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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우화 | 경제경영 2010-01-3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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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리부의 비밀

하야시 아츠무 저/김정환 역
코리아하우스 | 200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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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회계학 콘서트'의 저자가 회계에 대해 우화형식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회계학 자체가 그리 재미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쉽게 접근하는 책이 여러권 나와있다. 그리고 이책도 그런 책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회계의 전반적인 지식을 알려주려는 목적으로 쓰여진 것은 아니다.

이책의 플롯은 분식회계로 가공의 이익을 계상해 부정을 저지르는 회사임원들의 비리를 회계지식을 동원해 파고 들어가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취한다.

그 과정을 통해 저자는 이익이 개념이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왜 이익의 개념이 경영에서 중요한가를 알려준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회계상의 부정을 알아내는 공인회계사의 일이 무엇인가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으며 왜 기업들이 분식을 하고 그런 일을 왜 하는지 그리고 회계사들이 그럴 때 왜 갈등할 수 밖에 없는지등을 알 수 있다.

참고로 물론 일본저자가 쓴 것이기 때문에 회계법이나 세법이 약간 차이가 있지만 역주로 처리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는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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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이다 | 경제경영 2010-01-3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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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자크 아탈리 위기 그리고 그 이후

자크 아탈리 저/양영란 역/이종한 감수
위즈덤하우스 | 200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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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08년 말에 쓰여진 책이다.

해외 석학들이 이번 위기에 대해 쓴 책으로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이책과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쉴러의 '버블경제학'이 있다.

쉴러의 책처럼 이책 역시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쉴러는 그책에서 지금의 위기를 낳은 금융시스템의 발전을 더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보처리 능력의 극대화로 지금의 위기를 낳은 금융시스템이 진화한 것이고 그 정보처리 능력은 정보의 민주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말이다. 아탈리 역시 이책에서 비슷한 대안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책의 핵심은 바로 그 대안이다.

저자는 지금의 위기의 원인이 시장과 민주주의 즉 효율성과 공정성의 두 원칙이 불균형을 이루었기 때문이라 전제한다. 시장과 민주주의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세계화 이후 시장은 민주주의의 제어를 받지 않으면서 독주해왔다. 여기서 문제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화가 시작된 것은 금융시장에서부터이다. 1970년대 런던을 중심으로 유로달러 시장이 확대되면서 금융의 세계화가 이루어졌고 무역이 그 뒤를 따라 세계화되었다. 문제는 그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주로 미국에 사는) 정보를 선점한 소수라는 것이다.

금융이란 원래 정보를 바탕으로 한 중개업이다. 예금을 맡기면 그 예금을 어디에 빌려주면 될지 알고 있는 정보력 그 정보력이 금융업이 이윤을 얻는 근거이다. 저자는 이번 위기가 그 정보선점자의 탐욕때문에 일어났다고 말한다.

구조화 상품이니 CDS니 이번 사태를 일으킨 상품들을 생각해보자. 그 상품들의 일부는 과거에 만들어진 것도 있고 상당수는 이번 사태 얼마전에 만들어진 것도 있다. 그 상품들을 설계했거나 유통시킨 사람들은 지금같은 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 상품의 설계상 어디선가 문제가 터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 문제들이 쌓여 지금같은 세계적 위기로 커질줄은 몰랐다 해도 말이다.

그들이 그런 상품을 팔아 막대한 이득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은 정보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보를 선점한 소수의 금융자본이 세계경제를 쥐고 흔들면서 돈을 긁어모았고 위기가 일어난 다음에도 계약에 따른 자기들의 권리를 주장한다.

저자는 여기서 세계적 수준의 민주주의 즉 공정성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시장의 독주를 제어하지 않으면 앞으로 이런 위기는 계속 재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금융시스템의 문제가 드러난 이번 위기는 앞으로의 위기를 막을 시스템을 구축할 기회라는 것이다.

이상이 이책의 논지이다. 물론 이책에는 과거 자본주의 역사상의 금융위기들에 대한 간략한 요약이 있고 지금의 위기가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지에 대한 서술도 포함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앙ㅍ에서 요약한 대안의 부분일 것이다.

이책은 전체적으로 읽기 쉽게 쓰여지지는 않았다. 번역도 문맥이 통하지 않는 수준은 아니지만 금융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번역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책 자체가 금융의 역사와 금융에 대해 잘 안다는 전제에 쓰여져 있는데다 용어의 번역이 매끄럽지 않기 때문에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그러나 대가만이 할 수 있는 분석의 매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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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의 힘 | 인문/사회/역사 2010-01-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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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자와 논어

요시카와 고지로 저/조영렬 역
뿌리와이파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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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저자 요시카와 고지로는 20세기 초 일본 중국학의 대가이다. 그가 쓴 책은 그렇게 많이 번역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국내에 소개된 그의 책은 모두 무시할 수 없는 무게를 갖는 책이다. 이책을 낸 출판사에서 나온 두보에 관한 책은 개인적으로 국내에 나온 두보 관련 서적으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무제에 관한 저자의 책은 여러번 번역되었는데 그 주제에 관해 국내에 나와 있는 서적으로는 최고이다.

그러면 이책은 공자 또는 논어에 관한 책으로 역시 최고인가? 그점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이책의 성격 때문이다. 저자는 이책 외에도 논어에 관한 서적을 냈는데 논어 전체를 번역하고 주해한 것이 있다. 그러나 이책은 잡지에 가볍게 연재한 에세이와 NHK에 한달 동안 라디오로 강연한 원고를 묶어 출간한 것이다. 전문적인 학술서도 아니고 공자와 논어에 대해 어떤 권위있는 해석을 하기 위해 쓴 것도 아니다. 그러나 바로 그렇게 쓰여졌다는 것이 이책의 가치를 만들고 있다.

저자는 논어나 공자라는 이름만 들어본 사람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했다. 그런 사람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면 쉽게 써야 한다. 쉽게 쓰다보면 깊이가 없어질 수 있다. 그냥 표면적인 것만 건드리는 잡담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책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이책이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책은 공자에 대한 평전이면서 공자가 평생 하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가를 말하는 책이다. 저자가 활동하던 시절 이후로 공자의 생애에 대해선 많은 연구가 있었고 사실 공자에 대한 전기로서 이책은 그리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자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에 관해선 이책은 그 이후에 나온 어떤 책들보다 뛰어나다.

이책이 요약하는 공자의 사상은 仁이다. 당연하다. 그 단어 빼고 논어에서 공자에게서 무엇을 바라겠는가? 그리고 저자가 그 인을 설명하는 것 역시 간단하다. 사람에 대한 사랑. 식상하지 않은가? 그러나 그렇지 않다. 그 식상한 설명을 통해 공자의 내면을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저자의 힘이다.

저자의 설명을 재현해보자면 이렇다. 공자는 자신을 주공의 계승자로 생각했다. 즉 자신이 주 문화의 정신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주 문화의 정신은 禮에 표현되어 있다. 예의 근본정신은 세계 어디를 가나 사람에 대한 존중이다. 공자는 그것을 仁이라 말했다. 그리고 인을 인간의 天命 즉 인간이 살아가는 한 그의 존재양식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는 후에 맹자의 성선설로 이어진다.

주 문화의 예는 인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것이고 그 궁극적 표현은 정치적 관계를 규정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의 실천의 궁극은 정치였다. 그리고 인을 얻는 방법론은 공자는 知라고 말했다. 세세하게 인간사를 알지 못하면서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배워야 알 수 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공자사상의 틀은 이렇게 간단하다. 별로 새로울 것은 없다. 그러나 저자는 그 새로울 것이 없는 논의를 대가만의 능력으로 생생하게 '느껴지도록' 한다. 바로 그것이 이책의 힘이다.

물론 이책 한권으로 공자를 알고 논어를 알 수 없다. 그러나 다른 책에선 알 수 없는 살아있는 공자를 느끼는 것은 이책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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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사용설명서 | 경제경영 2010-01-3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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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은행의 사생활

박혜정 저
다산북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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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과 같은 류의 서적은 지금까지 많이 나왔고 나오고 있다. 이런 류의 책이 설명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반드시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금융기관을 더 잘 이용할 수 있는가이다. 이책 역시 그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면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이책의 가치는 무엇인가? 두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출간시점이다. 몇년전에 웅진에서 나왔던 '금융기관이 당신에게~~~'라는 책은 이런 류의 책에서 전형적인 책으로 내용도 잘 되어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책의 내용이 시간이 흐른 지금도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책은 이책과 마찬가지로 우리 대부분이 이용하고 있는 예금, 대출, 펀드, 보험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금융기관은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고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상품을 쏟아내고 바꾼다. 큰 줄기에서 보면 그책은 지금도 유효하다. 그러나 문제는 변하는 디테일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책을 매년 보는 편이다. 바로 변하는 사소한(?) 디테일에 맞추기 위해서이다. 그 디테일에 따라 거금이 달라질 수 있다.

둘째는 이책의 서술방식이다. 이책 역시 다른 금융상품에 대한 책들과 내용에선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시점이 다르다. 말단 창구직원에서부터 저자가 은행창구에서 본 고객들에 관한 관찰과 자신이 은행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은행의 내부사정이 저자의 시점에서 수다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하게 서술된다.

여자들이 쓴 책에서 흔히 보이는 수다 때문에 이책은 안 그래도 많지 않은 분량에 비해 실제 내용은 많지 않다. 그러나 그 많지 않은 내용이 저자의 창구생활이란 문맥에서 저자의 구체적 경험에서 보여진다는 점이 이책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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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우리 집에 불화라니! | 예술/문학/여행 2010-01-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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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가족을 그리다

박영택 저
바다출판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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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과 '불화'라는 나란히 놓을 수 없는 단어를 병치시킨 이 말은 이책의 챕터 제목이기도 하고 이책에서 소개되는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다.

 

저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한국의 가족은 제도로서 실패한 것같다. 이것들만 보자면 선진국을 비웃는 이혼율과 저출산율, 독신율을 보면 가족이란 제도가 과연 지금의 사회와 맞는 것인지, 다시 말해 유효한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실패한 것같이 보이는 그 가족에 대해 한국인들은 애틋한 애착 아니 집착을 보여왔다.

 

왜 한국인들은 가족에게 거대한 의미를 주었을까? 이책은 그 역사를 일제시대부터 그려진 그림들을 보면서 추적해나간다(부연할 것은 이책에선 서구에서 초상으로 그려진 가족의 의미부터 시작해 고구려 벽화, 조선시대까지 언급하고 잇지만 실질적으로 이책에서 의미가 있는 서술은 일제시대부터 언급하는 부분이다. 앞 부분은 앙상한 서술 정확하게는 남의 글을 베낀 것에 불과한 죽은 글이다.)

 

이책에선 가족에 대한 한국인의 집착의 근원을 한국전쟁이 남긴 상처로 본다.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가족은 소중했다. 아니 가족이라기 보다는 가문이었다고 해야 하겠다.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부부의 애정과 신뢰를 이상으로 하는 핵가족이 보급되면서 그 가문은 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한국전쟁이라는 재앙이 일어났을 때 국가도 이웃도 재앙을 막아주지 못했고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국가와 사회에 대한 불신은 의지할 것은 가족 뿐이라는 극단적인 가족주의를 키웠으며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겐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

 

이책에선 그 예로 이중섭과 박수근, 장욱진의 그림을 예로 든다. 미술시장에서 그들의 작품이 가장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는 그들이 그림에서 그린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할 수 있다는 이상과 그들이 그 이상의 이미지를 그려내었기 때문이라 본다. 믿을 것은 가족뿐이라는 신념으로 살아간 세대들에게 그들의 그림은 자신들이 꿈꾸는 또는 잃어버린 것에 대한 이미지라는 것이다.

 

그러한 가족주의는 핵가족화되고 개인주의화되어가는 사회에서 더욱 강화되었으며 사람들의 꿈인 즐거운 우리 집이라는 꿈을 그린 작품들이 양산되었다.

 

문제는 양산화되었다는 것이다. 이책에 소개된 꿈을 그린 작품들은 아름답다. 그것은 꿈이기 때문에 아름답다. 그러나 그것이 상투화될 때 그 꿈은 앙상해진다. 그리고 그 꿈의 그늘에 가려진 현실의 반란이 필연화된다.

 

저자는 그러한 반란을 이미지화 한 작품들을 책의 후반에 소개한다. 솔직히 그 반란의 작품들은 아름답지도 그리 즐겁지도 않다. 그것은 보기 싫은 잊고 싶은 아니 어차피 겪고 있는 지긋지긋한 현실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이 이책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이책은 근대 한국사의 연대기를 따라 그 시대를 산 또는 살고 있는 사람들의 꿈과 생각을 이미지화한 미술품들을 보여주면서 그 작품들이 의도한 것처럼 현실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바로 우리의 1차적 현실인 가족을 말이다.

 

그러나 이책은 저자가 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시대비평이라는 면에선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다. 그런 시도를 하고 있는 지면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앙상하게 죽어있다. 미술평론가들의 고질인 현학적인 죽은 언어가 즐비할 뿐이다. 이책에서 살아있는 부분은 작품이 등장할 때이다. 그리고 그 작품을 설명할 때 저자의 키보드는 살아움직인다. 결국 이책의 용도는 화집이랄 수 있다. 그런 면에서는 이책은 좋은 평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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