비채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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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른을 위한 동화책을 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털북숭이 고양이 '단쓰'를 만났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 이토록 따뜻하게 다가오기는 처음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고양이를 예뻐하는 나에게 있어 단쓰의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취향이 확실하다. 6, 7살 때부터 함께 살기 시작한 나이 많은 고양이 '단쓰'... 중국의 고급 양탄자를 뜻하는 말로 털이 촘촘하고 아주 폭신폭신하면서 무늬가 복잡하고 아름답다고, 저자의 아버지가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제목이 왜 '후와후와'일까 궁금했는데 구름이 가볍게 둥실 떠 있는 모습이라든지, 소파가 푹신하게 부풀어 있는 모습이라든지, 커튼이 살랑이는 모습이라든지, 고양이털처럼 보드랍고 가벼운 무언가의 상태를 표현하는 말로 털복숭이 단쓰가 가진 모습과 오버랩 되어 부드럽고 폭신하게 다가온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나는 동생이 고양이를 기르고 있어 고양이의 가르릉거리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솜'이란 이름을 붙일 정도로 하얗고 예쁜 고양이인데 시크한 솜이를 안기는 쉽지 않지만 부드러운 털의 감촉이 너무나 좋아 자꾸만 만지게 된다. 솜이 보다 더 부드럽다는 생각이 드는 '단쓰'... 통통한 목덜미와 부드러운 털의 감촉이 느껴지는 것 같다.

 

 

'더 스크랩,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등을 통해 함께 작업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지인이자 최고의 작업 파트너인 안자이 미즈마루의 귀엽고 산뜻한 일러스트와 고양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고양이빠 무라카미 하루키의 짧지만 섬세하고 진심어린 이야기가 시선을 사로 잡아 읽는 동안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저자가 너무나 사랑한 반려동물 단쓰에 대한 애틋함이 온전히 느껴지는 책으로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도 고양이의 폭신한 털에 파묻혀 가르릉 소리를 듣고 싶어질 정도다. 특별히 폭신폭신한 촉감의 스펀지 양장으로 제작되어 보고, 만지는 즐거움까지 더해진 마음의 힐링을 얻고 싶을 때 수시로 꺼내 보아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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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 | 책이야기 2016-03-2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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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카인

주제 사라마구 저/정영목 역
해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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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의 흥미로운 해석이 돋보이는 '카인'을 만났다. 여호와의 손으로 만들어진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고 알고 있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에덴동산 밖의 세상에 살게 되었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들을 여호와 자신의 손에 만들어진 거룩한 존재로 받아들여진다. 아담과 이브는 카인, 아벨, 셋 등 아들 셋을 낳는다. 세상에 둘도 없이 친밀한 형제로 자라는 카인과 아벨... 가축을 돌보는 일을 하는 아벨과 땅을 일구는 농업의 일을 하게 될 카인... 둘은 각자 종교적 의무에 따라 자신들의 것으로 여호와께 첫 소출을 바쳤는데 아벨의 희생만 기쁘게 받아들이고 카인의 수확물의 연기는 하늘로 날아가지 못한다. 이런 일을 상상하지 못했던 카인은 당황하여 자리를 바꾸어 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 우애가 각별했던 카인과 아벨에게 균열이 나타난 순간이 온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벨은 자신이 여호와의 선택을 받은 자라면 카인이 받은 고통은 들여다 볼 생각은 커녕 오히려 모욕을 준다. 이에 격분한 카인은 순간적으로 아벨을 죽이게 되고 이를 안 여호와는 카인의 말을 듣고 그의 이마에 죄의 자국을 남긴다. 아벨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세상을 떠돌게 된다.


길을 떠난 카인은 이마의 표식으로 인해 안 좋은 사람으로 보는 노인을 만난다. 노인의 말에 따라 카인의 운명이 기다리는 곳으로 향한다. 카인은 노아의 집에 머무르게 된다. 그의 아내의 눈에 들어 그녀와의 시간으로 그에게 자식이 한 명 생기는데 이 아들은 노아의 사랑을 받고 성장하여 노아의 뒤를 잇는다.


성경 속 최초의 살인자인 카인은 신이 동생 아벨을 더 사랑한다고 여기고 동생을 죽인 인물로 저자 사라마구는 카인이 10여 년 동안 떠돌면서 성경에 쓰여 있는 사건을 곁에서 보고 느끼며 직접 경험하는 이야기 형식을 빌려 소설을 전개한다고 알려준다. 저자의 의도 자체가 흥미로운 책으로 자신의 형상을 빚어 만든 인간을 사랑할 텐데 왜 수시로 테스트를 하는지 안타까운 생각이 살짝 든다.


타인도 아닌 자신과 너무나 친밀한 관계의 형제 아벨을 죽인 카인의 모습은 악한 인물로 다가오지 않는다. 자신의 이름조차 아벨이라고 말할 정도로 죄책감을 가진다. 오히려 수시로 인간들을 시험대에 올리시는 여호와의 의도가 심하지 않나 싶은데 개인적으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종교를 떠나 성경이 좀 더 편하게 다가오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내가 내 의지를 좀 이용하기도 했지. 다른 자들이 내 이름으로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렇게 불만이 많은 거고, 사람들이 나한테 등을 돌리는 거다 심지어 어떤 자들은 나의 존재를 부정하기도 하지. 그런 그들을 벌 하십시오. 그런 자들은 내 관할권 밖이다, 내 통제를 벗어나 있지, 신의 삶이 너희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쉬운 게 아니란다. 신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과는 달리 그냥, 내가 원한다. 내가 할 수 있다. 내가 명령한다. 하고 말할 수가 없지. 또 자기가 원하는 것을 늘 바로 얻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 내가 카인의 이마에 표를 한 것은 사실이다. 너는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겠지만, 하지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카인이 자기 의지가 데려가는 데로 가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해도 어째서 나에게 그것을 막을 힘이 없느냐는 것이다.       -p142-


내가 알던 그 사람 같지가 않네요. 마치 다른 두 ㅏ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냥 한 사람뿐인 사람은 세상에 없어, 예를 들어 너도 카인인 동시에 아벨이잖아. 그러는 당신도, 아, 나는 모든 여자야, 여자들의 모든 이름이 내 거야,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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