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지음)/ 밝은세상(펴냄)
믿고 보는 기욤의 소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타임 슬립,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너무나 좋아하는 나로서는 매력 넘치는 책이었다. 장면 전환도 빨라서 마지막까지 독자를 책 속으로 쭉쭉 빨아들였다.
소원을 이룰수 있는 신비의 알약 10개. 이런 알약이 존재한다면 과연 먹을 것인가! 정말 간절한 소원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약을 꿀꺽 삼켰을지도 모르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소설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과거로 돌아가서 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30년 전의 내가 30년 후의 나에게 찾아온다면? 언제나 행복은 비싼 대가를 치르고 온다는데...
주인공 엘리엇은 소아과 의사로 자신의 사명을 다하는 인물이다. 환자의 가족에게 죽음을 알릴 때마다 고통을 느낀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여자친구인 일리나가 있다. 일리나는 엘리엇에게 아이를 가지자고 말한다. 여기서 엘리엇이 왜 아이를 거부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그에게는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받은 깊은 상처가 있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어린 시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막기 위해 차라리 헤어진다는 선택 역시 공감이 된다. 지켜야 할 것이 많은 사람은 대신 잃어야 할 것도 많은 걸까!
일리나의 죽음을 고통스러워하던 엘리엇은 과거로 돌아가 그녀를 살리고자 하는데... 그렇다면 사랑하는 딸 엔지는 어떡하지? 연인과 딸을 두고 갈등하는 엘리엇의 모습에 마음 아팠다. 과거의 어느 부분을 수정하면 시간 좌표가 완벽히 들어 맞는걸까? 작가는 이 점을 깊이 염두에 두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것 같다. 불행한 과거를 수정한 엘리엇은 과연 행복했을까? 이것이 당신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다.
상상하기를 좋아해서 가끔 평행우주를 떠올리곤 하는데 이 공간에서 내가 과거를 바꾸면 다른 차원에서 나의 도플갱어는 어떻게 되는거지?ㅎㅎㅎ그러면서도 상상해 본다. 과연 10년? 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엘리엇이 30년의 간극을 두고 자신과 마주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난 왜 그리 눈물이 나는지! 만약 나도 혹시나 이십 대 시절 나를 지금 만난다면?
두 말 않고 꽉 껴안아 줄 거야! 너 참 열심히 살았다고....
기욤의 소설은 단정적이지 않아서 좋다. 시간과 인생에 대해 성찰하면서 동시에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한방의 열쇠 역시 내가 쥐고 있다는 것. 소설을 읽어보면 영화나 드라마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기욤 최고~~!!!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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