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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제국: 요람에서 무덤까지 | 인문/사회/역사 2010-09-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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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국

닐 퍼거슨 저/김종원 역
민음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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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제국을 건설하는 데 약 3세기가 걸렸다. 절정기에 대영제국은 세계 지표면의 25%를 차지했고 거의 같은 비율의 인구를 통치했다. 뿔뿔이 흩어진 몇 개의 섬만을 유품으로 남긴 채. 해체하는 데는 단 30년이 걸렸다."

이책의 질문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제국이였던 대영제국이 어떻게 300년 동안 만들어질 수 있었고 그런 제국이 어떻게 단 30년만에 해체될 수 있었는가? 이다.

대영제국의 시작은 모든 영광이 그렇듯이 허접했다. 대항해시대에 이웃나라들의 부와 영광을 구경만 해야 했던 영국은 가난하고 보잘 것없는 섬나라 촌구석일 뿐이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아메리카 대륙을 약탈하고 아시아의 부를 실어나를 때 영국은 스페인의 배를 해적질해 부스러기를 주워담는 수준에 만족해야 햇고 그들이 내버려둔 북미의 허허벌판에서 대구나 잡고 담배나 키우는 것으로 주린 마음를 달래야 햇다.

그러나 스페인 제국은 바로 그 영광의 광채 때문에 오래가지 못한다.

처음부터 스페인은 약탈 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나라였다. 레콩퀴스타라 불리는 국토회복운동이라는 것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고도의 시스템을 갖춘 이슬람 도시들을 약탈하는 것에 불과했다. 그들은 신을 진심으로 믿었고 기사도의 명예를 믿었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그들의 약탈을 정당한 것으로 믿고 싶어하는 심리적 방어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본토에서 약탈 대상이 사라졌을 때 아메리카 대륙이란 행운이 찾아왔다. 잉카와 마야는 제국으로서 약탈하기 딱 좋은 대상이었다. 그러나 그 두 제국이란 희생자의 피도 다 빨린 후에 스페인 제국에게 남은 것은 몰락 밖에 없었다.

단명에 그친 스페인 제국과 달리 대영제국은 장수를 누렸다. 대영제국은 스페인 제국과 달리 정복과 약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건설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대영제국의 시작은 아일랜드 정복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일랜드부터 시작된 영국의 식민지는 북미로 확대되었다. 아일랜드부터 북미까지 영국 식민지의 공통점은 스페인과 달리 국내에 넘쳐나는 인구를 수출하는 '백색역병'이었다는 점이다. 영국의 식민지는 말 그대로 '사람을 심은 땅'이었다.

미국이 독립하기 전까지 대영제국의 시스템은 서인도제도에서 설탕을 재배해 영국으로 수출하고 영국은 설탕을 유럽으로 재수출하며 북미 식민지는 서인도제도에 식량을 수출하는 삼각무역이였다.

삼각무역의 꽃은 설탕이엇다. 그러나 그 설탕은 노예의 피를 먹고 피어야 하는 꽃이었다. 노예를 조달하기 위해 영국은 포르투갈이 개척한 노예무역에 뛰어들어 최대의 노예무역국이 된다.

영국의 제국건설은 정복과 약탈에 기초한 스페인과 달리 영토국가의 확장이란 성격을 가졌다. 스페인은 약탈하기 위해 원주민이 필요햇다. 그러나 영국은 자국인을 옮겨 정치, 경제, 문화를 그 땅에 그대로 복제하는 식이었기 때문에 원주민은 경작을 위해 제거되어야 할 잡초일 뿐이었다.

약탈이 아니라 착실히 영토를 늘려가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식민지 건설은 오래 걸렸다. 그러나 그렇게 건설되었기 때문에 미국을 제외하고 당시 건설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오래도록 제국에 충실한 식민지로 남을 수 있었고 안정적인 제국의 기초가 만들어질 수 잇었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제국의 땅은 만들어질지 모르지만 제국의 영광은 느낄 수 없었다. 당시 제국의 영광이란 광채는 아시아와의 교역에서 나왔다.

그러나 아시아 교역은 포르투갈을 누르고 교역망을 장악한 네델란드의 패권에 도전하는 힘든 작업이엇다. 영국은 네델란드와 전쟁까지 불사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해결은 간단햇다. 네델란드가 영국을 인수한 것이다. 오렌지공이 영국왕으로 즉위하면서 네델란드와 영국의 정치/경제는 통합되었다. 국은 인도를 네델란드는 인도네시아를 영역권으로 나누게 된다.

아시아에서 영국의 관심은 영토가 아니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건설해야 하는 북미와 달리 아시아에는 고도의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었고 영국이 할 일은 그 시스템에 자리를 만드는 일 뿐이었다.

그 과정에서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가 된 것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엿다. 무역권을 보호하기 위해 프랑스와 같은 유럽의 경쟁자는 물론 인도 내의 토착권력과 무력경쟁을 벌이다 지배권까지 얻게 된 결과일 뿐이다.

그렇게 얻게 된 식민지의 운영은 북미의 식민지와는 다를 수 밖에 없었다. 영국은 물론 선임자인 포르투갈, 네델란드의 무역은 기존에 이미 있는 아시아의 무역 네트웤에 참여하는 것이었지 네트웤을 건설하는 것은 아니었다.

기존의 제도와 세력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엇고 그런 관행은 영토를 얻게 되었을 때도 그대로 이어진다. 영국은 기존의 지배층과 협력해 통치하면서 존의 정치/문화를 그대로 인정하는 방식으로 아시아의 영토를 통치했고 아프리카에서 얻은 영토에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대응한다.

산업혁명이 일어날 무렵이 되었을 때 그런 식으로 조금씩 넓어진 영국의 영토는 어느새 사상최대의 제국이 되어 있었고 영국인들은 자신들이 진정한 제국이 되어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자각은 우월감과 자긍심이 된다.

19세기 영국은 노예무역을 금지한다. 당시까지도 노예무역은 여전히 수지맞는 장사였다. 그러나 제국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된 영국은 더 이상 더러운 장사를 하면서 자존심을 더럽히고 싶어하지 않게 되었다.

자부심 넘치는 제국은 자신이 우월한 것은 신의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하게 되며 사명감을 갖게 된다. 신의 선택을 받은 우월한 자신들은 세계를 이끌 의무가 있다고(백인의 의무) 생각하면서 제국건설의 실제 이익과는 그다지 관계없는 선교에 열을 올리게 되며 뒤떨어진 불쌍한 예속민들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한 우월의식은 긍정적으로 나타난다. 영국의 지배는 스페인이나 네델란드, 프랑스와는 달랐다. 예를 들어 프랑스는 지금까지도 프랑스혁명의 나라라며 자유,평등,박애의 나라라 떠벌리지만 그들의 식민지에서 그런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프랑스 제국은 정신분열증에 걸려 있었다.

그러나 적어도 영국은 여건이 되는 한 자국에서와 비슷하게 통치하려 노력했고 다른 제국들보다 더 효율적이고 공정하며 부패와 거리가 먼 식민지 행정을 보여주엇다. 적어도 우월감은 책임감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한 책임감은 미국의 독립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결과이기도 하다.

미국혁명의 구호는 '대표없이 과세없다'였다. 미국의 독립 이전 런던의 중앙정부와 미국 현지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경우가 많았다. 식민지의 의원이 런던의 의회에 참여하고 중앙에서 임명된 총통에 현지인들이 민주적인 견제를 할 수 잇다면 그런 이해관계의 충돌은 완화될 수 있었고 독립으로까지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혁명 당시 미국인의 1/3은 영국에 충성하는 왕당파엿고 이들은 영국정부보다 더 열심히 혁명군과 싸웠다.

미국 독립 이후 중앙과 현지의 이해관계 충돌이 완화될 필요가 잇다는 교훈을 얻은 영국은 이후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등에 미국인들이 요구햇던 자치권을 부여하게 된다.

그러나 제국의 우월감은 부정적이기도 햇다. 19세기 당시 유럽과 마찬가지로 영국에선 과학적으로 백인이 더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골상학과 우생학이 유행한다.  영국에서 백인이 앵글로색슨으로 바뀌었을 뿐 내용은 마찬가지였다. 그런 터무니 없는 우월감은 제국의 원심력이 된다.

제국의 건설에는 막대한 인력이 필요하다. 그 인력은 잉글랜드의 앵글로색슨족에게서만 나온 것은 아니엇다. 오히려 제국의 군인, 상인, 행정인력의 대부분은 켈트족인 스코틀랜드에서 나왔고 아일랜드에서 나왔다. 당시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영국은 종교적/민족적 관용을 택했고 대영제국은 그 관용의 기초 위에 건설되엇다.

제국의 관용은 백인들 사이에서만이 아니었다. 1858년 빅토리아 여왕은 "유럽인들과 토착민들 간의 완전한 평등'을 선언했다. 그 선언 이전에도 이후에도 영국은 식민지 지배에 광범위하게 현지인을 채용했다. 영국이 인도에 파견한 영국인은 천단위에 불과했다. 방대한 영토의 통치는 인도에서 채용한 현지인 엘리트들에 의지했고 현지인으로 이루어진 군대에 의존했다. 제국의 통치는 현지 엘리트의 협력없이는  여왕에 대한 그들의 충성없이는 불가능한 과업이었다. 그러나 그 제국의 관용은 불완전했다.

저자는 불완전한 관용의 대표적인 예로 1880년 인도에서 일어난 '백인폭동'을 예로 든다.

당시 인도에서 영국인 치안관과 판사는 영국인과 인도인에 대해 모두 심판권이 있었지만 같은 직위의 인도인은 그렇지 못했다. 같은 시험을 통과했고 같은 여왕이 임명한 동등한 제국의 관리에게 그런 차이가 있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았다. 1880년 인도 부왕으로 부임한 리펀은 인종간의 권리차이를 없앤다.

그러나 인도 현지의 영국인들은 이에 반대해 대대적인 시위를 일으킨다. 그들은 '열등한' 인도인이 '우월한' 백인을 판단할 능력도 권리도 없다며 분노했다. 그리고 그들의 인종적 교만은 인도 엘리트들에게 영국이 자신들의 충성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깨달음을 주었고 이후 국민회의가 조직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대해 에이미 추아는 이렇게 말한다 "영국이 인도를 상실하게 된 것은 아일랜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관용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인도의 경우 영국은 수십년간 피지배민들 내부에 축적되어온 선의를 완전히 날려버리고 말았다. 1차대전 직전까지도 인도의 지도자들 가운데는 영국 왕실에 대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많았다. 1914년 간디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대영제국의 국민이다. 지금 영국 국민으로써 우리가 할 일은최선을 다해 영국을 지원하고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바쳐 싸우는 것이다.' 전쟁이 끝나면 캐나다를 비롯해서 '백인'들이 거주하는 영국의 다른 영토들이 누렷던 것과 같은 자치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것은 허황된 꿈이엇다."

그러나 퍼거슨은 다르게 본다. 인도를 잃은 것은, 대영제국이 무너진 것은 제국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제국 외부의 문제였다고 저자는 본다 저자는 대영제국은 두번의 세계대전 때문에 무너졋다고 말한다.

대영제국의 비용은 그리 높지 않았다. 19세기 말 영국의 군사비는 GDP의 2.8% 수준이엇다. 그러나 영국이 자유무역이란 제국의 기초 위에서 얻은 이익은 GDP의 6.8%였다고 계산한다. 제국은 분명 남는 장사엿다. 그러나 그 비용과 이익이 제국의 누구에게 돌아가는가는 다른 문제엿다.

제국의 비용은 납세자들에게서 나왔다. 그러나 제국의 이익은 시티의 은행가들에게 돌아갔다. 납세자들의 돈으로 로스차일드가를 키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제국 곳곳으로 떠난 군인, 행정가, 상인, 탐험가 등에게는 영국에서보다 더 나은 수입이 돌아갔다. 그러나 그들은 본토인보다 더 낮은 세금을 낼 뿐이었고 대부분의 비용은 본토의 납세자에게서 나왔다. 물론 제국의 손익계산서는 제국의 영광이란 허상으로 가려질 수 있었다. 당시 쏟아지기 시작하던 영화는 제국의 영광을 선전하는 좋은 매체였고 전통적인 신문, 잡지도 그런 허상을 키웠다.그러나 그런 허상은 1차대전이 날려버린다.

그러나 지금에서야 비로소 나는 알게 되었다. 당신도 나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나는 당신의 수류탄과 총검과 무기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나는 당신의 나이와 당신의 얼굴과 우리의 공통점을 생각하고 있다. 용서해주게 전우여. 우리는 언제나 너무 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다. 왜 그들은 우리에게 당신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당신의 어머니가 걱정하고 똑같이 죽음에 대한 공포감을 가지고 있고 똑같이 죽고 고통스러워하는 불쌍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주지 않는걸까? 용서해주게 전우여. 당신이 어떻게 우리의 적이 될 수 있겠는가?" '서부전선 이상없다'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말이다.

1차대전은 제국의 영광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국민들의 전쟁이었다. 그러나 전쟁의 폐허만 남았을 때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 알 수가 없게 되엇다. 그들이 싸웠던 제국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엇다.

아일랜드의 독립은 바로 그런 자신감의 상실을 보여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것은 전간기에 몇번이고 되풀이하여 나타나게 될 유형이엇다. 비국교도의 사소한 폭동, 매서운 군사적 대응, 그 다음에 영국의 자신감 와해, 죄책감, 재고, 너절한 양보, 또 한번의 양보가 이어졋다. 그러나 아일랜드는 시험 사례엿다. 실로 영국인들은 자신의 첫번째 식민지가 들로 나누어지는 것을 승인하면서 제국 전체에 신호를 보냈던 것이다."

그리고 결정타는 또 다시 독일로부터 왔다. 홀로 히틀러에 맞서면서 영국은 제국의 모든 자원을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엇다. 미국의 힘이 필요했다. 그러나 미국의 힘은 공짜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 비용은 대영제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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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따라 모바일하기 | 경제경영 2010-09-2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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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병호의 모바일 혁명

공병호 저
21세기북스 | 201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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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제목만 보았을 때 든 생각은 ‘공병호씨가 최근의 트렌드에 대해 책을 썼군’이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아이폰 쇼크와 소셜 네트웤 덕분에 모바일에 관한 다양한 책이 쏟아지고 있다. 대체로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트렌드에 대한 소개서, 서비스 이용 매뉴얼, 앱 개발을 위한 서적. 그러나 이책은 어느 것도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트렌드에 대한 소개서이면서 매뉴얼이라 할 수 있지만 두가지 어느 분류에도 떨어지는 내용이 아니다.

이책의 내용은 40-50대 기계라면 두려움이 앞서고 새로운 뭔가가 나올 때마다 또야! 하면서 공포가 우선인 직장인들을 위한 것이다. 공병호씨는 알다시피 인터넷 전문가도 모바일 전문가도 아니다. 그저 필요하니까 그런 것들을 사용하는 사람일 뿐 이책이 대상으로 하는 평범한 직장인들과 기계에 관한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도 하잖아 당신도 할 수 있어. 내가 하는 것을 따라해봐.’

이책의 구성은 트렌드에 대한 간명한 설명과 함께 왜 그런 트렌드를 따라할 수 밖에 없는가를 비즈니스의 맥락에서 실질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나서 저자 자신은 그 트렌드를 어떻게 접하게 되었고 왜 사용해야 되겠다고 느끼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를 자신의 일상과 업무를 설명하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그리고 나서 실제 그런 서비스들을 메뉴 바이 메뉴로 화면 캡쳐를 따라 컴퓨터를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지나치다 싶게) 친절하게 보여준다.

대략 정리하면 트렌드에 대한 일반론, 공병호의 사생활 엿보기, 매뉴얼의 3단계로 이책은 구성된다. 이런 구성에 따라 이책은 화두가 되고 있는 아이폰, 트위터를 다루고 거기서 더 나아가 모바일에서 이용해야 한다고 저자가 생각하는 서비스인 RSS, 플리커(또는 피카사), 클라우드 컴퓨팅(구글 앱스를 중심으로) 그리고 아이패드에 대해 설명한다.

이책의 내용은 위와 같다. 위의 내용만으로 보자면 공병호씨가 굳이 써야할까 싶은 내용일 것이고 제목만 보고 샀다면 ‘낚였다’는 생각을 하기 좋을지도 모르겠다. 이책의 내용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대단하지 않은 내용도 두려울 수 밖에 없는 사람에겐 아주 유용한 책이 될 수 있게 쓰인 것이 이책의 미덕이다. 누구에게 묻기도 창피하고 뭐 그런 거 없어도 살아 하고 허세를 떨면서 곁눈질을 할 필요 없이 이 책 한권이면 스스로 시작을 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니 대단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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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시간 | 수신/심리 2010-09-2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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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 포인트

마이클 유심 저/안진환 역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1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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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에 대한 말들은 많지만 리더가 무엇인가에 대해선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리더란 결정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책은 리더로서 어떻게 결정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책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결정을 하기 때문에 어떻게 결정하는가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나 한사람의 일을 결정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책임도 내가 지고 결정의 결과도 내가 감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운명까지 내 결정에 달려있다면 이야기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조직의 리더로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을까? 결정을 내리는 자로서 리더는 그만한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이책의 저자는 그 자격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먼저 리더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즉 조직 내에서 결정을 내리는 자로 인식되며 권위가 부여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그러한 권위가 부여된다고 아무나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자리에 맞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능력은 2가지라고 저자는 말한다.

첫째는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분석력이다.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훈련과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다. 판단을 위한 데이터를 모으고 그 데이터를 근거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러나 결정은 데이터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거의 모든 결정은 충분한 데이터 없이 내려지게 마련이다. 미 해병대의 경우 70%의 데이터가 모아졌으면 결정을 할 시간이 되었다고 본다.

둘째는 바로 결정할 순간 즉 이책의 제목인 고 포인트를 감지하고 결정을 할 수 있는 결단력이다. 거의 모든 결정은 아직 상황이 분명하지 않았을 때 내려질 수 밖에 없다. 즉 모든 결정에는 리스크가 있다. 그 리스크에 얼어버리지 않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배짱이 있어야 한다.

리더의 역할과 능력은 크게 보아 이 두가지가 전부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조건이 달린다고 저자는 말한다. 첫째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에는 데이터를 어떻게 모으는가가 문제가 된다. 대부분의 데이터는 사람을 통해 모아지고 사람을 통해 리더에게 전해진다. 그리고 리더가 내린 결정은 사람은 통해 집행된다. 그렇다면 조직의 결정권자로서 리더에게 주어진 최대의 자원은 그 조직의 사람이다. 그 사람을 최대한 활용하여 정보를 모으는 네트웤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결정을 집행할 사람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정보의 네트웤은 조직 내부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조직 내에 도는 정보는 결국 비슷한 경험과 세계관 때문에 다양성이 부족하고 그런 다양하지 않은 정보만으로 결정을 할 경우 편향될 우려가 높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다른 시각으로 문제를 보는 사람들에게도 정보를 얻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저자는 결정의 내용에 대해서도 조건을 단다. 리더의 윤리성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리더로서 뛰어난 판단력과 결단력을 갖추고도 조직을 파멸로 이끈 사건이 2002년에 연이어 터졌다. 엔론과 타이코의 몰락이다. 두 경우 모두 결정권자로서 리더의 능력은 뛰어났지만 그들은 조직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결정을 내렸고 그래서 조직이 파멸했다.

금전적인 성공이 모든 것이라 말하는 풍조는 리더십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기심에 기초한 결정권자는 조직만이 아니라 결국은 자신마저 파멸시켰다. 조직의 리더는 자신이 아니라 조직을 앞세워 자신에게 주어진 결정권을 행사할 때 조직도 자신도 위한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상이 이책의 내용이다. 위에 요약한 내용은 사실 별 것은 없다. 이책의 진짜 내용은 위에서 요약한 골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책의 저자가 위에서 요약한 내용을 말하기 위해 동원한 사례들에 있다. 저자는 위에서 요약한 내용들은 결국 책을 덮으면 잊혀질 것이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위에서 요약한 내용은 실제 경험을 통해 각인된 것이라야 실제 결정을 할 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책을 통해 경험을 전달할 수는 없다. 저자는 그 대안으로 자신이 말하려는 포인트에 해당하는 사례를 자세히 분석해 보여주면서 간접경험을 통해 일종의 템플릿으로 즉 본보기로 기억하기를 바란다.

결정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왔고 앞으로도 나올 것이다. 이책의 내용은 그책들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고 다를 이유도 없다. 오히려 다른 책들보다 더 적은 내용을 담고 있어 빈약하게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많은 내용을 담는 것보다 본보기로 실제 결정을 할 때 도움이 될 사례분석을 깊이있게 하여 핵심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이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저자의 의도는 완전히라고 할 수는 없지만 상당부분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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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의 매력 | 예술/문학/여행 2010-09-2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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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발리 BALI 100배 즐기기

박진주,임서연,허보선 공저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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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보게 된 것은 발리 여행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발리가 왜 유명한 관광지인가 알고 싶어서이다. 물론 이책은 여행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그러나 ‘100배 즐기기’ 시리즈는 꼭 여행이란 목적에만 좋은 책은 아니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많은 정보와 함께 사진이 많다는 것이다. 입국수속은 어떻게 해야 하며 교통편은 어떻고 비용은 얼마나 들며 식당이나 숙소는 어떤 곳이 있으며 어떤 점이 좋은가 등 여행 가이드북이 갖춰야 할 다양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 여행지의 매력을 알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사진들로 모든 페이지가 메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리즈를 보다보면 왠만한 여행서보다 더 그 장소를 더 충실히 알 수 있다.

이책에 따르면 발리의 매력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발리는 한국인만 알고 한국인만 바글거리는 다른 동남아 여행지와는 격이 다른 세계적 수준의 여행지이다. 발리를 돌아보면 세계각국에서 온 관광객을 쉽게 만날 수 있고 발리의 매력에 반해 아예 눌러사는 외국인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발리가 세계적 수준의 관광지가 된 것은 1970년대 서퍼들이 애용하기 시작하면 서부터이다. 우리가 열대의 바다라면 떠올리는 야자수 그늘에 속이 비치는 에머랄드 빛 맑은 바다라는 이미지와 발리의 바다는 맞지 않다. 그런 바다를 원한다면 필리핀이나 태국이 더 좋은 장소이다. 발리의 바다는 그런 바다와 달리 남성적이다. 서핑에 적합한 거친 파도가 언제나 있는 곳이 발리의 바다이다.

처음 서퍼들이 찾기 시작한 후 발리는 유명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면서 발리의 다른 매력이 알려지게 되었다. 발리의 자연적 다양성과 문화이다.

발리는 열대의 섬이지만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모래사장과 3천미터가 넘는 산악과 활화산, 칼데라, 열대 우림이 공존하는 다양한 자연풍경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런 자연과 함께 발리를 더욱 빛내는 것은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과 달리 종교가 힌두교라는데서 오는 문화적 차이이다.

발리는 네델란드 식민지가 되기 이전 왕국이었다. 그 왕국의 기원은 인도네시아가 이슬람화되면서 쫓겨온 힌두교 왕실에서 시작한다. 당시 왕실과 함께 따라온 예술가들이 지금의 발리 문화를 만들었는데 왕실의 오랜 후원 아래 꽃핀 세련된 문화가 아직도 살아있다. 왕궁이 있었던 우붓에선 매일 밤마다 전통 공연을 볼 수 있고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발리 미술을 즐길 수 있는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흔하다. 그리고 발리 전역에 산재한 힌두교 사원들도 좋은 볼거리이다.

발리 자체의 매력은 이렇게 요약된다. 그러나 발리가 인도네시아 관광의 수도로 불리는 것은 그런 매력 때문만은 아니다. 이책에는 발리의 관광중심지마다 추천할만한 음식점, 나이트 클럽, 숙소, 스파가 다양하게 소개되는데 사진과 설명을 보면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고급스런 수준을 자랑한다. 그러면서 물가가 싸기 때문에 최고수준의 서비스를 낮은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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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좌절 | 예술/문학/여행 2010-09-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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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불모지대 1

야마자끼 도요꼬 저/박재희 역
청조사 | 200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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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는 일본에 점령당했던 시절을 회고하면서 그렇게 원리원칙에 충실한 관료들은 본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리콴유가 보았던 그런 일본인의 표본과 같은 인물이다.

패전이 현실화되던 1945년부터 이 소설의 타임라인은 시작된다. 도쿄 대본영 작전과 참모인 주인공은 만주의 관동군에게 소련에 항복하라는 명령을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고 만주로 떠난다. 그가 비행장으로 가기 직전 대본영은 기밀서류를 소각하는 연기에 묻히고 있었다.

군인이 되기 위해 중등학교부터 군사학교를 다녔고 육사를 나와 군인의 길만 걸었던 주인공은 육군의 촉망받는 엘리트였고 30대 중반이란 나이에 중좌(중령에 해당)에 올라 대본영의 참모까지 올랐다.

어릴 때부터 군인으로 살았던 주인공에게 일본제국의 파멸은 군인으로서 자신의 존재이유가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파멸의 종지부를 찍는 관동군의 항복명령서를 전달하러 가는 길은 군인으로서 자신의 삶이 끝을 보는 길이기도 햇다.

주인공은 그 명령서를 전달하고 자살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현지의 상황은 그에게 자살할 여유를 주지 않았다. 점령군으로 진주한 소련군은 무법자였다.

많은 일본군이 부패했었던 당시였지만 군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던 주인공은 소련군의 무원칙한 폭력에 분노한다. 소련군은 국제관례에 따라 포로로서 관동군을 대우하지도 않았고 민간인을 약탈하는데 주저하지도 않았다. 주인공에게 소련군은 군인의 긍지도 없는 무법자일 뿐이었다. 그런 무법자에 맞서 포로가 된 관동군의 처지를 위해 싸우는 것이 주인공의 일이 된다.

이후 소련의 몰상식함은 끝도 없이 주인공을 괴롭힌다. 이후 70만 관동군을 소련은 전쟁포로가 아니라 죄수로 대우하고 강제노역을 시킨다. 당시 스탈린은 소련인의 1/5을 온갖 이유의 죄목을 씌워 강제노동소로 보냈다. 죄수보다 싼 노동력은 없으니까. 일본군 포로 역시 그런 노동력일 뿐이었다. 독일군 역시 그렇게 취급되엇고 동구권에서 끌려온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취급되었다.

70만이 넘는 관동군은 그렇게 3년 동안 노역에 동원되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 그러나 그들 대다수는 3년 후 일본으로 송환되지만 고위장교였던 주인공은 자본주의 방조죄란 죄목에다 간첩죄를 더해 전범으로 분류되어 11년을 시베리아에서 강제노역에 혹사당한다.

이책의 시작은 11년이 지나 일본으로 돌아온 주인공의 회상에서 시작된다. 일본으로 돌아왔지만 주인공으로서는 모든 것이 낯설다. 11년이란 공백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그의 정체성이었던 일본제국은 사라져 그가 알던 조국은 더 이상은 없다. 그가 알던 세계가 사라진 곳에서 어떻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야 할지 주인공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돌아온 후 3년동안 그는 방위청에서 오라는 것도 뿌리치고 시베리아에서 같이 귀환한 부하들의 취직자리를 마련하는데만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그를 원하는 곳이 나타난다. 그가 살고 있는 오사카의 종합상사에서 그를 채용하기를 원했다. 대본영 참모는 당시 돈으로 수천만엔을 들여 국가가 키운 인재였다. 그렇게 국가가 키운 인재의 잠재력을 원한 것이다.

그를 부른 상사는 재벌 소속의 상사가 아니었고 재벌 소속의 상사와 경쟁이 힘에 부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상사의 사장은 재벌과 경쟁하려면 재벌의 조직력이 있어야 한다고 느끼고 일본제국이 심혈을 기울여 키운 인재에게서 그것을 바란 것이다.

시베리아 회상 이후 1권의 1/3은 주인공이 상사에 들어가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할애된다. 군대 밖에 몰랐고 11년을 시베리아에서 보낸 주인공에게 상사의 분위기와 업무는 낯설 수 밖에 없고 자신이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주인공은 군대에서의 작전 경험과 상업활동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1권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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