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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 | 기본 카테고리 2021-04-3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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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

피에로 말베치,조반니 피렐리 저/임희연 역
올드벤(OLDBEN)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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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


 

 

피에로 말베키. 조반니 피렐리 엮음/ 혜다 출판사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남부와 파시스트들이 자리 잡은 북부 사이에 있었던 전쟁 포로로 잡힌 레지스탕스 운동을 한 사람들의 편지글 모음이다. 레지스탕스 운동은 '저항'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침략된 조국을 해방시키기 위한 투쟁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탈리아에서도 레지스탕스 운동이 활발했다는 사실에 대해 잘 몰랐다. 레지스탕스 운동은 초기에는 민족 해방을 위한 전투였으나 점차 인간 존엄성에 대한 투쟁으로 의미가 확대된다. 지식인 위주의 그룹이 아니라 책에 수록된 내용처럼 다양한 서민들이 함께 한 운동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우리나라 역시 외세에 의해 분단되었고 그 과정에서 남과 북이 다른 체제의 통솔하에 있다보니 내부적으로 민족끼리 이념을 이유로 총을 겨누어야 하는 아픔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탈리아에서 있었던 레지스탕스 운동이 더 와닿는다. 201명 이 편지의 주인공들은 모두 사형장에서 사라졌다. 주조공, 회사원, 판매 대리인, 재단사, 지방 관청 직원, 대학생, 가구공, 대장장이, 직공, 막노동자, 회계사, 직물공, 초등학교 교사, 중학생 등 직업도 다양하다. 사형집행 일을 마지막으로 그들의 역할도 끝이 났다. 

 

 

단지 머나먼 나라에서 있었던 일이 아니라 인류 보편적인 공감과 아픔이 느껴져서 몹시 괴로웠다. 차마 끝까지 읽지 못한 편지도 있다. 생의 마지막 편지를 쓴다면 뭐라고 쓰겠는가? 그것도 억울한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특히 이 편지의 주인공들 중 파올로와 도메니코는 고작 열입곱해 삶을 살다 갔다. 파올로 로마스토 17세 1926년 8월 4일 나폴리 출생, 토리토 지역에서 활동하는 파르티잔 무장군에 합류, 1944년 페넬레미나에서 체포됨. 1944년 이탈리아 무장 친위대에서 총살된. 『어머니, 우리의 아름다운 나폴리로 돌아가시면 저를 대신해 아버지께 볼 키스 많이 해 드리세요. 그리고 제가 이탈리아를 위해 기꺼이 죽었다는 것도 말씀드려 주세요. 사랑하는 어머니, 제가 진작 어머니의 말씀을 들었다면 어머니와 가까이 살 수 있었겠죠.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제가 안겨 드린 큰 슬픔에 대해 용서해 주실 거라 믿어요.』

 

 

그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자신으로 인해 절망을 느끼지 말라. 기도해 달라. 보고 싶지만 보고 나면 헤어지는 게 너무 고통스러울 것이다. 하느님을 믿는다... 재판없이 바로 총살된 사람도 있다. 그들의 나이는 고작 열여덟 살이었다. 나는 이들의 편지를 읽으며 몇 번이고 가슴이 무너져내렸다.  

 

 

『인민이 흘리는 피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탈리아는 훨씬 더 위대해질 것임을 기억해 주세요』 31게 기계공. 이탈리아 공산당원으로 간행물 유포. 석방 된 적이 있으나 다시 무장 운동을 해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단지 파르티잔이라는 이유로 잡히고 짓밟히고 고문당하고 죽어야 했던 사람들. 이들의 편지는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역사이다. 책은 이분들의 활동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담담하게 편지를 옮겨놓았다. 자유 목숨보다 중요한 가치를 우리는 누리며 살고 있다. 피를 많이 흘릴수록 위대한 나라가 된다는 편지의 내용은 어쩌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역사에도 해당되는 말일지도 모른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의 목숨값을 우리는 대신 살고 있다. 그들을 기억해주세요!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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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여행사 히라이스 | 기본 카테고리 2021-04-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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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과거여행사 히라이스

고호 저
델피노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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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여행사 히라이스


 

고호 장편소설/ 델피노

 

 

 

이 책도 매일 단편 하나씩 보면서 일주일 이상 품에 끼고 있었다. 이렇게 잘 만들어진 단편 모음을 좋아한다.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한 요즘 단편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과거로 떠나시겠습니까?』 누군가 묻는다면 뭐라고 할 것인가? 만일, 과거로 간다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과거 꼭 가야만 하는 과거는 언제쯤일까? 참으로 무거운 질문이다. 막상, 과거로 갈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도 두렵다. 

 

 

과거 여행사 히라이스는 다섯 군데 지점을 두고 고객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여행 대신 과거로라도 여행을 떠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에 매우 성황이다. 물론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단 전제조건은 과거로 가서 어떤한 사실도 바꾸거나 개입해서는 안 된다. 

 

 

 

그럼 책 속의 인물들은 각자 어떤 사연을 안고 과거로 가고 싶어 할까? 첫 번째 사연은 학폭과 관련된 내용으로 요즘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명인들의 과거 학폭 문제가 속속 밝혀지고 이슈화되고 있다. 보름 외 네 명의 여학생들은 오랜만에 만나 파티를 한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황하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파티 분위기는 싸늘해진다. 성인이 되어서도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고 오히려 범행을 덮어씌우려는 뻔뻔함에 화가 났다. 황하주의 언니가 과거로 가서 복수하는 장면은 오히려 통쾌하다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책에도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에게 과거로 가서 소녀 시절의 엄마를 만난다면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물었다. 대답은 "엄마, 절대 아빠랑 결혼하지 마."였다. 내지는 "결혼 같은 거 하지 마" "엄마 꿈을 이루며 살아" 등이 었다. 생각해 볼 문제다. 딸들에게 엄마들의 삶이 얼마나 희생으로 비쳤는지. 오늘날 젊은 여성들이 왜 비혼으로 돌아섰는지 생각해 봤다.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은 엄마의 맞선 현장으로 가 엄마와 아빠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을 막으려 하는데...

 

 

 

이영완 씨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로 돌아가고자 한다. 그 이유는 뭘까? 남과 북으로 나뉜 조국, 스스로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없었던 부모님 세대. 이산가족 상봉에서 어머니와 북에 계신 아버지의 만남이 예상되는데... 이 소재도 우리 민족에 대한 고민,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점점 사라지는 젊은 세대에 대한 인식, 남과 북으로 나누어 오랜 시간이 지났고 점점 멀어지는 문화적 동질감에 대한 서사였다. 

 

 

 

툭하면 부부 싸움을 하던 부모에게 버려지고 고아원에서 자란 남매 동식과 동녀. 어느 날 고급차를 타고 온 손님에게 입양되어 간 동녀. 헤어져 소식도 모르는 동생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동식. 동생을 만나러 1968년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탄 동식. 엘리베이터 안에는 동식처럼 1968년으로 가고자 하는 손님이 한 명 더 있었으니... 가슴 먹먹한 사연이었다. 그 외에도 가슴 아픈 사연은 시한부 소녀는 타이타닉 호로 가고자 한다.

 

 

 

책의 맨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여행 후기 한 줄 평이 볼만했다. 각자의 사연을 안고 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의 소감 모음이라고 할까? 책을 읽으며 나는 과거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 보고 싶은가 생각해 봤다. 아름다운 과거를 추억하는 여행이라면 ok이지만, 과거의 잘못을 수정하러 가는 길이라면 인생을 잘못 한 것이다. 가능한 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가의 아이디어는 정말 기발했다. 과거 여행사 히라이스 왠지 2편도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만일 2편이 나온다면 이번엔 미래로 가고 싶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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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 | 기본 카테고리 2021-04-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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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십 년 가게 4

히로시마 레이코 글/사다케 미호 그림/이소담 역
위즈덤하우스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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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가게 ④


 

히로시마 레이코/ 위즈덤 하우스

 

 

히로시마 레이코의 신간은 늘 기대와 기다림으로 즐겨보는 책이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로 국내에서 너무 사랑받는 작가다. 제 ③권을 읽고 오랜만에 ④권을 만났다. 언젠가 맡긴 시간을 돌려달라고 떼쓰는 손님이 있을 거라는 상상을 했었다. 짙은 갈색의 반으로 접힌 카드, 테두리는 금색과 초록색 덩굴무의로 장식한 '십 년 가게'의 초대장 카드를 발견하는 사람들. 이번 시리즈에는 모두 여섯 명의 손님이 저마다의 사연으로 자신의 물건을 맡기러 혹은 맡긴 물건을 되찾으러 십 년 가게로 간다.

 

 

 

그림을 보기 전에 내부 모습을 상상했는데 오래된 물건들이 잔뜩 쌓인, 마치 골동품 가게와 흡사한 곳에서 있는  젊은 남자, 늘씬하고 단정한 모습에 고급스러운 짙은 갈색 조끼와 바지를 입었고, 가느다란 은테 안경을 썼다. 더욱 신비로운 것은 맛난 음식을 만들어내는 고양이 카라시였다. 주황색 고양이는 복슬복슬한 턱 위에 새까만 벨벳 조끼를 입고 나비 넥타이를 맨 단정한 모습이었다. 

 

 

 

내가 소중히 아끼는 물건을 안전하게 맡기고 다시 찾을 수 있는 대신 내 목숨 1년과 바꾸어야 한다면? 아니면 반대로 목숨 1년과 바꿀 만큼 가치가 있는 물건은 뭘까? 글쎄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모르겠다. 그렇다면 십 년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어떤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 너무나 아끼는 포도주를 맡긴 타바 씨, 감사한 은인 유라 씨를 위해 기까이 목숨 1년을 내놓은 바텐더 코보 씨의 사연은 가장 인상적이었다. 남을 위한 희생이 점점 희박해지는 요즘, 자신이 은혜를 입은 유라 씨라는 손님을 위해 십 년 가게로부터 환상작인 포도주를 구입하는 코보 씨. 그러나 유라 씨도 대단하다. 포도주 때문에 목숨 2년을 내놓은 사실을 알게 되자,  화를 내며 십 년 가게로 가는 유라 씨.

 

 

 

할아버지가 심으신 소중한 나무를 끝까지 지키려는 소녀 키나의 사연도 뭉클했다. 조손간에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고 키나의 책임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이야기는 옆집과의 갈등을 담고 있어서 생각해 볼 문제를 제시한다. 이기적인 현대 사회에 이웃이라는 단어가 사라질지도 모르는 시대를 살고 있다.  물건이 아니라 비밀을 맡기는  소녀 사리 이야기도 흥미롭다. 책의 후반부에는 봉인 가게 포가 등장한다. 동글동글 푸근한 인상의 아저씨 포 씨는 뭐든지 봉인해 준다. 포 씨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고백하려는데...

 

 

어른과 아이가 모두 즐거운 환상동화, 이 각박한 시대 동화가 있어 우리는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고 위로받는다. 어른이면서도 나는 동화가 정말 좋다. 특히 이런 환상동화는 내게 정말 큰 기쁨이자 에너지다. 십 년 가게 ⑤편은 어떤 이야기로 돌아올지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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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 | 중간리뷰 끄적 2021-04-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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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듯이

채광석 저
사무사책방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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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옥중 편지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고 동시에 이 시대에 잊혀지지 않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의 메시지가 더욱 강하게 와닿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수고와 피땀으로 이루어진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제 길을 가고 있는가? 모습만 바꾼 또 다른 위정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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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가위손 | 중간리뷰 끄적 2021-04-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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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보이지 않는 가위손

도정일 저
사무사책방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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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문학 위기론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학의 편제 변화나 교육의 변화 필요성에 인문학 교수들이 옹고집으로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부단히 새로운 학문적 의제들을 생산하고 새로운 문제들을 정의하며 이론을 내놓아야 한다는 차원에서의 태만을 말한다. "돈 안되는 것은 똥이다."라는 이 시대의 시장논리, '인간 실종'은 말할 것도 없이 이 가치전도를 잘 요약할 것이다. 이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지만 결론은 인문학이 어떻게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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