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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생이 간다 중국편 | 아이의 책장 2021-11-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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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용선생이 간다 1

사회평론 역사연구소 글/전명윤,서진영,박덕영 감수/뭉선생,김지희 외 그림/이우일 캐릭터
사회평론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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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우리 쌍둥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요즘들어 주변의 선배 초등맘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어요. 한글은 떼고 들어가는 게 좋고 숫자는 최소 50까지는 셀 줄 알아야 하고 등등. 그중에서 엄마 귀를 번뜩! 뜨이게 한 말이 있었으니 바로 "학습만화를 우습게 보면 안 된다!"였어요. 제가 살짝 고리타분한 스타일이라 만화로 무슨 공부가 돼? 라는 생각이었는데, 요즘 나오는 초등학생용 학습만화들이 그렇게 잘 나온다며...ㅎㅎㅎ 더군다나 저는 세계사, 문화, 역사 등 사회과학 포기자였는데 이런 걸 다 학습만화로 커버할 수 있다더라고요. 선배맘이 추천해준 학습만화중에 초등세계사와 문화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시리즈 <용선생이 간다>를 소개해볼게요~




 

초등 세계사 문화의 마스터 '용선생'이 가이드가 되어 함께 흥미진진한 세계 여행을 떠나는 학습만화 시리즈인데요. 미국, 중국, 독일 등등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고 싶지만 지금처럼 코로나로 집콕만 해야하는 시기에 <용선생이 간다>로 생생한 독서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용선생이 간다>는 진짜 여행하는 것처럼 생생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지금처럼 나라간의 장벽이 무너지는 글로벌 시대에는 아이들이 세계 각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지리까지 폭넓게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과정에 '우리 주변의 여러 나라'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요, 또 우리 아이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른 나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게 또 여행을 가거나 그 나라의 친구들을 만날 때에도 도움이 되니 삶의 재미를 더 풍성하게 해주는 요소인 것 같아요~여행 1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의 대표적 도시의 관광 명소들과 먹거리, 특징들을 실제 여행하는 것처럼 소개하고 있어요. 자금성, 만리장성, 청도, 시안 등등.  중국의 거대한 궁전 자금성에 대한 이야기가 참 인상깊었어요. 자금성은 베이징에 있는 궁궐로 명나라, 청나라 스물네 명의 황제가 이곳에 살면서 나랏일을 돌보았다고 해요. 굉장히 웅장한 궁전인데요, 지붕은 황금빛으로 반짝거리고, 계단은 용이 새겨져있고, 정말 장관이네요. 또 중국으 최초로 통일했던 진시황릉은 너무 거대해서 아직도 발굴이 끝나지 않았다고 해요. 학습만화 <용선생이 간다>에 실린 중국의 지도와 먹거리 등도 보면서 중국에 대해 하나씩 익혀나갔어요. 중국에 가지 않아도 중국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알 수 있다니!집안에서도 생새하게 전세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초등 세계사 문화를 위한 학습만화 <용선생이 간다> 아이에게 세계사와 문화를 즐겁게 가르쳐줄 수 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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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출판 | 엄마의 책장 2021-11-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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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날마다, 출판

박지혜 저
싱긋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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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이 가진 정교한 세계, 그리고 이야기. 나는 책이 좋다. 아침에 눈을 뜨면 늘 설렌다. 아이들을 어린이집까지 데려다주고 돌아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서 어제는 무슨 책을 어디까지 읽었더라, 오늘은 어떤 책을 읽을까 생각한다. 하루에 몇 시간밖에 되지 않는 자유 시간이지만 책을 읽는 생각만 해도 온 몸에 행복한 달달함이 감돈다. 그럴만큼 나는 책을 좋아한다. 책에 관한 것은 무엇이든 다. 그래서인지 책의 문장들을 매만지고 다듬었을 편집자나 외서를 아름답게 한국어로 번역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분투했을 역자에게도 다정한 마음이 든다. 자신만의 책을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홀로 출판사를 차리는 사람들에게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싱긋의 '날마다' 에세이 시리즈의 <날마다, 출판>을 만나 보았다.


한 권의 책에는 한 개의 정교한 세계가 있다. 차례라는 지도를 통해 우리는 그 세계가 지닌 전체로서의 체계성을 확인할 수 있고, 문장을 따라가며 그 세계의 온갖 사물과 풍경, 정취를 경험할 수 있다. 종이라는 한계야말로 책이 지닌 가장 역동적인 가능성이다. 한 줄 세계의 위치를, 손으로 가리켜 짚어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훌륭한 기록과 기억의 행위인가. 따라서 책은 말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장 체계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매체인 동시에 듣고자 하는 욕망을 가장 제약 없이 충족시키는 수단이다. 
<날마다, 출판> p.10


종이의 결, 그 안에 잉크로 찍어 누른 한 자 한 자의 모양새, 두 페이지 펼침면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정보들, 각기 역할에 알맞은 서체와 판형, 그로 인해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얻는 몰입감, 읽는 동안에 얻은 행복이 책장에 꽂혀 진시될 때에 느껴지는 만족감, 그 책등을 볼 때마다 되살아나는 향수.
<날마다, 출판> p.79

 


<날마다, 출판>의 책의 부제는 '작은 출판사를 꾸리면서 거지 되지 않는 법'이다.  우리 나라 인구는 5,200만이고 서점 수는 2,000개가 안 된다. 2019년 기준 출판사가 거의 7만 개에 다다르며 1인당 독서량은 꾸준히 주는 추세다.(p.31) 이런 총체적인 난국 속에 저자, 독자, 출판사 모두에게 의미 있는 책을 만들어 보겠다고 호기로운 출사표를 낸 출판사 '멀리깊이'의 대표는 '돈 말고 다른 가치, 대학 말고 다른 방법, 공무원이 아닌 다른 꿈, 인간이 스트레스가 아닌 위로가 될 수 있는 다른 차원의 문제 제기, 외로움이라는 허기를 달랠 다른 인생의 가치를 제시해 줄 수 있는(p.24)'  책을 내고 싶었고 그래서 출판사를 차렸다고 한다. 일단 시작하면 '그지'가 될 확률이 굉장히 높은 대표적 사양산업인 출판업계로 홀홀단신으로 뛰어들어 1년을 버텨낸 분투의 기록이다. 출판사를 차리고 11개월 만에 월급을 지급할 돈이 없어 월급 지급 시기를 다음달로 미뤄야 했지만, 흔들림 없이 살 사람이 정해져 있는 책이 아닌 사지 않을 수 없는 가치가 있는 책을 내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출판사 창업일부터 딱 1년인 시점까지의 손익계산서를 공개한 것은 이 책의 부제인 '작은 출판사를 꾸리면서 거지 되지 않는 법'에 한층 더 본격적이다. 저자와 독자, 그리고 책을 내는 자신에게도 의미있는 책을 만들면서 '그지'가 되지 않기 위해 고민하고 분투한 흔적이 가득하다. 1인 출판사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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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네시 | 엄마의 책장 2021-11-13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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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피라네시

수재나 클라크 저/김해온 역
흐름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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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네시, 미궁의 이름이자 그곳에 사는 유일한 사람인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다. 여기엔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방이 있다. 방은 미로처럼 복도와 계단으로 얼기설기 복잡하게 연결되고 벽에는 저마다 다른 모습의 생동감 넘치는 조각상들이 즐비하다. 어떤 방은 웅장한 계단이 달린 현관으로 시작하고 어떤 방은 천장과 바닥, 심지어 벽마저 무너져 어둑어둑해 보인다. 집 바깥은 해, 달, 별이 존재하고 집 안쪽은 해수가 거대한 굉음을 내며 바닥과 벽을 치기도 한다. 주인공이 살고 있는 중간 층을 기준으로 그 아래층은 바다가 있고, 그 위쪽으로는 구름이 있다. 피라네시가 미궁을 탐험하면서 촘촘하게 기록하고 묘사한 일지들을 천천히 따라가다보면 거대한 미궁 속에 길을 잃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온 몸으로 감각할 수 있을 정도로 여실히 와 닿는다.


나는 각 조각상의 위치, 크기, 주제 및 기타 관심 항목을 기록하려고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남서쪽 첫째와 둘째 홀을 완료했고 지금은 셋째 홀의 목록을 적고 있다. 워낙 방대한 작업이어서 때로는 좀 아찔해지지만 과학자이자 탐험자로서 나는 세상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목격할 의무가 있다.

<피라네시> p.21

주인공 '나'는 미궁을 탐험하고 기록하는 첫 번째 사람이다. 이어 등장하는 '나머지 사람'은 주인공과 함께 미궁을 연구하는 두 번째 사람이다. '나머지 사람'은 위대하고 은밀한 지식이 미궁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어느 날 나머지 사람이 피라네시에게 "배터시"를 기억하느냐고 묻는다. 그날 피라네시는 이상한 이미지를 감각한다. 잿빛 하늘에 검정색으로 휘갈겨 쓴 듯한 글자와 새빨간 뭔가가 깜빡이는 장면이 보였고 요란한 소음과 금속성 맛이 혀에 느껴졌다. 감각들을 붙잡으려는 순간 그것들은 꿈처럼 희미해지다가 사라져버렸다. 피라네시는 과연 누구인가, 자신의 이름인 피라네시를 감각할 때마다 느껴지는 이질감은 또 어떤 이유인지, 소설은 하나씩 밝혀낸다. 그러다 '16'이라는 미지의 사람이 미궁에 나타나고 '나머지 사람'은 피라네시에게 그를 멀리 하라고 경고한다.


모두들 진보라는 개념에 사로잡혀서 무엇이든 새것이면 옛것에 비해 우월한 것이 틀림없다고 여긴 게야. 마치 가치라는 것이 연대순으로 생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네! 하지만 나는 고대의 지혜가 그냥 사라졌을 리가 없다고 느꼈네. 그냥 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 그런 일은 사실 불가능해. 나는 그것이 에너지가 세상에서 빠져나가는 일과 비슷하다고 상상했고, 그렇다면 이 에너지가 어딘가로는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네. 바로 그때 다른 장소들, 다른 세상들이 분명히 있으리라는 것을 깨달았지. 그러해서 나는 그곳들을 찾기로 했네.

<피라네시> p.130

어느 날, 어떤 사람이 미궁에 나타났다. 피라네시는 그를 예언자라고 불렀다. 그는 과거에 존재했던 '고대의 지혜'들이 세계의 틈을 통해 어딘가 다른 세계로 흘러들어갔을 것이라고, 그 지류 세상이 바로 피라네시, 미궁이라고 했다. 그리곤 '16'이 올수록 위험해지는 것은 피라네시가 아닌 '나머지 사람'이라고 예언을 하고 떠난다. 예언자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16'이 미궁을 다시 찾아왔다. '16'은 미궁 안에 있는 둑을 막기 위해 쌓아둔 조약돌로 글자를 만들어 피라네시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그 글자들을 읽는 순간 피라네시에게 어떤 이미지가 기억이나 환영처럼 떠올랐다. 그는 자신이 작성했다는 것도 잊고 있었던 일지들을 찾아 하나씩 비밀을 깨쳐간다. 미궁이 가진 비밀은 무엇인지, '나머지 사람'과 '16' 중 진짜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비로소 깨닫는다.


작가는 소설의 몇 십 페이지를 할애해 웅장한 미궁을 설명한다. 독자의 인내심이 살짝 필요하다. 하지만 그 인내가 무한히 가치롭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된다. 작가는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도화지 위에 아주 조금씩, 섬세하고도 촘촘하게 스케치를 시작한다. 선과 면들이 모여 완벽하리만큼 아름다운 미궁을, 문장만으로도 나를 압도하는 환상적인 그 공간을 완성하고 나면 이내 엄청난 반전이 시작된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아름다운 문장의 <피라네시>, 이 속에 담긴 아름다움, 엄청난 반전 그리고 이것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즐거움과 기쁨을 누려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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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 | 엄마의 책장 2021-11-1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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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

김병완 저
싱긋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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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쓰기 시작하라. 쓰기 수련을 시작해보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결론은 이것이다. 평생 현역으로 자기 혁명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책 쓰기다. 그러므로 인생 최고의 도전인 책 쓰기에 도전하라.

<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 p. 19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글쓰기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매일매일 아주 조금씩 용기를 그러모아 용기 게이지가 적당히 차오른 어느 날, 호기롭게 노트북 앞에 앉는다. 하지만 무언가를 쓰겠다는 의지는 쉽게 꺾인다. 멋진 첫 문장이 떠오르지 않아서, 갑자기 할 일이 생겨서 등등 글쓰기의 의지가 사라지는 이유는 너무도 다양하고 거부하기가 어렵다. 내가 쓴 글이 정말 '쓰레기'같으면 어쩌지 두려운 마음에 글을 쓰기도 전에 먼저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나는 내 첫 문장을 대면한 적도 없는데 말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것들을 이겨내는 건지 궁금했다. 내 안에 이미 있는 이야기들을 문장으로 꺼내 글을 쓰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면 너무나 간단한 문제인데 정작 글을 쓰려고 하면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하지만, <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을 읽고 나서, 왠지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글을 써야만 하는 사람이고, 정말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글을 쓰기 두려운가? 무엇을 써야할지 모르겠는가? 그렇다면, <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을 권하고 싶다. 사실, 이 책의 도입부는 살짝 잔소리(?)로 시작한다. 왜 아직도 글쓰기를 하고 있지 않은지, 왜 글을 써야 하는지 등등 확신에 가득찬 저자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듯했다. 

 

 

 

 

창작의 마술이나 나만의 비밀, 창작 비법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세상과 접촉을 단절할 채 커피를 충분히 비축해놓고 클래식 음악이나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는 헤드폰을 귀에 꽂고,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는 방법밖에 없다. 

<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 p.117 - 기욤 뮈소

 

 

 

확실한 방법은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엄청나게 많이 쓰지 않고서 탁월한 글을 써낼 가망은 없다. 상당수는 나쁜 글이 될 것이다. 방대한 연습과 경험을 원한다면 지성이 잘 작동할 때만 글을 쓸 수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글쓰기에서 어떤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많이 쓸 수 없고, 나쁜 표현이 나올 때마다 움찔해서 쓰기를 멈추고 고치려고 해서야 즐거움을 맛볼 수 없다. 충분히 써야 그래도 탁월한 글을 써낼 가망이 있다. 

<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 p. 120 - 피터 엘보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서 글을 쓸 수 없다? 저자는 이것을 '망상'이라고 했다. 어떤 생각이 나에게 왔기 때문에 쓰는 것이 아니라 쓰기 때문에 생각나는 것이라고도 했다. '영감은 대개 문장 중간에 떠오른다. 잉크 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신의 뮤지가 노래를 시작할 것이다(p.122)'라는 스티븐 테일러 골즈베리의 말처럼, 글이 쓰여질 때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글을 써야 한다. 

 

 

 

... 나의 글쓰기 스타일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프리 라이팅'이다. 이 스타일은 이제 하나의 기법이 되었다. 이 기법은 '문법과 형식의 구애를 받지 않는 스타일'이며, 무엇보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며 거침없이 글을 쓰는 자유로운 글쓰기'를 뜻한다.<김병완의 책 쓰기 혁명> p.133

 

 

'프리 라이팅', 즉 자유롭게 쓰기 기법은 문법과 형식의 구애를 받지 않고,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며 거침없이 글을 쓰는 것이다. 자유롭게 쓰기의 가장 큰 이점은 글쓰기의 뿌리에 깔린 심리적 어려움을 덜어내어 글을 더 쉽게 쓸 수 있게 해주고 또 글감을 떠올리는 데도 보탬이 되며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는 결과도 가져온다. 그러니, 고민하지 말고 일단 쓰자. 내가 쓰는 글들이 문법에 맞느냐, 띄어쓰기는 올바르냐 하는 것들은 결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글을 쓴다'는 것 자체다.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라고 했던 헤밍웨이의 말처럼 내가 쓰는 문장들이 너무나 형편없는 쓰레기같은 글일지라도 상관없다. 지나치게 잘하려고, 좋은 문장을 지어내려고 욕심 내지 말자. 일단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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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선샤인 어웨이 | 엄마의 책장 2021-11-0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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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이 선샤인 어웨이

M. O. 월시 저/송섬별 역
작가정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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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선샤인 어웨이는>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배턴루지'라는 이름을 가진 한 마을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중산층의 가정들이 모여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그곳은 그저 예상할 수 있는 편안한 일상이 하루하루 흐르는 곳이다. 무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친구나 가족과 한자리에 모여 시원한 아이스티나 토마토를 먹는 것을 즐기고 푸짐하게 차려낸 근사한 식사를 하며 다음 식사엔 또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주어진 대로의 삶을 충실히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모인 곳. 그런 평범하고도 평화로운 마을에 하나의 사건이 발생한다. 배턴루지의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린디 심프턴이 마을의 한 도로에서 성폭행을 당한다.  그 도로는 린디가 육상부로 활약하며 학교 트랙을 뛰고 돌아오던 귀가길이기도 했고, 그 마을의 아이들이 뛰어놀던 정겨운 길이었다. 예뻤고 운동도 잘했으며 인기가 많아 늘 반짝반짝 빛이 나던 린디는 그날 이후 '린디'의 모습을 잃어 버린 린디가 되어 버렸고, 배턴루지의 아이들도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게 되었다. 

 

린디에게도, 주인공 '나'에게도 사춘기는 버거웠다. 주인공 '나'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 또래인 대학생과 바람이 나 가족을 버렸다. 그리고 몇 해 지나지 않아 누나인 해나가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그 시절의 나를 구멍 뚫어보면 린디 옷장에 들어 있던 것들만 쏟아져 나왔을 것이다. 피 한 방울 안 들어 있었을 것이다. 집착에 사로잡힌 심장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난 그 무엇도 지지하지 않았고, 그 무엇도 지키려 들지 않았다.
<마이 선샤인 어웨이> p.86


주인공은 린디를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짝사랑했지만 그것은 조금은 서툴고 그릇된 방식이었다. 린디를 향한 마음을 비밀스럽게 담아 간직했던 주인공 소년의 나무 상자 안에는 린디를 위한 자작시뿐만 아니라 성인 잡지에서 오려낸 어느 여성의 사진에 린디의 얼굴을 오려 붙인 종이 쪼가리 같은 것도 있었고, 린디가 성폭행을 당했을 당시 신고 있었던 운동화 한 짝 같은 것도 담겨 있었다. '나'가 린디에게 품었던 마음은 사랑이라고 하기엔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조금 지나친 면이 있었다. 아마도 사건 당시 자신이 보았던 무언가, 우연히 듣게 되었던 어떤 것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하여 그 범죄에 자신도 가담한 것에 다름 아니라는 죄책감에 기인한 것이었을까.


그 죄책감으로 린디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녀를 행복하게 도와주고, 린디를 극적으로 망쳐 버린 범인을 자기 손으로 잡겠다고 나선다. 비겁하고 모든 일에 무관심한 이기적인 한 소년에서 한 뼘 자란 듯 보이지만 그것이 린디를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것에서 진정한 성장을 하게 된다. 주인공은 린디가 가진 상처가 얼마나 깊고 아픈지를 이해하기보단 그저 자신의 죄책감을 희석시키기 위한 이기적인 폭력 행위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소년은 '린디가 강간을 당했으며 그 사건으로 인해 달라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보다는, 만약 린디를 강간 사건 이전의 모습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면, 온 세상이 어린 시절로, 아버지가 우리를 떠나기 전으로, 누나가 아직 살아 있었던 때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p.387) 오해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달빛이 내린 거실에 가만히 앉아 서로를 오래 바라 보았다. 서로를 매일 보았는데도 왠지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또 어쩌면, 내 얼굴에 어머니와 근본적으로 닮은 부분이 있다는 걸 느꼈다. 내가 어머니의 일부라는 사실, 누가 보아도 우리가 피를 나눈 사이라는 걸 알 수 있으리라는 사실 말이다. ...(중략)...
"엄마가 늘 네 곁에 있다는 거 알지?" 어머니가 물었다. 
"알아요, 엄마. 저도 그래요."
<마이 선샤인 어웨이> p.260

누나는 숲속에 혼자 앉아서 감사한 것들을 목록으로 써보라는 과제를 받았다. 목록 맨 위, 끄적여놓은 나비 그림들 옆에 누나는 큼직한 필기체로 "새로운 아기 남동생"을 주셔서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기적같은 일이라고 했다. ...(중략)... 누나의 글을 읽는 순간 마치 누나의 목소리가 다시금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았다. 누나가 눈앞에 보일 것만 같았다. 내가 다시 완전해진 것 같았다. 죄의식은 사라졌다. 후회도 없었다. 용서받은 기분이었다.
<마이 선샤인 어웨이> p.422


몇 년 후, 주인공은 대학교 진학을 위해 배턴루지를 떠났고 식물학자가 되었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렸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많은 것이 변했지만 린디에 대한 죄책감은 지워지지 않았다, 파도가 해변에 남기는 자국처럼 아주 조금 잊혔다가 다시 더해질 뿐이다. 이렇듯 과거의 죄책감은 지독한 방식으로 그 범죄에 가담했다는 죄의식과 함께 늘 그를 괴롭혔다. 떨쳐낼 수 없는 악몽같던 기억은 어느 날 어머니가 건네 준 죽은 해나 누나의 일기장에서 발견한 온전한 모습의 사랑으로 지워진다.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이 아닌, '사랑한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마지막 문장은 그래서 더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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