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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닭 치리 | 기본 카테고리 2021-02-2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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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싸움닭 치리

신이림 글/배현정 그림
바람의아이들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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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닭 치리

 


 

신이림지음/ 바람의아이들

 

 

비 온 뒤 개울가 맑고 풋풋한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아름다운 곳 가야리. 이곳에 치리와 깜이가 살고 있었다. 두 주인공은 수탉으로 매일 같이 어울려 노는 우리 아이들처럼 철부지였다. 요즘 동물에 관한 책을 많이 본다. 동물학, 환경 이런 쪽에 관심이 생겨 그런지 관련 책이 눈에 많이 띈다.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힌 채 겨우 숨만 쉬던 바다거북이 영상을 본 후로 잠이 오지 않았다. 돌고래 잡이 대학살 장면을 방송에서 본 날도 며칠 잠이 오지 않았다. 죽을 때까지 좁은 닭장에 갇혀 알을 낳는 암탉, 다른 종족의 먹이가 되기 위해 태어나는 동물들. 말을 할 줄 몰라서? 지능이 낮아서? 인간들의 만행은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욕심 많고 동물을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모습이다. 동화니까 동화라서 오히려 실제 인간들의 모습보다 순화되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 동화에 이런 무거운 주제를 다뤄도 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아이들은 우리보다 더 많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생명을 쉽게 생각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려면 동화가 필요하다. 

 

 

사실 이 책을 대하기 전에 싸움닭의 일생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낫칼을 사용하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싸움닭에게 약물을 사용하는 것도 충격이었다. 동화가 아니었으면 어찌 알까! 본래 샤모 투계종으로 태어난 깜이. 싸움닭으로 죽어간 아버지의 삶을 봤기에 싸움닭이 되고 싶지 않지만 친구 철없는 치리를 대신하여 싸움닭의 길을 간다. 깜이의 깊은 뜻도 모른 채 싸움닭이 되기 위해 떠나는 치리. 무모하게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비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 같았다. 

 

 

낫칼에 희생되어 결국 고무 대야 안에 훌쩍 던져진 닭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닭들이 죽어간 걸까?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인간으로서 참으로 부끄러웠다. 치리는 살아남기 위해 더욱 강해진다. 주인인 챙모자가 시키는 훈련에 적극적으로 열심히 따른다. 책의 후반부에 늙은 수탉과의 대화를 통해 치리는 세상에 눈을 뜬다. 과연 치리와 깜이는 그들이 원하는 가야리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책에 나오는 어른들의 모습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돈에 혈안이 되어 닭 따위 한 마리 죽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닌 어른들. 이 책에 어린 아이가 한 명 등장했다면... 치리나 깜이와 소통할 수 있는 아이. 아니면 같이 아파할 줄 아는 어린이가 등장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나 역시 책에 나오는 어른들과 뭐가 다른가! 싸움닭 치리를 읽고 동물보호단체를 검색하다가 저녁 메뉴로 치킨을 시켜 먹는다. 아~!! 동물복지 꼭 생각해 볼 문제다. 동화가 있어 그나마 세상이 따뜻하다. 따뜻한 세상 그곳에는 늘 동화가 있다. 

 

 

 

 

바람의아이들 서포터즈 하늬바람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싸움닭치리, #신이림지음, #바람의아이들, #하늬바람서포터스 #생명존엄성, #진로

#성장담, #우정, #나다움, #독서토론, #독서논술, #독서교육, #투계, #진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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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의학자 | 기본 카테고리 2021-02-2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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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술관에 간 의학자

박광혁 저
어바웃어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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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의학자 

『의학의 눈으로 명화를 해부하다』


 

 

 

 

 

한양대 의대에서 소화기 내과를 전공하신 선생님은 진료실 다음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 미술관이라고 한다^^ 서문이 인상 깊었는데  의사로서 애환과 환자에 대한 인간애가 느껴졌다. 페스트 같은 질병이 대대적으로 세상의 모습을 바꾸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라는 전염병을 재난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인 저자가 고른 첫 작품은 작자 미상의 해부학 실습 이라는 작품이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는 해부학 실습의 첫날을 그림과 함께 기록해 놓았다. 사실 이 책에 소개된 그림을 보면서 의학과 관련된 그림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 

 

 

 

해부학 수업은 17세기 네덜란드 그룹 초상화이다. 어딘가 부자연스러움이 의사들일 텐데 시체 해부에는 관심이 없고 다들 자기가 잘 나왔으면 하는 표정이다. 인물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것 같은 이유는 뭘까? 베살리우스는 이전까지 이발사나 교수가 조수를 시켜 시체를 해부하던 관행을 깨고 교수 신분으로 직접 해부하며 해부학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의사들뿐 아니라 우리는 모두 카데바(해부학용 시체)에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현대 의학에 발달이 있었을까!

 

 

 

아~! 의학사하면 페스트를 빼놓을 수 있을까? 죽음의 페스트 코로나 시대 더욱 와닿는다.  페스트 창궐 이전의 세상은 교회와 봉건귀족이 장악하고 있었다. 성직자 역시 페스트로 많이 죽었다.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죽고 노동력이 부족해지고 농민들은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도시로 떠났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술은 뭘까? 스페인 독감 역시 마찬가지로 최악의 전염병으로 기록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오년 독감이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스페인 독감을 말하는 것이다. 조선 사람 742만여 명이 이 독감에 걸렸고 그중 14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1918년의 일이다. 지금처럼 의학이 발달하기 전이나 자신이 스페인 독감에 걸린 줄도 모르고 죽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에곤 실레의 아내 또한 스페인 독감에 감염되어  뱃속의 아이와 함께 사망한다. 에곤 실레 역시 아내가 죽은 후 3일 후에 사망한다.

 

 

 

한센병은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대물림이나 저주로 인한 병이 아니다. 현재는 드물게 발병하며 '리팜피신'이라는 항생제를 한 번만 먹으면 3일 이내 전염성이 사라지는 가벼운 피부질환이라고 한다. 과거 한센병 환자들이 사회적 학대와 냉대 속에 얼마나 비참한 삶을 이어나갔는가! 과학의 발달로 많은 질병이 극복되고 있다. 다행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하나의 약이 통용되기 전에 많은 실험들이 떠오른다. 동물 실험에 희생된 동물들이 떠올라 한편으로 씁쓸하다. 

 

 

 

과학에서는 동성애를 피부색처럼 자신이 선택한 것이 라니라 유전적인 차이 곧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의 생각처럼 약물이나 치료를 통해 동성애자가 이성애자로 바뀌는 연구 자료나 논문은 없다고 한다. 사실주의 화가 쿠르베는 실제 레즈비언 커플을 그린 걸까? 최근 조사에 따르면 동성애 비율이 1~4퍼센트 정도였는데 10년 사이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이유는 뭘까? 갑자기 늘어났다기 보다 커밍아웃을 한 커플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은 아닐까? 동성애에 대한 과거의 편견은 조금씩 깨지고 있다. 비단 성소수자 뿐 아니라 사회 약자에 대한 편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많은 아기 천사들의 목숨을 앗아간 디프테리아. 프랜시스 고야의 작품 『디프테리아』에서 아이는 이미 의식을 잃어가는 듯하다. 남자는 아이의 아버지인지 모르겠지만 아이의 호흡을 연결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입을 벌리고 있다. 1819년의 의료기술로 디프테리아균에 감염되면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었다. 지금은 예방접종으로 해결하는 병인데...  죽음이 일상 가까이 있었던 시절을 살아간 그들은  얼마나 두려웠을까!

 

 

 

 

《황소》로 유명한 이중섭도 디프테리아로 아들을 잃었다. 아들을 잃고 잠을 자다가 벌떡 일어나 그림 한 점을 그렸다고 한다. "우리 아기 천국 가는 길이 심심하지 말라고 친구들을 그려 넣었어. 배고프지 말라고 복숭아도 그려 넣었고."이중섭은 작은 나무 관에 아들의 시신과 그림을 함께 넣고 묻어줬다고 한다. 아이를 잃은 이중섭이 그림을 그리는 상상을 해봤다.  지금 키보드 자판을 치는 이 순간에도 눈물이 난다. 다행히 에드워드 제너와 에밀 폰 베링 박사의 예방접종을 통해 수많은 아기 천사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고흐가 살았을 당시 『압생트』라는 술이 대대적으로 유행했다. 19세기 프랑스 전역에는 각기 다른 상표의 압생트가 1000여 개 가량 있었다고 한다. 1880년대에 이르러서 압생트는 마치 우리의 소주처럼 서민들이 마시는 국민 술이 되었다. 20세기 초반부터 압생트 음주를 법으로 금했는데 그 이유는 압생트에 들어있는 '투존'이라는 성분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중독되게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압생트를 '녹생의 요정'혹은 '에메랄드 지옥'등으로 부르며 사랑했다. 가난한 예술가들은 압생트를 마시며 영감을 얻었고  압생트 때문에 울고 웃고 심지어 목숨을 끊는 경우도 생겨났다. 톨루즈 로트레크만이 고흐를 인정해 주었다고 한다. 로트레크는 지난 번 『미술관에 간 화학자』편에서도 알아보았던 화가다. 물랑루즈 등 창녀들 사회의 어두운 계층을 화폭에 담은 화가. 고흐의 죽음을 두고 로트레크는 말했다. 《비록 서른입곱 해의 짧은 인생이었지만., 그래도 위대한 예술을 이룩했으니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나도 언젠가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정확히 11년 뒤 1901년 로트레크도 서른일곱의 나이에 사망한다. 두 사람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생전에 사랑받지 못한 삶. 고흐를 생각하면 늘 아프다.....

 

 

 

특히 이 책에서 《피테르 브뢰헬》이라는 화가를 알게 되었는데 이 분은 16세기 시대상과 사회 부조리를 담았다. 그는 사망 전에 자신의 그림을 불태우라고 했는데 이유는 자신의 사회 고발적인 작품으로 인해 가족들이 겪을 고초를 염두 해서였다고 한다.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던 시기에  그림으로써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알린 작가. 이들의 노력과 용기가 정말 감사하다. 용기있는 고발자가 아니면 사회는 지금토다 훨씬 부정과 부패로 가득할 것이다.

 

 

 

클레오파트라는 정말 절세미인이었을까? 정확한 그림이나 사진이 남아있지 않아서 추측만 해 볼 뿐이다. 클레오파트라가 절세미인이었다는 이야기는 옥타비아누스와의 대결에서 패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모략에 가까운 평가를 뒷받침하기 위한 역사적 허구일지도 모른다. 클레오파트라를 팜므파탈로 강조한 점은 동방에 대한 서구세력의 우월감도 작용한다. 클레오파트라의 죽음에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다. 독사에 의한 자살설, 일산화탄소 중독설, 독약 칵테일설까지 다양한다. 정확한 사인도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다. 

 

 

 

왜소증은 왜 생기는 걸까? 원인은 200가지가 넘는다. 선천적으로 다운증후군, 터너 증후군 등이다. 작품 속에서 만나는 왜소증 신체장애를 가진 인물들. 궁정화가 벨라스케스의 작품에서 묘사된 『궁정 난쟁이』이라는 작품에서 알 수 있다. 평생 화가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 벨라스케스 그는 평생 귀족이 되고 싶어 했지만 또한 소외받는 계급에 대한 존중심을 잃지 않았다.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소아정형외과 마이클 에인 교수. 2016년 한국을 방문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왜소증 전문의사'다. 그는 말했다. 《사람의 체격이나 외모보다는 그 사람의 내면에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가가 진실로 중요한 것입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육체적 질병뿐 아니라 정신건강에 관한 이야기와 작품을 많이 다루었다. 나르시시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메데이아 콤플렉스 등을 묘사했다. 자살과 타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의학적 관점에서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양한 그림을 감상하는 기쁨과 마음의 위로가 되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미술관에간의학자 #미술관에간지식인

#어바웃어북 #진료실밖에서만난명화속의학이야기

#리딩투데이 #리투지원도서 #리투독서공방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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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3권 | 기본 카테고리 2021-02-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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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장길산 특별합본호 세트

황석영 저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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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3권 황석영 대하소설


 

창비

 

 

황석영 대하소설 제3권 장길산. 제3부 황민에 이어 제4부 구월산으로 내용이 이어진다. 3권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스토리  뿐 아니라 작품의 시대적 배경에 주목하게 된다. 봄부터 기근이 전국을 휩쓸었고 이 중 황해도 지방이 가장 심하여 노상에는 양식을 구하러 나왔다 쓰러져 죽은 자의 시체가 즐비했다고 한다. 버려진 아이들이 무리를 지어 대처를 떠돌았다. 공명첩을 바라고 진휼을 내놓으면 돈 많은 자가 천자문도 한권을 제대로 읽지 못해도 관 쓰고 도포 입어 스스로 양반이 되는 세상! 양민은 차츰 천민으로 양극화 현상 정말 심각하다. 숙종이 이 정도로 백성을 방치하고 무능했던가? 책을 읽다가 관련 자료를 자꾸만 검색해보게 되었다. 

 

 

3권에서 길산은 본격적인 활빈을 시작한다. 서흥 고을의 조동지라는 자의 집을 찾아 굶주린 백성들을 기민한다. 조동지는 하나뿐인 손자를 인질로 잡혔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쌀을 내어준다. 책에 묘사된 것처럼 굶어죽는 사람들 정말 이 정도였을까? 묘사된 것은 흡사 지옥의 모습이었다.

 

 

 

이제 산채 식구들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안정이 되었다. 동선령으로 이사 갈 가족이 있는 것은 길산과 말득이 뿐이었다. 김기는 식구들을 탑고개에 남겨두고 아버지 장충과 안무당도 탑고개를 뜨는 것을 싫어하여 봉순과 아들 수복이만 길산을 따라나선다. 선일이와 끝춘이는 맞선을 보았다. 3권에서는 몇 가지 활빈의 사례가 나왔다. 전체 소설 속에서 또 한 편의 단편을 읽는 느낌.

 

 

 

소메골에 구씨 성을 가진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의 환갑잔치에 난입한 마감동과 옥여일행. 구부자 집 앞에 세곡선을 이용해 곡물을 나른다. 의기 팔팔한 노인의 통솔로 사방에서 몰려온 기민들에게 균등히 쌀을 나누어주기 위해 동아리를 짰다. 관군이 돌팔매를 막고 쫓겨갔다. 사또는 비축미에 포흠이 있다는 사실을 들킬까 봐 이쯤에서 일을 덮는다.

 

 

『아! 굶주림이란 어떤 것인가? 사람 사는 세상의 모든 것을 빼앗아서 뭉개고 짓밟고 사람답지 못하도록 만드는 가장 무서운 재앙이니, 이것이 사람 사이에서 비롯된 일이하면 피를 흘리고라도 없애야 할 것이며, 이는 바로 하늘 아래 온갖 만물이 생명의 섭리 안에 자라듯이 하늘의 뜻을 받들어 바로잡아야 될 것이라.』

 

 

 

곡산 고을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미곡상인들과 짜고 비축미를 빼돌린 수령. 토호들은 이때다 싶어 똥값이 돼버린 토지 늘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흉년이야말로 저들에게는 부를 늘릴 좋은 기회가 되었던 셈이다. 에이~~ 말할 놈들!!  이렇게 해서 지방 곳곳에서 활빈당을 자처하는 무리의 소문이 나자 관찰사 이세백은 길산을 잡아들이고자 한다. 그의 수하에 있는 믿음직한 인물로 김식이라는 자가 있었다. 이세백은 감영 군관 중 무예가 출중한 자를 뽑아 장길산의 목을 가져오라고 명한다. 수렛고개의 소두령과 부하들은 김식 무리에게 꼼짝없이 당한다. 큰돌이는 그들이 우물집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계피넣은 술에 비상을 탔으나 들키고 만다. 마감동과 김식의 대결~!!! 어떤 무협영화보다 실감 나는 장면! 손에 땀까지 나며 읽었던 3권의 명장면이었다. 마감동은 김식을 베고 감영에서 나왔던 여섯 명의 자객 가운데 두 사람을 살려준다. 이것이 후일 후환거리가 될 줄을...

 

 

 

몽촌 한판관네 일족은 과부 석 씨를 보쌈해 온다. 칠십 노인임에도 젊은 시절하던 오입질을 멈추지 못해 제 아들을 채촉했다. 석 씨의 경우처럼 양민의 부녀자를 제법 재산이 있다든다 권세가 있는 자들이 강제로 취하는 일이 있았다. 석 씨에게는 서사촌동생이 있었는데  심부름을 다녀온 산지니는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산지니는 늙은 판관을 낫으로 찌르고 만다.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산지니는 화초방에 숨었으나 포교들이 나와 집뒤짐을 하였고 튓마루 아래에 기어들어가 겨우 목숨을 건진다. 산지니는 까마귀의 도움으로 강을 건너고 고달근 무리를 만난다. 이 장면 대화도 참 명대사였다.

"아니 그러면...... 역적질 아니우?"

"살인죄에 쓸 모가지 따로 있고 역적죄에 쓸 모가지 따로 있나, 여벌 모가지를 여러 개 보퉁이에 싸서 짊어지고 다니다가 패랭이 바꿔 쓰듯 하면 되겠구만."

"그래두 임금을......"

"나라 훔친 놈에게서 대대로 태어난 놈들이 임금이지."

산지니는 달근의 무리에 합류하게 된다. 나라 훔친 놈에게서 태어난 놈들이 임금이래 대박~~!!

 

 

 

산지니는 곁꾼 행세를 하고 대상을 물색하는데 가마 탄 양반은 전 호조판서 대감의 큰댁이자 좌포도대장 이인하의 처가 집안이었다. 한양의 노비들 사이에 생겨난 살주계. 종사관 최형기는 이들이 살주계임을 알게 된다. 목내선은 당상관을 지낸 남인 계열의 인물이었다. 목내선 대감의 씨종 북성이는 역모와 연루되어 있었고 광에 거꾸로 묶여 고문을 당하던 북성이는 동생의 손에 숨을 거둔다. 교리댁 수 노인 억기도 잡혀간다. 가족들 때문에 이실직고하는 자도 있고 더럽게 살아 남지 않겠다고 마음 먹는 자도 있었다. 심생과 처녀의 사랑 처녀를 사모하던 개천은 양반을 욕하는 음담을 했다는 이유로 끌려간다. 옹장이 아들과 시동은 몇 번의 연습 끝에 최형기를 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최형기는 멀쩡했고 이것은 검계 일당을 잡아들이기 위한 함정이었다. 옹장이 부부마저 잡혀가고 누님을 만나러 갔던 석산진 역시 잡힌다. 

 

 

 

 

을축년에도 흉년은 계속되고 황해도에는 염병과 소의 전염병이 창궐하였다. 수많은 난민들이 스스로 명화적의 행동을 본떠서 활빈 무리임을 자처하였다. 강말득, 마감동과 변가, 김기 등은 큰 일을 도모하고 조읍 포창쪽으로 모였다. 유사과라는 이의 재산이 목표였다. 그들은 토포 군사로 변장하여 사과의 집을 지키러 가고 대용은 거짓으로 자진 귀순한다. 김기는 유사과의 집으로 초대되어 풍수를 봐주는 척하며 이 집의 쌀과 재물을 실어 유민들에게 나눈다. 김기가 유사과에게 하는 말은 참으로 와닿았다. 『포창은 백성의 원한이 사무친 곳이오, 창고에 쌓인 것은 바로 저들의 피와 땀이외다. 우리는 주인장의 재물을 가져다가 다음 거사를 위하여 쓸 것이고, 흉년의 기민들은 포창의 곡식을 나누어 가져다가 죽어가는 가족들에게 먹일 것이오. 하늘이 시키는 일에는 국법이 따로 있을 수가 없소이다. 백성은 곧 하늘이지요."』 구구절절 옳은 말씀!

 

 

 

 

해서 지방의 민심이 갈수록 관과 멀어지자 임금은 신엽을 보내 민요를 달래기로 한다. 관찰사로 해서지방을 겪어온 이세백과 이인하는 김식이라는 자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한편 최형기는 배오개에서 점포를 하나 내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신승지 댁에서 사람을 보내온다. 다시 한번 최형기에게 기회가 오는 건가? 등산곶 만호라는 직책을 받은 최형기는 관찰사 신엽이 부임해오기 전에 밑 작업을 해 놓고 대대적인 토포를 시작한다. 선진은 송화로 들어가 후환을 없앤 뒤에 후진은 구월산 내고개를 넘어 아사봉의 남쪽을 막아버리는 것이었다. 구월산 소두령 큰돌이가 가장 먼저 잡힌다. 토포군은 난을 평정하러 온 것인지 거리낌 없이 악행을 저질렀다. 무고한 양민들이 살해되어 한 고장이 일시에 결딴이 나버렸다. 오만석이 총에 맞아 죽고 이제 마감동을 쫓는다. 최형기와 마감동의 마지막 대결로 3권은 마무리되었다. 아! 『황석영 대하소설 특별 합본호』 전 4권 권당 10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읽을 때마다 세상사 다 잊고 몰입되곤 한다. 

 

 

읽는내내 감탄사가 나오는 황석영 작가님 작품. 어떻게 각 장면 묘사하나 흐트러짐 없이 시종일관 하나의 주제를 향해 달려가는가! 이것이 바로 노벨상감인데...! 대작가의 수작에 절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제 대망의 마지막 4권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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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양고대사 | 기본 카테고리 2021-02-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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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양고대사

피터 B. 골든 저/이주엽 역
책과함께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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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양 고대사


 

 

정기문 지음/ 책과함께

 

 

책의 저자 정기문 교수는 로마사 전공자로 삼십여 년간 서양 고대사를 공부했다. 어느 역사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서양 고대사의 집필은 막대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정치, 문화, 경제, 사회, 법, 종교를 모두 아우르는 거시적인 시각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읽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사는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학창 시절 역사를 암기과목으로만 접해 본 우리에게 고대사의 맥락을 잡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시중에 수많은 역사서가 나와있지만 앞서 말한 정치, 문화,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동시에 읽어내기란 쉽지 않았다. 늘 제대로 된 역사서에 갈망이 있었다. 이 책의 구성은 의외로 간단했다. 저자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출범부터 시작하여 그리스와 로마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서로마 제국의 멸망까지를 고대사의 큰 줄기로 보았다.

 

 

 

몇 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고대 그리스 문명을 서양 고대사의 출발로 보되 기존에 소홀히 했던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을 소홀히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종교나 철학, 법은 모두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수메르와 우르크의 신중심 문화는 기독교가 국교가 되면서도 영향을 미친다. 점성술이나 철학도 마찬가지다. 수학과 천문학에 능통한 메소포타미아의 문화는 '자릿값'의 개념을 도입했고, 그 개념을 분수까지 확장시켰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사이었다.

 

 

 

4대 문명 중 가장 먼저 발생한 메소포타미아 문명. 아~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얼마나 외웠던 이름들인가! 수메르인의 수준 높은 문화와 쐐기 문자.  《길가메시 서사시》또한 얼마나 유명한 가! 이라크에 남아있는 지구라트 유적 참으로 웅대하다. 그들의 생활방식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부모와 자식의 대화에서 교육을 중시하는 면은 오늘날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아시리아라는 명칭 역시 그들이 섬기던 여신인 아슈라에서 유래했다. 기독교가 로마제국이 인정하는 유일한 종교가 되면서 다신교 신전은 모두 폐쇄되었고 이집트의 화려한 문명도 사라지는 듯했다. 의외로 많은 그리스인들이 이집트 문명에 대한 찬사를 보내고 동경했다. 이후 서양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집트 유물을 통째로 뗴서 영국으로 가져가려는 무식한 행동을 하지 않았는가! 우리가 위대한 대영박물관에서 감탄과 찬사를 보내는 유물들이 사실 침략의 역사요 약한 나라로부터 빼앗은 약탈품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화려한 이집트 문명하면 떠오르는 클레오파트라. 요부나 팜프파탈의 이미지를 오랫동안 벗지 못하는 클레오파트라에 대해서도 재평가가 필요하다. 특히 나는 요 근래에 나온 책에서 이런 현상을 볼 수 있었다. 클레오파트라 그녀가 역사의 패배자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역사가 승리했다면 또 우리가 배우는 역사서는 얼마나 다른 모습이었을까? 물론 역사에 '만일'은 없다.  클레오파트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어린 나이에 자기보다 더 어린 남동생과 결혼했고 주위에 자신을 도와줄 인물은 없었다. 그렇다면? 날로 융성해가던 로마의 힘을 빌려 이집트의 옛 영광을 되찾으려 한 것은 하나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클레오파트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고대 그리스 하면 기존 역사 책은 대부분 신화 중심이었다.  이 책은 신화와 사상, 문화 전반을 통찰한다. 자급자족과 가축을 기르는데 능했던 그리스인들. 식량이 부족했으므로 인구가 늘어나면 해외로 진출할 수밖에 없었다. 책은 그리스의 수준 높은 철학자들과 문화 예술을 소개한다. 문학의 영역에서 희극과 비극의 탄생, 역사 저술까지. 또한 페르시아와의 전쟁의 이면을 소개한다.  2부 고대 그리스 편이 분량상 가장 많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고대 그리스가 다신교 사회로 근본적으로 종교 중심주의 사회였다는 것이다. 흔히 서양 문명의 두 뿌리를 신 중심의 헤브라이즘과 인간 중심의 헬레니즘이라고 말한다. 사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배웠다. 이 표현을 좋아하는 역사들 주로 일본의 세계사 교과서, 우리나라 교과서에 빈번히 등장한다고 한다. 소수의 지식인을 제외하면 18세기까지 서양의 교육, 사회 운영, 문학의 중심은 그리스 보다는 로마에 있었다. 19세기까지 서양 문명의 뿌리는 로마와 기독교라고 본다. 저자의 이런 시각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기존에 정치, 철학 중심의 천편일률적인 서사를 벗어나 문화와 서양 문명의 큰 줄기인 기독교, 수준 로마 문화의 핵심인 법과 건축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는 저자의 집필 의도는 대성공이었다! 책의 마지막에서 서로마 제극을 묘사한 장면만 봐도 알 수 있다. 왜 서로마 제국의 멸망이 로마제국 전체의 멸망으로 둔갑했을까? 우리는 그렇게 배웠다.  서양인들의 자기 중심적인 시각 동로마를 인정하고 싶지 않는 자기중심주의에서 나온 건 아닐까? 만일 위대한 로마의 전통이 동로마에 있다고 한다면? 기존 역사서에 보면 게르만족에 대한 묘사도 비관적이다. 게르만은 거칠고 야만적, 호전적인 민족인가? 그들이 반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이유에 주목해 본 적 있는가? 이 책을 통해 역사에서 거꾸로 생각하기가 필요한 부분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은 로마의 건국 이전 이탈리아의 지리 조건부터 시작한다. 로마 그 시작은 한낱 양치기 목동이었다. 늑대 젖을 먹고 자랐다는 로물루스와 레무스로 시작하는 로마의 신화는 나에게는 상당히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에트루리아나 그리스가 로마에 미친 영향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로마의 공화정은 우리가 잘 아는 열 명의 왕들이다. 로마가 기독교를 박해하고 정식 종교로 승인하기까지의 묘사도 흥미롭다. 로마사에서 뻬놓을 수 없는 로마와 카르타고의 전쟁. 로마의 전성기를 지나 동서로 갈린 로마에 이르가까지 문화, 역사, 생활사를 자연스럽게 섞어가며 재미난 에피소드를 곁들인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양 고대사』 기존의 역사서를 아우르는 기본을 다시 쓰는 서양 고대사였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꼭 찾아보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운 서양 고대사였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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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의 고래 | 기본 카테고리 2021-02-2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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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주머니 속의 고래

이금이 저
밤티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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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의 고래


 

이금이 장편소설/ 밤티

 

 

 

이금이 작가님은 좋아하는 동화 작가 중 한 분이다. 아이들보다 사실 내가 더 동화를 좋아하고 청소년문학을 사랑한다. 못다 한 꿈이 있어서일까? 마은은 늘 그곳에 가있다. 어른이지만  동화나 청소년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 코로나 이전에 우리 지역 작가와의 만남에서 뵌 이금이 작가님! 어린 아이처럼 좋아서 "선생님 작품을 너무 좋아해요." 하던 나를 보며 살포시 웃으셨다. 그 날 찍은 사진은 휴대폰에 고이 저장해놓고 있다.

 

 

 

이 작품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며 2006년 초판이 나온 작품이다. 세월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이 책의 서두에서 기초환경 조사서가 나온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연호가 기초환경 조사서를 들고 절절매는 장면이 나온다. 부모님 나이나 직업, 재산 정도를 적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같으면 큰일 날일! 부모 직업이나 재산 정도는 절대 알 수 없으며 학교에서도 학생들 개인정보에 상당히 민감하다. 아이가 스스로 자기 부모님 직업을 이야기 하지 않는 이상 교사들은 학생의 개인정보를 묻지 않으며 교사들끼리 공유도 하지 않는다. 10여년이 지난 사이 많이 변한 점이다.

 

 

 

주인공이 여럿이다. 로데오 거리에 놀러나갔다가 길거리 캐스팅된 민기와 현중. 잘나가는 레인보우 엔터테인먼트 이름이 적힌 명함을 받아들고 고민하는 민기. 말단 공무원이지만 성실한 아빠. 민기는 이번 시험 성적도 부모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민기는 성적표를 위조하게 된다. 또한 공부만 하는 누나와 비교당한다. 부모님의 꿈과 자신의 진로가 달라 고민하는 아이들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민기네 문간방에 세 든 아이 연호네. 연호 가족이 가장 마음이 아린다. 연호는 외증조할머니랑 둘이 산다. 열아홉 고3 나이에 연호를 낳은 연호 엄마. 살아보려고 애쓰지만 번번히 사기를 당하거나 실속 없는 일만 한다. 밤무대 가수 백장미로 활동 중이다. 현실적인 문제는 뒤로하고 큰소리 키는 철부지 같은 면이 있다. 연호 가족은 방을 빼줘야 하는 상황이 오는데...앞이 잘 보이지 않는 할머니와 연호는 지하 셋방으로 이사를 한다. 필요할 때 연호 엄마는 나타나지 않는다. 연호는 영양실조로 쓰러지고 마는데...

 

 

 

노래가사 노트를 만지작거리는 이준희. 달마시안이라는 아픈 별명이 있다. 얼굴에 있는 점이 콤플렉스다. 문제아인 송진우와 어울린 과거 사건이 발목을 잡고 부모님으로부터 의심을 받는다. 여친 혜지는 준희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고 화를 낸다. 공개 입양가족 모임 민들레회는 두 달에 한 번있는 모임날이 다가온다. 출생의 비밀이랄까? 친엄마를 만나게 된다. 

 

 

 

작품에는 생각할 거리가 많다. 어린 나이에 원치 않는 임신을 하고 미혼모가 되는 것, 결국 아이를 낳지만 자신의 길을 택하는 준희 엄마, 반대로 아이를 낳고 책임져보려고 애쓰지만 늘 일이 안 풀리는 연호 엄마, 부모님이 원하는 길로 갈 만큼 성적이 좋지만 반려동물을 돌보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민기 누나, 외모 지상주의, 연예인을 꿈꾸는 많은 청소년들.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걸어온 입시지옥을 우리 아이들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입시 지옥을 경험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열린 결말로 끝나므로 사실 답은 없다. 삶에 정답이 있으랴! 단지 과정에 만족하고 익숙해하며 묵묵히 갈 뿐이다.

 

 

 

제목이 왜 주머니 속 고래일까? '고래 사냥'은 작품 속 민기 아빠의 애창곡이기도 하지만 고래는 바다에서 가장 큰 포유동물이다. 주머니에 들어갈 수 없다. 아이들의 큰 꿈은 지금 주머니 속에 갇혀있다. 그것을 꺼내서 자기 뜻을 펼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부모나 선생님이 도울 수는 있지만 스스로 해야 한다. 그래서 책의 제목은 주머니 속에 갇힌 너희들의 큰 꿈을 펼져보라는 뜻으로 내 마음 가는 대로 해석해본다. 청소년만 꿈이 있으랴~~! 나도 꿈이 있다. 주머니 속에 잠자고 있는 고래를 언젠가 깨워 세상에 내보내야 하는데 늘 망설이고 있다. 나는 두렵지만 너희들은 꼭 이루길 바라.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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