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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를 읽기 위한 기본공구서 | 인문/사회/역사 2010-11-1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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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시절 중국학 분야의 기본 서적은 이러했다. 당시 서클이 사서강독을 하던 곳이었는데 그 서클의 기본 텍스트는 이러햇다.

한문 자전으로는 보통 민중서림에서 나온 두꺼운 ‘한문대자전’을 사용했다. 개인적으로는 들고다니기 좋은 사이즈로 나온 금성출판사의 자전을 사용했었다. 그걸 보고 선배가 민중서림의 것을 쓰지 않는다고 이상하게 보던 기억이 난다. 민중서림의 자전은 지금은 가죽장정에 인디언 페이퍼를 사용하지만 그 당시는 판지장정이었기 때문에 선배들 자전을 보면 너무 자주 펴보다보니 장정이 헤어진 경우가 많았다.

중국학 분야에선 전공이 어떻든 꼭 보아야 하게 마련인 것이 사서였다. 사서의 기본 텍스트는 당연히 주자의 사서집주였는데 강독에 사용하는 판본은 성대에서 사서집주대전을 영인한 것을 사용했다. 종이질은 그리 좋지 않아 갱지였었는데 본문에 더 작은 글씨로 주자가 달리고 그 주자주에 대한 세주가 한칸에 두줄로 달려있었다. 강독을 하려면 여러가지 구할 수 있는 모든 주석을 다 참고해야 했기 때문에 당연히 세주까지 보아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더듬더듬 해석해야 했던 세주를 논어만이지만 번역한 책이 나온 것을 보니(‘세주완역 논어집주대전’) 세월이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날개를 단 노자’란 이상한 제목으로 나온 이책은 그런 서적의 하나이다. ‘세주완역 논어집주대전’과 마찬가지로 노자를 읽을 때 볼 수 밖에 없는 기본서적을 번역한 것이다.

보통 제자백가의 기본판본으로 유통되는 것은 19세기 일본에서 완성된 ‘한문대계’ 판본이 기본 텍스트이다. 학부 다닐 때 학교에 외서 영인본을 팔러오는 양복 입은 아저씨들을 통해 보통 구입했었는데 시중에선 대만에서 복각한 것으로 명동에 가면 국제우체국 옆에 대만정부가 운영하는 대한문화예술공사에서 낱권으로 싸게 구할 수 있다.

한문대계는 대한화사전(大漢和辭典)과 함께 19세기 일본 중국학의 위업 가운데 하나이다. 서클에선 강독을 사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방학 중엔 사기열전, 고문진보를 햇기 때문에 자전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럴 때면 대한화사전을 펴보아야 하는데 판형이 백과사전만한 13권짜리 사전으로 동아백과사전보다 글씨는 더 작고 페이지수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만큼 되는 인디언 페이퍼에, 영어사전 정도의 글씨로 다단 편집된 엄청난 분량이었다. 한자의 의미를 거의 다 정리했고 그 의미마다 중국고전의 용례들을 찾아 달아놓은 대작이다. 콜린스의 영어사전의 용례를 생각하면 된다. 아직도 이 사전을 넘어서는 것은 나오지 않았고 나올 것같지도 않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한문대계는 한문전통에서 기본서적으로 간주되는 서적들을 선정하고 기본이 될 주석본을 골라 전집으로 묶어 인쇄한 것이다. 이 전집이 세기의 업적이 된 것은 그냥 선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구두점을 찍고 일본식 토를 달았다는 데 있다. 텍스트의 기본적인 의미를 확정했다는 말이다.

말하자면 중국학의 캐논을 확정하고 그 캐논의 기본 해석이 될 주석서를 선정하면서 그 의미까지 정립했기 때문에 그때까지 일본 중국학의 업적을 모두 정리했다고 볼 수 있다.

정작 중국학의 본고장이 되어야 할 중국에서 한화대사전과 같은 사전은 나온 일이 없다. 한문대계와 같은 작업은 20세기 들어 진행되긴 했지만 한문대계의 규모로 진행된 것은 없다. 그와 비견될만한 작업으로는 중국정부 차원에서 진행한 25사의 편찬작업이 있었다. 80년대에 완료된 것으로 아는 이 작업의 내용은 사기에서 시작해 청사로 끝나는 중국의 정사에 구두점을 찍는 것이엇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바로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이책은 한문대계에 노자의 텍스트로 선정되어 있는 老子翼에 대한 번역이다. 대한문화예술공사에서 보통 주석서가 아니라 노자만 달랑 사면 기본 텍스트에 왕필주가 달린 것을 준다. 사서에서 주자주가 그렇듯이 노자는 왕필주가 기본이란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90년대에 왕필주를 번역한 것이 나왔었고 그후에도 다른 번역이 나왔었다. 그러나 한문대계에 선정되어 있기 때문에 노자의 기본서적으로 통용되는 노자익은 어쨌든 알아서 보는 것이었다. 어차피 그건 전문가의 기본일 뿐이고 그런 사람은 당연히 한문이야 기본능력이니까.

그러나 그렇게 보아야 했던, 각자 알아서 능력껏 해석해보던 그 텍스트를 번역했다는 것이 이책의 의의이다.

한문대계의 텍스트가 다 그렇듯이 노자익 역시 그때까지 전해오는 주석서들의 종합이다.

노자익의 성격을 보자면 노자익은 그러나 사서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보통 기본주석으로 생각되는 것을 중심으로 보지 않는 주석서들이 선정되었다. 사서의 경우 주자주가 부기되기는 하지만 앞에는 다른 주석들이 채택된다. 노자익도 왕주를 포함하긴 하지만 첫머리에 오는 주석은 대개 소자유의 것이고 왕주는 뒤로 배치되어 있다. 경우에 따라선 사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왕주를 아예 빼버린 경우도 있다. 주자학을 정통으로 보지 않았고 대륙의 학풍에서도 자유로웠던 일본의 학풍을 반영한 편집이랄 수 있다.

그러면 노자익의 번역인 이책은 어떠한가? 한마디로 무난하다. 그러나 어차피 한문대계의 원본 없이 이책만 보기는 그리 권할 만하지는 않다. 번역자 역시 이책만으로 보기 보다는 한문대계의 보조로서 원문을 같이 볼 것을 생각한 것인지 직역 위주이며 주석의 원문을 빠져 있다.

말하자면 대중적인, 교양서로 읽힐 책이 아닌 것이고 시장성이 별로 없는 서적이란 말이다. 그런데도 이런 책이 나오기 시작햇다는 것이(세주완역 논어집주대전도 그렇고) 놀라운 일이다. 이런 책이 나올 수 잇다는 것이 그만큼 한국의 수준이 올라가고 잇다는 증거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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