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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 뭐래』 4권 알면 써먹는 고사성어 | 기본 카테고리 2022-01-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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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알면 써먹는 고사성어

햇살과나무꾼 글/오승민 그림
한울림어린이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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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면 써먹는 고사성어

 


 

 

햇살과나무꾼 (지음) | 한울림어린이(펴냄)

 

 

 

 

오늘은 「인문학뭐래 시리즈」 제4권 《알면 써먹는 고사성어》을 읽었다^^ 고사 성어를 가끔 사용하긴 하는데 문장에 쓸 때말고 일상 생활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다^^ 과연 얼마나 많은 고사 성어를 알고 있는지 떠올려봤다. 고사성어를 말하려면 한자는 필수다. 그런데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요즘 아이들....   

 

 

 

이 책에서는 한자와 함께 상황별 고사 성어를 소개한다. 잘못을 고쳐 바른 사람이 된다는 「개과천선」을 시작으로 백 번 쏘아 백 번 맞히다의 「백발백중」까지!! 들어는 봤으나 그 뜻을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이유는 한자어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자능력시험 등으로 한자 공부를 하는 요즘 학생들. 모든 게 공부화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깝다. 

 

 

 

공부라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스토리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책은 이야기하듯 고사 성어를 소개한다. 처음 한문 수업 시간에 선생님은 어떻게 가르쳤더라? 잊고 있던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봤다. 선생님은 고사 성어를 그냥 외우게 하지 않고 상황의 예를 들어 뜻을 설명했다. 의미를 알고 외우면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다. 

 

 

 

아시아 문화권에서 특히 한자어 문화권에서 한자는 필수다. 한자를 굳이 남용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가장 우선은 순우리말이며 우리말의 부족한 부분 좀 더 폭넓은 어휘를 위해 한자가 뒷받침되는 것이다. 이런 책 리뷰를 쓸 때도 하는 생각이지만 어려운 한자어 병행해서 쓰면 가독률이 떨어진다.   

 

 

수천 년 전 먼저 살다간 사람들의 지혜, 물론 오늘날과 가치관의 차이는 크지만 인간사 기본적인 감정은 비슷하다. 친구 사이의 깊은 우정은 관포지교, 평범한 무리 속에 섞여 있는 뛰어난 인물은 군계일학,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 배수진 등 흥미로운 고사 성어들. 빈도에 따라 자주 쓰는 고사 성어도 있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었다. 동화 읽듯이 넘기다 보면 기억에 남는 고사 성어가 분명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고사 성어, 다시 학생 때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고사 성어에 의외로 동물들이 많이 나온다는 사실도 이번에 깨달았다. 인문학 대세시대! 인문학을 빼놓고 말하기는 힘들다. 이번 겨울방학 『인문학이 뭐래 시리즈』를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어서 더 좋은 인문학 책 「인문학뭐래 시리즈」와 함께^^ 이제 마지막 한 권 남았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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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국가 스웨덴은 왜 실패하고 있는가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 기본 카테고리 2022-01-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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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박지우 저
추수밭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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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박지우(지음) | 추수밭(펴냄)

 

 

 

 

 

 

들어가기 앞서 스웨덴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수준 높은 복지국가, 여성과 아이들 노인들이 살기 좋은 나라, 북유럽 특유의 맑고 깨끗한 환경 등이 떠오른다. 전반적으로 좋은 이미지들뿐.

 

 

 

과연 우리가 몰랐던 스웨덴,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스웨덴의 현실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에서 한창 유럽 생활 열풍이 불던 2014년 스웨덴으로 건너가 무역회사에서 근무한 저자. 북유럽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 복지의 실상 등을 생생히 기록한 책이다. 아~~ 나는 책을 읽으며 참으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책은 정말 스웨덴이 복지 선진국인지 냉정하게 묻는다. 물론 스웨덴의 무상의료제도는 경제적 여유가 없는 이들도 의료비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순기능이 있다. 긴 대기시간과 낮은 서비스 수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의료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이번 코로나19를 겪으며 많은 국민들이 실감했을 것이다. 물론 코로나 초기에는 진단 검사를 위해 긴 대기를 했고 마스크 구하기가 힘들었지만 이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선진국이라 자처하는 일본과 비교해 봐도 우리나라의 대ㅇ처 능력이 빨랐고 질적으로도 우수했다. 

 

 

 

책은 우리가 평소 궁금하던 부분을 대신 콕 집어준다. 복지에 대해서 드리고 불편한 세금의 진실, 스웨덴의 현실 물가와 사회적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 스웨덴의 병원은 '사전예약제'라고 한다. 상담원이 환자의 증세가 병원 치료를 필요로 할 정도인지 판단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병원을 들르는 대신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은 권한다고 한다. 오잉? 상담원이 무엇을 근거로 진료가 필요하다 아니다를 판단하는건지? 물론 전문가겠지? 황당한 일이다. 그럴거면 스웨덴 국민들은 그 많은 세금은 왜 내는걸까?

 

 

 

 


 

 

 

 

스웨덴의 '병원'이라는 기준이 아마 모든 병원을 말하는 것 같은데 우리 나라의 경우? 글쎄, 동네 병원은 쉽게 드나들 수 있지만 종합병원은 예약해도 오래 걸리고 의사를 만나도 그닥 친절하지도 않은 현실은 비슷한 것 같다. 막상 의사를 만났을 때 아! 내가 이 퉁명스런 몇 마디 들으려고 예약을 하고 힘들게 주차를 하고 갖은 검사를 하라는 대로 다했나 싶은 생각이 드는 건 마찬가지다. 동네 병원의 경우 좀 잘 본다고 소문이 난 곳은 역시나 의사 만나기 힘들다. 특히 다른 병원에서 찍어온 CT 등은 안 봐주고 자기에 병원에서 다시 찍자는 의사도 많이 봤다. 우리나라도 개선할 부분 아직 많다. 

 

 

 

스웨덴은 과잉진료 여부로 CT 한 번 제대 찍기 힘든데 우리나라는 너무 찍자고 해서 곤란한 경우가 많다. 의사들의 불친절은 세계 공통점인가? 개인적으로 앞으로 더욱 걱정되는 것은 입시다. 내신 1등급 중에서도 수능 고득점자 그야말로 전교에서 손꼽히는 애들이 의사, 판사, 검사에 올인하는데 과연 이 아이들이 공감 능력이 우수할까? 성적과 공감 능력이 비례할 것인가? 성적과 사람 인정이 비례할까? 

 

 

 

 

국경 없는 의사회에서 봉사하시는 노년의 의사선생님을 보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다. 그분이 뭐가 아쉬워서 어려운 나라에 열악한 환경에서 봉사하겠는가? 자기 병원 개업해서 여느 의사들이 하듯이 돈 벌면 그만 일텐데... 그분을 뵈니 마치 살아있는 슈바이처 박사로 보였다. 모든 게 교육의 문제다. 그렇게 길렀다. 우리가 이 사회가 아이들을 몰아붙이고 1등하도록. 앞뒤 돌아볼 겨를 없이 옆에 친구를 밟고 올라서서 1등급을 받아야 내가 살도록 그렇게 가르쳤다. 이 사회가....

 

 

 

스웨덴의 교육을 보자. 초등에서 대학까지 학비가 전액 무료. 학용품까지 무료로 제공된다고 한다. 학교는 무료이지만 월세와 식비, 교통비 등이 있으므로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부모로부터 경제적 정신적으로 독립하는 학생들이 많다. 자연스레 학생들은 빚을 질 수밖에 없다. 계층 간 수입 격차가 적은 편이라서 그다지 공부에 올인하지 않아도 되는 현실. 

 

 

 

 


 

 

스웨덴 국민들의 조세부담률은 높다. 면세자 통계를 보면 더욱 놀랍다. 우리나라 면세자 40% 스웨덴은 6.6%라고 한다. 저자는 한국 사회의 조세제도에 대해 수정할 점이 있다고 꼬집는다. 상위 10% 소득자들이 전체 소득세의 70% 이상을 납부하는 문제점이 그것이다.  

 

 

 

남녀평등에 관해 글로벌 성 평등 지수표가 눈에 띄었다. 스웨덴은 성 평등 지수 세계 4위, 우리나라 단연 108위 거의 하위권, 일본이 우리보다 더 낮다는 점도 눈에 띈다. 스웨덴은 제도가 다시 부활하여 여성들도 군대에 간다. 단, 성중립적인 군대를 만들어 성평등 의식을 확신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우리나라의 군대는 어떤가? 남북이 대치해있는 상황이라는 특수성, 보수적인 군대 문화, 조직문화 과연.... 아 이 얘기를 하려면 또 끝도 없을 것 같다. 

 

 

 

무슬림과의 갈등 난민 문제, 정경유착, 극우정당이 고개를 드는 문제 등 스웨덴 사회는 지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바람직한 복지의 조건은 뭘까? 물론 나라마다 문화적, 정치적, 사회적 기준이 같을 수는 없다.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복지국가의 조건으로 스웨덴식 복지 모델이 한국에 뿌리내릴 수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공간적으로 거리가 있는 유럽과 비교 혹은 대조해 보는 시간. 

 

 

 

저자의 말처럼 가난한 나라가 늘 틀린 것은 아니지만 서구 선진국이 늘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라만의 고유한 복지정책, 경제모델을 만들자는 저자의 결론에 공감한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스웨덴과 비교해 보는 시간 정말 눈 뗄 겨를없이 집중해서 읽은 책이다. 검증된 표와 객관적 사례를 바탕으로 한 책이라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 다가오는 대선 누구를 뽑을 것인가! 누구를 떨어뜨릴 것인가!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사회 현안에 대한 깊은 고민의 시간, 이 책을 비슷한 고민과 성찰로 우리 사회를 진단해 보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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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치의 '대공습'과 시민들의 살고자 하는 '의지'가 씨실 날실로 교차된 『폭격기의 달이 뜨면』  | 기본 카테고리 2022-01-1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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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폭격기의 달이 뜨면

에릭 라슨 저/이경남 역
생각의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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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기의 달이 뜨면』

 


 

에릭 라슨(지음) | 이경남(옮김) | 생각의힘(펴냄)

 

 

 

 

'폭격기'와 '달'이라니! 한 편의 아름다운 소설의 제목 같은  『폭격기의 달이 뜨면』을 만났다. 1940년이 독일이 런던을 집중 공격하자 영국은 등화관제를 실시했다. 영국의 밤은 빛을 잃었고 어둠 속에 떨던 사람들은 갑자기 달의 위상에 관심을 가졌다. 물론 폭격기는 낮에 공격해왔지만, 어두워진 뒤에도 달빛에 의지해 목표물을 찾을 수 있을까 봐.... 보름달이나 상현달, 하현달 같은 볼록한 달은 '폭격기의 달'(bomber´s moon)이라고 불렀다.  

 

 

 

우주를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시대가 눈앞에 와있지만 여전히 달은 로맨스의 상징 아닌가? 어릴 때 밤하늘을 홀로 밝히는 보름달을 쳐다보면서 옥토끼가 저기 어딘가쯤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런 달이... 보름달이....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이 상징이었다니! 불과 70년 전의 밤에 그들은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폭격을 피해  대피소로 숨고, 그 밤이 무사히 지나면 오늘은 살았구나 생각하면서 또 출근을 했던  일상. 이 책은 그런 영국민들의 이야기이고, 그들의 리더 처칠의 이야기이며 연합군의 이야기이자 동시에 독일을 다룬다. 

 

 

 

2021년은 전쟁사와 함께 한 해였다.  5~6차례 세계대전 책들을 읽었다. 미국인이 쓴 책, 영국인이 쓴 책, 일본인이 쓴 책까지... 1, 2차 세계대전 관련 책들은 대부분 1000페이지 근처의 벽돌 책들이었지만 한 번 그 매력에 빠지니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누구는 세상을 이해하려면 삼국지를 3번 읽어야 한다지만, 나는 세계대전을 택했다. 비교적 최근의 일이며 사진과 흑백 영상으로 명확한 자료가 남아있고, 세계가 다 참여한 전쟁이기 때문이다. 전쟁의 목적이나 지난한 과정은 오늘날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세계대전을 이해하면 세상을 좀 넓은 시야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논픽션'이라는 틀을 갖고 있지만 비교적 잘 읽힌다. 저자의 '문장' 덕분이다. 넉픽션을 '소설'의 문장처럼 쓸 수 있는 재능, 역시 베스트셀러 작가의 위엄이다. 제목뿐 아니라 내용에서 실제 당시 목격자들 증언자들의 편지, 서신, 일기, 회고록 등의 개인 기록물을 많이 다루고 있다. 특히 위인전이나 명언집에서 만났던 처칠의 인간적인 면모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던 점 좋았다. 

 

 

 


 

 

독일 수뇌부와 영국이 번갈아 묘사되는 장면 매우 극적이다. 히틀러 권력 서열 2위였던 헤르만 괴링! 항공기로 하늘을 새카맣게 뒤덮는 공군력을 과시함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었던 괴링. 폭격기 949대, 급강하 폭격기 335대, 전투기 1002대 합이 2300대를 동원했다. 훗날 영국 공군(RAF)정보국은 이날 참전한 독일 조종사의 일기를 공개했다. 친구나 동료들의 죽음을 처참하게 묘사하는 앳된 조종사의 일기와 함께 정보국이 일기에 붙인 메모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이 일기를 작성한 사람은 S9+TH에서 사망했다." 그 부호는 조종사의 항공기 식별기호였다. 1940년 9월 승리의 벅찬 환희를 주체하지 못하는 괴링의 모습은 블랙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도시가 밤마다 공습의 공포에 시달리던 57일간의 생생한 목격담, 폭격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나고 방독면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방독면을 쓰고 지하대피소로 향하는 등... 이곳에도 희로애락의 삶이 있었다는 것! 1940~41년의 폭격은 끝이 아니라 이후, 어마어마한 대량 살상을 몰고 올 시작인 줄 그들은 상상했을까? 지도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측하고 있었다. 독일이 훨씬 앞서있다는 것을. 수상에 오른 처칠은 그 대안으로 '미국'을 택했고 '미국'은 최후의 순간까지 버텼다. 폭격이 있기 전까지는, 독일이 유럽의 저지대를 박살 내는 동안 미국은 참전 투표에서 47퍼센트 정도만 동의했다. 미국은 계속 뜸을 들이고 처칠은 루스벨트를 설득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한다. 

 

 

 

 

독일의 대공습 이전 당시 영국 수상인 처칠과 지도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방대한 양의 기록은 저자의 얼마나 많은 연구과 사전조사를 했는지 그 노력의 결과물이다. 책 서두에 삽입 사진, 폭격으로 다 부서진 도서관에서 신사 세 명이 서가에 꽂힌 책을 꺼내보고 있다. 전쟁 참상에 관한 많은 사진을 보았지만 이 사진은 참으로 사실적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모습이 아니기를. 지금도 세계 어디선가 끊이지 않는 전쟁을. 이 책을 통해 대비하고 치러내는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공포를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영국의 전문가들도 알고 있었다. 독일은 이미 영국이 '항복'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까지 폭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는 오래전에 '전략 폭격' 즉 '공포 폭격'을 적을 제압하는 수단으로 여신 공중전 이론가들의 분석 결과였다.  p69

 

평화에 젖어있던 관료들의 구태의연한 관행에 눌려있더가 전면전이라는 상황에 직면한 영국, 전투기 생산 속도는 느렸고 해협 바로 건너에 적국이 주둔하리라 상상을 못했던 영국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 불안감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당신 영국민들의 불안을 공감할 수 있다. 5월의 장미가 아름다울수록 폭격의 시간이 더 가까워졌음을... 동시대 일본의 침략과 한국전쟁이라는 두 차례 비극을 겪은 나라 국민으로서 그 불안감을 왜 모르겠는가....  

 

 

폭격이 시작되자 한숨도 못 잤다는 사람이 32퍼센트였다. 버킹엄궁에도 폭탄이 떨어졌고 이번에는 국왕 내외를 살짝 비켜갔다. 달이 만월에 가까워지고 앞바다의 조수가 적에게 유리해지면서 런던 시민들은 그것을 '침략의 주말'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p329

 

 

상류층이든 일반 시민이든 폭격을 묘사하는 공포감은 같다. 사람들은 공포감에 익숙해지면서도 의심하는 모습이다. 소설가 로즈 맥콜리의 일기에 지금은 20세기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라고 쓰면서, 매몰 공포증이 생겼다고 한다. 배급제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무너진 잔해에 깔려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두려워했다. 동료들의 희미한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죽어가는 본인들의 모습을 상상했다. 여기저기 기괴한 모습으로 파괴된 도시, 전쟁의 상흔을 바라보는 영국 사람들의 묘사가 생생하다.

 

 

 

폭격이 한 달간 이어졌지만 처칠을 중심으로 영국은 담담하게 일상을 전개했다. 마음이 급해진 괴벨스는 다른 도시들도 공략하여 완전히 초조화시킴으로써 영국의 저항을 분쇄할 작정이었다. 괴링은 다음 척 공격의 작전명을 몬트샤인 (월광 소나타)로 부른다. 그렇다. 우리가 아는 베토벤의 월광소나타에서 따온 작전명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 중 하나가 한반도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정작 한반도에 사는 우리는 전쟁의 위험을 잊고 산다. 군사 관련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그다지 위험함을 모를 것이다. 정말 몰라서 모르는 일이다. 전쟁을 '책'으로 '영화'로 배운 세대이기에.... 또한 과거 한국전쟁을 겪으신 분들의 육성을 듣기는 하지만 그때의 전쟁은 오늘날 양상과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 1939년에 당시 부총리 스탠리 볼드윈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누가 뭐라 해도 폭격은 언제나 제 할 일을 할 것이라는. 유일한 방어책은 공격뿐이며 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면 적보다 더 많은 여성과 아이들을 더 빨리 죽여야 한다는 말. '여성'과 '아이'를 더 많이 더 빨리 죽여야 하는 전쟁. '민간인'을 살상할수록 그 파급효과가 크다는 전쟁은 지금도 유효하다. 시리아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혹은 미얀마 군부 독재vs 시민 군에서도.... 우리가 전쟁사를 읽어야 할 이유다.

 

 

 

연합군에게 유리한 전세가 되려면 1942년은 되어야 한다. 포화속에서 나름의 하루하루를 살아낸 사람들. 이것은 그들의 삶의 기록이다. 우리는 이미 이 전쟁의 과정과 결말을 알고 있다. 언제 죽을지는 모르겠으나 죽을 확률이 거의 100에 가까웠던 시절 사람들은 아슬아슬 자신을 피해 간 지난밤 폭격의 흔적을 보며 살아있음을 느꼈다. 그 어느 때보다 더 간절히 살아있음이었다. 책 후반부를 저자는 숫자로 대신한다. 1940년 9월 7일 런던 중심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부터 대략 만 1년간을 기준이로 한다. 런던 사망자 2만 9000명, 부상자 2만 8556명. 영국 전역을 기준으로 하면 총 4만 4652명 사망, 부상자는 5만 2370명이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중 5626명은 어린이였다...

 

때로 숫자가 문장보다 더 비극이라는 것을....

 

 

 

배우 시어도라 로즐링의 말에서 "누구나 삶과 살아있음을 사랑했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또 하나의 전쟁사를 마치며 늘 감정적으로 대하던 세계대전을 '머리'로 평가해 보는 시간이었다. 전쟁사를 처음 접하는 분에게도 나처럼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탐독하는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751페이지의 벽돌 책, 매우 쓴 약인 줄 알고 입술 질끈 깨물며 삼켰는데, 알고 보니 부드러웠다. 전쟁사를 마치면 늘 몸살이 온다. 리뷰에는 너무 많은 걸 담으려 하다보니 결국 아무것도 담지 못했다. 

 

 

 

 

 


 

 

덧. 전쟁사 관련 뚠뚠이 책들이 늘 페이지 아랫부분마다 잔뜩 달고 가는 주석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주석 없이도 읽을수 있는 책이기에... 

한 편의 전쟁영화를 보는 듯했다. "침착하라, 하던 일을 계속하라(keep calm and carry on)" 당시 영국을 버티게 한 구호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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