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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 서평 2020-12-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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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인자 외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저/신예용 역/박광규 해설
코너스톤(도서)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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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외 (지음) | 신예용 (옮김) | 코너스톤 (펴냄)

요즘에 오래전 읽었던 고전들을 다시 읽으면서 세월이 흐른 만큼 느낀점이나 감상도 그때와는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문득 미스테리 소설도 고전을 읽어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하던 차에 좋은 기회로 코너스톤의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을 읽게 되었다. 그 중 첫번째 책 <살인자>.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를 쓴 헤밍웨이가 미스테니 소설을 썼다는 것은 나로서는 금시초문이었다. 미스테리 장르 안에서도 하드보일드 분위기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작가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때문이었는지 다른 단편들의 대표로 책 제목까지 갈 정도는 개인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헤밍웨이가 미스테리 소설을 썼다는 의외의 발견은 신선했다.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의 첫번째 단편 '스터들리 농장의 공포'. 나는 이 첫번째 단편이 가장 재미있었다.

의사를 찾아 온 젊은 부인의 부탁으로 방문하게 된 스터들리 농장에서의 미스테리.

아내의 집착에서 비롯된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핼리팩스. (의사가 이렇게 추리를 잘해도 되는거임?)

죽음은 받아들이면서 남겨질 남편의 불분명한 재혼 가능성에 공포를 이용한 살인을 꿈꾸는 아내는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갔다. 그녀의 남편에 대한 집착은 사랑일까, 비뚤어진 이기심일까?

역시 고전은 고전~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고전 미스테리의 특징이라면 사건 해결은 과학적 수사보다는 트릭을 밝혀내는 데 있다. 트릭만 알아내면 범인을 향하는 길은 일사천리. 트릭을 알아내는 방법이 때로는 허무하리만치 간단하기도 하지만 도를 넘는 폭력과 지나치게 잔혹한 장면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수록된 다수 단편들의 사건의 원인이 사랑과 배신이라는 점을 보면 (사건의 소재들이 당대의 사회 상을 반영한다는 씁쓸한 사실이 있긴 하지만) 지금처럼 묻지마 살인이라든지, 성폭력이 동반되거나 목적 자체인 요즘 일부의 자극적인 미스테리 스릴러 소설들에 비해 순수하다는 느낌도 든다.

마치 소설의 말미를 미리 써놓고 앞을 써내려 간 것처럼 후반부에서 갑자기 사건이 해결되는 단편들도 있긴 했지만 미스테리 소설을 잘 알지 못하는 나의 좁은 소견일 수도 있고, 그런 사건의 흐름은 고전에서 볼 수 있는 투박함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의사와 그의 아내 그리고 시계'에서 보여주는 불신은 비극의 씨앗이 된다. 한번 싹튼 의심은 잘못된 판단을 불러왔다. 친구의 아내를 탐하고, 아내의 사랑을 의심하고,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아내가 한 행동은 슬픈 결말을 불러왔다. 사랑이 비극인 걸까, 불신이 비극인 걸까?

'두번째 총알'은 전편에 이은 바이올렛 양의 활약을 보여준다. 탐정물은 홈즈 시리즈의 큰 성공으로 작가들이 즐겨쓰는 소재가 된 듯 하다.

'급행열차 안의 수수께끼'에서는 살인사건의 진수라 할 수 있는 밀실 살인이 등장한다. 범인과 수법이 가장 난해한 밀실 살인 역시도 고전 미스테리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다.

학창시절 읽었던 단편 미스테리를 떠올리며 추억을 소환하듯 즐기는 독서였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코너스톤으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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