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내가 읽는책이 나의 우주다
http://blog.yes24.com/reekey77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reekey77
아동문학을 사랑하는 날아라 신샘/ 빛을나누는아이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6월 스타지수 : 별26,558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스크랩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중간리뷰 끄적
읽기전 기대평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함께쓰는 블로그
기본 카테고리
태그
김승옥대표중단편선 한국소설사의빛나는걸작 생명연습 #유튜브에빠진너에게 #구본권 #북트리거 #미디어세상에서살아남는법 #아이와어른이함께보는책 #우등생과학 #우등생논술
2020 / 0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리뷰 잘 보고 가요 
책 한 번 읽고 싶군요 
내면아이와 진심으로 마주하는 게 힘들.. 
표지가 바뀌었는지 새롭게 보이는 인간.. 
정말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명작이기.. 
새로운 글

2020-08 의 전체보기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 | 기본 카테고리 2020-08-30 23:33
http://blog.yes24.com/document/1294126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

이일영,이인미,이재경,도이,황인혁 저
지식공작소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피해자들의 미투 운동에 대해 사건 별로 알아보고 우리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 전반을 돌아보는 책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

지식공작소





이 민감한 시기에 이 책이 이렇게 빨리 나와도 되는 건가? 염려스러웠다. 이 책을 받은 독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단어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책을 읽는 나도 이렇게 조심스러운데 모여서 담화를 나누고 책이 나오기까지 참여했던 토론자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 책을 가지고 얼마나 갑론을박이 오갈 것인가? 부디 그들이 감내한 것이 빛을 바라기를 바란다. 말이 칼이 되어 돌아오는 세상! 우선 용기있는 토론자 이일영, 이인미, 이재경, 도이, 황인혁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책의 맨 첫 장에는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의 안태근 전 검사장 성추행 폭로 후, JTBC 출연부터 오늘날까지 역순으로 사건 일지가 수록돼 있다. 사진과 표를 보는 순간 훅 다가오는 무게감. 최영미 시인의 고은 시인에 대한 폭로, 이윤택 감독 성폭행 사건(본인은 성추행만 인정했던), 배우 조재현, 조민기의 성폭행 사건, 안희정 지사 비서 김지은 씨의 성폭행 폭로, 김기덕 영화감독 성폭행 사건,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심석희 선수의 폭로, 국가대표 최숙현 선수의 투신자살, 그리고 최근의 박원순 시장의 일까지. 짧은 내용이었고 몇 페이지 안되는 일지였으나 한 군데 모아놓고 보니 사건의 죄질이 워낙 무거워 읽는데 한참 걸렸다. 입에 올리기도 싫은 이름들이지만 적어 보았다. 




이들 가해자들의 공통점은 권력이다. 힘을 가졌다. 권력에 의한 성폭력은 가장 죄질이 나쁘다. 1장에는 박원순의 죽음과 관련된 내용이 2장에는 그 외 안희정, 이윤택, 고은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서지현 검사 그리고 기타 사건들, 가장 최근인 오거돈 시장 사건까지 수록되어 있다. 이 더러운 이름들을 입에 올릴 때마다 자판 내리치는 기분이 몹시 불편하다. 결국 이 리뷰를 읽는 사람도 불편해질지도. 그러나 인간은 다면체라서 이 글은 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미리 공지한다.




책을 거꾸로 뒤집어서 가장 마지막에 실린 스쿨 미투를 먼저 언급해본다. 십 대 청소년,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이다. 2018년 4월, 서울의 한 고등학교 창문에 '위드 유' '위 캔두 애니씽' 등의 종이가 붙었다. 스쿨 미투의 시작이었다. 이후 전국 각 100개 학교에서 스쿨 미투에 동참하였다. 관련 교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스쿨 미트의 시작이 된 용화여고의 가해 및 연루 교사들도 징계 권고를 받아 18명 중 15명이 정직, 견책 등 징계를 받았고 1명 파면, 1명 해임, 1명 계약 해지되었다. 파면된 교사는 유일하게 수사 대상에 올랐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되었다. 결론은 18명 중 15명이 학교로 다시 돌아갔다는 것이다. 악마들이 다시 아이들을 가르치러 학교로 돌아갔다. 악마들이! 과연 재판부는 정의로운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의심스럽다.




성폭력 피해자의 피해 고발이 있은 후 이어지는 가해자들과 주변의 반응을 보면 이 사회가 얼마나 성폭력에 대해 왜곡된 시선을 가졌는지. 성폭력을 가능케 하는 구조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 느끼는 바이다. 고은의 성폭력 사건이 아직 재판 중일 때 최영미 시인이 모 행사에 오셨을 때 만나 뵌 적이 있다. 내겐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시집으로 암울했던 내 이십대를 달래준 시집이다. 최영미 시인이야말로 진정 용기있는 사람이다. 시작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였을 고은을 상대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었을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용기 있는 자들이 목소리를 낼 때 우리는 박수를 치기는커녕 조롱하거나 묵인한다. 언급하기 난감한 사안일 때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그 역시 인간이 본성이다.




먼저 이 토론의 사회는 이일영 교수가 나머지 참여하신 분들은 신학연구원, 정치학 박사, 편집자로 구성되어 있다. 토론의 내용을 다 올릴 수는 없고 다만 이 사건을 대하는 우리는 굉장히 충격이고 화가 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니 뭐라 말하기 어려운 문제다. 토론자의 발언 중 공감 가는 부분도 있고 인정할 수 없는 발언도 있었다. 분노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고 본인들은 스스로는 다 정의롭다는 것이다. 그 정의는 저마다의 정의라서 서로 다르다. 박원순 사건을 뉴스로 접했을 때 화가 난 건 '죽음'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의 삶을 돌이켜보면 그 많은 방법 중에 왜 '죽음'을 택해야 했는지. 미투 사건은 미투 사건이고 추모나 애도하는 건 별개의 문제이다. 




안희정 사건에서 피해자 김지은 씨의 1심, 항소심 최후 진술서가 실려있다. 절절한 진심이 느껴졌다. 유부녀라는 이유로 가해지는 잣대. 현실은 가혹하다. 또 다른 누군가가 미투를 외친다면 막고 싶을 정도라고 그녀는 말한다. 이윤택 사건도 마찬가지다. 이윤택이 각본을 쓴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늦은 밤 귀갓길에 두 남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하는 주인공이 키스를 시도하는 남자의 혀를 깨물어 절단해 상해죄로 재판을 받는 내용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우리나라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 영화를 각색한 이윤택이 수많은 여성들에게 위력으로 성폭력을 휘두르고 낙태까지 하게 하는 파렴치한이었다니. 사건 재판 일지와 피고 항소심 판결문은 적나라했다. 차마 여기다 올릴 수 없을 만큼. 지금 이 순간에도 숨어서 우는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이다.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검사도 성추행을 당하는 이 더러운 세상에...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들의 분노는 심각하다. 사건 초기부터 실시간 왜곡된 보도와 사건의 피해자 신분 노출 등 제 2, 제3의 폭력이 가해지고 있다. 어디서부터 바꿔야 할지 모를 정도다. 미투 운동이 폄하되고 일부 편견을 가진 시선에 위축되고 있다. 미투 운동의 본질이 무엇인가? 성폭력을 방조하는 우리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성차별적 문화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고자 함이다. 폭력과 혐오가 난무하는 이 시대. 성, 종교, 장애, 나이, 인종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적 발언은 인간에 대한 기본 예의, 인권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접근하자는 시도이다. 이는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되며 그 어떤 권력이 성역이 허락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연대의 힘은 강하다. 혼자가 어렵다면 여럿이 힘을 모아 세상을 바꿀 것이다. 너희들의 시대는 끝났다. 우리는 달라졌다. 달라진 우리는 너희들의 세계를 부술 것이다. 우리의 구호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다. 선언을 넘어 실천으로 변화를 만들 것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달라진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지리의 힘 | 기본 카테고리 2020-08-30 13:31
http://blog.yes24.com/document/1293588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지리의 힘

팀 마샬 저/김미선 역
사이 | 2016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지리라는 키워드로 바라본 세계, 우리는 거대한 지리감옥을 어떻게 이해하고 풀어나가야 하는가?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지리의 힘

팀 마샬 지음/ 사이출판사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욕망이 되어버린 지리! 이제는 『지리 전쟁』의 시대다. 




저자는 영국의 저널리스트다. 세계 각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슈에 대해 주로 쓰고 있다. 그는 25년간 국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해왔다. 또한 그는 우수한 정치 제작물에 주는 '오웰상'의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15년에 출간된 이 책을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 베스트셀러로 읽히고 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땅에 의해 형성되어 왔다는 것을 아는가? 끝없는 영토분쟁과 전쟁! 오늘날 거의 모든 지역의 인간이 거둔 발전역시 지리적 특성에 따라 이루어졌다. 그러나 더 중요한 지리적 요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강도 정글만큼이나 중요하다. 지정학은 지리적 요인들을 통해 국제적 현안을 이해하는 방식을 말한다. 1990년대 그는 발칸반도 전쟁을 취재를 계기로 책을 썼다. 이 책은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줄 것이다. 긴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서로에 대해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는 이유는? 이 책은 한국과 일본, 북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리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인류 역사에서 지리적 특성을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는 것은 한편으로 암울한 세계관으로 인식될 수 있다. 이미 운명적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는? 물론 인류사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리는 나라들이 각자의 지리적 특성 안에서 형성되어 왔는가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중요하다.




책 속으로 혹은 그 너머로

책은 세계를 10개의 주요 부분으로 나누었다.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중국이다. 미중전쟁으로 갈등을 읽으키는 중국과 미국이 책의 선두에 있다. 그 다음은 서유럽과 러시아, 5장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언급되어 있다. 라틴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중동과 인도, 마지막으로 북극. 지리적으로 어느 대륙이 우의에 있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저자는 이렇게 10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지리적인 방식으로 세계에 접근한다.




그 첫번째로 중국. 중국은 지금 대륙국가에서 해상국가로의 변신을 꿈꾼다. 대만과의 관계나 홍콩시민들의 자유분리독립의 목소리를 통해 보는 중국은 안타깝다. 2006년 동중국해를 통화하는 미 항공모함 군단 사이에 중국 해군 잠수함이 아무런 경고도 없이 불쑥 솟아오른다. 이때의 미국의 충격은 어땠을까? 이제 우리도 해상 국가라는 중국이 주는 메시지다. 중국의 국경은 효과적인 방어와 교육을 가능케 하는 지리의  보호를 든든하게 받는 강대국의 형태가 보인다. 티베트는 중국의 [급수탑]이다. 중국이 티베트를 차지하지 못하면 인도와의 분쟁에서 질 것이다. 인도가 티베트 고원의 통제권을 얻으면 중국의 심장부로 들어갈 수 있는 전초 기지를 확보하는 셈이다. 중국인의 사고에서는 개인보다는 집단이 우선시된다. 중국인들은 훌륭한 항해사였다. 정화 제독이 이끄는 해상 선박은 세계를 누렸다. 




미국은 지리적 축복과 전략적 영토 구입으로 가장 짧은 시간에 세계 최강국이 된다. 만일 복권에 당첨돼서 살고 싶은 나라에 땅을 살 수 있다면? 부동산 중개인이 가장 먼저 소개해 주는 곳은 바로 미합중국이라고 한다. 유럽인이 유럽이라는 개념에 그다지 헌신하지 않는 것과는 달리 미국인은 합중국을 자신과 동일시한다. 왜일까? 지리적 특성에 이유가 있다. 미국은 대략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 동부 연안의 평원지대, 수원이 풍부하고 토양이 비옥하다. 두 번째는 대평원지대  세 번째는 좁은 평지로 가는 시에라네바 지대. 17세기에 이 땅에 처음 발을 내딛고 정착을 시작한 유럽인들은 이곳이 천연 항만과 비옥한 토지를 갖춘 곳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미국은 기존 미국인들과 세 이주민들에게 은근히 멕시코 국경지대 정착을 장려했다. 이것은 뒤에 나오는 멕시코 입장에서는 또다른 문제이다. 미국은 그곳의 인구수를 늘리기 위해 동화와 진흥책을 실시했다. 미국의 돈과 무지. 사살의 특혜를 받은 텍사스가 독립 선언을 했다. 텍시스는 1845년 미합중국에 귀속되었고 멕시코와의 전쟁에 힘을 합쳐 싸웠다. 서부로 향하는 이주의 물결은 이어지고 미국은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인다. 이 일은 당시 이 거래를 성사시킨 국무장관 윌이럼 슈어드의 이름을 따서 [슈어드의 미친 짓]이라고 조롱을 당한다. 그는 총 720만 달러를 주고 알래스카를 샀는데 1에이커 당 2센트를 쳐준 셈이었다. 알다시피 이곳은 금광과 유전의 대륙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데 10년이라고 내다본다. 하지만 팀 마샬은 한 세기 후면 가능하다고 단언한다. 물론 중국의 경제는 성장했지만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은 아직 멀었다. 21세기 역사는 아시아와 태평양이 주도할 것이다. 인도까지 포함하면 2050년경에는 이 지역이 세계 경제 생산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자세는 워싱턴 편에 서는 것이 최선의 이익이라는 것은 전 세계에 보려주려 한다. 하지만 중국에는 반대로 나간다. 따라서 양측은 도전받았을 때 서로 응대한다. 미국의 대통령 루스벨트는 말했다. '말은 부드럽게 하되 힘을 과시하라!' 미국이 쇠락할 거라는 예측도 있다. 미국은 자신들의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논쟁의 힘을 과대평가했다. 미국은 여러 가지 풀어야 할 외교 문제를 안고 있지만 우수한 지리적 조건과  자원으로 여전히 경제대국으로 남을 것이다. 책이 2015년에 쓰였으므로 p82에는 2020년을 내다보는 구절이 있었다. 5년쯤 전 시각으로 집필된 점을 감안해야겠다.




근대 세계는 좋든 나쁘든 유럽으로부터 나왔다. 광대한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전초 기지는 계몽주의를 탄생시켰고 산업혁명의 모태가 된 건 사실이다. 걸프 만이 키워준 《기후의 축복》을 받은 이 지역은 사시사철 일할 수 있으니 인구가 느는 것은 당연하다. 온난한 겨울, 수확량이 풍부하여 교역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현재 유럽은 이민자, 고령화, 현지 인구 감소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발칸반도, 이 지역은 유럽연합과 나토, 터키 , 러시아가 너도나도 영행력을 행사하려고 경쟁을 벌이는 《경제적 외교적 각축장이 돼버렸다. 이들에게는 통일된 전선의 수립이 필요하다. 유럽이 어떤 방향으로 위기를 풀어 나갈 것인가?




러시아! 가장 넓은 나라지만 지리에게 복수의 일격을 당하다. 러시아 하면 '크림반도의 영토분쟁'이 떠오른다. 크림전쟁과 나이팅게일도 떠오른다. 참으로 기구한 운명의 크림반도. 소련 해체 이후 미국의 그늘에 가려 있던 러시아가 이제 슬슬 힘을 모으고 있다. 러시아의 움직임은 바닷길을 찾기 위함이다. 따뜻한 바닷물에 군홧발을 씻어 보겠다는 욕망.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말해 준다. 러시아는 가스와 석유라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를 무기로 국익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중국과의 소통은 대체로 화기애애하게 진행되고 있다. 가파른 인구 감소와 평균 수명이 65세 이하인 점은 해결과제다.




다음 장은 마치 이 장을 읽기 위해 달려온 것처럼 느껴지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이야기다. 팀 마샬은 과연 한국과 북한, 일본에 대해 어떤 견해를 보일 것인가? 안타깝게도 한반도라는 문제는 '풀 수 없다' 그냥 관리만 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북한에 대해서는 빈곤 국가, 도덕적 부패, 볼모로 잡힌 주민들, 그러나 사상 최악의 민주 국가라고 말한다. 한 가족과 하나의 당이 소유한 비정상적인 왕조 국가. 그가 우리의 단군 신화를 인용한 점은 인상적이었다. 인위적인 개입으로 잘린 38선. 대량 살상 무기의 원료를 보유하고 있는 북한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는 큰 문제이다. 한일 양국의 영토 분쟁. 헌법개정으로 인한 자위대의 파병, 국방비 증가 등이 동중국해를 긴장시키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가 가진 지리적 제약은 이미 민족 국가들이 형성된 초기에 내재된 것이었다. 사람들은 주로 해안에 거주한다. 2010년에 잠깐 라틴 아메리카의 시대가 열렸다며 흥분했으나 여전히 내륙은 고립된 채 남아 있다. 라틴 아메리카의 나라들은 식민 지배와 노예제의 희생양이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볼리비아. 1897년 칠레와의 전쟁에서 영토의 많은 부분을 빼앗겼다. 게다가 20세기 후반기의 중남미는 쿠데타와 군사 독재, 인권 탄압으로 발전이 퇴보되었다. 미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멕시코. 현재까지도 내전과 같은 상황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은 중앙아메리카를 발판으로 무역을 해보려 하지만 파나마 운하의 실세는 미국이 쥐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브라질보다 더 유리한 지리적 환경을 가지고 있다. 만일 아르헨티나가 이 장점을 제대로 쓴다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개의 나라' 중 하나라는 100년 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프리카는 어떤가? 유럽 식민지 시절 그들이 만들어 놓은 지정학적 지도는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 거대한 대륙은 여러 다양한 지역과 기후, 문화를 보이고 있지만 외부로부터 철저히 고립돼 있다.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는 모두 아프리카인인 셈이다. 끊임없는 아프리카의 민족 갈등. 유럽인이 그려놓은 지리적 생각이 아프리카의 인구학적 현실과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데서 불행은 시작되었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56개의 나라가 있다. 르오나다 대학살 이후에도 콩고의  내전으로 최소 10만 명이 사망했다. 정말 안타깝게도 희생자의 절반이 어린이들이라고 한다. 에티오피아와 이집트 사이의 물 전쟁도 심각하다. 중국은 현재 아프리카에 손을 내밀고 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석유, 광물, 귀금속, 그리고 시장이다. 아프리카가 역사와 지연이 점지한 힘과의 싸움에서 우세하다는 낙관론이 현실이 되기를 믿어본다.




중간은 어디인가? 누구의 기준으로 보아야 하나? 아시다시피 지도는 유럽인의 기준에서 만들어졌다. 중동의 지배적인 종교는 이슬람이지만 그 안에 많은 분파들이 있다. '아랍의 봄'은 언론이 만들어 낸 부적절한 이름이다. 타인에 대한 증오심을 일상적으로 표현하는 아랍. but 아랍은 항상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유럽인(미국인 포함)의 시각으로 본 책을 너무도 많이 봐서 그럴지도. 중동은 언제나 화약고. 이슬람은 경멸과 공포의 대상으로 묘사된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IS가 보여주는 광기는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공포 그 자체다. 여성차별에 대한 이슬람의 변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오래전에 아랍의 입장에서 쓴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 이슬람을 설명하고 십자군 전쟁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왜 세계는 유럽이 제시하는 프리즘으로 바라봐야 하지?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배우며 자라고 있다. 남반구와 북반구가 뒤집힌 세계지도를 본 적 있는가? 혹은 동쪽, 서쪽이 180도 되집힌 지도를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각설하고 현재는 미국이 아랍을, 미국이 손을 뗀다면 중국이, 보다 적게는 인도가 아랍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올 것이다. 





이젠 책을 덮으며


이 책은 지도를 옆에 두고 읽어야 한다. 지리에서 출발하여 문화와 역사, 경제를 거시적인 안목에서 짚어주는 바이블이었다. 북극은 거친 이웃들을 옆에 두고 있다. 이곳에서 잘 살아가려면 이웃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현대의 발전된 기술이 지리라는 감옥을 탈출시켜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기술을 만든 것은 인간이다. 스스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정책이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 인간의 탐욕은 긴 역사 속에 내재되어 왔고 한 번도 그 경계를 넘은 점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인종 간, 민족 간, 이념 간, 이권 간의 수많은 다툼과 살육은 오늘날 지구 어디선가 현재진행형이다. 나는 지리의 힘에서 휴머니즘을 본다. 이 시대의 화두이기도 하지만 그 어떤 정책이 국가의 이익이 혹은 선한 가치가 휴머니즘을 넘어설 수 있을까?  




그래! 지리는 '운명'이자 '숙명'이다. 그 운명은 민족이 국가가 혹은 하나의 연합체가 그토록 벗어나려고 지혜를 모아오던 것이다. 우리는 '지리 감옥'에 갇힌 채로 '기후 변화'라는 장벽을 맞이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라는 신종 바이러스가 세계를 휩쓸었다. 사면초가, 요지부동이다. 우리가 지구별에 첫 발을 디뎠을 때 그 찬란함과 소중함을 보았듯 초심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자 거룩한 십자가다.  아! 이 책이 2020년 버전으로 다시 나오면 좋겠다. 2015년에 쓰이고 2016년에 책으로 나와서 살짝 아쉬움이 있었으나 그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지구 밖에서 찍은 지구의 영상을 본 적이 있는가? 지구는 어떤 말로도 묘사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둥글다는 것은 희망을 상징한다. [지리의 힘]에서 저자는 일부 비관적인 미래를 소개했지만 인간들은 매우 똑똑한 존재다. 저자는 『지리 전쟁의 시대』라고 했지만 『지리 화합의 시대』다. 그렇게 나아가야 나도 살고 너도 산다. 



또 하나의 리뷰를 마무리하며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늘 두려운 존재다. 미래가 내가 생각하는 휴머니즘과 다른 모습으로 다가 올지라도 혹은 이 글이 휴지처럼 인터넷 공간을 떠돌다 어느날 버려지더라도 나는 믿을테다. 지리를 넘어선 휴머니즘으로 미래 어느 순간일지라도 항상 지금보다는 나을것이라 믿으며 (나는 낙관론자다) 글을 닫는다.







도서를 지원해주신 리딩투데이 카페와 출판사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4        
감정의 발견 | 기본 카테고리 2020-08-29 20:21
http://blog.yes24.com/document/1293237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감정의 발견

마크 브래킷 저/임지연 역
북라이프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오늘 당신의 기분은? 감정을 다스리고 행복을 부르는 감정의 기술은 무엇일까?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감정 발견

마크 브래킷 지음/ 북라이프






우리는 얼마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가? 솔직하지 못한 감정을 요구받는 사회에 살고 있다. 저자 마크 브래킷은 예일대 아동 연구 센터 교수이다. 학습, 의사 결정, 창의성, 관계, 건강, 성과 등에 있어 감성과 감성 지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구했다. 감성 지능 이론 분야에서 20년 이상 연구를 했으며 그의 감정 훈련 기술은 학교에 도입되어 100만 명이 넘는 학생이 활용하고 있다. 실로 이 분야의 대가라 할 수 있겠다.


아동 심리, 상담 심리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다. 아이들을 만나려면 최소한의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수업에서는 학생을 대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먼저 나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진다. 거의 모든 심리학의 수업이 그렇다. 감정을 묘사하는 단어를 몇 개 정도 알고 있는가? 첫날 수업 시간에 감정 단어를 아는 대로 노트에 적어보라고 해서 끄적여봤다.  스무 개 밖에 적지 못했다. 슬픔, 실망, 불안, 짜증, 공포, 희망, 행복, 안도감, 질투, 분노, 쾌락,역정,욕심, 두려움 등 얼마 목 사 펜을 내려놓았다.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책의 첫 페이지에는 알록달록한 무드 미터가 있다. 원색의 네모칸에는 감정 단어들이 적혀있었다. 이렇게 많은 단어가 있는 줄은 몰랐다. 단어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저자에게는 끔찍한 경험이 있었다. 중학생 시절 이웃에게 성적으로 학대를 당했다. 부모님에게 말하지 못하고 학습 부진, 식이 장애의 고통을 겪었다. 사건이 있고 한참 뒤 부모님이 알게 되었지만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교에 나가기도 힘들었다. 절망에 빠져있던 그에게 구세주가 나타나는데 삼촌 마빈이었다. 그가 묻는 첫 마디는 "기분이 어때?"였다. 물론 이 사건은 극단적인 사례다. 




감정은 무시해서도 억눌려서도 안된다. 바로 그가 25년간 감정에 대해 연구한 결과다. 우리 모두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하고 있다. 자유분방한 미국에서 이 정도면 우리나라는 오죽할까? 청소년들은 교실에서 무엇을 배우나? 수능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학교생활, 스펙쌓기식 인간관계는 학생이나 성인이나 마찬가지다. 우리 모두 감정에 대해 배워야 한다. 우습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감정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표현해 본 적이 언젠가? 책을 읽다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이다. 마음은 간절하지만 쑥스러운 마음에 머뭇거린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많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관계를 맺는다. 부모, 자식, 그 박의 소중한 사람들, 지금 이 글을 쓰고 읽는 이런 순간도 관계이다. '공감'이라는 단어가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우리는 타인에 대한 공감이 전혀 없는 쏘시오 패스 같은 괴물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얼까? 




먼저 감정을 인식하라. 부정적인 감정을 유난히 잘 느끼는 사람이 있다. 뇌과학자들은 이런 편견이 뇌의 슬전측 대상 피질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혔다. 자녀들에게 스마트 기기 사용시간을 금지해보자. 며칠이 지나면 전보다 더 능숙하게 감정을 읽었다는 실험 결과가 실제로 있다. 감정을 이해하려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리의 내면의 세계는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영역이며 섣불리 대할 수 없다. 감정을 감추려는 욕구와 표현하려는 두 가지 욕구를 잘 조화시킬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감정을 잘(?) 표현하면 그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불쾌한 감정만 표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좋은 감정의 표현에도 우리는 미숙하다. 갇혀있던 감정이라는 지혜를 풀어주면 자신의 꿈을 이루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당신이 가장 느끼고 싶은 감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1위를 차지한 단어는 '행복'이다. 사람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행복이다. 행복 다음으로는 즐거움, 감사, 지지, 성취감, 존중, 격려, 유능함이 있었다. 동의하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감정생활을 돌아보았다. 긍정 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에 익숙한 나였다. 스트레스 감성도 높았다. 즐기지 못하고 모든 걸 숙제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 성과 위주의 경쟁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자. [감정의 발견]을 읽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내 감정에 솔직하고 여유를 가지길.






◆◆북라이프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감정의발견, #북라이프, #마크브래킷, #자기계발, 

#감정표현, #감정수업, #감정조절, #인간관계, #심리학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사죄없는 사과사회 | 기본 카테고리 2020-08-29 18:49
http://blog.yes24.com/document/1293207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사죄 없는 사과사회

숀 오마라,케리 쿠퍼 저/엄창호 역
미래의창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조직의 운명을 바꾸는 사과의 본질과 방법, 마음을 얻어가는 사과에는 방법이 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사죄없는 사과사회

숀 오마라, 케리 쿠퍼 지음





'사죄'라는 단어를 보면 가장 먼저 떠오는 것이 일본이다. 이 책을 받아 들고 떠오른 것도 마찬가지로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이었다. 실제로 만나본 일본인들은 상냥하고 온화하며 질서를 잘 지킨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고령화와 실업을 장기간 겪으면서 과거로의 회귀를 꿈꾼다. 그들에게는 대동아에 대한 이미지가 도사리고 있어 언제든 기회만 된다면 예전과 같은 영화를 누리리라는 야욕이 숨어있을 지도 모른다. 이것 역시 언젠가 책에서 읽은 내용이다.




독일은 어떤가? 총리가 나서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하고 일회성 사과에 그치지 않고 수차례 사죄를 거듭했다. 독일인에게는 트라우마가 있다. 그들이 전쟁을 일으킨 전범 트라우마.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일면으로 이민자를 수용하고 그들의 범죄에 침묵하고 있다. 이렇게 사과와 사죄는 나라마다 혹은 개인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미안하다' '죄송하다'의 남용을 멈추고 사과의 신뢰도를 회복해야 한다. 책임을 다하려면 어떤 모습과 행동으로 사과를 해야 하는지 심사숙고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미 너무도 많이 봐왔다. 연예인들이 음주 사고를 내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을 때 혹은 재벌 2세가 비행기에서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들의 즉흥적이고 일회성적인 사과를. 사과 충동을 부추기는 사회적 분위기도 배제해야 한다.




왜 제대로 사과하는 사람은 없을까? 그것 역시 의문이다. 유명인이나 정치인이든 대기업가든, 아니면 평범한 개인 블로거든 사과를 밥 먹듯이 하면서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사과는 책임 있는 주체가 해야 한다. 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들어보면 본인의 결백을 주장하는 글이 많다. 특히나 기업의 경우 사과를 할 때는 조직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얻을 때이다. 예를 들어 사과로 인해 명성이 회복되거나, 소셜미디어의 반발이 누그러지거나 아니면 소송을 방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고객 불편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진심이 담긴 사과만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사과는 받는 사람이 충분하다고 느낄 때까지 하는 것이 사과다.




책에는 조직이 사과하려는 이유를 여섯 가지나 들어 놓았다. 물론 보여주기식이나 미안하다고 느끼지 못한 채 사과를 하는 경우도 있다. 사과는 책임과 연결된 문제이다. 누구근 본인이 책임을 느낄 때 진심어린 사과가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이 정말로 너무 많은 사과를 하고있을까? 구글이 보유한 '미안하다' 이미지는 1629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한다. 물론 트위터가 출범하면서 '미안하다(죄송하다)' 사용 빈도는 조금씩 높아졌다. 울는 필요 이상의 사과를 하고 있다. 사과를 요구하고, 제공하고, 보도하는, 삐뚤어진 동기가 너무나 강력해서 이에 저항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나 유나이티드 항공사, 파파존스의 사과는 교훈을 준다. 저커버그의 사과는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그가 얼마나 사과를 망설이다가 한 것인지 유감이나 죄송이라는 말 한마디 없었던 사과문이 발표되고 난 다음날 페이스 북 주가는 폭락했다. 하나같이 약한 사과로 비난을 받은 다음에서야 더 충실하고 진실되게 사과했다. 만일 사과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조건 없이 사과해야 한다. 스타벅스에 화장실을 쓰겠다고 들어온 흑인 손님에 대한 사건도 결국 큰 손실가 비난을 받고 사과했다. 체포한 경찰은 또 뭔가? 




사과의 교과서처럼 불리는 타이레놀 사건. 1982년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을 기억하는가? 회수하는 비용만 1억 달러가 들었다. 두 달 동안 존슨앤드존슨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타이레놀을 무상으로 공급했고 변조 방지 포장을 개발했다. 이는 최고의 위기관리 사례로 꼽힌다. 1998년 마침내 일본은 전쟁 중 잡힌 영국인 포로들에게 사과했다. 잘 정리된 사과문에서 일본의 총리 하시모토 류타로는 진실된 참회의 심정을 내보였다. 반면 우리에게는 어떤가?




나는 가끔 댓들도 걱정스럽다. 혹시나 나의 댓글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상대방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줄까 봐. 나 역시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어떤 댓글은 의아스러울 때가 있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는 일어난다.




대량학살, 인종차별, 노예제도, 갑질 등 사과해야 할 사건들이 너무도 많다. 진정성을 보장받으려면 사과하는 당사자 자신의 이력에도 한 점 부끄럼 없어야 한다. 오늘날의 지도자들은 훗날 미래 세대가 자시느이 행동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도록 현재가 집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소셜미디어가 진정성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것은 잘못된 믿음이다. 이 책은 위기 사항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조직, 제대로 대응한 조직의 사례를 통해서 위기 시에 어떻게 소통하면 되는지 보여주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마라'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사과 이전에 미리 사과할 일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하자^^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부동산 약탈국가 | 기본 카테고리 2020-08-29 13:07
http://blog.yes24.com/document/1293093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부동산 약탈 국가

강준만 저
인물과사상사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가진자의 배를 더 불리는 무능한 정부, 철거민의 피, 땀 , 눈물을 기억하기 바란다. 진정한 진보의 가치는 무엇인가?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부동산 약탈 국가

강준만 지음/인물과 사상사





저자 강준만 교수님은 이 시대의 최고 논객이다. 수많은 저서와 강연을 통해 대중 앞에 선 분이다. 언론상, 올해의 저자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하셨다. 이분에 대해선 어렴풋이 이야기만 듣고 책을 접해보는 것은 처음이다. 책을 통해 왜 강준만을 시대의 논객이라고 하는지 깨달았으며 이제서야 이 분의 책을 읽은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이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좌'니 '우'니 '진보'니 '보수'니 하는 말에 별 관심이 없었다. 관심이 없었다기보단 그런 단어들에 대해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그러나 정권이 바뀌고 난 뒤 어찌됐거나 이분법적 사고는 더욱 심해진 느낌이다. 물론 서로 대립해야 발전도 있다. 대결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긍정적인 작용을 할 때도 많다. 그러나 요즘은 그 순수한 본연의 가치보다는 '편 나누기', '내 이익을 따라 줄 서기' 하는 모습이 실망스럽다. 이 분의 책을 읽으면서도 이 분의 사고방식이 어느 한 쪽 방향에 극단적으로 치우친다면 어떡하나 사실 조마조마했다.  책을 채 3분의 1도 읽기전에 나의 책 초이스는 옳았고 감동으로 다가왔다. 재개발로 인해 쫓겨나는 철거민의 삶에선 가슴이 먹먹하고 울분이 치밀어올랐다.  




책을 읽는 내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이 생각났다. 행복동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뺏기던 모습이 이 책에서는 실화였다. 여기서는 어떻게든 살아보라며 내몰린 곳에는 온통 갈대뿐이었다. 먹을 것도 일자리도 없는 지금의 목동뜸 되는 곳이었다. 재개발은 흔히 도시 미화 등의 이유로 이들을 '도시 외곽'으로 내몰았다. 재개발의 근간이며 강제 이주에 재미를 붙인 전두환은 심각한 공해 문제에도 이런 식으로 대처했다. 부동산 약탈 국가의 잔인성을 이해하거나 감지하기 위해선 악의 평범성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단어가 낯익은 것은 얼마 전에 읽으려고 사 둔 미국의 정치학자 '해나 아렌트'가 쓴 『예수살렘의 아이히만』이 이 책에서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참으로 적절한 비유라는 것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누구나 알다시피 1980년대 말부터 땅값은 미친 듯이 치솟았다.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싶다. 1989년에는 한 해 무려 32퍼센트나 올랐다. '정부에서는 왜 이렇게까지 투기를 방치해두며 심지어는 조장하기까지 하는가?' 라는 의문이 든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투기의 공범'이기 때문이다. 땅값이 높은 폭으로 오른다고 하여 모든 땅이 일률적으로 오르는 것은 아니다. 땅값은 개발 여부와 상관이 있다. 개발을 결정짓는 주체는 누군가? 정부다. 권력층이 개발에 관한 정보를 미리 재벌에게 주고 재벌은 개발 예정지의 토지를 값싸게 매입한 뒤 값이 오르기만 기다리면 된다. 그럼 이득을 본 재벌을 어떻게 할까? 당연히 권력에게 상당한 자금을 바친다. 이런 쓰레기 같은 구조가 있나! 리뷰 쓰는 순간인데 입이 거칠어진다. 이 악순환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다지 밝은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지하 셋방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다가 채 인생의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불에 타 죽은 아이들 사건은 가슴 아팠다. 1990년 망원동 연립주택 지하에 세 들어 살던 부부는 맞벌이하느라 방문을 잠그고 일을 나간다. 지금가으면 아동학대지만 그 시절엔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아이 맡길 데도 없는 부부는 방에 요강과 아이가 먹을 점심만 챙겨놓고 밖에서 문을 잠갔다. 부모 마음이 어떨 것 같은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정치인들아! 선거 유세 때나 볼 수 있는 높으신 양반들아! 이런 지하 셋방을 좀 들여다봐주기 바란다. 당신네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비극이 벌어지는 곳 대한민국 지하 셋방. 영화에도 나오지 않았나? 상을 받았다고 청와대에 초청하고 파티를 할 시간에 지하 셋방에 방치된 아이들은 이렇게 비극적인 삶을 채 피워보지도 못한 꽃들이. 왜 죽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로 따뜻한 햇볕을 그리워하며 사라졌다. 부부가 일을 간 사이 지하 셋방에 불이 나 방 안에서 놀던 어린 아이들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식해 숨졌다. 어머니는 파출부 일을 나가면서 아이들이 밖으로 나갈까 걱정이 되어 문을 잠그고 다녔다. 윗목에 다식은 밥상과 요강 하나. 이와 비슷한 사건은 한 둘이 아니다. 지나간 이야기라고? 지금은 다를까?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가까이 있어본 나로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하층민의 생활은 모습만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것도 없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라는 광고를 본 적 있을 것이다. 한국의 대표 미녀들이 아파트 모델로 총출동한다. 고현정 아파트, 이영애 아파트,김남주 아파트... 그래, 나는 광고에 나오는 이런 좋은 아파트에 살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가 내 얼굴이라고 하는데 그럼 나는 실패한 인생인가? 아파트는 그들의 특별함을 증명하는 수단이 되었다. '명문대 입학하는 길은 우편번호에 달렸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우리 아이들은 세상 모든 걸 서열로 인식해 대학의 서열을 줄줄 읊어대고 자기보다 낮은 서열자에 대해선 차별을 자신보다 좋은 서열자에 대해선 굴종을 실천하는 서열 중독자로 세상을 살게 된다. 부모가 보여준 세상 아이들은 그대로 답습한다.




"주공 아파트에 사는 애들이랑 놀지마." 휴 거' (휴머시아사는 거지), 빌 거(빌라사는 거지), 아이들의 입에 '거지'와 '벌레'가 오르내리게 만든 사람은 누군가? 아이들의 혐오 발언을 어디서 왔을까? 다 부모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주공 아파트에 사는 아이랑 놀지 마라." 주공은 휴먼시아로 다시 LH로 이름만 바꾸었을 뿐 사람들의 판단은 싸늘하다. 단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변했나? 부동산 약탈 체제에서는 결코 정부만 탓할 일이 아니다. 




서울 초집중화 문제도 심각하다.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을 아는가?  부동산 계급사회다. 인터넷에는 거주 지역의 땅값을 크기대로 분유하여 '부동산 카스트'를 매겼다. 하! 충격이다. 아파트 평당 가격이 내 계급이라니... 강남의 가치만 올려주는 정책을 쓰고 있다. 전세 난민이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대한민국 강남특별시 부와 교육 1번지 아파트 서열이 뒤바뀌고 가격차가 많이 나는 것은 학교와 학원 때문이다.  나는 이 책에서 소개한 진보 부동산 전문가 손낙구씨의 『부동산 계급사회』를 연달아 읽을 건데 손낙구씨는 말했다. "한국의 아파트, 대단한 불로소득 생산공장이다."라고.






재개발이란 무엇인가? 독재 정권과 민주 정권이 합동으로 실천해온 무지막지한 폭력이다. 도시학자 정석의 정의에 따르면 "모든 주민이 원치 않는데도 건물을 밀어버리는 게 재개발이다. 사실 건축의 기회를 원천봉쇄하고 거대 자본인 시행사가 들어와서 다 때려 부수는 방법만 남게 된다. 선진국에 이렇게 무식하게 재개발 구역을 지정해서 하는 방식은 없다." 재개발은 독재 정권과 민주 정권의 수많은 공통점 중 가장 두드러진 것임에도 왜 민주정권은 자꾸 독재 정권 시대와 연계된 '적폐 청산'을 외쳐대는지 모르겠다. 용산 철거민 그 이후의 삶에 누가 귀를 기울이는가? 민주 정부인가? 독재 앞에 자유와 민주를 외치던 젊은 용사들은 어디로 갔나? 운동권 출신 586들! 그들은 지금 권력의 핵심이고, 사법의 핵심으로, 건설사의 대표로 모습을 바꾸었다. 그들이 세상을 중심에 서면 세상이 달라질 거라 믿었다. 얼마나 기대했던가! 그들은 이제 이념보다는 돈을 믿는다. 그들이 지배하는 세상도 독재와 다를 바 없다. 강남에 집 두 채 이상씩 가진 사람부터 고위직에서 다 내쫓고 무주택자들을 불러 정치를 해야 한다. 집이 없어도 불편함이 없는 세상이 와야 한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민중이 이긴다!"



재테크를 몰라서 집을 못 산 사람은 "난 참 바보인 것 같아요, 제가 바보인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미안해요." 한 무주택자의 말이다. 그는 열심히 살았다. 아끼며 살았다. 그들은 자기 스스로를 탓한다. 무주택자들은 두 번 죽는다. 변두리로 더 변두리로 , 전세 난민의 행렬이다. 언론도 그 실상을 자세히 전하지 않아 세상은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돌아간다. 우리는 세상이라는 냉정한 문 앞에서 언제까지 침묵해야 하나?




특정 인물을 '빠'라고 부르는 문화를 배격하면서 부동산 약탈 체제의 종식이라는 이슈에만 충실해야 한다. 2018년에도 아현동 재건축 현장에서 용역 120명이 철거민의 집을 에워싸고 집주인이 못 들어가게 했지만 강제로 문을 뜯은 뒤 진입했다. 그 와중에 폭력을 행사했다. 이들은 10년 전 용산 학살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용산 참사 10주기라며 기념행사를 하는 그들은 그 정부는 지금 살인적인 강제 수용, 강제 철거로 피해자들은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서울 시민들은 이 사실을 모르나? 이른바 '의도적 눈 감기'다. 마주하기에는 너무나 고통스럽고  두려운 진실 앞에서는 회피하는 인간의 성향. 그들은 알고 있다. 우리 모두가 공범일지도. 나는 2018년 12월 3일 한강에 투신한 철거민 박준경 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억합니다.




땀, 눈물, 피 세 단어로 이 부족한 글을 닫는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3 4 5 6 7 8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
트랙백이 달린 글
내용이 없습니다.
스크랩이 많은 글
내용이 없습니다.
많이 본 글
오늘 62 | 전체 42582
2010-03-11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