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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지금은 나 자신을 사랑할 때 | 기본 카테고리 2020-11-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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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로이트, 지금은 나 자신을 사랑할 때

멍즈 저/하진이 역
오렌지연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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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지금은 지금은 나 사진을 사랑할 때






프로이트를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다. 아주 우연이었다. 동네에 제법 큰 서점이 있었는데 어느 날 서점 앞에서 나온 지 좀 오래된 책, 안 팔리는 책을 모아 권당 천원씩 팔았다. 그때 고른 책이 프로이트 《꿈의 해석》과 《딥스》였다. 그 외에도 많았는데 기억나는 것은 이 두 권이다. 꿈의 해석은 '꿈 해몽 책'인 줄 알고 샀고 딥스는 '동화'인 줄 알고 샀다는 사실. 프로이트만 보면 그때 내 모습이 떠오르고 우연이지만 천 원 주고 내가 골랐던 책이  『프로이트』라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일곱 개의 주제로 된 이 책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는 생명, 정신, 인생, 내면 등이다. 어린 프로이트는 생각했다. '나는 유대인이다. 그게 뭐 어쨌다고?' 부모님이 물려주신 생명의 흔적 그것으로 열등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고 그의 생각은 옳았다. 부모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는 일화가 많았다. 스무 살이라는 나이에 나이 차이 많은 아버지와 결혼한 어머니, 이미 장성한 형들. 이후로도 여동생과 남동생이 줄줄이 태어난다. 프로이트의 유년 시절은 남들과 다소 달랐다.




인생은 바둑과 같다.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게임에서 패하게 되니 참으로 슬픈 일이다. 

그러나 인생은 바둑보다 더 냉정하다.

바둑처럼 한 수 무를 수도 없으니 말이다.



여덟 살 때부터 어머니에게 학교 교과서를 구해달라고 부탁한다. 학교 입학시험을 치를 때는 어머니가 직접 교장을 찾아가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해 달라고 사정했다. 가장 어린 나이에 프로이트는 입학시험에서 1등을 했다. 이후에도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프로이트의 방에만은 등잔불을 달아주며 격려하는 어머니. 프로이트는 1등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이었다. 그 원천에는 어머니가 있었다. 그가 고작 여섯 살에 어머니와 나눈 대화,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느냐"라는 심오한 질문으로 그의 호기심은 시작되었다. 연구 과제의 해답을 찾는데 일생을 바쳤고 호기심의 시작은 어머니와 죽음에 대하여 나눈 대화였다. 어머니에 대한 집착(?) 믿음, 신뢰와 의지가 다른 사람에 비해 강한 것 같다.  성장 환경과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만나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인생 공부의 스승이다. 프로이트는 커서 보모나 아버지의 거친 교육방식을 감사해한다. 거칠고 우악스러움은 선의가 담겨 있고 난폭함의 출발점은 파괴성을 띠고 있다고 비교해 놓은 부분이 있다. 내가 보기엔 그게 그 말인 것 같고 거칠고 우악스러움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아이가 과연 원만한 아이로 자랄까? 물론 규칙적이고 깔끔한 아이로 자랄 수 있을 것 같긴하다. 그는 태어날 남동생의 이름을 지어주는 문학적 재능을 보인다. 다독의 자연스러운 결과다.




이 시대에만 해도 유대인(셈족)은 고위급 공직에 오르지 못했던 시기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유대인인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늘 당당했다. 꿈의 해석이 나왔을 당시에 얼마나 많은 비판을 받은 그였나! 남들이 다 아니라고 할 때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하기로 한 그는 의과대학 브뤼케 교수의 문하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가 법학을 공부해서 공익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꿈을 포기한 것에 얼마나 아위숴하고 연연했을지 짐작해본다. 아! 시련없는 성공이 어디 있으랴~







1882년 그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만난다. 마르타 베르나이스는 어머니를 닮았다. 이런 감정을 기반으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심리학상의 개념을 만들어냈다. 그들은 신분 차이, 경제력에 있어서도 난관이었다. 4년간의 연애와 천여 통의 연애 편지, 끝에 그들은 마침내 결혼한다. 세상에! 한 번에 장장 22페이지의 편지를 쓰다니! 덕분에 위대한 저서 《사랑의 심리학》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외에도 프로이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는 장면이 많다.



 

프로이트는 이제 더 이상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에 빠질 필요가 없었다. 진료소를 찾아오는 환자가 많았다. 1887년 아내 마르타는 첫딸을 낳았다. 1887~1889까지 최면 용법과 신경증 환자 지료가 훗날 그의 정신분석학, 꿈의 분석, 자유연상, 최면 등 집필의 기초가 되었다. 브로이어 교수는 왜 프로이트를 피한 걸까?  두 사람은 안나라는 히스테리 환자에 관한 연구 논문을 공동 발표까지 하는 친밀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의견 대립의 순간이 온다. 그는 생리학에서 떨어져나와 『신경증 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학과를 창시할 수 있었다. 브로이어와의 이별로 암담한 상태일 때 플리에스(생물학 전문가)가 다가온다. 또한 브로이어와의 결별은 프로이트의 연구에 한 단계 발전적인 부분을 이끌어낸다. 이때 만든 '억압'이라는 개념은 프로이트 연구 과정에서 얻어낸 성과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1897년은 그에게 가혹했다. 아버지의 죽음과 의학계의 배척. 그는 자신의 꿈을 분석하여 그 내용들을 모두 기록했다. 




'꿈은 억압된 소망의 위장된 충족'이다. 미국의 받사 톤즈는 다윈의 《종의 기원 》 코페르니쿠스의 《천제 운행론》과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인류의 3대 사상 혁명의 책이라고 한다. 프로이트가 아들러나 융의 초기 시절에 스승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다. 결국 그들은 《범 성욕주의》이론으로 인해 결별한다. 1939년 나치의 광기가 전염병처럼 퍼지고 프로이트는 조국을 떠나 영국에서 생을 마친다. 인류에게 어마어마한 유산을 남긴 채로!




구스타프 융이나 알프레드 아들러 또한 프로이트에게 배움을 얻은 학자들이었다. 결국 학문적 견해 차이로 그들은 자신들의 길을 개척해간다. 아들러의 이름을 여기서 보니 새삼 반갑다. 대학교 교육학 시간에 단골손님이었던 '프로이트'와 '융' '피아제' 등의 인물들.  '자아, 이드, 초자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등등 개념도 모르고 외웠던 시절 철학은 저만치 멀리 있었다. 나이 들어 내가 절실할 때 다시 만나는 지식은 그 어떤 형태이든 반갑고 감사하기까지 하다. 『매일읽는철학』 말 그대로 매일 곁에 두고 조금씩 읽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철학이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더욱 추천하고 싶다. 제목처럼 프로이트를 읽는 시간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감사한 시간'이었다. 아! 이제 2권 내가 사랑하는 니체를 만나는 시간이군. 두근두근~~




네이버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한

출판사의 지원도서를 읽고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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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추락

정명섭 저
북오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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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락



정명섭/북오션





올해 몇 권의 추리소설을 접하면서 나름 느낀 바가 있다. 나는 진정한 추리 장르를 기대했으나 대개 범죄물, 형사 소설, 경찰 소설이었다. 요즘 유행이 그러한가 보다 생각했지만 촘촘히 짜여진 진정한 추리물을 만나고 싶다는 아쉬움도 있다. 정명섭 작가의 책은 거의 대부분 읽으려 노력한다. 올해 만난 책만 해도 여섯 권. 정명섭 작가님은 주로 동화나 청소년 소설에 주력하는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성인 추리물로 만나니 또 다른 반전 매력이 있다.  평균 한두 달에 한 권씩 책이 나오는데 이런 다양한 아이디어와 필력에 매번 놀랍다. 



메인 서사를 말하자면  유명 배우였던 주인공 강형모는 뜻하지 않게 살인사건에 휘말린다. 피해자는 그가 한몫 잡으려 했던 돈 많은 중년 여성과 그의 아들, 딸이었다. 여인 미진의 집에서 시체를 발견하게 된 형모는 이 사건에 가해자로 지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누가 그를 이런 생황에 몰아넣은 걸까? 무슨 원한이 있는걸까? 시체를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옮기고 3일간 함께 여행을 간 것처럼 주위에 알린다. 연기자였던 그는 십분 연기력을 발휘하여 그럴듯하게 위장해놓고 범인을 찾아가는 스토리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72시간. 딱 3일뿐이다. 서미진의 동생 서욱철은 누나의 행방을 말하라며 압박해오고 뜻하지 않은 몸싸움까지 하게 된다. 결국 뉴스에 노출되고 도피 중이던 그는 더욱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에게는 미진 말고도 정을 통하는 여자들이 더 있었다. 능수능란하게 거짓말이 밥 먹듯 하고  사람 생명을 쉽게 여기며 오로지 돈이 전부인 양 매달리는 인간들의 욕심이 치열하게 녹아있다.



 

강형모: 그는 왕년에 잘나가던 배우, 소극장 배우로 시작하여 영화로 옮겨오면서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시작으로 한때 인기 많고 돈 잘 벌던 배우였으나 사생활 관리가 안돼서 팬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함. 마약한다는 소문이 퍼지고 여배우와의 스캔들 등등 한마디로 인생 추락한 인물. 돈 많은 여자 꼬셔서 한 몫 잡아보는 것이 꿈이다.

원준: 미국인 아버지의 혼혈아. 어릴때부터 자신을 바라보는 남들의 시선이 부답스럽다. 외할머니와 작가인 외삼촌과 살고 있음. 다슬이랑 이제 막 사귀려고 시작한 상태다. 어느날 갑자기 다슬이 사라지자 행방을 쫓는다.

서미진: 강형모의 애인 1. 죽은 전 남편에게 위자료로 받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부자. 아들 딸 두 자녀를 두고 있음.

다슬: 서미진의 딸 대학생.

성환: 미진의 아들

서욱철: 미진의 동생. 강형모와 사이가 안 좋은 상태. 이름 그대로 욱하는 인물이다. 누나 밑에 빌붙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사실 그 누나늬 정체는?

슬기: 우편취급소 알바. 강형모의 애인 2인데 강형모를 사랑한다. 단지 방법이 잘못 되었을 뿐.



정명섭 작가의 동화와 청소년 소설 위주로 읽다가 성인소설 만나니 새롭다. 영화 대본을 보는 느낌도 들었다. 아마 영화제작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의도인가! 가독성 좋은 반면 범인이 누구인지는 쉽게 알 수 없다. 왜? 기존의 추리소설처럼 형사나 전문가의 시각으로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강형모라는 평범한 인물의 눈으로 쫓아가다 보니 비전문적인 면이 많다. 따라서 범인 유츄가 쉽지 않고 이 점이 책의 재미라 할 수 있겠다. 올해 들어 여러 추리소설을 접하며 (실은 범죄 소설임)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과거의 추리물에서 부모나 가족의 철천지원수를 갚는다거나 대대로 내려오는 복수를 한다는 등의 필연적(?살인에 필연은 없지만) 인과성보다는 단순 욱하는 심리나 사사로운 욕심에 의해 저지르는 범죄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뉴스를 보면 저런 이유로도 사람을 그렇게 쉽게 죽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특히나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들의 심리는 잘 모르겠지만 범죄가 예전보다 훨씬 더 가까이 와 있음을 생각하면 섬뜻하다. 



'72시간' 강형모의 행동과 심리를 쫓으며 제목이 왜 추락일까 생각해봤는데  그 이유는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알 수 있다. '추락'은 '다시 날아오름'의 반대말이라고 믿었던 적이 있다.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나인데 역시 범죄물은 쉽지 않았다. 범죄물에서만 누릴수 있는 '사람의 심리'나 '행동'을 꿰뚫어보는 긴장감은 최고다. '추락'의 순간이 온다면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순간'도 반드시 함께 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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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침묵주의보 | 기본 카테고리 2020-11-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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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성있는 작품, 우리 사회 부조리를 들여다보는 딱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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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어난 게 범죄 | 기본 카테고리 2020-11-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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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태어난 게 범죄

트레버 노아 저/김준수 역
부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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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게 범죄


트레버 노아




『트레버 노아 』그는 누구인가? 『더 데일리 쇼 위드 트레버노아』에 출연하는 그의 영상을 검색해봤다.  아주 유창한 언어를 구사하고 신사적인 개그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그가 부유한 미국 흑인 가정에서 태어나 정규 교육을 받은 엘리트라고 생각할 뻔했다. 그의 코미디는 수준급이었다. 시사적인 면도 많았다. 백인 경찰에 의해 흑인이 폭력 진압을 당한다든지 하는 등의 인종 차별을 코미디 소재로 썼다. 그의 개그쇼를 보면서 정말 감동받았다. 책 제목 그대로다. 그의 탄생은 범죄였다. 또한 인종 간 혼혈은 체제에 대한 도전이었다. 이 법을 어긴 자들은 징역 5년형이 내려진다. 감시하는 경찰 분대가 따로 조직되어 있을 정도였다. 어머니는 용감했다. 코사족 여인에게 돈벌이의 기회는 그다지 많이 않았다. 트레버 노아가 다섯 살이었을 때 만델라가 감옥에서 석방된다. 어른들은 기뻐했고 노아도 이유도 모른 채로 기뻐했다. 만델라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제 그들에게도 기회가 올까? 세상은 한 번에 바뀌지 않았다.




세계로 흩어져있는 남아공 혼혈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분명 트레버 노아 한 명의 일은 아닐 텐데.  아파르트헤이트에서 혼혈 가정을 유지한다는 것은 힘들었기 때문에 다들 외국으로 떠났다. 흑인인 어머니와 유색인인 아이가 길에 걸어 다니는 것도 안된다고 한다. 유색인 거주지의 퀸이라는 여자가 엄마 행세를 해줬다. 익명의 밀고자들 '임피피스'도 있었다. 엄마는 말했다. "여기는 내 나라야. 내가 왜 떠나야 하니?" 정말 당찬 여성이다. 오늘날의 트레버 노아가 있기까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역시 그의 어머니였다. 



아파르트헤이트 하에서 아빠랑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이 많았다. 여자들은 혼자 아이를 키웠고 강인해져야 했다. 그들 삶의 중심은 종교였다. 성경에서 본 예수님은 백인, 성경의 글씨는 영어. 트레버는 생각했다. 영어로 기도해야 빨리 이루어진다고. 트레버는 가족 집단 내에서는 백인이라는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엄마는 코사어 외에 제1언어로 꼭 영어를 쓰게 만들었다. 영어는 취업도 가능하게 했고 '돈의 언어'였다. 엄마는 트레버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아파르트헤이트는 한 방에 무너지지 않고 서서히 개방된다. 아이들은 함께 학교를 다녔지만 인종별로 따로 놀았다. 



엄마는 열두 살이 될 때까지 가족과 다시 만나지 않았다. 오두막 한 채에서 열네 명의 다른 사촌과 함께 살았다. 이 아이들은 모두 부모가 원치 않거나 형편이 안되어 자치구에 보내진 아이들이었다. 남아공 인구의 80%가 흑인이다. 이 자치구에 할당된 면적은 국토의 13%에 불과. 수도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오두막에서 살았다. 정말 너무하지 않은가! 아파르트헤이트가 이 정도였나 놀라웠다. 남아공의 백인들은 상대적으로 싱싱하고 물이 풍부한 녹지에 살았다. 흑인들의 땅을 과밀화되었으며 토양은 메마르고 황폐했다. 이런 부분을 보면 울화통 치미는 것이 지금 백인들의 나라가 잘 사는 것이 다 다른 인종들의 피고름 짜낸 값이 아닌가! 가끔 흑인 폭동의 뉴스를 보면서 그들의 과격성만 기사화되어서 씁쓸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



강둑에서 진흙을 퍼 와 물에 타서 희끄무레해지면 우유라 생각하고 마셨다는 엄마, 그 시절 가난했던 흑인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럼에도 이 여자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교회에 가면 백인 목사님이 영어를 가르쳐 준다고 하여 읽고 쓰기를 배운다. 소웨토로 돌아온 후 비서 교육 과정에 등록해 화이트칼라 세계의 밑바닥에 들어가고야 만다. 그러나 그녀의 월급은 가족들의 생활비로 들어가고 외할머니는 당연히 여겼다. 어머니 역시 그들이 겪는 불행을 흑인이고 가난했기 때문에 내려진 저주라고 받아들인다. 그의 어머니는 이것을 '검은 세금'이라고 했다. 트레버 노아의 어머니 배우지 못하고 가난한 흑인 여성으로 살아간 그녀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들에게 해 준 말들은 꼭 기억해두고 싶다.




"과거로부터 배우고 과거보다 더 나아져야 해"


"과거를 슬퍼하지 마라. 인생은 고통으로 가득해. 

고통이 너를 단련하게 만들되 마음에 담아 두지마. 비통해하지 마라."


"내가 너를 선탹했지. 

얘야, 널 이 세상이 불러냈으니 너에게 내가 갖지 못했던 걸 다 주마."


"내 일은 네 배를 불리고, 네 영혼을 불리고, 네 마음을 불리는 일이야."




레버는 호기심 많은 장난꾸러기였다. 돋보기로 백인의 집 마당을 홀라당 태우고 성찬식에 참여 못하자 그동안 밀린 것까지 먹겠다며 포도주와 빵을 한꺼번에 몰래 다 먹어버린다. 엄마는 가톨릭 사립학교에 트레버를 보냈다. 교장 선생님은 당연히 화를 냈고 엄마는 논리정연하게 교장을 상대한다. 이 무렵 엄마에게 남자친구 아벨이 있었다. 트레버가 자랄수록 새아버지와 한 집 생활이 불평해지고 그는 마침내 독립해서 나온다. 어느 정도 분야에서 이름이 알려진 후 그는 친부를 찾아가는데 아버지 역시 방송으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어두운 유년시절을 지나온 그가 흔히 아이들이 그렇듯 탈선하지 않고 밝게 자라온 것은 어머니나 그의 아버지 영향이었다.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다. 




남아공에서 중국인도 흑인으로 분류되었다. 웃기는 사실은 똑같은 시기에 일본인은 백인으로 간주했단다. 이유는 남아공 정부가 일본의 차와 전자 제품 수입을 위해 일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모르는 남아공 문화들을 많이 알 수 있다. 남아공 흑인들 사이에서는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마녀라는 문화가 있고 실제로 축구장에 뛰어든 고양이를 가죽 채찍으로 때려죽이는 일이 전 세계에 생방송으로 나갔다. 백인들은 흥분했고 경비원은 재판을 받았다. 트레버는 말했다. 백인들에게 흑인이 두들겨 맞는 영상을 그토록 많이도 봤으면서 왜 고양이 일로 저렇게 흥분하는지 모르겠다고. 18개의 에피소드 사이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에 대한 현실과 시사하는 바가 교차된다. 아! 이 책을 안 읽었더라면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이런 무자비한 차별을 알기나 했을까?




아! 마지막 장면에서 계부에 의해 머리에 관통상을 입은 어머니! 정말 그런 끔찍한 고통에서도 아들에게 유머로 대한다. 참으로 위대한 어머니라는 생각을 했다. 가난과 폭력, 차별과 편견의 유년시절을 보낸 그가 미국 스탠드 업 대표 코미디언이 되었다. 인생역전이 아니라 그와 그의 어머니가 흘린 피와 땀의 결과다. 423페이지의 책이 전해주는 감동과 무게감은 컸다. 엄마는 빈민가를 떠날 수도 없는 혼혈 아이에게 세상을 보여주려 한 걸까? 답은 그의 현재에 있다. 아파르트헤이트참으로 극단적인 인종 차별 제도였다. 백인에게서는 유색인종으로, 흑인 아이들에게서는 백인으로 취급 당하며 선 밖으로 밀려난 아이. 그의 삶 자체가 경계였다. 나는 '너머'라는 말을 정말 좋아한다. 그는 선 너머 경계 너머 편견 너머 저멀리 내다본 위대한 사람이다.




#태어난게범죄, #트레버노아, #부키출판사, #블랙코미디인생, #더데일리쇼, 

#스탠드업코미디, #뉴욕타임스1위, #아마존2017년가장많이읽은논픽션, #리딩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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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 | 기본 카테고리 2020-11-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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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현대사회와 개인의 삶을 장르 소설로 옮겨온 책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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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1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