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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 넘지 말아 줄래요? 리뷰 | 나누는 이야기 2021-11-0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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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 선 넘지 말아 줄래요?

송주연 저
한밤의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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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선을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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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는 각자만의 선이 필요하다. 특히 가까운 관계일수록 그 선을 더욱 또렷하게 그을 필요가 있음에도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서로의 선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부모와 자식관계, 부부 관계, 연인, 친구 등 우리의 삶 속 수많은 관계 속 적절한 선을 찾고, 긋는다는 것은 또 다른 용기가 필요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선을 그어야 한다.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관계가 조금 더 자유롭고, 서로를 위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송주연 작가는 대구에서 루트 심리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수를 품어주는 수학 기호 ‘루트(√)’처럼 사람들의 다양한 마음을 안아주고 있다. 내담자들을 상담하면서 저자는 심리적 고통이 대부분 ‘나’를 지킬 줄 몰라서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자기 자신, 타인, 세상과의 ‘선 긋기’를 찾아냈다. 이 책은 그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 책의 부제처럼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뿐만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입시에 대한 압박을 받으며 자라왔지만, 정작 그 긴 시간 동안 자신을 괴롭히는 내면의 상처들과 거리를 두는 법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했다. 누군가 나를 침해했을 때 대처하는 법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또한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편견에 가까운 통념들을 당연한 것으로 배워왔다. 부당한 관습일지라도 이에 적응할 때 칭찬과 보상이 돌아왔다. 나는 나를 지키는 법, 그러니까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과 선을 긋고 거리를 두는 법을 전혀 모른 채 살아왔던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삶에 당연하게 녹아있는 편견들에 대해 하나씩 의문을 제기한다. 능력주의, 커버링, 타인에 대한 판단,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간격, 가족의 마음을 존중하는 법 등 읽으면 읽을 수록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통념들이 실은 굉장히 부당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내게 좋은 건 너에게도 좋을 거라는 착각"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내게 좋은 건 네게도 좋은 것이라고 가정하고 타인에게 조언을 건넨다. 워크숍에서 만났던 동료는 옷과 가방이 서로 어울리는 것이 보기 좋으니 내게 그걸 요구했을 것이다. 관리사도 역시 아이가 여럿 있는 게 자신에게 좋았으니 내게도 그러라고 조언해 준 것일 테다. 하지만 바로 이 전제가 문제다. '내게 좋은 건 네게도 좋은 것'이라는 전제 자체가 틀렸다.

(중략)

이처럼 내게 좋은 것이 네게도 좋은 것이라는 전제에서 시작된 언행은 타인을 위해 좋은 것을 건넨다기 보다 타인의 생각과 행동, 느낌을 자신의 시각에서 판단하고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타인을 독립적인 한 사람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심리적 경계를 넘어서는 일이다. 때문에 그 말들이 어떤 선의를 품고 있든지 간에, 경계를 넘어서 침범해 들어오는 말들에 불편함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다.

 

선의를 갖고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다. 좋은 마음으로 전하는 그들의 조언과 충고는 물론 나를 위한다는 명목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지 않은 조언과 충고는 그저 잔소리와 간섭에 불과하다. 그것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때 선을 그어야 한다. 나와 당신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 더 이상 내가 그어 놓은 선을 넘지 못하게 말이다.

 

저자는 말한다. 선을 그어야 비로소 연결할 수 있다고 말이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연결할 때 선을 긋는다. 선을 긋지 않으면 어떤 점들도 연결할 수 없고, 어떤 모양도 만들어 낼 수 없다. 선을 그어 나의 행복을 스스로 지킬 때, '남에게 중요한 사람'이 아닌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될 때, 우리는 서로 연결될 수 있다. 이렇게 나를 잘 지킨 사람들이 도움을 주고받을 때 진정한 이타성이 발휘될 것이다.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는 사람들은 굳이 남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자 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이는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보다 순수한 의도로 남을 도울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각자만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 삶을 행복하게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간격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나만의 선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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