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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살아있는 초기불교 입문서 | 인문/사회/역사 2009-12-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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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1

김용옥 저
통나무 | 200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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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이란 이름은 인문학 서적에서 하나의 브랜드이다. 그것도 상당히 막강한 지명도를 가진 파워 브랜드이다. 어떤 기업이든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마케팅 이론의 상당부분은 브랜드 구축에 할애되어 있다.

브랜드가 중요한 것은 그 이름을 건 상품에 대해 소비자는 특정한 기대를 갖는다는 것이다. 명품의류라든가 자동차같은 경우 써보기 전에는 질을 알 수 없다. 그러나 벤츠니까 당연히~~ 하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벤츠라는 브랜드가 성공했다는 말이 된다.

그러면 문화시장에서 브랜드 구축에 성공한 김용옥이란 이름은 무엇을 보장하는가? 재미와 품질이다. 사실 김용옥이 쓴 동양철학서적들은 오리지널한 것은 거의 없다. 그의 말대로 김용옥은 아카데미에 묻힌 논의들을 대중이 맛보기 쉽게 포장을 바꿔 유통하는 지식의 거간꾼일 뿐이다. 물론 학자로서 그 자신의 오리지널한 이론도 잇지만 그것은 사실 거의 인기가 없고 그의 책을 읽는 사람들도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을 대개 모른다.

이책 역시 오리지널한 내용은 거의 없다. 이책의 내용은 석가모니가 살아 있을 때 그가 깨달은 것 그가 말한 것 그가 생각한 것 즉 후대에 그의 이름에 가탁하여 덧붙여진 것이 아니라 그의 오리지널한 사상이라 할 수 있는 부분만 추적해 근본불교의 교리를 재구성한 것이다.

가령 해탈, 열반이 불교의 목표라 생각한다 석가모니 생전에도 교단에서 그런 말은 쓰였다. 그러나 오늘날의 불교교단에서 말하는 뜻으로 말한 것은 없다고 말한다. 윤회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깨달음의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깨달음의 목표는 다들 알고 있듯이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석가모니가 깨달은 내용은 연기론 하나 뿐이고 연기를 깨닫는 것이 고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것이다. 무아론이나 계정혜 3학이나 사성제등의 논의는 연기론에서 파생되는 것일 뿐이다.

이 정도의 내용이 이책의 내용을 아주 간략하게 요약한 것이다. 이런 정도는 사실 초기불교에 관한 서적이면 다들 논의하는 것이다. 어릴 때 현암사에서 나온 일본학자의 책을 본 기억이 나는데 지금부터 따지면 거의 반세기전의 책이다. 그런데도 이책의 내용과 그리 대차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면 이책을 왜 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할만하다. 사실 초기불교에 관한 서적의 내용은 일정수준의 스칼라십을 갖춘 학자가 쓴 것이라면 대차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이책은 김용옥이란 브랜드가 약속하는 품질이 있다.

김용옥이 쓴 책은 맛이 난다. 무슨 말이냐? 초기불교에 대한 책을 여러권을 보았지만 이책에 비하면 생고기를 씹는 느낌이다. 생고기를 씹어서 소화하는 것은 물론 그전에 익히는 것까지 독자 스스로 해야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김용옥의 책들은 그런 과정을 저자 스스로 다해준다. 독자는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아주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읽는 재미가 있게 쓰여진다는 것이 김용옥 브랜드의 장점이다. 이책도 예외는 아니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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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의 세계일주 | 수신/심리 2009-12-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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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플루엔자

올리버 제임스 저/윤정숙 역
알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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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에 대해 말하기 전에 우선 한마디 하자면, 이책은 재미있다. 저자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고 임상심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이다. 저자는 이책을 쓰기 위해 런던에서 시작하여 코펜하겐, 모스크바, 싱가포르, 상하이, 시드니, (뉴질랜드의) 오크랜드, 뉴욕을 돌면서 240명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책이다.

이책의 내용은 저자의 주장과 분석을 말하기 전에 항상 저자가 인터뷰한 사람들에 대한 임상심리학자로서의 성격분석이 제시된다. 이책이 두껍기는 하지만 240명과의 인터뷰 테이프를 모두 기록할 정도로 양이 많은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면접자의 말을 요약하고 그 요약에 기초해 성격을 그리는 것으로 이책의 내용은 진행된다. 그리고 저자가 파악한 캐릭터에 기초해 왜 그런 캐릭터가 만들어졌는지 그가 사는 도시의 문화를 근거로 분석하고 그 분석에 기초해 저자의 논지가 전개된다.

이러한 서술방식은 그 구체성때문에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사실 이책의 제목이기도 한 어플루엔자(왜 출판사에서 원서의 제목을 그대로 썼는지 잘 모르겠다.) 즉 부자병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저자의 논지는 말만 새로운 신조어일 뿐이지 그 개념의 내용은 그리 낯선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니다.

사실 저자는 책에서 그가 만든 신조어의 뿌리가 되는 사회학 개념들을 여러번 언급한다. 저자가 어플루엔자(이하에선 부자병이라 하겠다)란 신조어 이전에 그 개념의 뿌리로 언급하는 것은 뒤르켐의 아노미라든가 더 일반적으로 쓰이는 상대적 박탈감 정도이다. 그리고 맑스의 소외 개념도 연관성이 있는 개념이다.

저자가 부자병이라는 말로 설명하려는 현상은 이렇게 도식화할 수 있다. 당신은 승진 또는 봉급인상을 바란다. 당신은 자신이 그것을 얻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신은 얻지 못한다. 그렇다면 당신의 반응은 두가지 중 하나이다. 당신의 기대가 배신당한데 대해 분노하거나 좌절하는 것.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는 이유가 외적인 부당함이 아니라 당신이 기준을 만족할 만한 자격이 모자랐다면 당신은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좌절하게 되고 우울함에 시달리게 된다.

저자는 왜 부자나라들일수록 그리고 돈을 많이 버는 고소득층의 엘리트일 수록 더 우울한 가라는 이상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부자병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만연된 우울증 증세는 유전자라든가 성격이라든가 하는 개인적 특성에 따른 현상이라기 보다는 아노미나 상대적 박탈감과 같은 사회적 메커니즘으로 설명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사회적 메커니즘을 시장 자본주의로 지목한다.

'All that is solid melts into air' 맑스의 공산당 선언에서 19세기 자본주의 사회를 묘사하는 구절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가치관은 개인주의이다. 그리고 개인주의가 등장하면서 이전 사회를 결합시켜주었던 가치관이 무너졌다. 자본주의 사회를 묶어주는 공통의 가치는 오직 돈 즉 시장에서 교환가능한 무엇일 뿐이다.

저자는 경제영역 뿐 아니라 사회영역까지 그런 시장교환의 논리가 확산되면서 등장하는 것이 부자병이라 설명하고 그런 병에 걸리기 쉬운 성격을 시장형 성격이라 말한다. 즉 자신을 시장에 내놓은 물건과 마찬가지로 생각하며 자신을 파는 대가로 돈과 지위라는 공통적인 가치를 손에 넣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이다.

저자는 돈과 지위를 쫓는 것이 문제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 동기가 문제라는 것이다. 즉 성공을 바라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성공을 위해 성공하겠다는 동기라면 그 사람은 내적으로 불행해지고 우울증은 그 불행의 증상이라는 것이다. 돈과 지위의 목적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자신의 내적 기준에 따른 대답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보통 속물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 속물을 저자는 시장형 성격이라 부른다.

속물, 즉 내적 가치가 아니라 외적 가치에 맞춰 사는 사람들은 여유가 없고 인격적으로 매력이 없으며 불행하다. 이책은 자본주의의 역사라는 것이 그런 속물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왔다고 본다. 그리고 지금 그 정점으로 저자는 뉴욕, 즉 소비자본주의의 정점인 미국식 자본주의는 그런 속물을 초ㅚ대한 늘리는 시스템이라 지적한다.

이상이 이책의 논지가 되겠다. 저자의 논지는 그리 낯선 것도 아니고 새로울 것도 없다. 더군다나 저자가 대안으로 이책의 마지막 장에서 제안하는 것은 사실 실현성이 의문스럽기도 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자의 세계관은 19세기 낭만주의를 연상시킨다. 초기 자본주의의 반동으로서 과거 사회를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19세기의 낭만주의. 그리고 그 정치적 표현이 사회주의, 아나키즘 등이었으며 그러한 정치적 정서를 정치적 낭만(고전으로 분류되는 칼 슈미트의 저서명)이라 부른다. 즉 그들의 대안이 현실적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정치적 견해가 어떻든 이책만큼 풍부하게 현실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 드물다는 점 그리고 재미있다는 점에서 이책은 추천할만 하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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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자기계발서 | 경제경영 2009-12-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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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500년 지속 성장의 비밀

전진문 저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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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고르게 된 것은 어떻게 한 가문이 1500년이나 이어질 수 있는가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책이 주제로 삼고 있는 아일랜드의 오닐가는 그 가문의 주장에 따르면 기원전 10세기까지 올라가는 가문이고 저자가 실제로 유효하다고 추정하는 역사로는 최소 1500년 동안 가문으로서 존재해왔다.

한 가문이 그것도 보통 가문이 아닌 힘이 있는 귀족가문으로서 1500년을 이어졌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옛날에 읽었던 마르크 블로크의 '봉건사회'를 보면 중세사회는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휠씬 계층이동성이 큰 사회였다. 왕이 있고 귀족이 있는데 계층이동성이 크다니? 그 이유는 귀족이 되는 것이 지금 생각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귀족이 된 다음 그 가문이 귀족으로서 지속되는 것이 3대를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적 이동성이 컸다는 것이다. 그런데 1500년이 지속된 가문은 어떻게 그렇게 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책을 집어들고 읽으면서 궁금증을 접어야 한다는 것을 아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알고 싶은 것은 가문의 역사다. 역사를 자세히 알아야 그 가문이 어떻게 이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오랜 세월을 견딜 수 있었던 비결을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책은 실제 역사에 대해선 아주 조금만 말을 할 뿐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내용은 자기계발서들과 경영서적 여기저기서 빼낀 내용들로 페이지 메우기가 되어 있다. 물론 그런 내용이 쓰잘데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저자가 그런 식으로 내용을 메웠을 이유를 짐작해보자. 그 가문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할 말이 별로 없는데 책은 써야 하니 여기저기서 공자님 말씀을 가져다 메우는 식으로 책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 이책을 쓰려면 그 가문의 역사에 대한 기초자료 조사는 물론 켈트족의 역사는 물론 아일랜드의 역사를 모두 깊이 있게 파고 들어야 쓸 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그러나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저자는 그런 소양이 없다는 것이다. 잘못 선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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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신뢰이다 | 경제경영 2009-12-27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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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제목은 정말 안 팔리게 지었다. 칼레의 시민? 칼레가 어디에 박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니.... 제목의 생뚱맞음은 우선 제쳐두자. 나름 이책의 주제를 요약하는 제목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책의 주제는 신뢰이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에서 잘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문제가 많았지만 그래도 일본과 한국은 세계적으로 소득불균형이 적은 평등한 사회였다. 그러나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일본도 한국도 소득불균형이 심화되었고 양극화란 말로 요약되는 사회가 되었다.

양극화의 증상으로 이책이 꼽는 것은 천문학적인 사교육비, 청년실업, 저출산, 턱없이 비싼 부동산가격 등이다. 이러한 문제는 외환위기 이후 심각하게 대두된 것으로 그 뿌리에는 외환위기로 인한 중산층의 붕괴가 있고 중산층의 붕괴를 낳은 괜찮은 일자리의 감소가 원인이다.

외환위기는 세계화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한국경제가 구조적 파열을 겪은 과정이었고 이후 한국경제는 세계화에 맞춰 구조조정되었다. 그 과정에서 세계시장의 경쟁에 따라 효율성을 중시하면서 제조업의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제조업의 일자리가 줄면서 괜찮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소득이 줄었다. 소득이 줄면서 저출산은 당연하게 되었고 줄어드는 일자리에서도 더 빠르게 줄어드는 좋은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위해 어릴 때부터 경쟁을 하다보니 사교육비는 천문학적이 되었다. 그리고 지방의 산업기반이 더 빠르게 붕괴하면서 수도권의 부동산가격은 수요가 더 올라가고 지방은 떨어지는 문제가 일어난다.

양극화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이것이 이책의 주제이다. 당연히 좋은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저자는 그러려면 강소기업들을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김대중 정부 시절의 벤처육성 정책같은 대대적인 육성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저자는 고통을 나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양극화의 문제를 완전히 풀수는 없더라도 그 고통을 줄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가진 자들이 더 많은 몫을 같이 나누는 태도가 잇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데 앞장 서야한다는 것이다.

이상이 이책의 논지가 되겠다. 이런 논지는 새로운 것도 아니고 한국의 현실에 대해 생각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고 누구나 말하는 것이다. 문제는 일본의 정치에서 언제나 반복되는 상투어와 같다: '총론 찬성 각곤 반대'

저자의 총론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저자가 제시하는 각론들에 찬성할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예를 들어보자. 저자는 벤처 육성에 대해 말한다. 김대중 정부 이후 중소기업 지원책이 줄어든 것처럼 말한다. 실제 줄기는 했다. 그러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정책자금들을 보면 상당한 지원책들이 있다. 없는 것이 아니다. 김대중 정부때 벤처육성책의 문제는 북한에 퍼주기식으로 우선 퍼주고 보자는 식이었던 것이 문제이다. 그때 많은 자금이 공중에 떠버렸다. 그후 정책의 보완이 있었고 검증기준이 현실적이 된 것이 달라졋다.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가 미래가 없다는 것은 어느 정부때나 다 알던 것이다.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미래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대통령 없었고 모르는 경제관료 없었다. 나름 정책들이 쌓여왔고 지원책들이 상당히 준비되어 잇으며 실행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기술력을 가진 벤처라면 그것을 입증할 최소의 자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길이 없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의 문제이다.

벤처의 문제는 하나의 예이다. 저자의 의견에 대해 상당부분은 이런 식으로 각론으로 들어갔을 때 개인적으로 찬성하기 힘든 부분이 꽤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앞에서 말했듯이 총론으로서는 반박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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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뒤 | 인문/사회/역사 2009-12-2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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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예술가로 살아가기

KT&G 상상마당 열린포럼 저
KT&G 상상마당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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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화, 음악, 소설, 시, 평론 그리고 사진, 디자인까지 이책이 다루는 문화상품들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런 상품들을 사기도 하고 공짜로 흘려보내면서 하루 하루를 보낸다. 문화상품은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환경이 되었고 우리가 끊임없이 소비하는 상품이다.

 

그런 상품들을 소비하면서 우리는 가끔씩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이걸 만드는 사람은 어떻게 살까? 이런 걸 만들 때 무슨 생각을 할까? 이런 걸 만들어서 먹고는 살 수 있을까? 이책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KT&G 즉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공익사업으로 운영하는 상상마당에서 주최한 포럼에서 오고간 대화들을 책으로 묶은 이책은 목차에 나온 것처럼 예술, 디자인, 영화, 비평, 만화 등을 주제로 각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4명 초청해 각자 자신이 왜 그일을 하게 되었고 그일을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하고 있으며 직업으로서 그일은 어떠한가(가령 밥은 먹을 수 있는가) 그 일이 전망은 있는가 등에 대해 이야기들을 한다. 그리고 그들의 말이 끝나면 청중들의 질문이 있고 그 질문에 답하는 자리가 이어지는 포럼 형식을 취하고 잇다

 

이책을 읽을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서 오간 이야기들이 정치적으로 올바른(Politically correct) 상투적인 답변이 아니라 그 바닥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있는 그대로를 말하는가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책의 내용은 현실을 그대로 담고 잇는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이다.

이책에 패널로 초대된 사람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솔직하게 말하고 잇다. 이짓으로는 밥먹기 힘들다. 배고픈 것은 각오를 하고 뛰어들었고 그것이 현실이다. 그 현실을 버티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이것이고 내가 잘 하는 것은 이것뿐이기 때문이다.

 

이책에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소개되고 있고 그들 나름의 이야기는 다르지만 대체로 이책에서 소개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평균적으로 그러하다.

이책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문화산업에서 개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가이다. 이책에선 물론 음악이나 영화, 만화등의 산업적 논리도 어느정도 언급이 되지만 한국음악이 왜 이렇게 천편일률적이 되었는가 만화가 왜 망해가는가 와 같은 것에 자세한 언급은 없다. 이책이 초점을 두고 잇는 것은 한국에서 예술가로서 문화생산자로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이며 그에 대해서는 상당히 깊이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학교 다닐 때 들었던 이야기, 배고픈 판이라는 이야기와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음에 씁쓰름해진다. 20년이 지나면서 문화시장의 크기가 커졌고 좀 더 취향이 고급화 다양화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열악한 조건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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