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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의 양식을 주시옵고 | 기본 카테고리 2022-06-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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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밀알의 양식을 주시옵고

이자혜 글,그림
중앙북스(books)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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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이다. 그냥 음식에 관한 책이겠거니 하고 골랐는데 펼쳐보고 만화책인 것을 알고 오히려 더 좋았다.

요즘은 집중해서 읽는 책보다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힐링하면서 읽을만한 책을 찾고 있었는데 이 책이 나의 욕구를 100% 충족시켜줬다.

내용은 흙수저 집안에서 궁상맞게 살아온 밀알(주인공이름임)이 무채색 음식만 먹다가 취업을 하고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사회 초년생으로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주인공이 단순하고 욕구에 움직이는 게 너무 웃기고, 자꾸 회사 동료들을 보면서 '난 어른이다', '어른이 되고 싶다' 혼자 생각하는 게 귀엽고 독특해서 매력이 넘친다. 특히, 허무인(남자)이 임신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정말 빵터졌다ㅎㅎ 어이가 없어서 웃기고, 그게 가능한거였냐 묻는 질문도 웃기고 암튼 다 웃겼다.(어떻게 너무 재미이썽...!)

그렇다고 두부같이 마냥 건전한 책은 아닌 게, 비속어나 젠더와 관련된 단어도 많이 등장하고, 데이팅 앱에서 만난 남자랑 만나는 것도, 협력업체 대표랑 술 먹으러 간 것도 스펙터클 해서 자극적이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음식뿐만 아니라 사회 초년생이 겪을법한 주식투자나 동료 직원을 따라 하는 차림새 등의 이야기가 담긴 것도 공감을 자아내 재미있었고, 결정적으로 웃겼던 건 맛있는 음식에만 색깔을 입혀놓은 그림들이다. 약간 병맛나는 그림체에 음식에만 정성(?)을 쏟은 저자를 상상하니, 밀알의 성격에 주인공의 자아가 녹아들었지 않나 싶다.

색갈이 입혀진 음식은 꼬치, 빵, 돈가스, 스시오마카세, 와인, 젤라또, 케이크 등이 등장했다. 음식도 음식이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엉뚱했던 주인공 밀알이 행동하고 생각하는 게 너무 유쾌하고 재미있어서 책이 끝이나 너무 아쉬웠다. 저자의 또 다른 작품이 궁금해 찾아봤는데 호불호가 있는 작품인 듯했다. 어쨌든 나는 분명한 '호감'이라 저자의 차기작, 밀알의 다음 여정이 기대된다.(만화책을 기다려 본 적은 처음이야...!)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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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없는 아이들 | 기본 카테고리 2022-06-2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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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생일 없는 아이들

김희진,강정은,마한얼,이제호,이진혜 저/보편적출생신고네트워크 기획
틈새의시간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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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아동인권센터, 이주민센터, 사단법인 두루에서 경험이 있었거나 현제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쓰고, 보편적 출생신고 네트워크에서 기획한 <생일 없는 아이들>을 읽었다. 책을 기획한 보편적 출생신고 네트워크는 한국에서 태어난 모든 아동의 출생신고를 위해 2015년부터 연대하는 모임으로서 미혼모, 유니세프, 난민기구, 아동인권센터, 초록우산, 한 부모 등의 단체들과 함께 출생신고와 관련된 여러 가지 활동을 이어온 단체이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왜 출생등록이 중요한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정체성의 보존과 뿌리를 알 권리에 대해 다루고 2장에서는 출생신고의 의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야기한다. 3장과 4장에서는 출생기록과 부모를 알 권리에 대해 다루고 5장에서는 베이비박스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마지막 6장에서는 출생등록은 국가의 첫 번째 책무라 주장하면서 국가의 책임을 이야기한다.

해외입양 아동이었던 A의 이야기와 국내 입양 아동이었던 B의 이야기가 무척 충격적이었다. 현실적으로 대조적인 모습에 왜 국가의 책무를 이야기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일단, 생일 없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이 처음에는 무슨 뜻인가 했는데, 출생등록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을 거란 생각은 해보지도, 상상해 본 적도 없었는데 현실에 존재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출생신고 없이는 교육을 받지도 못할뿐더러 명확한 보호자가 모호하기 때문에 갑자기 사라져도 아무도 모르는 존재라는 게 혼란스러웠다. 최소한의 인권이 바로 출생등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기점이었다. 당연하게 여겨왔던 존재 유무가 자기의 의사 결정도 없이 흔들린다면 어떤 느낌일지 처참했다.

'모든 아동의 출생신고 아동인권의 시작입니다'라는 문구가 와닿아 읽는 내내 공감하면서 읽었다. 왠지 어른으로서 나는 사회적으로 무엇을 기여했나 뒤돌아보았다. 아동의 권리는 출생 직후 등록에서부터 시작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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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갈증 | 기본 카테고리 2022-06-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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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녹색 갈증

최미래 저
자음과모음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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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양장본 책이다. 녹색갈증이라는 제목이 멋스럽고 적은 분량이지만 진한 여운을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읽은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스팅 제목처럼 '문학이란 이런 건가' 생각하며 흡수하지 못하는 나의 수준을 탓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어려웠다.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일지 잘 모르겠다. 곱씹어 읽어도 보고 이해하지 못했지만 일단 읽다 보면 퍼즐처럼 맞춰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읽기도 했다.

처음에는 녹색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윤조는 누구길래 자꾸 언급되는 걸까,

"시차 없이 당도하는 불안에 대비하는 조용히 무너져가는 세계에 대한 상상" 이란 뭐지?

더듬거리며 읽다가, 어떤 상황에 대해 화자가 왜?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선택했는지 기점을 찾지 못해 방황했다.

뭔가 현실감이 좀 떨어진 느낌.

찜찜하게 갑자기 첫 파트가 끝이 나 버리고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고 후반부에 와서야 방황했던 퍼즐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지는데 약간 희열을 느꼈다. 초반에는 윤조를 흠모하는 듯한 주인공의 말 때문에 동성애자를 다룬 내용인가? 윤조가 여자인지, 남자인지조차 가늠이 잘 안되었는데 나름 반전 아닌 반전이 있었다. 반전(?) 때문에 약간 중성처럼 보이려고 의도한 건가 싶기도 하고.

소설 끝엔 문학평론가의 해설이 담겨있다. 그 글에 따르면 녹색 갈증은 '형태의 생명체와 연결되고 싶어 하는 욕구'를 뜻한다고 한다. 결국 난 소설을 읽고 난 뒤에도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해설에 따라 (그게 윤조라도) 누군가와 연결되고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은 욕구를 이야기하고자 했던 게 아닌가 유추할 뿐이다. 아무래도 코로나로 인해 타인과 관계의 온도가 차가워진 요즘을 배경으로 해본다면 충분히 이야기해봄직한 내용인 것 같다.

문학평론가의 해설이 붙은 문학적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누군가에겐 인생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쉽지만 나는 아닌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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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 셀림 | 기본 카테고리 2022-06-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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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술탄 셀림

앨런 미카일 저/이종인 역
책과함께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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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 셀림>은 역사학자이자 현재 예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앨런 미카일 교수가 쓴 책으로서 술탄 셀림이 대서양 개척의 추동력이고, 오늘날 인류의 근대를 개척한 사람이라고 한다. 또한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일으킨 원인 또한 술탄 셀림이라 주장한다. 13세기에 칭시크낭이 있었다면 16세기에는 술탄 셀림이 있었다고 하면서 근대의 기원에 대한 또 다른 주장에 뜨거운 논쟁이 되고 있다.

책은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셀림의 어린 시절부터의 일대기를 시작으로 3부에서는 오스만제국이 유럽에 어떤 의미였는지 콜럼버스 중심으로 살펴본다. 다시 4부에서부터는 셀림의 초점으로 돌아와 술탐 셀림이 탄생하고 터키에서부터 중동, 이집트 지역까지 오스만제국의 영토를 확장해나간 정복 사업 등 업적에 대해 다룬다. 마지막 7부에서는 셀림의 사후에 유럽과 세계가 오수만에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 살펴본다. 주로 종교개혁에 대한 내용인데 한 사람으로 인해 어떻게 바뀌었는지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무척 두꺼운 책이라 처음 받아보곤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그림 설명도 많고 생각보다 낯선 단어가 많이 없어서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세계관을 흔들어놓는 앨런 미카일 교수의 주장이 의문스러우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술탄 셀림이라는 사람에 대해 새롭게 알았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해 봐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영향력 있는 사람이 기존에 알고있던 근대의 기원 자체를 흔든시도 자체가 멋지다고 생각한 흥미로운 책이었다. 다른 통치자가 여성을 대할 때와 사뭇 다른 술탄셀림의 통지 방법까지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주었다. 무교인 내가 봐도 자극적으로 다가온 책인데 종교가 있는 사람이 읽는다면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서양 우위 중심의 기독교와 친밀하게 살아온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도를 비롯한 중국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술탄셀림은 어떤 의미로 읽힐지 다른 사람들의 후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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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의 마법 | 기본 카테고리 2022-06-2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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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은둔형 외톨이의 마법

이준호 저
팩토리나인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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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의 마법>에는 타의에 의해 은둔 생활을 하게 된 두 사람이 등장한다. 한 사람은 마법을 쓸 수 있지만 마법으로 인한 소문으로, 한 사람은 친한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은둔형 외톨이가 된다. 금방 밖으로 나올지 알았지만 다시 세상으로 나가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고 나가려 할 수록 더 깊은 은둔 생활로 들어간다. 그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만나 힘을 합쳐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자신도 경험했을 법한 은둔형 외톨이라는 주제와 마법이라는 판타지가 만나 탄생한 소설로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은둔형 외톨이를 마법 판타지와 접목해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좋았던 소설이다. 소설 초반에는 은둔형 외톨이들의 전형적인 생활패턴과 생각들을 보여주고, 중간부터는 은둔형 외톨이 두 사람이 만나 외톨이 삶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데, 마법이라는 판타지를 제외하면 누군가의 에세이가 아닐까 할 정도로 현실적인 내용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간의 거리가 멀어진 요즘 시국을 생각하면서 읽으니, 등장하는 두 인물 모두 본인이 원해서 은둔형 외톨이가 된게 아니었고, '은둔형 외톨이의 모임'에 참여하는 등 세상 밖으로 나오려는 의지도 있었던 사람들이라 더 감정이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소설이긴 하지만 마법이라는 판타지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라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읽기전에 마법보다는 '은둔형 외톨이'에 초첨을 맞추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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