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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본다 | 예술/문학/여행 2009-10-2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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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집트의 유혹

이태원 저
기파랑 | 200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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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부제는 '여행기'라고 달려 있지만 이책은 기행문이 아니라 안내서이다. 어디를 간다고 할 때 대개는 비지니스라든가 누구를 만나러 간다든가 하는 목적이 있다. 그 목적만 끝나면 그 장소와는 끝이고 돌아오기 바쁘다.

그러나 관광의 경우는 목적이 없다. 그냥 시간을 보내는게 목적일 뿐이다. 그렇더라도 관광의 목적이 평소와는 다르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목적이므로 그 장소에서 평소와는 다른 시간을 보낼 포인트들을 알고 가는 것이 시간을 제대로 보내는 비결이다. 그리고 이책은 이집트를 관광할 때 무엇을 볼 것이고 왜 그것을 볼 것인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대개 이런 책을 관광 가이드북이라 한다. 이책이 대상으로 하는 이집트를 관광하는 이유는 당연히 문화유산탐방이 목적이고 대개는 기자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와 같은 알렉산더가 이집트를 점령하기 이전의 이집트 왕조들이 남긴 유산을 보려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5천년도 더 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인 이집트의 역사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알렉산더 이후 헬레니즘 문명에 흡수된 이후 이집트는 고유의 문명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그 후에도 로마제국을 거쳐 이슬람문명에 흡수된 후에도 역사가 흘렀고 나름의 볼 것과 이야기들이 쌓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에선 이슬람의 수도로 시작된 카이로에서 행적을 시작해 카이로 근교의 기자를 거쳐 나일강 상류로 올라가면서 유적지들을 하나 하나 살펴본다.

저자를 따라 유적들을 따라가면 눈이 즐겁다. 책값에서 짐작하겠지만 이책에는 수많은 사진들이 있다. 책에서 언급되는 유적들은 거의다 사진이 실려있으니까. 그리고 재미잇다. 유적과 관련해 이집트의 역사를 간단하게 집고 넘어가는 것을 들으면서 눈도 즐거우면서 읽는 재미도 있다.

이책은 이집트학의 연구서도 아니고 이집트 개론서도 아닌 여행 가이드북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술적인 내용을 담지도 않았고 언급을 하더라도 깊이있게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리 넉넉하지 않은 분량으로 이집트의 역사를 전부 알수도 없다(사실 이집트학은 자료가 너무나 부족한 분야라 구멍이 숭숭 뚫린 분야이기에 제대로 알 내용 자체가 없는 분야이긴 하다). 그러나 비행기표를 예약하기 전에 일정을 잡는 용도로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데는 충분하고 넘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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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불안한 번영』 - 한국경제 전망에 대해 자유롭게 말해주세요 | 스크랩 2009-10-2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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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 경제경영 2009-10-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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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변인력

히구치 야스유키 저/고정애 역
비즈&리빙 | 200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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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다이에이란 이름때문이었다. 다이에이는 한국의 이마트나 미국의 월마트와 비슷한 형태의 대형유통업체이다. 전후 일본의 고도성장기에 설립된 다이에이는 일본의 황금기와 함께 성장했고 일본경제의 암흑기인 잃어버린 10년 동안 무너지는 일본경제의 상징이 된 업체이다.

고이즈미 수상 임기 내내 일본관련 경제기사에는 다이에이의 이름이 떠난 해가 없었다. 부실기업의 대표격이었기 때문이다. 잃어비린 10년동안 다이에이와 같은 기업을 좀비라 말햇다. 기업이라면 이익이 나야한다. 그러나 이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죽은 것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이미 대출로 물린 돈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대출을 계속 연장해주고 신규대출을 내 어쨌든 장부상으로 손실처리를 하지 않기만 바랬다. 은행의 피로 걸어다니는 시체 그 대표격이 다이에이였다.

일본정부의 선택은 다이에이의 재생이 되었고 세금을 투입해 국가가 직접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선택된 사람이 이책의 저자이다.

당시 일본 HP의 사장으로 재임하고 있었던 저자는 HP와 컴팩의 합병에 따른 혼란을 봉합하는데 성공한 직후였고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은 후라 회사내에서 입지는 물론 장래도 탄탄대로였다. 그런데 왜 골치덩어리인 좀비를 떠안으려 하겠는가?

그러나 오퍼를 들으면서 저자는 분노를 느꼈다. 거품이 거진 이래 계속 고통만 당해온 다이에이 직원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나는 왜 경영에 뜻을 두었던가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저자가 경영자로서 생각하는 사명은 직원들에게 '이상적인 직장'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다이에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사명을 실천할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예상한 것처럼 일은 쉽지 않았다. 그가 다이에이 사장으로 취임한 후 본 것은 대기업병에 걸린 패배자들이었다.

다이에이가 부실기업이 된 것은 객관적인 경제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Everyday low price란 슬로건으로 성공한 K-Mart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다이에이는 대량구매  원가를 낮추고 저가로 팔아 대량판매를 한다는 전략을 취했다. 일본의 경제가 성장하고 인구가 늘어나는 동안에는 그러한 전략이 맞아들어갔다.

그러나 버블이 터진 1990년대 이후 일본의 인구는 소자고령화란 말대로 아이는 적어지고 노인은 많아지는 시대로 바뀌었다. 시장이 축소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저가격은 더 이상 다이에이만의 강점도 아니게 되었으며 전문업체들의 협공을 받게 되었다.

다이에이와 같은 과거의 공룡에겐 어려운 시절이 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이에이는 대기업병에 걸려 그런 변화에 적응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인기직장으로 꼽혔던 회사인만큼 다이에이에 인재는 많았다. 그러나 창업자의 상명하달식 독재가 너무나 오래끌면서 상하의 커뮤니케이션이 막혔었고 대규모 조직이 되면서 매장이란 현장과 관리부서가 따로 놀게 되었다.

저자는 재직한 499일 동안 다이에이를 현장의 목소리 즉 고객지향의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목표를 정한다. 그 결과 저자가 퇴임할 쯤에는 드디어 만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고 재생의 길로 올라설 수 있었다.

이책은 저자가 그렇게 다이에이를 살리는 과정에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는가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체인지 리더에게 필요한 3가지 자질을 꼽는다. 현장력/전략력/변인력

기업이란 현장이 전부이다. 이익을 내야하는 기업으로서 이익이 만들어지는 현장이 모든 것이고 나머지는 2차적이다. 리더란 당연히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하고 현장의 목소리가 회사를 지배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리더의 현장력이다. 다이에이의 경우에는 매장의 목소리가 살아나도록 해야 했고 이익을 올릴 수 있도록 매장이 고객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했다.

그러나 현장력만으로는 리더가 아니다. 리더란 큰 그림을 그릴 줄 알고 그 그림을 조직원들이 이해하고 실행하도록 하는 사람이다. 즉 전략적 안목을 가지고 있고 그 전략을 사내에 공유되도록 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현장력과 전략력이 있다고 다이에이와 같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변화가 필요한 조직에는 괴짜(일어로는 변인)가 필요하다. 즉 남들이 못보는 것을 보고 남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에 의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물론 단순한 괴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시야가 넓어 남들이 못보는 진실을 파악할 수 있는 괴짜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본 것을 조직에 공유되도록 몰고 갈 수 있는 실행력을 갖춘 괴짜여야 한다.

평가

이책의 내용은 위와 같이 정리된다. 사실 이책의 내용이 독특한 것은 아니다. 전에 저자와 비슷한 상황에서 IBM을 맡아 부활시킨 루 거스너의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를 읽었을 때 본 IBM의 상황과 다이에이의 상황이 비슷했고 대책도 비슷했다. 두책의 차이는 회사가 다르고 업종이 다르고 나라가 다르다는 것 이외에는 기본적으로 비슷하다.

그러나 이책이 루 거스너의 책과 동급의 질을 가지고 잇지는 않다. 루 거스너의 책은 두께도 이책의 2배가 넘는다. 그리고 저자가 재임한 기간이 2년이 안되지만 거스너는 10년을 재직했다. 그리고 거스너의 책에는 상당히 구체적인 실제 사례들이 다양하게 거론되지만 이책에는 실제 사건보다는 저자가 다이에이를 맡은 후 상황을 어떻게 판단했고 어떤 전략을 내놓았으며 그 전략이 어떻게 실행되었는가란 시나리오에 더 가깝게 쓰여져 있다. 읽는 재미가 거스너의 책보다 덜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거스너의 책이 IBM이란 업체가 어떻게 부활했는가란 구체적인 이야기에 집중되어 있는데 비해 이책에선 다이에이란 부실기업을 살리는데 어떤 리더가 필요했는가란 자신의 경험에서 리더십에 대한 보편적인 저자의 생각을 전하는데 치중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의 그런 의도는 이책에서 충분히 성공하고 잇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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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란 무엇인가 | 경제경영 2009-10-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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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매, 서둘지 마라! 좋은 물건은 쏟아진다!

김길태 저
리츠옥션 | 200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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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면 그 책을 쓴 사람이 보이는 책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그 사람이 내 앞에 있다면 어떤 식으로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가가 보이는 책을 좋아한다. 그러나 투자관계서적의 경우엔 그런 책이 드물다. 대부분 기술적인 내용을 다루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내용을 쓸 때는 그 분야에서 통용되는 용어와 무표정의 문체 뒤에 글을 쓴 사람은 숨게 된다.

그러나 이책은 그런 기술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은 아니다. 이책에는 유치권, 지상권, 공동투자 등과 같은 부동산 투자에 관한 기술적 내용이 다루어지지만 그런 것들은 단지 소재일 뿐이다. 이책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그런 어느 책에서나 다 다루어지고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이 책을 쓴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전문 경매업자인 저자가 자신이 겪은 사례들을 모아 놓은 이책의 내용은 흥미진진한 무협지를 보는 기분이다. 물론 자신이 거래한 사례들을 모아 놓은 실전경매서적들은 드문 편이 아니다. 그러나 이책은 특별하다. 

우선 경매에 나온 물건이 유치권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파악하고 낙찰받아 명도에 성공하는 이야기는 여러책에서 많이 나온다. 이책에도 나온다. 그러나 경매에 넘어간 물건을 방어하기 위해 위장 유치권을 설정한다든가 대지가 경매로 넘어갔지만 건물에 지상권이 성립되지 않아 그것을 방어하기 위해 지는 소송을 지연시키는 작전을 쓴다든가 하는 방어적 입장에서 나오는 전술을 다루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리고 저자와 같이 조폭들이 장악한 오피스텔 건물을 1/10 가격으로 통채로 낙찰받아 조폭들을 몰아내는 경우라든가 800억대 부산 하야트 호텔을 공동투자로 낙찰받는 것과 같이 규모가 큰 건을 다루는 경우도 보기 힘들다.

그러나 이책이 특별한 것은 그런 특이한 사례들 때문만은 아니다. 낙찰받은 물건을 명도하는 것보다 방어하는 입장에 서는 것이 더 정교하고 방대한 법적 지식이 필요하다. 법적 지식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감, 경험과 연륜도 필요하다.

이책에서 볼 것은 바로 저자가 어떻게 법적지식을 현장에서 활용하고 인맥을 어떻게 동원하는가 그리고 협상을 어떻게 하는가와 같은 한 분야의 프로가 어떻게 일을 하는가 하는 감각이다.

물론 그런 프로의 감각을 보여주는 부동산 서적이 많지는 않지만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책은 특별하다. 단순히 프로의 테크닉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책에선 프로가 가져야 할 능력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프로가 자신의 분야를 어떻게 바라보고 행동하는가 하는 직업윤리도 느껴진다.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지켜라 자신의 사람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돈을 떠나 도와라. 협상이란 상대도 얻는 것이 있어야 성립되는 것이다. 적당히 먹고 양보해라. 다들 하는 말이다. 그래야 어느 분야든 프로로서의 생명이 길어진다. 그러나 저자는 단순히 신용의 그런 효용적인 측면에서 신용을 지키고 베푸는 것이 아니다. 저자에게 느껴지는 것은 프로로서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다.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에 눈앞의 작은 이익보다 자신의 긍지를 위해 올바르다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경영자나 프로들을 성공담이나 전기에서 그런 자부심을 느끼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있다. 그러나 투자서적에서 그런 자부심을 느끼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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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이론에 맞추지 말고 이론을 현실에 맞추어라 | 경제경영 2009-10-1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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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민스키의 눈으로 본 금융위기의 기원

조지 쿠퍼 저/김영배 역
리더스하우스 | 200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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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본주의의 역사에서 금융위기는 규칙적인 현상이 되었다. 그리고 금융위기가 터질 때마다 주류경제학은 동네북이 된다. 그리고 그들은 동네북이 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주식투자에 관한 양대 이론을 꼽는다면 가치투자이론과 기술적분석론 두가지일 것이다. 가치투자론의 요점은 자산에는 내재가치가 있고 자산의 가격은 언젠가는 내재가치에 수렴할 것이므로 가격이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 자산은 저평가일 때는 사고 고평가일 때는 사지 않거나 고평가 상태로 있을 때 팔아치우라는 것이다.

기술적분석론은 자산이 내재가치를 가질 수 있지만 실제 시장의 움직임은 그런 것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기술적분석론에서 자산의 가격을 움직이는 것은 가치가 아니라 수요일 뿐이다. 자산시장에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고 수요가 떨어지면 내려간다.

주류경제학이 생각하는 자산시장은 가치투자론과 비슷하다. 자산의 가격은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므로 자산의 수익률분포는 가치를 중심으로 종모양의 정규분포를 그리게 된다. 그러나 가치투자론과 주류경제학은 시장에 대한 본질적인 가정에서 다르다.

가치투자론 역시 기술적분석론과 마찬가지로 본질적으로 자산시장은 불안정하다 즉 비효율적이라 생각한다. 자산의 가격을 가치가 결정하지만 시장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그렇게 수렴할 것이라는 것이지 언제나 현재의 가격에 단기적으로 가치가 반영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투자에서 수익을 거두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언제 가격이 가치로 수렴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책상머리의 학자들이 아무리 시장이 효율적이다 안정적이다고 말해봤자 현장에서 만들어진 이론들은 코방귀를 뀔 뿐이다. 그리고 이책이 소개하는 민스키 역시 가소롭다며 웃는다.

민스키에 따르면 자산수익의 분포도는 중앙의 평균값을 따라 정규분포를 그리지 않고 쌍봉형으로 양쪽으로 치우쳐 있다. 즉 현실의 자산시장에서처럼 수익이 나거나 안나거나 둘중의 하나이다.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들의 LTCM이 파산한 이유로 fat tail에 물렸기 때문이라 말한다. 주류경제학자들이었던 그 노벨상 수상자들은 정규분표를 가정했지만 그들의 거래는 통상보다 막대한 수익을 냈고 더 막대한 손실을 내면서 파산했다. 그들이 그린 정규분포가 맞다면 극히 희귀한 확률에 걸린 것이다.

그러나 민스키의 모델에 따르면 그들의 거래는 쌍봉형 분포의 두 봉우리 모두에 걸친 것으로 자산시장에선 얼마든지 있을 법한 확률에 걸린 것이다.

자산시장이 쌍봉형분포를 그리는 이유는 상품시장과 달리 자산이란 상품은 상품의 효용보다 앞으로 오를 것인가 내릴 것인가에 따라 수요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오를 것으로 보이면 즉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하면 수요가 늘고 늘어난 수요는 가격을 더 올린다. 그리고 가격의 흐름이 내려가면 반대로 흐른다.

그러나 주류경제학은 자산시장도 상품시장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즉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내리고 가격이 내리면 수요가 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장은 네거티브 피드백이 일어나면 안정적이다. 그러나 자산시장은 수요와 가격이 서로 증폭하는 포지티브 피드백의 시장이므로 극단적으로 가격과 수요가 요동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며 버블은 시장에 내재된 속성이다.

민스키는 여기서 더 나아가 금융시장의 속성 때문에 자산시장의 불안정성은 더 증폭된다고 말한다. 은행이란 제도가 만들어지면서 승수효과에 의해 실제 화폐량보다 더 많은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유동성은 대출을 통해 수요를 부풀리면서 자산시장의 진폭을 더 확대하여 불안정성을 더욱 키운다.

그리고 신용창출 때문에 금융시장 자체도 불안정하다. 담보든 신용이든 채무자가 얼마나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대출액은 증감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호황일 때 대출이 늘어 경기순환의 진폭을 더욱 키우고 불황이 되면 대출회수를 서두르고 대출을 줄이면서 경기후퇴를 더욱 키운다.

주류경제학에선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자산시장을 온도와 온도계의 관계로 본다. 그러나 실물경제는 금융과 자산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또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그 상호작용에 따라 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진다.

평가

위와 같은 내용이 이책에서 다루어지는 민스키 이론을 대충 요약한 것이다. 물론 이책에서 다루어지는 민스키 이론과 주류경제학에 대한 비판은 더 자세하며 경제학서적에서 빠질 수 없는 정책대안에 관한 논의도 자세하다. 가령 진폭을 줄이기 위해 중앙은행의 역할을 상당한 분량으로 다루고 있다. 이책의 논의는 위에서 요약한 논리를 경제사와 경제학사 그리고 현실정치에 적용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

이책의 분량은 책의 내용에 비하면 상당히 작다. 그러나 이책의 내용은 작은 분량에 비해 상당히 풍부하면서 알기 쉽다(경제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경제원론을 들었던 정도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졌다). 이책 한권으로도 서브프라임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이해하는데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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