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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환영의 도시

어슐러 K. 르 귄 저/이수현 역
황금가지 | 200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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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의 플롯은 ‘토털 리콜’과 비슷하다.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이 새로운 기억 위에 쌓은 정체성, 또는 인격을 포기하고 기억을 잃기 전의 정체성을 되찾는다. 물론 이책의 내용은 토털 리콜과는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플롯의 기본구조가 만드는 긴장감은 상당히 닮아있다. 아마 토털 리콜이 이 작품의 플롯 구조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헤인 시리즈 3부에 해당하는 이책의 배경은 연맹이 무너진 후 멸망한 지구에서의 이야기이다. 연맹이 무너진 후 지구에는 오직 하나의 도시만 남아 과거 문명의 잔해를 기억한다. 그리고 지구는 그 도시의 지배를 받고 그 도시의 지배자, 싱의 지배를 받는다.

그 도시를 제외한 지구의 나머지는 숲 속에 흩어져 가족단위로 자급자족을 하는 사람들, 고대 유목민 사회로 퇴보한 사람들, 남은 것은 과거의 잔해뿐이다.

“사람들은 도서실을 통해 사라져버린 것이나 다름없는 전기 관련 기술 한 가지를 알 수 잇었다. 그래서 사내아이들은 방에서 방으로 서로에게로 연락할 작은 원격장치를 즐겨 만들었다. 그러나 텔레비전도 전화도, 라디오도, 개척지 너머로 소식을 전하거나 받을 수 있는 전신도 없었다. 그러ㅓ니까 원거리 통신수단은 하나도 없었다. 사람들은 다른 집에 방문하여 거래할 일이 있으면 걸었고 먼 길일 때는 말을 탔다.’


“우리의 적이 누구지?”
“싱이지요”
“어째서 그런가?”
“그들은 ‘모든 세계의 연맹’을 무너뜨리고 사람의 선택권과 자유를 빼앗았으며 모든 사람의 일과 기록을 파괴하고 종의 진화를 막았습니다. 그들은 폭군이요 거짓말쟁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에서 잘 살아가게 내버려 두고 있지.”
“우린 숨어삽니다. 놈들이 내버려 두도록ㄷ 따로 떨어져 살고요. 우리가 대규모의 기계를 만들려 한다면 우리가 뭔가 큰일을 하려고 모이거나 마을이나 국가를 만든다면 싱이 침투해서 일을 망치고 우리를 흩어놓을 겁니다.”
“우린 싱에게서 숨어살지, 또한 예전의 우리로부터 숨어 살아. 알겠나, 팔크? 우린 따로 떨어진 집에서 잘 살고 있네, 아주 잘 살고 있지. 하지만 우리는 공포에 지배당하네 한때는 배를 타고 별 사이를 날아다녔는데 우린 집에서 100마일 떨어진 곳에도 가지 못해. 얼마 안되는 지식을 품고 그걸로 아무것도 안 하지. 하지만 한때 우린 그 지식을 써서 밤과 혼돈을 가로지르는 태피스트리 같은 삶의 패턴을 자아냈어. 삶의 기회를 확장했지. 사람다운 일을 했던 거야.”

싱이라 불리는 도시의 지배자들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당신이 싱으로 알고 있는 우리는 사실 인간입니다. 당신의 조상, 웨렐(2권의 행성) 첫 거류지의 자콥 아가트와 마찬가지로 지구 사람들 사이에서 태어난 테라(지구) 인이죠.

머나먼 별들로부터 모든 세계의 연맹을 공격하러 온 적은 없었습니다. 연맹은 혁명과 내전, 내부의 부패와 군국주의, 폭정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모든 행성에 반란, 폭동, 찬탈이 벌어졌고 ‘최초의 세계’로부터 돌아온 보복은 많은 행성을 불태워 검은 모래로 만들어버렸지요. 더 이상 위험한 미래를 향해 나거는 광속선은 없었습니다. 오직 미사일 우주선이며 세계의 파괴자인 FTL기만 움직였습니다.

절망에 빠진 일부 지구인은 새로운 무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거짓말을 한 겁니다. 그들은 자기들만의 이름과 언어, 그들이 온 머나먼 고향 세계에 대한 애매모호한 이야기들을 지어낸 다음 지구 전역에 자기네 군대와 충성파 주둔지 양쪽에 적이 왔다는 소문을 퍼트렸지요. 내전은 모두 그 적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어디에나 침투해서 연맹을 무너트리고 지구를 조종해 온 적이 이제 힘을 갖고 전쟁을 멈추려 한다고, 그리고 그들은 이 모든 것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사악한 외계의 힘으로 이루어냈다고, 텔레파시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힘으로 그랬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은 그 악역을 맡아 싱이라 불리며 그 거짓을 지키고 있다고 말한다. “에스 토지의 우리들은 태초에 창조주가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했노라는 자그마한 신화를 이야기하지요.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으나 창조주가 있다고 말하자 존재했다고, 그러니 보십시오. 신의 거짓말을 신의 진실로 만들기 위해 우주가 존재하기 시작하게 아닙니까…

인류의 평화가 거짓에 의해 윺지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 거짓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적이 와서 지구를 지배한다고 주장했기에 우리는 그 적이라고 자칭하고 통치했습니다. 엄청난 거짓말을 했기에 지금 우리는 엄청난 법칙을 떠받들어야 합니다.”

장대하고 슬픈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거짓말의 이야기가 진실일까? 그 거짓말이 진실이라기에는 에스 토치는 뭔가 이상하다. 도시 밖의 사람들이 ‘거짓의 도시’라 부르는 그 도시는 뭔가 이상하다.

“엘로나에, 인간이 있을곳. 그러나 이 도시는 그에게 근심만 더해 주었다. 열 채가 넘는 이나 백명이 넘는 사람을 한꺼번에 본 적이 한 번도 없기는 하지만 군중 때문에 마음이 심한 것은 아니었다. 팔크의 기를 꺾은 것은 도시의 현실이 아니라 그 비현실성이었다. 이 곳은 ‘인간의 장소’가 아니다. 에스 토치에는 역사의 흔적이 없었다. 이곳에서는 이전 시간이나 바깥 공간이 느껴지지 않았다. 1000년이나 세계를 지배했는데도 말이다. 조브의 집에 있던 고대 텔레스크롤에 나오는 도서관이나 박물관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위대한 인간의 시대를 되살려주는 기념물이 전혀 없었다. 배움의 흐름은 물론이고 상품의 흐름도 없었다. 이곳에서 쓰이는 돈은 싱이 인심 쓴 물건일 뿐, 그 돈에 진짜 활력을 부여할만한 경제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많다는 지배자들은 지구상에 이 도시 하나만을 유지했다. 지구ㅜ 자체가 한때 연맹을 형성했던 수많은 세계와 멀리 떨어진 것처럼 이 도시도 홀로 떨어져 있었다. 에스 토치는 독립적이고 자급자족하며 뿌리없는 도시였다. 에스 토치의 광휘와 덧없는 불빛, 기계와 얼굴들, 넘쳐나는 이방인과 사치스러운 복잡성 모두가 갈라진 틈, 공허한 장소 위에 걸쳐서 있었다. 이곳은 ‘거짓의 장소’였다. 그러나 훌륭했다. 지구의 너른 황야에 떨어진 보석 세공품처럼 훌륭하고 처음도 끝도 없이 영원했으며 이질적이엇다.”


진실은 싱은 외계인 침략자이고 그들은 마음으로 거짓말을 하는 능력으로 연맹을 무너트렸다는 것이었다. “팔크가 조브의 집에서 배운 옛 역사에서는 싱이 하이아데스 너머 어쩌면 수천 광년 떨어진 머나먼 은하계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보았다. 정녕 그렇다면 그렇게 광대한 시공을 많은 수가 건너오지는 못했을 것이다. 타고난 마음 거짓말 능력과 소유하거나 소유했던 다른 기술 혹은 능력으로 잠입하여 연맹을 무너트리기에는 충분한 숫자였겠지만 과연 그들이 분열시키고 정복한 모든 세계를 통치하기에도 충분했을가?” 그들은 소수였기에 오직 파괴와 거짓으로만 통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상한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생명을 죽이지 않는다’ 그 원칙을 지키기 위해 그들은 연맹을 무너트린 후 학살을 하지 않았다. “싱은 정말로 지각력 있는 존재를 죽이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았다. 그를 살려두었고 아마 다른 승무원도 죽이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았다. 공들여 정체를 감춘 그들의 음식은 모두 식물성이었다. 인구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부족간에 싸움을 붙였고 전쟁을 시작하되 살인은 인간이 하게 했다. 그리고 역사에 따르면 통치 초기에 그들은 대량 학살 대신 우생학과 재식민을 이용하여 제국의 초석을 다졌다. 그러니까 그들은 정말로 자신들의 법에 복종하지는도 모른다.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그들의 통치는 “관습과 책략과 두려움과 무기를 이용해서 강력한 부족이 일어나거나 그들을 위협할 수도 있는 지식이 모일 경우 재빨리 막아버림으로써 인간을 통제했다. 그들은 인간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그들 또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들은 지배하지 않았다. 오직 파괴할 뿐이었다.”

파괴와 거짓의 통치. 그것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놈들은 죽이는 것을 두려워하고 죽는 것을 두려워했으며 그런 두려움을 생명 존중이라고 불렀다. 싱, 적, 거짓말쟁이들… 그들이 정말 거짓말을 한 걸까? 어쩌면 그건게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들의 거짓말이란 본질적으로 뿌리 깊고 고칠 길 없는 이해 부족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인간과 접촉하지 못했다. 그들은 마음의 거짓말을 크나큰 무기로 만들었고 그 무기를 이용하고 그로 인해 득을 보았다. 하지만 결국 그들이 보낸 시간만큼의 가치가 있었던가? 먼 별에서 온 유배자인지 해적인지 제국 건설자인지는 몰라도 그들과는 마음이 전혀 통하지 않고 육체도 영원히 볼모인 인종을 지배하기로 결심하고 처음 여기로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거짓말로 이루어진 십이 세기의 세월, 환영의 세계에서 벙어리를 다스리는 외롭고 고독한 벙어리들. ‘망망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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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 | 경제경영 2011-04-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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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왜 중국은 서구를 위협할 수 없나

에드워드 스타인펠드 저/구계원 역
에쎄 | 201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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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일어났던 축제와도 같은 시위에 거의 한 명도 빠짐없이 휩슬려 참여했던 중국의 도시 시민들은 피할 수 없는 정부의 탄압 앞에서 감정적으로 녹초가 되었으며 정신적으로도 패배감을 맛보고 있었다. 1989년 늦여름이 되자 중국 사회에는 공포라기보다는 심각한 사기 저하 분위기가 팽배했다. 중국은 다시 일어나기 어려워 보였다.”

천안문 사태가 일어난 해는 개혁개방 정책이 10년째였다. 그러나 개혁개방은 어디까지나 사회주의를 보존하기 위한 개량이었기에 체제의 외곽에서 점진적으로만 진행되었다. 농촌에선 개혁개방이 실제였지만 체제의 근간인 도시에선 달라진 것이 없었다. 바뀐 것이 있다면 물가폭등, 부정부패 같은 것 뿐이다.

“20년 전에 중국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중국의 도시들에서 독특한 특징을 발견했다. 바로 어둠이었다. 당시 중국의 도시 중심가에는 가로등이 매우 적었다. 그도 그럴 것이 조명을 밝힐만한 활동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상점이 띄엄띄엄 보이긴 했지만 대개의 상점은 문을 일찍 닫았다. 식당, 국수집, 찻집 등의 서비스 시설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민간이 운영하는 운영하는 만두가게하도 문을 여는 날이면 금방 호기심을 끌었다. 외식을 할 수 잇는 장소! 뭔가 할 일! 새롭게 시도해볼 대상!”

천안문 사태가 일어났을 때까지도 중국은 여전히 사회주의방식으로 조직되었고 운영되엇다. “당시 중국 사회에서는 오늘날의 시장, 지역사회, 사회적 네트웤을 구축하는데 기반이 되는 관계란 전혀 없었다. 사실 예전 중국의 도시 사회는 사업가 정신, 기업, 시민들의 상호작용, 더 나아가 사람의 이동 자체를 ‘방해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구조나 다름없었다. 국가에서 정한 제도적인 계층구조 내에서 철저히 통제를 받는 사회였으며 공산당 최고위층에서부터 일반 국민의 직장 깊숙한 곳까지 퍼져 있는 일련의 명령체계에 따라 움직이는 사회였다.” 그러나 1989년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졋다.

천안문 사태를 진압하려면 피를 흘려야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자기나라 국민에게 총을 겨누고 탱크를 앞세우는 정부는 권력의 정당성을 그 순간 포기해야만 한다. 정부의 총 앞에서 무기력하게 된 것은 국민만이 아니었다. 총을 겨눈 정부 역시 무기력하게 된 것은 마찬가지였다.

무력진압은 “시위자들의 주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바로 전통적 사회주의의 특징인 사회계약이 중국에서 이미 유명무실해졌다는 것. 국가에 대한 자부심, 국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국민의식, 미래는 현재보다 밝을 것이라는 믿음,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주리라는 지도층에 대한 신뢰는” 그해 탱크 앞에서 사라졌다. 국민에게 총을 겨누었을 때 “사실상 사회주의 중국은 하나의 국가로서 일종의 사회적 질서로서, 정치체제로서 이미 수명이 다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충격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그해 두번째 위기가 나라 밖에서 날아왔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이 해체되었다. “사회주의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라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무엇이라도 해야 했다. 그 무엇은 경제발전이 되었다. “덩샤오핑이 결연하게 경제발전을 ‘절대적인 규칙’으로 선언한 것도 바로 이러한 상황과 시점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리고 이후 중국정부가 한 일을 저자는 ‘혁명이 없는 혁명’이라 부른다. 천안문의 충격 이후 개혁은 더 이상 “사회주의를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라를 구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에 가까웠다.” 나라를 구할 수 있다면 공산당이 정권을 잡는다는 것 이외에는 무엇이든 성역은 없었다.

“이후에 이어진 혁명적인 변화들은 여러 측면에서 국민과 국가 사이의 손상된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엇다. 새로운 사고방식, 미래가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분명하게 제시해줄 새로운 사상이 필요햇다. 지금 힘들더라도 꾹 참고 희생하면 국가와 국민이 모두 훨씬 나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고 국민을 설득해야 했다.”

방향을 잃고 필사적이 된 중국의 눈에 미국이 보엿다. 세계유일의 슈퍼파워가 된 미국, “19세기 후반 중국의 지식인들이 영국을 바라보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20세기 후반의 중국은 호감을 갖든 그렇지 않든 활발한 개인주의, 협력을 도모하는 시민 정신, 역동성, 에너지가 모두 합쳐진 나라로 미국을 바라보았다. 미국은 적극성, 목적의식, ‘모든 잠재력의 실현’을 상징하는 나라였다. 반면에 톈안먼 사건의 혼란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중국은 정반대엿다. 답답하고 조심스럽고 수동적이고 무기력했다. 중국은 연료가 다 떨어져버렸지만 미국은 프로메테우스와 같이 힘이 넘쳐흘렀다.”

이후 중국에선 “사회주의에 대한 끊임없는 구호가 사라지고 ‘현대화’와 ‘세계화의 궤도에 올라타기’라는 정부의 새로운 공식 목표가 그 자리를 대신햇다. 이 모든 노력을 포괄하는 것이 바로 현대적이고 완전한 시장경제를 구축한다는 목표였다. 100년 이상 추구해온 ‘현대화’라는 이상은 이제 시장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그것도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서구의 선진국들이 정립해놓은 특정한 제도적 체계에 따른 시장이었다

덩샤오핑이 여러 번 강조했듯이 발전은 ‘절대적인 규칙’이었다. 그러나 이제 발전은 단순한 GDP의 성장보다는 현대화와 동의어로 간주되는 사회적인 제도 전체의 구축을 의미하게 되었다. 발전은 서구 선진국에게는 있지만 중국에게는 없는 모든 것이나 다름없었다.”

저자는 이런 상황이 100년전과 같다고 말한다. ‘세계화의 충격’이란 제목의 리뷰에서 다루었듯이 19세기는 동북아에 있어 정체성의 위기였다. 천하란 세계질서가 서구의 국제질서로 패러다임 변환이 일어난 시기였고 세계질서의 전환과정에서 자신의 위치를 재정의해야 하는 정체성의 위기를 겪었다. 천안문 사태를 전후한 중국의 사정 역시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말한다.

“1980년대에 사회주의의 개혁을 주친한 사람들의 노력과 마찬가지로 1880년대에 노후한 체제를 개혁하고자 했던 사회 지도층도 기존의 신념을 유지한다는 의지만은 분명했다. 이들은 사실상 유교의 핵심 가치를 거부하기보다는 오히려 유교적 가치를 다시 살릴 해결책만을 모색했다. 그러나 중국이 청일전쟁에서 처참하게 패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제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핵심 윤리가 희생되더라도 어떻게든 부와 국력을 쌓는 것으로 바뀌었다. 1990년대 초기의 사회주의처럼 유교의 정통성도 당시에 비판을 받거나 공식적으로 배척되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조용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궁극적인 목표의 자리에서 밀려났다.”

두 역사적인 시기를 비료하면 분명한 유사점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으로는 국내에서 신념의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 외부에서 해답의 모색, 기존의 사회구조를 완전히 뒤엎을만한 외국의 제도적인 해결책을 직접 도입하려는 강력한 의지 등을 꼽을 수 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말의 상황에서 공통적으로 분명하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외부의 강대한 국가가 정의한 현대화를 성취하려는 집3단적인 의무감과 국가 전체의 노력이다.” 그리고 저자는 현대화의 실제 과정을 ‘제도의 아웃소싱’이라 부른다.

“중국의 변화를 주도한 핵심요인은 바로 제도의 아웃소싱이었다. 중국은 미국과 같이 발달한 제도를 운영하는 나라의 제도를 아웃소싱햇다. 즉 사회적 규칙을 정의하는 권한을 제3자에게 이양한 셈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아주 적극적으로 중국으로의 진출을 시도했는데 그 이유는 보다 심층적인 측면에서 중국이 국내의 제도를 정의하고 그 결과 자국의 발전 방향을 형성하는 권한을 이런 해외기업들과 기타 외부의 주체들에게 신속하게 위임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국내산업 기반이 비약적으로 개선된 것은 물론이고 생산 효율이 대폭 향상되었고 기술이 발전했으며 경영 기술도 크게 개선되었다. 동시에 중국 산업은 지금까지 모든 것을 생산하는 독자적인 국가산업체제에서 벗어났다. 그 대신 주로 외국기업들이 주도하는 훨씬 커다란 글로벌 퍼즐의 한 조각, 또는 극히 일부분인 몇 조각을 제공하는 기업들의 집합으로 변모했다.”

중국이 혁명이 아닌 혁명을 하려 했을 때 우연히 세계는 세계화의 파도를 타고 있었다. 그 파도를 탄 중국의 경제발전은 일본과 한국이 고도성장을 하던 시절과는 조건이 달라져 있었다. 세계화 이전 국제화 시절 발전햇던 일본과 한국은 국가경제를 부분적으로만 세계경제의 네트웤에 연결했다. 외국자본이 아닌 국내자본이 경제성장을 주도하도록 했고 국가가 전체 프로세스를 관리햇다. 그러나 세계화의 시대엔 더 이상 그런 전략은 먹히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세계화의 이미지는 ‘세계는 평평하다’보다 ‘렉서스와 올리브’에 더 가깝다고 말한다. “무역, 국제적인 경쟁, 평등화 등의 현상은 여러 측면에서 오래전부터 익숙한 개념이다. 그러나 예전에는 볼 수 없던 그야말로 현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현상은 수많은 산업을 아우르고 전 세계를 기반으로 생산활동을 조직하는 역량이다.

세계화가 되면서 생산과정이 여러 단위로 분할되엇다. 전통적인 소유권의 구조에서 보면 이는 생산과정의 탈수직화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 새로운 다기업 생산체제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수직적인 명령체제를 수립해 확실히 조정하고 통제해야ㅐ 한다. 이와 동시에 이 명령체제는 단일 기업의 경계를 넘어 네트웤을 통해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이런 네트웤의 세계는 평평하지 않다고 말한다. 네트웤이 작동하려면 정점에서 네트웤을 통제하는 소수의 기업이 있고 이들이 규칙을 정하고 나머지는 규칙을 따른다. 중국이 뛰어든 세계는 그런 과두정의 세계였고 중국은 규칙을 받아들이고 명령을 받는 입장이었다.

“중국은 1990년대 초반에 이러한 글로벌 생산 시스템과 밀접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이때 중국의 행보는 치밀한 고심 끝에 마련한 장기적인 비전이나 산업을 일으키고 경쟁자를 따돌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정반대에 가깝다. 중국은 최대한 빨리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세계경제에 뛰어들었다.”

네트웤에 연결되기 위해 중국은 “선진국들 특히 미국의 주도로 생성되고 정의된 규칙에 따라 운영되는 게임에 참여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중국의 개혁을 주도한 사람들은 서구 선진국들이 만든 규칙에 따라 세계경제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의도가 어떠했든 현대 역사에서 가장 독특한 정치사회적 변화를 중국 내부에서 이끌어냈다.”

“생산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상호작용은 별다른 조율없이 적당한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교환이 아니라 엄격하고 정교하게 조율된 공동 생산체제이다. 이러한 종류의 시스템에 ㅜ깊숙이 통합되려면 개발도상국 내의 경제제도가 공급사슬을 선도하는 주체들에게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생산 시스템 전체에 걸쳐 제도적인 조화를 모색하거나 반드시 공식적으로 규정한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생산과 관련된 핵심영역에서는 어느 정도 제도의 일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핵심영역들은 대부분 국경을 넘나들며 다양한 경제,. 정치제도 하에서 운영된다. 이것이 바로 세계화가 만들어낸 세계의 진정한 모습이다. 결국 생산이란 관점에서 보면 정치와 경제의 괴리라는 가정 전체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그 규칙은 “무역을 위한 장벽 낮추기, 낮은 관세율, 기본적인 환전 체계 등” 기본적인 것부터 자유로운 노동시장이란 사회주의원칙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까지 시장경제의 모든 것이었다. 아웃소싱은 경제를 넘어 정치까지 포함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공산당의 문호개방, 법치주의, 시민운동의 용인 등. 경제의 규칙을 아웃소싱하기 위해선 정치 역시 바뀌어야 했기에 이는 필연적이었다.

“제도의 아웃소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중국의 정치와 경제가 동시에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즉 정치와 경제가 서로 맞물려 윺기적으로 빠르게 발전한다는 뜻이다. 극렇다면 글로벌 생산체제에 합류한 것은 하나의 중요한 발전요인이 된다. 그러나 수많은 연구가 중국 정치경제의 발전이 서로 어긋난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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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배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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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으로 이루어진 집단이 유지할 수 있는 도구는 일정한 수를 넘지 못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도구의 생산과 소비, 양쪽에 모두 최소한의 시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작은 집단의 구성원들은 한정된 종류의 기술만을 배울 것이고 어떤 희귀한 기술을 가르쳐줄 전문가의 수가 충분치 않다면 그 기술은 맥이 끊어질 것이다. 뼈, 돌, 줄에 관한 좋은 아이디어가 살아남으려면 수가 많아야 한다. 진보는 비틀러기다가 퇴보로 바뀌기 쉽다.

기술적 퇴보의 가장 두드러진 예는 태즈메니아, 세계의 끝에 있는 섬이다. 이곳에 5,000명도 안 되는 수렵채집인이 아홉개의 부족으로 나뉘어 잇다. 이들은 정체하거나 진보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다. 지속적이고 점진적으로 보다 단순한 도구와 생활방식으로 퇴보했다.

이는 오로지 기존의 기술을 유지할 사람의 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유럽인들이 처음 이들 원주민과 접촉했을 ㅜ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원주민드에게는 본토의 친척들이 가진 기술과 도구 중 많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바늘이나 송곳을 포함해 골각기는 전혀 없었다. 추울 때 입는 의복, 낚시바늘, 자루가 달린 도구, 미늘이 있는 창, 고기잡이 통발, 투창기, 부메랑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기술은 차근차근 가차없이 버려졌다. 예컨테 골각기는 점점 단순해지다 약 3,8000년 전부터 완전히 포기되었다. 골각기가 없어지자 가죽을 기워 옷을 만들 수도 없게 되었다. 그래서 원주민들은 매서운 겨울 추위 속에서도 거의 벗고 지내야 했다. 피부에는 바다표범 지방을 바르고 어깨에는 왈라비 모피를 걸치는게 전부다.” (매트 리들리)

헤인 시리즈 둘째권인 이책에선 태즈메니아인에게 일어난 일이 우주에서도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맹은 오랫동안 적에 맞서 싸울 준비를 했어요. 더 강한 세계들은 더 약한 세계들을 도와 무장을 하고 대비를 하도록 했지요. 지금 우리가 가알에 맞서기 위해 준비하려는 것과 약간 비슷할 겁니다. 마음듣기 역시 그들이 가르친 기술이었고 책에 따르면 온 행성을 다 태우고 별들마저 폭파할 수ㅜ 있는 불무기도 있었다고 해요. 내 동족들은 그 시대에 고향 세계를 떠나 이곳으로 왔습니다. 그렇게 많은 수는 아니었어요. 그들은 당신네와 친구가 되고 당신들이 연맹의 일원이 되고 싶어할지 아니면 적에게 붙으려 할지 알아내고자 했어요. 하지만 적이 왔어요. 내 동족들을 태워온 배는 전쟁을 돕기 위해 왔던 곳으로 돌ㄹ아갔고 우리 중 일부는 세계에서 세계로 말을 전할 수 잇는 ‘멀리 말하기’와 함게 배를 타고 떠났지요. 하지만 일부는 이곳에 남았어요. 적이 올 경우 이 세계를 돕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르고 그저 돌아갈 수가 없어서였는지도 모르지요. 이유는 알 수 없어요. 기록에는 그저 배가 떠났다고만 하니까요. 내 생각에는 조상들은 배가 금세 돌아올 줄 알았던 것 같아요. 그게 10년(지구시간으로 1000년)전의 일이죠.”

연맹이 침략을 받으면서 탐사대가 원시행성에 고립된다. 고립된지 지구시간으로 600년. 탐사대는 멸종의 위기에 있다.

“손에 쥔 푸른 도자기 잔은 무척이나 오래된 물건이었다. 다섯 번째 해(지구 시간으로 500년)에 만든 물건이었다. 창문 아래 서가에 꽂힌 수제 인쇄물도 오래디었고 창틀에 끼운 유리마저 낡았다. 그들의 사치품, 그들을 문명인으로 만들어주는 물건, 그들을 알테라로 유지시켜주는 물건은 모조리 옛ㄱ덧이었다. 아가트가 태어난 이후는 물론이고 그 찬참 전부터 인간의 복잡하고 미묘한 기술과 영혼을 지지해줄 에너지나 영ㅍ는 없어진지 오래엿다. 지금 그들은 고작해야 유지하고 지탱해 나갈 뿐이엇다.”

문제는 그뿐이 아니다. 아니 문제의 근원은 인구감소였다. “한 해 한 해 최소한 열 세대에 걸쳐 그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아주 완만한 속도로 줄기는 했지만 매번 조금씩 적은 수의 아이들이 태어난다. 그들은 규모를 줄이고 한곳에 모였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옛 지식과 옛 관습을 가르쳣지만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들의 삶은 점차 초라해졌고 정교함보다는 간소함에 분쟁보다는 평온에 성공보다는 용기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게 되었다. 그들은 퇴보햇다.”

외계에서 온 종족에게 새로운 행성에 적응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생물학적으로. 원주민과그들은 유전자의 한두 분자가 다르다. 그러나 그 차이 때문에 그들은 그행성의 먹거리를 그대로 소화할 수도 없다. 효소를 정기적으로 먹어야 소화가 가능하다.

“고향 세4계는 태양에 좀더 가까웠고 일년의 길이가 월기(지구시간으로 1년) 한번만큼밖에 안됐어요. 책에서는 그렇게 말하지요. 생각해봐요. 겨울을 다 합쳐서 90일밖에 안된다면 어떨지…”
이말에 둘 다 웃음을 터트렸다.
“불 피울 시간도 없겠는걸요.”

그 행성에서 한 계절은 한 갑자와 맞먹는다. 임신이 되도 유산, 사산되는 비율이 높다. 생물학적인 부적응이 문제인 것으로 추정하지만 방법이 없다.

“어린 시절 느끼던 두려움이 되살아났다. 그는 어른이 된 후 그 두려움에 이유를 붙였다. 그가 태어나고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와 그 조상들이 스물세 세대에 걸쳐 태어난 이 세계가 그의 고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종족은 이곳에서 외계인이었다. 그들은 마음 속 깊이 언제나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너무 먼 곳에서 난 이들이었다. 그리고 이 세계는 조금씩 조금식 장엄할 정도로 느리게 식물처럼 끈기 있는 진화과정을 통해 접지를 거부하고 그들을 죽여갔다. 그러나 배는 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오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죽어 없어질 것이다. 이곳에서의 삶, 이 세계에서의 긴 유배와 투쟁도 사기 조각처럼 깨어져 사라질 것이다.”

방법은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것이다. 원주민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쉽지 않다.

“난 당신이 싫어 당신은 인간이 아냐 당신이 싫다고!” 후에 주인공의 아내가 되는 여자가 그에게 던진 말이다. 두 종족은 자신은 인간이라 부르면서 상대 종족은 인간이 아닌 무언가라고 부른다.

“힐프가 뭐죠?”
“우린 당신들을 그렇게 불러요.”
“스스로는 뭐라고 부르고요?”
“인간”

퇴보하고 있지만 어쨌든 더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그들이 원주민을 다른 종이라 보는 것은 이유가 있을 법도 하다. 그러나 원주민이 그들을 인간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은 전형적인 원시종족의 사고방식 때문이다.

“이 계획적인 진군은 힐프답지 않았다. 힐프들은 시간이나 공간을 아가트의 종족처럼 선형적이고 제국주의적인 방식으로 생가하지 안항ㅆ다. 그들에게 시간이란 한 발짝 앞, 한 발짝 뒤에서 빛나는 등불일 뿐이엇다. 나머지는 분간할 수 없는 어둠이엇다. 시간이란 이날, 까마득한 일 년 중 바로 이날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들에게는 역사적인 어휘가 아예 없었다. 그저 오늘과 ‘지난날’이 있을 뿐이었다. 그들은 최대한이라고 해봐야 다음 절기밖에 내다보지 않았다. 그들은 바깥에서 시간을 보지 않고 밤의 등불처럼, 몸의 심장처럼 시간 속에 들어 있었다. 공간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에게 공간이란 경계를 지어놓은 어떤 표면이 아니라 영역, 자아와 씨족과 부족의 중심에 자리한 심장부였다. 영역 주위는 가까이 접근하면 밝아지고 떠나오면 희미해지는 지역들이었다. 멀면 멀수록 희미했다. 하지만 경계선이나 한계선은 없었다.” 그렇기에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은 인간이고 그 밖에 있는 사람은 인간일 수없다. 그들의 사고방식은 단순했다. 더군다나 혼혈도 되지 않으니 그들이 서로 어울릴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공동의 적을 만나면서 그들은 서로 가까워진다. 그리고 600년이란 시간이 그들의 유전자를 바꾸었다.

“생명체가 뭐라고요?”
“적응한다고. 반응하지. 변한단 말이야! 충분한 압력을 받고 충분한 충분한 세대가 흐르면 유리한 쪽으로 적응하게 되는 법…. 태양 방사선이 결국에는 이 생성에 적정한 생화학적 기준치까지 작용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사산과 유산은 모두 과잉적응이거나 어머니와 표준화된 태아가 서로 맞지 않아서… 이상하군 이상해 이상해…! 이건 이종 교배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뜻이야”
“다시 듣겠어요.”
‘인간과 힐프 사이에 아이가 태어날 수도 잇다는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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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나인가 | 예술/문학/여행 2011-04-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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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로캐넌의 세계

어슐러 K. 르 귄 저/이수현 역
황금가지 | 200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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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헤인이라는 곳이 있다. 엄청나게 오래전부터 유지된 문명 세계이며 테라를 비롯하여 은하계 곳곳에 흩어져 잇는 인류 세계는 모두 헤인에 뿌리를 둔다. 수백만년 전에 흩어진 채 고립되어 각기 다른 진화와 적응을 거쳤기에 유전자에 약간의 차이가 나타날 뿐이다. 그리고 어느 시점엔가 헤인은 다시금 예전의 식민지들을 찾아다니며 탐사를 벌이고 그 과정에서 다른 문명과 이방인들기리의 접촉이 이루어진다. 이것이 헤인 시리즈의 공통 배경이다. 그위에서 각각의 소설은 언제나 거대한 흐름 속에 있는 한 ‘세계’를 배경으로 그곳에서 배경으로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그 일을 겪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다.’

헤인 시리즈의 첫권인 이책 역시 그렇다. 이 소설의 무대는 아직 청동기 시대에 불과한 이름없는 행성이다. 소설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행성을 탐사하던 연맹의 조사단이 반란군의 공격을 받는다. 유일한 생존자가 된 로캐넌이 반란군의 위치를 연맹에 알리기 위해 대륙을 건너는 모험을 감행하고 고난 끝에 연맹에 반란군의 좌표를 알려 소탕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매력은 그 뻔한 모험 스토리에 있지 않다. 그보다는 그 모험의 무대가 흥미롭다. 이 행성의 원주민은 세 종족으로 그들이 만드는 세계는 북구신화를 떠올리게 한다.

대장장이인 지하종족은 드워프, 그들의 사촌으로 엘프(원래 북구신화에 나오는 귀여운 요정족에 가깝다)를 연상시키는 피아족, 그리고 인간과 거의 같은 전사종족.

엘프를 떠올리는 피아는 언제나 유쾌하다. “’할라의 신부, 키리엔 레이디, 바람의 딸, 아름다운 샘레이 만세!’ 그들은 그녀에게 사랑스러운 이름들을 선사했고 그녀는 그런 이름을 듣는 것이 좋았다. 모두가 웃고 잇다는 데는 신경쓰지 않았다. 피아는 말을 하면서 늘 웃었다. 말을 할 때는 말만 하고 웃을 때는 웃기만 하는 건 그녀의 방식일 뿐. 푸른 색 긴 망토를 입은 그녀는 소용독ㄺ이치는 환영 속에 우뚝 섰다.”

유쾌하고 무해한 종족. 그러나 연맹의 입장에선 쓸모가 없다. 연맹은 그들의 사촌인 대장장이 두더지들, 그데미아르를 선택했다. 연맹의 목적에선 그들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정책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주인공은 그런 종족들을 이해하기 위해 이 행성에 왔다. 연맹의 정책이 잘못되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모든 세계의 연맹은 이;런 식으로 결정적인 적과의 대면을 준비했다. 백여개의 세계가 훈련을 받고 무장을 했으며 천여개의 세계가 강철과 바퀴와 트랙터와 원자로의 사용법을 익히고 있었다. 그러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 직업이며 확실히 뒤떨어진 세계 몇 곳에 살아본 힐퍼 로케넌은 모든 것을 무기와 기계 사용에 거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의심스러웠다. 켄타우루스, 어스(지구), 세티의 공격적인 도구 사용 인류들이 선도하는 연맹은 지성 생명체의 특정 기술과 능력과 잡재력을 경시했고 너무 편협한 기준으로 상대를 판단해 왔다. 너무 많은 것을 훼손했고 그 결과 이제 반란이 일어나고 말았다.”

물론 피아를 선택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들은 유쾌할 뿐 무력햇다. “피아에게는 검도 없고 재산도 없으며 적도 없다.” 그들은 말하지 않고도 서로에게 말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다른 마을에 있는 다른 피아의 마음은 들을 수 있나?”
“약간은요. 그들과 함께 산다면, 아마도요… 우리는 마을의 일원이 기억하는 것은 모두가 기억해요. 우리는 수많은 이야기와 속삭임과 거짓과 진실을 알아요. 그중에 어떤 것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알 수가 없지요.”

“쿄, 동족들 사이에서 혼자만의 이름은 없었나?”
“’목동’이나 ‘어린 형제’라고 아니면 ‘달리는 아이’라고 불렸지요. 달리기를 잘햇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별명이잖아. 설명하는 말이지,… 올호르나 키에므리르처럼. ㅍ피아는 뛰어난 작명가들이야. 찾아오는 사람마다 별명으로 인사하지. 스타로드, 검을 가진 이, 태양의 머리카락, 언어의 대가라는 식으로…. 안기야르가 별명 붙이기를 젛아하는 건 피아에게서 배운 것같아. 그런데 정작 본인들에겐 이름이 없군.”

내가 너가 너가 나이며 아버지가 나이고 할아버지가 나이고 증조부가 나인 존재. 서로의 기억을 공유하고 서로의 마음을 듣는 존재. 그런 존재는 개인으로서 감정을 갖지 못한다.

주인공은 마음을 듣는 능력을 얻으면서 피아들이 어떤 존재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존재엿다.

“로캐넌의 머리는 낯선 생각과 느낌들의 파도, 머릿 속에서 웅성대는 천여명의 이방인들로 빙빙 돌았다. 외부인들이 일컫는 말이엇다. 그가 ‘듣는’ 것은 언어가 아니라 긴장, 욕망,ㅡ 감정, 신경 체계를 엉클어놓고 이리저리 겹치는 수많은 사람의 실제 위치와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감각의 방향, 무시무시한 공포와 질투의 회오리, 표류하는 만족감, 잠의 심연, 반즘 이해하고 반쯤 지각한 거칠고 괴로운 혼란 상태 같은 것이었다.”

인간은 그런 상태를 견딜 수 없다. 주인공의 후대에 그 능력이 전해지면서 그 능력을 활용하는 방법론이 정립된다. 재능을 나고 난데다 훈련까지 받은 사람들은 머 거리에서도 상대방이 알아차리지도 못하게 그 마음을 엿을 수 있었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누구든 그들의 두려움이나 기쁨을 알 수 있는 것과 비슷하죠. 마음듣기가 그보다 많은 것을ㄷ 알아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언어를 동해 하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마음으로 말하고 마음이야기를 듣는 것은 다른 문제예요.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 마음으로 말을 걸면 보통은 뭔가 듣고 있다는 걸 알기도 전에 마음을 닫아버리;죠. 특히 들리는 말이 스스로가 ㅇ원하거나 믿는 게 아닐 떼에는 더 그렇고. 비전달자들은 보통 완벽한 방어막을 갖고 있어요. 사실 비언어소통을 배운다는 것은 주로 어떻게 방어막을 내리는가를 배우는 작업이죠.


그런 능력을 얻은 주인공은 변했다. “’당신의 동족은 당신을 찾으러 오지 않나요?’ ‘올지도 모르지요. 8년 후에 말입니다. 죽음은 한순간에 오지만 삶은 그보다 훨씬 느리지요. 나는 산맥 속 샘에서 물을 마셨습니다. 르기고 다시는 내 적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잇는 곳으로 가고 싶지 않군요.” 개인으로선 반쪽이며 그들의 감정 역시 반쪽인 피아만이 마음을 듣고도 멀쩡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들은 언제나 유쾌할 수 있다.

“피아는 두려운 것ㄹ은 기억하지 않아요. 왜 그래야 하죠? 우리는 선택하지요. (그데미야르와) 둘로 갈라졌을 때 우린 밤과 동굴과 금속의 칼은 진흙족에게 남기고 푸른 계곡과 햇빛, 나무 그릇ㅎ을 택했어요. 그래서 우린 반족 인간이죠. 그리고 우린 잊어버렸어요. 너무나 많이 잊어버렷죠.”

“상냥하고 파악하기 어려우며 아득하고 이상한 작은 사람들. 켜는 제 동족을 반쪽 인간이라 물렀다. 하지만 쿄 자신은 더 이상 완전한 그들의 일원이 아니었다. 그들이 준 새 옷을 입자 모습도 같아 보엿고 움직이는 것도 비슷했지만 그래도 그들 사이에서 쿄는 외따로 떨어져 서 있었다. 그건 그가 자유로이 마음의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이방인이라서였을가. 아니면 고캐넌과의 우정을 통해 그가 변했고 그래서 좀더 고독하고 좀더 슬프며 좀더 완전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렇기에 지상을 지배하는 종족은 안기야르, 전사들이다.

“’당신의 적이 자식 없이 죽기를’ 할란의 안기야르 전원이 모여 억수 같은 비유와 격한 과장법을 쏟아내 가며 적을 파멸시키고 절멸시키겠노라 맹세하고 있었다. 안기야르, 그들은 허풍쟁이들이었다. 복수심에 불타며, 자부심 강하고 완고하고 무식할뿐더러 ‘할 수 없다’는 동사에 해당하는 일인칭 표현을 아예 갖고 잇지 않은 사람들. 그들의 전설 속에는 신이 나오지 않았다. 오직 영웅들만 있을 뿐.”

그리폰을 타고 하늘을 나는 전사인 그들은 영웅시대를 살고 있었다. “차가운 분노에 휩싸여 사람을 죽이려다가 바로 다음 순간 친절하게 말을 걸다니 얼마나 묘한 존재인가. 오만함과 충실함, 무례함과 친절함. 그 지극한 부조화 속에서 모지언은 진정 군주다웠다.” 안기야르의 귀족만 그런 것은 아니엇다. 노예들 역시 자부심이 드높았고 그들 역시 영웅시대를 살고 있었다. 그들은 주인을 선택할 때 이렇게 맹세한다. “제 주인께 제가 살아 잇는 시간과 제 죽음을 바치나이다.”

“한 사람의 운명이 중요치 않다면 무엇이 중요합니까?” 두발로 서는 자인 안기야르는 모든 것에 당당하다.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두발로 걷기에 당당하다. 그렇기에 죽음 앞에서도 당당하다.

“”놈이 나는 찾는 것을 평원에서 보았지요. 산맥을 넘기 위해 길을 찾는 중에도 두 번 보았습니다. 내가 아니라면 누구의 죽음이란 말입니까? 너의 것이겠느냐, 야한? 네가 두번째 검을 찬 군주, 안기야르였던가? 로카난ㄴ의 것일수도 없지. 그에게는 아직 가야 할 길이 있으니. 사람은 어니서나 죽을 수 있지만 군주가 자신만의 죽음, 진정한 죽음을 만나는 건 오로지 자신의 영지에서뿐이야. 전장이든 홀이든 길 끝이든, 진정한 죽음은 군주의 영지에서 기다리지. 그리고 이곳은 나의 땅이다. 이 산맥에서 나의 동족이 왔으며 내가 이곳으로 돌아왔으니 나의 두번재 검은 싸우다가 부러졌지. 하지만 들으라, 나의 죽음이여. 나는 할라의 후계자 모지언이다. 이제 나를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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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의 시간들 | 경제경영 2011-04-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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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월스트리트

CCTV 다큐멘터리 「월스트리트」제작진 저/홍순도 역
미르북스 | 201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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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중국 CCTV의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책으로 만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은 읽기 쉽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내용에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책은 월스트리트의 현재와 역사를 파악하는데는 충분하다.

“뉴욕은 미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끈입니다. 또 미국을 대표해 세계와 소통하는 관문입니다. 월스트리트의 발달한 금융 서비스업은 미국이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하는 발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울러 대량의 외국기업이 미국에 투자하도록 유치하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월스트리트와 은행업의 납세액이 뉴욕시 총 세수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월스트리트가 그런 위치와 역할을 갖는 것은 월스트리트에서 움직이는 자본의 규모이다.

“2008년의 경우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50여개의 비교적 큰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발행해 100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닳랬다. 그런데 이 가운데 40%가 월스트리트에서 조달한 것이다.” 이 자금의 출처는 “각종 저축입니다 저축은 주로 연금기금과 보험회사에 집중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저축액이 끊임없이 증가하면서 일부 자금이 월스트리트에도 흘러들었습니다.” “1998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의 가계 자산 중 평균 33-42%가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하는 금융 시장에 투자된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의 힘은 미국에 축적된 자금의 규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월스트리트에서 움직이는 돈은 미국인의 돈만이 아니다. 방대한 규모의 자금이 해외에서 월스트리트로 흘러들어간다. 그 자금을 끌어들이는 힘은 물론 미국 자체의 자금규모이기도 하지만 월스트리트의 자금운용력이기도 하다.

“2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뉴욕 증권거래소는 줄곧 시대를 앞서가는 과학기술을 지향하고 있다. 이곳에서 전보와 주가 표시기가 맨 처음 사용됐다는 점만 봐도 이 사실은 더 이상의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전화가 발명된 다음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화기를 보유한 곳이 되엇고 컴퓨터 응용 기술이 아직 일반화되지 않았을 때에도 이곳에서는 이미 컴퓨터를 이용해 재래식 거래 방식을 변화시켰다.”

규모와 기술을 가진 월스트리트는 매력적인 자금운용처이다. “APG는 유럽 최대의 네델란 연금 관리 기관으로 유명하다. 무려 2000억 유로의 자산을 운용한다. ‘저희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보호하고 투자할 수 있는 자본 시장이 필요합니다. 세계적 범위에서 자산을 운용고나리하기 때문입니다. 이점에서는 월스트리트가 적격입니다. 월스트리는 최대의 거래량과 최저의 거래 비용이 장점인 자본시장입니다.’ 해마다 약 1조달러의 외국자본이 미국에 유입된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월스트리트로 흘러들어간다.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방대한 자금 네트웤은 이미 전 세계의 무수한 금융 투자기관을 망라하고 있다. 월스트리트는 수천개의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방대한 산업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익히 잘 알듯이 투자은행들이 있다.

세계경제의 자본시장인 월스트리트는 세계경제의 중심이다. 그렇다면 월스트리트는 어떻게 그런 힘을 갖게 된 것인가? 미국독립 당시 정치로부터 분리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고 이책은 말한다.

건국초기 제퍼슨과 해밀턴의 이념적 대립은 유명하다. 금융자본이 권력화되는 것을 두려워한 제퍼슨은 해밀턴과 거래를 해 금융자본의 본거지인 뉴욕으로부터 연방정부를 떨어트리는데 성공한다.

“1790년 8월 연방정부는 뉴욕을 떠났다. 이때부터 월스트리트와 워싱턴 정부는 각자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제 갈 길을 가기 시작했다. 이후 긴 세월동안 워싱턴 정부와 월스트리트는 소 닭 보듯 무심한 관계를 계속해왔다. 정부는 더 이상 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 드디어 정부의 공권력 제로 상태에서 월스트리트의 개인 금융기관들은 기회를 틈 타 미국의 금융대권을 장악했다.”

미국의 금권을 장악한 월스트리트는 미국이 경제대국이 되면서 점점 더 강력해졌다. “1901년 시어도어 루즈벨트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패기있고 젊은 대통령답게 월스트리트의 금융재벌들이 워싱턴 정부에 비견될 정도로 막강한 세력을 형성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ㅡ그러나 그러면서도 어떻게 하든 정부의 공권력으로 월스트리트를 통제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정말 갖은 노력을 다 기울였다ㅓ. 그러나 이미 자유에 길들여진대다 막강한 파워까지 가진 월스트리트가 정부의 권력에 굴복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면 왜 뉴욕인가? 그 이유는 우선 뉴욕이 천혜의 항구로 무역이 일찍부터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스턴 같은 다른 동부의 항구도시들을 제친 이유는 무엇인가? 이리 운하때문이었다고 이책은 말한다.

“뉴욕을 대표로 하는 동부지역은 상업이 발달했다. 또 서부지역은 전통 농업이 발달한 곳이었다.” 그러나 서부의 물자가 동부로 가기는 힘들었다. 19세기 초 “서부에서 밀가루 1톤을 동부로 운송하는데는 대략 20여일이 소요됐다. 당시 밀가루 원가는 1톤당 40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운임이 기가 막혔다. 무려 120달러나 됐다.” 1817년 월스트리트가 자금을 댄 이리 운하가 착공되었다. “운하를 통해 뉴욕과 오대호가 연결될 수 있얶기 때뮨애 오하이오, 인디애나, 미시간 및 일리노이에서는 오대호에서 이리운하, 이리 운하에서 얼바니, 다시 수로를 통해 뉴욕으로 물자를 운송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운하는 뉴욕을 미국에서 제일가는 운송 허브로 발ㅈ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물류센터가 된 뉴욕은 동시에 금융센터가 되엇다. “이리 운하가 착공되면서 미국의 다른 도시들은 금융 센터가 될 가능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이리 운하는 뉴욕에 미국으ㅢ 다른 도시들과 차별화되는 절대적 우위를 부여했습니다.”

월스트리트가 본격적으로 금융센터가 된 것은 남북전쟁이었다. “1865년까지 연방정부가 발행한 국채 규모는 27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ㅏ는 당시 미국 재정 수입의 7배 GDP 의 27배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였다. 남군의 한 장군은 자신의 회고록에 일찍이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는 ‘북군의 군사력에 패한 것이 아니었다. 자금력에 패했다.’ 전쟁자금은 모ㅗ두 월스트리트를 거쳐 조달됐습니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별로 유명하지 않던 월스트리트가 일약 런던에 버금가는 세계 두번째 금융시장으로 부상했다.”

이후 철도, 철강, 석유 등 미국의 산업발전에 자금을 댄 것도 월스트리트였다. “미국은 100년의 발전을 거쳐 세게 제 1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음했습니ㅏㄷ. 또 100년이 지난 후에는 세계 최강의 정치대국으로 부상했습니다. 현대금융의 뒷받침이 없었더라면 이 모든 기적은 일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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